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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 박치경.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제3부 검사. 번지르르한 겉모양새는 정상으로 보이나 누구보다 비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소시오패스. 제 영역 안에 둔 사람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광적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여대생 하나가 자꾸만 제 영역 안을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어린 게 감히, 겁도 없이.


*여자주인공 : 강태리

세상 물정을 모르는 치기 어린 경제학부생. 과보호가 심한 아버지의 아래에서 자라 통제받는 데에 익숙하고, 모든 것에 권태로움을 느낀다. 딱 하나, 박치경만 빼고. 제 또래 남자들과 다른 그에게 끌려 자꾸만 그를 건드린다. 자신이 누굴 건드리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 출처 : 리디북스


과 동기 박시현이 합성한 음란물의 주인공이 된 여주 강태리.

그녀는 경찰서에서 합의를 종용하는 박시현에게 

합의는 없다며 법대로 처리해주기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 실랑이 중에 문을 박차고 들어선 한 남자. 

그는 박시현의 11살 차이 나는 형이자 중앙지검의 검사로, 

22살 강태리의 인생에서 만난 이성 중

가장 어른스럽고 위험한 분위기를 가진, 진짜 남자였습니다.

태리는 이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에게 호기심 어린 호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태리가 그 호감과 성적인 열망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순간, 

남자는 가장 무자비한 방식으로 어린 태리를 짓밟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호되게 인생의 쓴맛을 알려주는 남자.

 

"다시 만날 때는 범이 되어 와요."

 

 가소롭다는 듯 태리의 감정을 짓밟고 홀연히 남자는 태리를 떠납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태리의 인생은 많이 바뀌어버렸습니다. 

금융기업의 임원이었던 아버지의 횡령혐의로 아버지가 수감되자,

권태로울 정도로 풍요롭고 안온했던 생활은 풍비박산이 나고 맙니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태리의 인생.

 

대리운전과 불법도박장에서의 일을 하며

하루하루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던 태리의 앞에,

여전히 번듯하고 찬란한 모습을 한 박치경이 나타납니다.

 

치경과의 만남 이후로

이 모든 것이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듯 

태리의 인생에 박치경이라는 남자가 끼어들고, 

그녀의 인생은 박치경에게 저당잡힙니다. 

 

우아한듯 천박한 남자. 

자신을 원하면서도 자신을 창부취급하는 남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무력한 자신에 비해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그 남자의 호의,

그것도 자신의 몸을 담보로한 호의에 기대 집안의 복권을 꾀해야하는 상황이 

태리는 무력하기만 합니다. 

 

그의 손을 잡은 뒤로 몸은 안락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불편하기만 합니다. 

알 수 없는 위화감을 애써 무시하며 

치경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며 태리는 자신을 낮춥니다. 

그것이 자신의 가족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인지했기에.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태리는 그 진실에 무너지고 치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합니다. .

 

그가 다시 그녀를 찾아온 그 순간,

그녀의 악몽이 현실이 되며 더이상 악몽을 꾸지 않게 됩니다.

그가 그녀의 악몽이었으니까요.


권당 페이지수가 적기도 했지만 

저의 독서 속도치고는 빠르게 읽혔던 작품이었습니다!

이틀만에 읽다니..가독성과 몰입도 최고였던 작품이었어요.

저는 보통 한 작품을 3~4일은 잡고 있거든요.

 

가독성에 한몫했던

이남자, 이 골때리는 남자, 박치경!!

끝까지 캐붕없이 소시오패스의 면모를 보이는 이남자!!

정말 매력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심지어는 

이 간절한 독백조차도 박치경식으로 해석해내는 도른자!!

 

존댓말과 상스러운 말을 오가면서 사람 혼을 쏙 빼놓은 남자!!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비벼끄면서도(소파라던가.. 지 허벅지라던가..)

차마 혼낼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남자!!!

입으로는 태리한테 개소리 지껄이면서도

아랫도리로 매우 솔직하게 고백해대는 이남자!!

 

오랜만에 똑똑한 도른자를 만나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마구 흥분되는 이 마음.. 저도 도른자인가요?ㅋㅋㅋㅋ

 

이런 소시오패스에게 받는 사랑이란....

한참을 엇나갔지만, 참 위험하지만...

그래도 이건 사랑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태리를 위해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위해서라면

가족도 희생시켜버리는 이 남자.

현실이라면 너무 무섭겠지만

종이 속 남주니까.. 안심하고 매력터진다 말하겠습니다. ㅋㅋㅋ

 

태리를 옆에 두기 위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모든 판을 짜고 뒤엎고,

자기가 가진 모든 패를 써서 장애물을 쳐내고 기어이 그녀를 옆에 두고마는,

부지런한 소시오패스.

매력터지는 입에 걸레+담배 문 남자. 

이 섹시하고 쓰레기같은 남자가

저의 인생 남주중 하나로 등극해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흐흐.

 

그냥 호기심에 잘못 건드려서 인생 말려버린 태리는...

어쩔 수없다. 그냥 치경이랑 행복하기를..

그렇게 됐다...

 

저는 더이상의 외전도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엔딩, 임출육엔딩! 어울리지 않아요!

너무도 박치경스럽게 끝났기에..

음....

그래도 외전 나오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읽을 의향은 있습니다. 

어디까지 도른짓을 하나 너무 궁금해서 말입니다. 

사랑해요 박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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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대호 

정치인 고성하의 하수인이자 개.  

아쉬울 것도 집착할 것도 없었던 인생에 단 하나 붙잡고 싶은 것이 생겼다. 

