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장태준(30)
자기밖에 모르며 받은 건 두 배로 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러나 필요하다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척 할 수 있는 남자. 수많은 적 중 누군가에 의해 납치, 감금당한 그는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다.
*여자주인공: 설아(23)
철들기 전부터 10년 동안 노예처럼 살아온 여자. 감금된 남자를 감시하고 아편에 중독시키라는 명령을 받는다.
- 발췌 : 리디북스
나라에서 지정한 특수구역, R.
이 안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것이 이상하지 않은 것이,
R구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범죄자 내지는 약물 중독자, 매춘부, 불법 체류자이기 때문이다.
마굴과 매춘업소가 밀집한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설아는 "나눔 아기" 이다.
이들 밑바닥 인생 중에서도 가장 비루한 마굴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 나눔 아기.
언젠가는 함께 이 곳으로 들어오게 된 친언니의 행방을 알려주고, 자신도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마굴 주인의 말만이
설아를 이 곳에서 버티게 하는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 그것이 말 뿐일지라도. 설아는 그 말이라도 절실했다.
"끝방에 머무는 자에게 아편이나 챙겨 주거라. 대략 여섯 시간마다 주면 되겠다."
어느 날, 설아에게 주어진 일.
다친 채 들어와 끝방에 감금된 손님을 아편에 중독되도록 하라는 것이었고,
그것은 설아로 하여금 그를 서서히 죽이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손님, 무슨 잘못을 하셨기에 이런 곳까지 오셨어요."
마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깨끗한 피부, 탄탄한 몸.
이 손님의 기구한 사연이야 알 수 없었지만 그를 이대로 망가지게 두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설령 자신의 주인을 거스르는 일일지라도.
꽤 재미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마굴의 어딘가였다.
저 한줌도 안되는 어리숙한 나눔 아기를 구슬려 정보를 캐내는 것은 장태준에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자신을 감시하고 아편에 중독시키라는 명을 받았을 것이 분명한 저 여자는,
왜 내 눈치를 보며 시중을 드는 걸까. 자신을 보살피는 그녀가 점점 재밌어진다.
어차피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이깟 마굴.
휴가라 생각하고 조금 더 머물러 볼까.
구질구질할 정도로 착한 성격과 무에 가까운 자존감이 모두 더해지니...
흠, 정말 귀엽잖아?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가 끝방에 감금된 자신을 위해 하는 일들이,
제가 가진 좋은 것은 모두 자신에게 주는 그녀를 보면서 점점 음험한 생각이 더해진다.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
이제는 남의 개를 빼돌릴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시간이었다.
자신을 올곧게 보는 연한 갈색의 눈동자를 이제는 가져야겠다.
그게 우선순위가 되었다.
몬스터, 괴물.
장태준은 그를 아는 타인에게 그렇게 불리워도 이상하지 않을 냉혹한 인물입니다.
누구에게도 큰 감정을 품지 않고 살아왔던, 인간의 행동에는 항상 의도부터 의심해왔던 그가,
마굴에서 우연히 만난 나눔 아기 설아를 만나 180도 변합니다.
아, 물론 설아 한정이죠.
저는 이 장태준이라는 괴물을 조련하고 길들이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게 또 길들이는 장본인(설아)은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심쿵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한번 압도적이고 맹목적인 애정을 맛보게 된
괴물 본인이 그 자신의 목에 스스로 목줄을 채우는 것도 모자라 목줄을 설아 본인의 손에 쥐어줬음에도
우리의 순진하고도 다정한 설아는 그 목줄을 그냥 가만히 들고만 있습니다.
또 우리의 몬스터 장태준은 그런 설아의 어리숙한 귀여움에 심장을 부여잡으며 점점 더 빠져들죠.
그녀의 손에 들린 목줄을 마구 휘둘러 이리저리 휘청인대도 장태준은 그 나름대로 행복했겠지만...
음험하고 욕심많은 장태준이 조금이라도 의심할 상황이 닥쳐서
그의 안에 내재된 음습한 소유욕을 꺼내서 설아를 억압할라치면
다정하게 조곤조곤 그가 원하는 말만을 내뱉은 설아는 정말..
장태준뿐만 아니라 