- 여주 : 진서을

아버지의 사정으로 같은 성당에서 만난 조성하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

그 곳에서 대호라는 이상한 남자를 만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이자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정치인 고성하.
하지만 내게는 그저 언제든 나를 강간할 수 있는 악마일 뿐.
고3 여름, 그 악마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옥 같았다.

“고성하 말이야. 죽여 줄까? 나 사람 잘 죽여.”

어느 날, 그 악마의 개새끼라는 남자가 말했다.

“미쳤어요? 그쪽, 고성하 개새끼라면서요.”
“개새끼도 가끔 주인을 물어.”

그가 무심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겨 재를 털어 냈다.

“주인이라고 거슬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내가 그 말을 이해한 것은 개학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3교시 수학 수업 시간, 악마는 저택과 함께 불에 타올랐다.

“잘 지내. 모시던 주인님이 죽었으니 난 새 주인 찾아야지.”

그리고 악마의 개새끼는 홀연히 새 주인을 찾아 떠났다.

***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은 그날로부터 10년.
새 주인을 찾는다던 남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처음 마주쳤을 때와 똑같은 알몸으로.

 

- 출처 : 리디북스


그 유명한 대호,

드디어 만났습니다!!

 

처음은 아니었고 사실 읽덮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그때의 제 모럴은 문란남주를 품을 수 없었던 때였기 때문이었지요. 

물론 지금은 충분히 품을 수 있을 만큼 렙업했기에, 

대호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 대호라는 남자, 

정말 매력적이고 제가 좋아하는 능글남임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의 상황과 사랑이 이해가 가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이런 남주는 불호였습니다. 

 

끝까지 여주의 맘고생 시키면서

몸과 행동으로는 사랑한다 하면서 말로만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희망고문을 하는 것인지 알기에

대호는 정말 좋은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여주 서을이의 말처럼, 

서로를 갉아먹는 그런 사랑이었죠. 

미성년자였던 여주 서을을 탐하는 것을 감추지 않는

고성하의 집에서 무력하게 몸을 의탁할 수 밖에 없는,

거기에 고삼이라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호는 서을이의 외로운 일상에 구원같은 남자였습니다. 

 

장난스러운 말로 서을에게 농담을 던지고, 

서을의 날선 말들도 웃어넘기며 받아주는.

어떤 의미를 담은 눈길이 아닌,

담백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는 남자. 

 

그것만으로도 남자에 대한 풋사랑을 시작하기에 충분했을겁니다. 

그러나 서을은 이미 남자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알아버렸고

그로인해 자신도 모르게 

아직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행위를 함께 하는 고채원을 질투하고, 

대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날을 세우기도 하는...

 

서을의 첫사랑은 풋풋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대호의 진한 담배냄새처럼

항상 그녀에게 

온갖 사랑의 이면에 있는 역한 감정들만이 들러붙어 있었죠. 

지켜줄 것처럼 굴더니

결국 그녀를 놔두고 돌아서는 남자. 

 

그 처참한 첫사랑 이후 10년. 

다시 재회한 대호는 한결같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서을과 재회하게 된

대호의 대체적인 행동에서는

서을에 대한 진한 소유욕이 뭍어났지만,

한편으로는 그와 정 반대로 서을을 놓아주고자 하는 행동이,

서을을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결국 서을은 

그렇게도 경멸하던 사랑에 빠진 사람이 되어, 

대호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고 했고,  

그가 정한 선 안에서 그를 자극하지 않는 연애를 하게 됩니다. 

투정한번 제대로 부렸다가는 

튕겨져나갈 것 같은 아슬한 관계...

 

이 지점이 정말 화나고 답답했던 지점이었습니다.

대호의 낮은 자존감이 불러온 이 남자의 두서없는 행동이,

대호와 서을 둘의 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 중 누군가가 이런남자 만난다고 하면

진짜 도시락 싸들고다니면서 말릴듯.. ㅠㅠ

 

그러나 외전에서,

작가님이 서을이에게도 주셨던 한줄기 희망을 제게도 주셨네요.

용기를 내서 고착된 관계를 깨부수고

다시한번 대호에게 자신을 사랑할 명분을 준 서을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었던 인생에서도

내적 성장을 해서 대호에게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리드까지 하다니..!!

 

외전까지 읽어야

이 징글징글하고 찐득한 사랑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날것같은 감정들이 난무했던 전쟁같은 사랑이야기였습니다. 

ㅎㅎㅎ

 

증말..

맘에 안드는 남주임에도 불구하고, 

대호의 트레이드마크,

애기야.

오빠

는 자꾸 귓가에 맴도네요.

이게 이렇게 찰떡같은 남주는 또 첨이고..!!

 

어휴 이 농약같은 남자!!!

싫은데 또 땡겨!!! 

미운데 자꾸 생각나!!!

 

다 읽고나서도 모르겠어요 이남자..

그냥.. 대호는 대호인가봅니다.

 

역시 사람은 불량식품.. 몸에 나쁜 음식에 끌리나봅니다. 

대호처럼요!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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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달, 길면 삼개월...

이래도 사랑이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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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도 (33)

서도그룹 재벌 3세. 서도 케미컬의 전무. 

- 이선우 (28) 

유망했던 전직 국립발레원 발레리나.

사고와 집안사정으로 은퇴 후 발레 학원에서 강사로 지내던 중,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자신보다 세살어린 고모님의 한심한 짓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그날 밤, 클럽에서의 사고. 

두 남자가 죽었지만

문도에게는 그저 처리해야할 귀찮은 일일 뿐이었습니다.

 

서도 케미컬의 전무로서의 일도 바쁜데,

자신보다 어린 고모님의 뒤치닥꺼리까지 하라니...

문도는 더이상 이 약에 쩔어 허송세월 하고 있는 

어린 고모님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적당히 고모를 돌보는 리액션을 취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며 병원에 쳐 넣는 것. 

 

이를 위해 문도는 고모 유라의 입주 트레이너를 채용하고,

그 트레이너를 못살게 굴어 쫓아내는 유라를 보며

속으로 유라의 병원행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번째 입주 트레이너를 채용합니다. 

이선우. 

이전의 트레이너처럼 금세 나가떨어질 것이 뻔한 여자. 

저 비실비실한 여자는
서유라가 모르는 서유라의 마지막 기회였다.
일곱 번이나 기회를 주었으니
병원으로 보내버릴 명분은 충분했다.
.....
한달. 일곱명.
고모님을 갱생시켜 보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입증하기에 이 정도면 훌륭한 수치 아닌가.


- 러브어페어 中

 

그러나 남자의 예상과는 달리

하루 이틀,

서유라의 만행이 계속 됨에도 여자는 꿋꿋이 버팁니다. 

 

생수와 주스를 뒤집어 써도,

쓰레기같은 음식을 먹이고 

수시간을 화장실에 갇혀도. 

여자는 그만 둘 생각이 없습니다. 

 

문도는 그녀가 버텨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달갑지 않은 기분을 느낍니다.

자신의 취향인 여자이지만, 

서유라로 엮였던 사이니 서유라만 치워지면 끊길 인연이고

이만큼이면 할만큼 했다 여겨질 시점에 문도는 선우에게 해고를 통보합니다. 

 

그러나,

서유라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할아버지인

서명구 회장이 병원생활 끝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자,

유라를 병원으로 보내버리겠다는 문도의 계획은 차질이 생기고

선우는 좀더 유라의 트레이너로서 서도 그룹가에 머물 수 있게 됩니다.

 

선우는 이제 자신이 이 곳에 계속 머물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려면

먼저 문도의 신뢰 내지는 환심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선우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것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카모마일은 어떠세요?"
"카모마일이요."
"네. 카페인이 없어서 밤에 드시기에
괜찮을 것 같아서요......"
......
어설퍼서 우스울 정도였지만, 
분명 유혹이라 볼 수 있는 두 번의 제안이 있었고,
두번의 거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시도하는 미련한 유혹이라니.

- 러브어페어 中

어설프나마, 자신까지도 기꺼이 내던집니다. 

 

문도는 이 우스울 정도로 어설픈 유혹에도

흔들리는 자신을 자조하며,

기꺼이 선우가 내미는 카모마일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이어질 수록

문도는 이여자, 이선우를 알 수가 없어집니다.

 

세상 순진한듯 남녀관계에 수줍어 하다가도

자신이 주는 카드를 냉큼 써버리는 속물같은 면이라든가,

자신의 품에서 다독거려주면 곧잘 잠들었다가도,

새벽이 되면 칼같이 자리를 뜨는, 그녀만의 보이지 않은 선.

온통 모순투성이인 이선우에 대한 의문과는 별개로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 때쯤, 

문도는 선우에 대한 의심의 실마리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선우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고도

그녀를 놓지 못했던 문도는 이제 결심을 합니다. 

 

이 외로운 여자가 하던 어리석은 싸움에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겠다고. 

그리하여,

기어이 그녀를 놓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선우가 모든 것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단 하나의 진실만은 지켜주겠다고.


드디어 소문의 서문도를 만났습니다. 

읽은 것은 좀 되었는데, 바로 리뷰를 쓰지 못한 것은 

그 여운이 꽤나 오래 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 위주의 감정선이 억지스럽지 않게 흐르는 가운데,

입체적인 여러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미우면서도 밉지 않게, 이기적이면서도 또 인간적이게, 

각자의 자리에서 작품의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두 사람의 촘촘한 서사가 쌓여가는 데 

일조 하는 것이 긴 호흡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최애 조연은

서명구 회장(+박소영)이었는데요, 

대사 하나로 늙은이의 주책과, 욕망, 바람새는 독특한 영어발음까지!!!

너무 디테일한 설정으로

진짜 어딘가 이런 인물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 베... 베슷흐... 구뜨...!!!

한동안 빠져들었던 서명구 회장님의 영어발음.. ㅋㅋㅋㅋ

 

러브 어페어의 갈등의 주를 이루는 두 사람의 감정선과 서사 중

문도와 선우의 사이에 놓인 가장 큰 장애물은

"가족의 죽음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

라는 극복하기 힘든 각자의 위치였는데요. 

둘의 애틋함과 절절한 감정에 호소하여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죄의 대상이 혈육이고, 또한 자신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가 잃은 만큼의 각자가 지닌 소중한 것들을 모두 빼앗는 방식으로 

철저히 결자해지 하는 것이 정말 속 시원했던 장면이었고,

정말 서문도스럽다! 싶었던, 캐붕따위는 1도 없는 그만의 속죄였습니다. 

 

심지어는,

칼춤을 춘 서문도 자신마저도 그의 가장 소중한 것,

선우를 잃는 형벌을 스스로에게 내리는 것에서는 

선우를 다 알면서도 곁에 두려고 했을 때보다

더 깊은 사랑과 절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남주가 있을까요.

오만하기 이를데 없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서는 못할 짓 없이 거침없지만

(그것이 선우를 원하는 것일지라도)

한번 마음 준 자신의 여자에게는

그녀가 알건 모르건 다 내어주는 남자라니...

 

그러면서도 선우가 가져오는 차 한잔의 의미에

절절매는 이남자!!!

때로는 어른같기도 하고 그 사이에 소년같은 서툰 매력까지!!!

 

 

완벽하게 빠져들어 

한동안 과몰입하게 만들었던 서문도!!

그리고 부러질 듯 유약한 것 같지만 내내 단단했던 선우!!

 

점점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웠고

그러면서도 뒤가 궁금해서 계속 보고 싶고.. 

 

심지어는 너무 심각하고 지루하지 않게

곳곳에 심어진 개그코드까지 취향저격..!!

이렇게 빠져들어서 읽었던 작품, 정말 오래간만이었네요.

 

자주 재탕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제발!!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만둣국도 먹으러 가고...
이순신 동상을 봐도 이제 서문도가 떠오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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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다이 - 32세

일곱권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 시니컬한 까칠남

- 여주 : 서지원 - 27세

꽃집 주인. 책 표지 디자이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현명녀

- 출처 : 리디북스


- 윤다이.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던 소년이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청년이 되어 무료한 날들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 99일 그리고 하루 中

그의 시시했던 시간들을 채웠던 것은 종이 위의 단어들 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모아 응모한 글이 당선되고 나자,

다이는 미련없이 대학을 때려치우고 

전업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삶에 대한 염증은 그래도 가시질 않고,

권태로운 일상은 여전합니다. 

다이는 차기작을 써보지만 영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 지지부진한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항상 하루의 시작을 새벽 조깅으로 시작하는 그가

종종 마주치는 동네 꽃집의 여자에게서

"시한부연애"

 에 대한 제안을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자신의 글 속의 여자 주인공은 백혈병,

자신에게 시한부 연애를 제안한 여자는 암.

 

마침,

그의 차기작 속의 인물도 꽃집 여자와 비슷한 상황인 터라,

글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그런 예감으로 여자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 제안이

다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게 되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 서지원

그 남자의 머리카락에 눈을 빼앗기면서부터였다.
살아 있고 건강하고 그래서 생명 그 자체인 것 같은 남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 호의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아주 작은 외로움 한 조각도 보태서.

- 99일 그리고 하루 中

 

악성 림프종.

엄마도 외할아버지도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고,

내려받은 유산처럼 지원에게도 온 암이라는 병.

힘든 항암 끝에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발했다는 말에,

지원은 항암을 포기하고 맙니다.

 

이미 엄마의 처절했던 그 모습을 보아왔기에,

지원은 자신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기로 합니다.

 

슬퍼할 만한 인맥들을 정리했고,

주변에 최소한의 인맥들만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항상 꽃집을 열때쯤 조깅을 하던 남자에게

점점 시선을 주게 됩니다. 

지원 자신도 이유를 몰랐지만

남자에게 시한부 연애를 충동적으로 제안하면서

비로소 지원은 자신이 외로웠다는 것을 느낍니다. 

 

남자가 자신의 죽음을 가벼이 입에 올리는 것을 들으며,

지원은 안도합니다. 

 

자신의 죽음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관계.

딱 그만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한부 연애를 하는 동안의 다이는

다정했고, 좋은 남자였습니다. 

점점 그와의 연애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퍼집니다. 

 

그래도, 그를 위해서는

더이상의 욕심은 내지 않아야합니다.

자신은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는 생명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될테니까요.

 


키워드에...

"힐링물"

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진짜로 "힐링"물인지는 몰랐습니다!!

키워드가 스포라니..!! ㅋㅋㅋㅋㅋㅋ

 

이 작품 속의 두 사람의 시련은 밖에 있지 않고,

오롯이 둘 사이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정된 기간의 삶을 살기에

남은 자신의 삶에 적극적인 여자와,

지금껏 하고싶은것도, 강렬한 열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소비해왔던 남자.

 

그 둘이 시한부 연애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익 내지는 소원을 우선했던 그들이

결국 상대방을 신경쓰게 되고

상대방을 조금씩 자신의 세계로 들이면서 겪는 모든 감정이

보통의 연애와 다름이 없다가도,

지원의 특수한 상황으로 겪게 되는 살얼음같은 항암의 과정,

그녀의 상태에 따라서 한순간에 부서져버리는 행복한 일상이 

담담히, 건조한 문체로 서술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더했습니다.

마치 이들의 시련역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을 일이라는 듯말입니다. 

 

사실은 외로웠고, 죽음이 무서워서 

죽음에 대한 외면으로 애써 참아왔던 지원.

 

그리고 사실은 누구보다 강한 열정을 가졌지만

그 열정의 대상을 찾지 못해 인생을 허비해왔던 다이.

 

둘 사이에 생겨난 사랑이라는 것은

내내 외면했던 것을 직시하게 했고, 

찾지 못했던 삶의 지표가 되어주었습니다. 

 

둘이 함께 하는 인생은,

더는 외롭지 않을 것이고

더는 길을 잃지 않을 겁니다 .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으니까요!


가독성 좋은 간결한 문체로 단숨에 읽었던 작품입니다.

후회남.. 이라고는 했지만 

대체로 후회하는 (=반성하는)모습 보다는

지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직진남의 면모를 보였던 남주였습니다.

 

여주 지원은 상처 많지만 적극적일 때는 적극적인,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답게(!)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고,

지원의 병에 매몰되어 처연하지 않은 여주라 좋았었습니다.

 

꾸금딱지가 꽤 눈에 띄지만 

잔잔한 스토리라 그런지 씬은 그렇게 많거나 농밀하지는 않았던...

힐링(!)하고픈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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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건 (37)

펜션 경영, 차분하고 부드러운 인상과 해맑은 미소 속에 열망을 숨기고 있는 남자


* 여주: 이영 (39)

주얼리 디자이너,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모의 무감한 여자


부모세대의 기나긴 악연으로 인한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깊은 연애 한번 하지 못한 채, 

사별까지 겪었던 여자, 이영. 

그녀는  "유사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피 한방울 안 섞인 전남편의 아들과

고등학교 동창 감미옥과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이영의 모친은 이영에게 자신의 상견례 자리로 오라는 연락을 합니다.

그 지리멸렬한 싸움을 하고서 이제 사랑, 결혼 따위에 학을 뗀 줄 알았는데..

다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겠다는 모친을 어이없어하며

그 결혼을 반대했지만 모친은 막무가내입니다.

"그래서 하겠다고? 그 난리를 치고 이혼을 했으면서?"
"그랬으니 더 해야지. 이 세상에 네 아빠 같은 사람만 있는게 아니란걸,
내가 알고 불신의 아이콘인 네가 꼭 알려면."

- 이영 & 미옥여사

 

이게 무슨 결자해지랍니까.

이혼으로 딸에게 별꼴 다 보인 장본인이 이제는 결혼의 좋은면을 보인답니다.

그렇게 떠밀려 나온 자리에는, 상견례의 주인공들은 없고

이영과 윤건. 

당사자들의 자식들만 덩그러니 앉아 있게 됩니다.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된다는 모친의 연락을 받고,

윤건과 이영은 주인공 없는 상견례를 치릅니다.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을 한 밀크티 같이 부드럽고 조용한 이미지의 남자.

햇빛에 보기 좋게 그을린 얼굴 또한 이영의 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사람의 부친이라면. 

자신의 모친을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양 부모님들의 신혼집은 윤건과 그의 아버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횡성의 펜션으로  결정되었고, 

터를 잡고 집을 짓는 것은 윤건이,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이영이 맡게 됩니다.

 

그렇게 한번은 가야 했던 이영의 횡성행.

장마철의 폭우를 뚫고 도착한 윤건의 펜션에서 

이영은 비로 인해 발이 묶여버립니다.

 

1박2일간,

세상과 고립된 채 두 사람만이 있던 공간에서

이영과 윤건은 더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윤건과 이영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며칠 뒤, 

윤건은 이영의 집 앞에 서 있게 됩니다.

현관 문을 열자, 

윤건은 이영을 안고 집어삼킬듯한 키스를 퍼붓습니다.

 

첫인상의 부드러움이 아닌 강렬함으로 이영에게 불쑥 다가온 윤건.

"죽을 것 같아서...... 안 보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숨이 막혀 죽는 것보다는
쓰레기에 미친놈 되는 게 낫다 싶어서...... 그래서 왔어."

- 윤건

 

사실, 윤건은 이영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오래전부터.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았던 풋풋했던 그때의 감정이 채 사그라들지 않고

다시 이영을 만나자 되살아난 것입니다.

 

양쪽 부모님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기까지 2주일.

윤건은 이영에게 딱 2주일 동안 자신에게 마음 한자락 허락해 달라 합니다.

 

풋사과 같은 열아홉.
체리 향을 품은 스물 아홉이 아니기에 더는 눈치 볼 거 없다.
타인을 의식하고 눈치 보기에 난 너무 익어 버린 홍시니까......

- 윤건

 

이제 윤건은 자신의 마지막이자 유일할 사랑이 다가왔을 직감하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직진합니다.

서른 아홉의 나이 만큼 신중해지고 겁이 많아진 그의 첫사랑.

이영에게.

 


다미레 작가님을 만난 첫 작품입니다.

제목에 우선 끌렸습니다.

서른아홉.

제 나이 언저리이기 때문이죠.

 

조심스럽고 어른스럽지만,

그러면서도 지지부진하지 않은 그들의 가까워짐은

풋풋하지도 간질간질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세월을 지내온 만큼의 배려가 있었고, 인내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참아내고 상대방을 살필 줄 알았던 윤건과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뿐만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신중해졌던 이영.

 

둘은 남은 시간이 아깝다는 듯 빙빙 돌려말하지 않았고,

상대방을 더 알고 싶은 욕심에 상대를 다치게 하지도 않습니다.

 

서른 아홉, 

저와 같은 나이인 이영은 이렇게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네요.

 

그에 비해 

사랑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섞여든 지금의 내 사랑은 

함께 지내온 시간만큼 조금은 무뎌지고 바래졌을지,

아니면 그들의 사랑만큼, 홍시처럼 완숙해져가는 과정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많은 것을 겪고 성장하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는 나이에 만난 두 사람이 조금 부러워집니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여운은 참 좋았지만,

곳곳에 보이는 과한(!) 표현은 몰입을 좀 힘들게 했습니다.

친구 감미옥의 찰지고 적나라한 대사들이 주는 웃음보다는 과함이라던가..

윤건과 이영의 감정을 묘사할 때 나오는, 분위기를 저해하는 표현들.

 

또 연하남이지만 대놓고 반말하는 윤건...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영까지 존대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장유유서를 존중하는 유교걸이니까요! ㅎㅎㅎ)

 

그래도, 

돌고 돌아 만나게 된 과거의 인연,

어른스러운 연하 직진남 윤건과 상처 많지만 무심하고 세련된 여주 이영!

 

그들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꼭꼭 씹어(!) 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꽤 오래 붙들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덧. 

이영의 유사가족, 똑똑한 아들 지유의 사랑이야기도 넘나 궁금해집니다!

작가님, 지유랑 지안이 이야기로 후속작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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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권무진

정원식품 본부장. 회장 아들. 무심한 건조남


- 여주 : 민서하

요식업 프랜차이즈 [코리안 푸드] 전략기획실장. 대표 회장 막내딸. 상처투성이 의지녀

- 출처 : 리디북스


- 그녀. 민서하.

두 재벌가 자제의 구태의연한 맞선자리.

 

서하는 몇 번째일지 모르는 이 맞선자리에 오늘도 먼저 나와 앉아있습니다.

"민서하 씨는 몇 번째 입니까?"

- 무진

무심한 얼굴로 그녀에게 묻는 남자의 앞에서 말없이 일어서는 서하.

테이블을 짚고 몇 걸음을 떼는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맙니다.

"... 빨리 가 주세요.
부탁드려요."

- 서하

자신의 결점인 다리의 장애를 내보이는 것은 수치스러웠지만

사랑없는, 비지니스뿐인 결혼 보다는 낫다 여긴 서하.

그러나 남자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맞선, 이제 서로 그만 끝냅시다."
"합시다, 결혼."


- 무진

처음으로 서하의 장애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민 유일한 사람.

권무진.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의 염려와 강권으로 시작한 이 맞선 행렬은

서하는 그렇게 무진과의 혼사로 끝이 나게 됩니다. 

 

사랑 없이 시작한 결혼이지만, 이왕이면,

그녀는 그래도 잘 살아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한부의 아버지, 아버지가 일군 회사,

그리고 철없는 오빠.

무심한 남편.

휘청이는 서하의 걸음에 더욱 무게를 더하는 것들이었지만,

서하는 기꺼이 그녀 어깨의 짐을 감내하려 합니다. 

 

그러나, 겨우 스물일곱.

그저 가정을 꾸려 행복하고자 했던 그녀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 그. 권무진

그에게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결혼시장에 나오게 된 무진.

 

무진은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무진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아버지는 절대적이었고,

무진은 어머니의 죄 아닌 죄를 대신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렇게 보게 된 맞선도 지겨워 지던 차. 

사랑했던 그녀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았던 무진은,

다분히 충동적인 제안을 서하에게 건넵니다. 

 

결혼. 

 

그렇게 한 결혼에 성의가 있을리 없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고도 살아있다는 자책감과

아버지의 폭언, 그와 아버지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어머니.

무진은 하루하루가 지옥같았고, 

그의 아내 자리를 자신의 연인 대신 차지한 서하에게 애정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러나 서하가 이 비지니스 결혼에 정성을 쏟는 것을 보고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무진은 서하에게 제안합니다.

 

 

"기회를 주겠습니다. 혼인신고,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이 결혼,
무르고 싶으면 물러도 되는 기회 말입니다."

- 무진

 

무진은 자신과 결혼한 죄밖에 없는 서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자신의 고된 인생에서 서하를 빼내주고싶습니다.

그의 제안을 서하는 선뜻 수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상호 동의 하에 끝을 정한 결혼생활이 계속 될 수록

무진은 서하에 대한 감정을 동정이라 여기기 위해 애써보지만

자꾸만 이 여자가 눈에 밟힙니다.

그녀의 현명한 행동들이, 작은 배려가 자꾸만 맘에 걸립니다.

 


작가님의 후기에는 후회남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요의 후회남에 비하면 많이 순한맛의 남주였습니다.

 

오히려 상처남의 범주에 들어갈 정도로 

기구하고 많은 상처를 가지고 살았던 무진이었기에,

애정없는 결혼으로 서하를 외면했던 시간도 이해가 갔고,

아버지의 속내를 알고 나서 어떻게든 서하를 지키고자 했던 것 또한 

무진을 짠하게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이다(!)라 할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이 

무진을 통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일까요?

 

부모의 정을 끊어내지 못해 결국 자멸을 계획할 정도로

착하고 여린 심성을 지닌 무진에 비해

서하는 신체가 불편할 뿐, 재벌가의 자제로서의 역할을 다합니다.

아버지와 오빠를 대신해 회사의 수장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다 알고도 시댁의 악행을 눈감아 주는 아량까지..

연약할 지언 정말 똑부러진 여주였습니다. 

 

무진 또한 극적인 역할은 하지 못했지만....

곧고 착한 그답게 자신과 부모의 업보까지 모두 청산하고 난 뒤,

빈손이 된 그가 택한 것은 서하였기에

마지막 부분에서 무진이 한 선택도 이해가 갔습니다.

 

오히려 그가 서하의 곁에 남기로 했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찌보면 무능력(!)한 남주처럼 보이겠지만,

무진의 성격이라면 그가 애증으로 매여있던 아버지에게서는

그 어떤 것도 받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거기에, 아버지가 이룬 모든 것을 전부 흩어 버리고 

오롯이 자신 하나 만으로 서하에게 간 것은

대단한 용기이자 결심이 아니었을까요?

 

남편의 능력을 알아봐주고

혼자가 된 그를 가족으로 따스히 받아준 서하는 

그야말로 배포가 어마어마한 여장부임에 틀림없고 말이죠.

 

거기에 서하의 오빠인 준하가 점점 철이 들어가는 모습에,

후일담에 짤막한 준하의 연애담을 보면

어쩌면 무진보다도 더 잘 먹히는(!!!!)  재벌 남주가 아니었을까 싶었네요.

 


 

신체는 조금 불편해졌지만,

교통 사고에서 살아남은 서하는

비슷한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무진에게는 어쩌면

기적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네요.

살아 남아서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조금 심심했지만,

올곧고 착해서 상처가 많았던 짠했던 남주 무진과

그 무진을 사랑으로 감싸 안은 서하의 이야기,

 

잔잔한 여운이 있던 그런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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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승주

 34세.

매력적인 외모와 우월한 능력의 소유자. 연매출이 2조에 달하는 식품회사 사주의 외아들이자 회사의 경영진.

 

- 여주 : 이지영

29세.

승주와 같은 회사 임원진의 비서였다가 승주의 비서로 발령남. 3년째 승주를 짝사랑하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윤승주.

그런 그를 짝사랑한지 어언 3년차인 프로 짝사랑러 이지영.

그녀는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돈으로 샤넬 백을 사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생일인 12월 25일에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짝사랑남, 

승느님과 마주 앉아 커피한잔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날, 

그녀가 모시던 전무가 급 은퇴를 결정하게 되고,

지영은 마침 비어있던 승주의 비서자리로 발령을 받습니다. 

 

짝남의 비서가 되어 소원에 한발자국 다가갔다 행복해 하는 것도 잠시.

 

비서로서 프로다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승주의 앞에서 자꾸만 못볼 꼴을 보이게 되는 지영. 

자꾸만 그녀의 소원은 멀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에게 기대 없이, 감흥 없이 살아왔던 승주는

새로이 발령난 자신의 비서, 지영에게 역시나 관심이 없었습니다. 

희미한 인상의 비서일 뿐. 

 

그러나

 

그녀가 자신을 보필하게 되면서

그의 주변에는 작지만 또렷한 변화가 생겨납니다.

지영이 주는 세심한 관심에 자신의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그의 주변에 기분 좋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지영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기한 여자다. 
요술처럼 항상 손닿는 곳에 있는 여자.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한 걸음 앞에서 배려해주는 여자. 

이 무미건조한 일상에 계속해서
재미와 웃음을 가져다 주는 여자. 


- 크리스마스의 남자 中

 이제 승주는 그녀를 향했던 "관심"이 

자신의 안에서 생소한 감정'들'로 변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 

승주는 그의 내면에 이러한 뜨거운 감정이 있었는지,

게다가 그 감정이 한 여자 때문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그들의 감정은 점점 깊어져가지만, 

지영은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와 그녀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을. 

 

그래서 그녀가 바란 것은

단지 그와의 커피 한잔이었는데...

 

지영은 욕심내고 싶지만 욕심 낼 수 없는 남자,

승주에게 더더욱 빠져드는

자신을 다잡습니다. 

 

지영의 오래된 두 가지 소원, 

그녀는 모두 이룰 수 있을지..

과연 그녀의 크리스마스에 기적이 일어날까요?


특정 시즌이 되면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죠. 

이 작품 역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제목부터가 "크리스마스의 남자"니까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관리"만 해왔던 승주가 

똑부러지지만 사랑 앞에서는 허당끼 넘치는,

그렇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쏟을 줄 알았던 지영을 만나서,

그녀의 세심한 관심 속에서 서서히 얼었던 승주 마음이 녹아내리는 과정이

따뜻하기도 했고, 로코답게 그야말로 현웃 터지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미워할 수 없는 조연들이 대거 등장해,

지영과 승주의 파란만장 사내 연애사에 한몫 합니다. 

 

외로운 인생을 살았던 그녀의 든든한 단짝친구이자

때때로 지영에게 돌직구를 날려주던 제시카 알바. 숙자. 

승주의 수행비서이자 라이벌이 될 뻔... 한,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이름부터 조연삘인 김남조실장.

지영이 가르쳤던 사고뭉치 신입비서, 우연희.

그리고

마지막 빌런이라 여겼던..

웃으며 입에 칼을 물던 승조의 아버지, 윤정우와

승조의 약혼예정자 오이지(!!)까지!

 

여러 조연들이 등장해

그들의 감정이 깊어지는 데 일조를 합니다. 

 

이 책을 읽을 수록

아, 진짜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딱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력적인 조연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두 주인공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도 조심스러웠고,

억지스럽지 않은 사내 연애의 정석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혼기찬 사회인들의

성숙하면서도 어딘가 조금 서툰 연애를 본 느낌이랄까요?

 

승주가 겉으로는 완벽한 재벌남으로 보여지지만,

사실은 어딘가 살짝 허술한 면이라던가,

평생 눈치보지 않은 남자라 가끔 눈새가 되는 것이 그랬고, 

 

비서이자 평범한 20대 후반 여성인 지영이 

예상치 못한 승주의 행동에 황당해 하면서도

또 그것을 흠잡지 않고 감싸 주는 것이 그랬습니다. 

 

둘이 점점 감정이 깊어지며 그들의 속내를 

도란도란 조곤조곤 이야기 하며 가까워 지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무겁지 않게, 위로를 건네는 말들이 

그간 그들이 감당해온 인생의 무게를 토대로 하는 말들 같아서 

읽는 내게도 위로가 되는 말들이었습니다.  

 

물론, 로코답게..

살짝 오바스러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승주의 광란의 고속도로씬... ㅋㅋㅋㅋㅋㅋㅋ)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어떠한 찝찝함이 1도 없이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34세 재벌 동정남 승주,

사랑 앞에서 200%의 능력을 발휘하고 마는 씩씩한 지영.

 

트리 장식할 때면 꼭꼭 이들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꼭꼭 재탕 생각에 찾아들게 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따스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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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 하은수

방송국 외주 구성 작가. 방송국의 PD 주승모와 연인사이이며,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는 여자.


- 남주 : 최무형

평소에는 느릿하지만 승부처에서는
날카로운 감각을 드러내는 발군의 투수.
잠자리는 갖지만 마음은 바라지 말라고 하며 여자를 갈아치운다.


"승모 여잡니까?"
"주승모 피디와 사귀는 건 맞는데요....
누구 여자, 그렇게 불리는 건 상당히 거북하네요."
......
"안잤어요?"

- 브로큰하트 신드롬 中, 무형/은수

무형은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표급의 투수이자,
번듯한 외양으로 꽤 잘나가는 여자들과의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남자입니다.

그런 무형을 인터뷰 차 만나게 된 은수.
그녀의 애인인 승모의 고교동창이자 인터뷰 대상이었던 무형은
은수에게 초면에 매우 무례하게 굽니다.
그것도 모자라 민망할 정도로 그녀를 집요하게 쳐다보던 무형.

그런 무형을 처음만났지만,
어쩐지 그의 남보다 커다란 손이
자꾸 낯이익어 소름이 끼치는 은수는 혼란스러워하며
무형과의 첫번째 인터뷰를 마칩니다.

무형의 집요한 시선은 다음의 만남에도 계속됩니다.
마치 그녀를 과거에 알고 있었던 듯한 말투.

"그렇게 사람을 빤히 보는 최무형 씨의 시선,
처음엔 버릇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것 같아요.
나한테서 뭘 찾아내려는 것 같아요.
혹시 날 아세요?"
"정말... 기억을 못 하는군요."

- 은수/무형

은수는 자신의 기억에 없는 기억을 떠올리는 무형.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그녀를 괴롭혀오던 악몽의 편린들.
그 악몽의 끝에 등장하는 커다란손...
은수는 무형의 커다란 손이 악몽에서의
그것과 닮음을 인지한 순간,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도대체 그가 알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는 어떤 기억을 잃었는지.

은수는 12년 전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을 되찾게 되고,
자신을 망쳐놓은 그날의 일에 관련한 이들에게
복수를 시작합니다.
거기에는 무형도 포함이 되었고,
무형은 기꺼이 그녀의 복수를 묵인하고
오히려 그녀의 복수를 돕습니다.

그게 자신을 향한 복수일지언정.

그 과정에서, 은수는 아무리 막아보아도
그에게로 흐르는 자신의 마음에 절망해버립니다.
이 뱀의 심장을 가진 남자에게
자신의 순정따위야 티끌만도 못한것을.

한편,
그간 여자들을 통해서
단순히 새로운 자극과 쾌락을 얻고자 했던 무형은
은수에게서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좀더 가슴 깊은 곳에서의 갈증을 느끼며
그녀의 복수를 흔쾌히 지켜보고,
그녀를 보는 것이 기분 좋아집니다.
이같은 마음을 단순히 욕정의 산물이라 치부하는 무형.

무형은 그녀의 칼날이 그를 향하고 있음에도
눈 하나 꿈쩍 않고 그녀를 품고 있지만
그녀는 칼자루를 쥐었음에도 베이고 있었다.
어쩌지, 그를 사랑하나 봐,
은수는 이 어리석은 게임을 시작한 것을 자책했다.

- 브로큰하트 신드롬 中


이제 둘의 아슬아슬한 감정은
그렇게 종국으로 치닫게 될 수록 어긋나기만 합니다.
은수와 무형.
은수는 무형에 대한 마음을 뒤로하고
그녀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형과 알수 없는 악목으로 불안해 하는 은수의
초반 내용에서는 스릴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정을 거의 내비치지 않는 남자인 무형은 흡사 사이코패스같은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무형의 불투명한 속내는 보는 저마저도 은수의 불안함에 이입하게 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남자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한다면..

그 불안함은 어마어마 하겠죠.

초반부의 팽팽했던 긴장감은
은수의 기억이 돌아와 진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분노가 됩니다.

그 기억의 주범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 참혹한 진실의 방관자에 대한 분노.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방관자에 대한 분노가
왜 주범에 대한 분노보다 더했는가 였습니다.
솔직히 저라면,
주범에 대한 분노가 더했을텐데 말입니다..
방관자였지만 그래도 그때의 은수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던 사람인데 말이죠.
물론 그 뒤에 그 사건에 대해 침묵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그의 성정이라면, 타인의 일에 그리 깊게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
그의 입장에서는 그의 침묵이 이해가 갔었습니다.

은수는,
그의 도움을 애써 잊은 채
어쩌면 원망할 대상을 찾다가 결국 방관자를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수가 그렇게 원망하는 대상에 빠져들면서,
자괴감이 들면서도 그와 있음에 행복해하는
그 이질감에 괴로워하는 은수와
겉으로는 변함없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변화해갔던 무형의 심경이 대비되어
또다른 비극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이러니 했고,
또 그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읽는 내내 계속되어
작품에 흐르는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심지어는 그들이 잠깐의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장면 조차도
불안해 하면서 보게되는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12년 전의 사건으로 영혼이 부서져버린 은수와,
채워진 적 없었던 텅빈 영혼으로 살아온 무형은
그들이 만날 수 있었던 최악의 조합이며,
한편으로는 그렇게 어딘가 고장난 이들끼리의 끌림같아서
어찌보면 그들은 운명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한번 부서진 그녀의 영혼은 다시 이어 붙여보았지만
결국 파괴되어 버렸고,
채워진 적 없었던 텅빈 그의 영혼은
채워짐의 충만함을 인지하지 못해 결국 다시 비어버렸습니다.

그들의 결말은 예견되어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끝까지 둘은 솔직하지 않았고(못했고)
그랬기에 어긋나버린 그들의 감정은 결국 파국일 수 밖에 었었기에,
남여주에 대한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저는 이 소설의 결말이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부분에서
상세한 대화나 장면의 서술 없이
마치 신문지면상의 기사처럼 나열된 무형과 은수의 마지막 행적이
꼭 그들의 사건이 아무것도 아닌 양, 제 삼자의 눈으로 비춰지게 되면서
생경하면서도,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신문으로 전해듣게 되는 느낌이라
오히려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지막이 더 부각되었고,
무형의 무심한 속내같은 마지막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녀는 결국 무형에게 최고의 복수를 했고,
무형은 한결같았던 그의 태도대로 기꺼이 그녀의 복수를 달게 받았네요.
이정도면 제게는 최고의 후회남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용서받지 못하고
여주에게서 구원받지 못하는 남주가 최고(최악?)의 후회남 아닐까요.?

언제고 다시 읽으면서,
그들의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보고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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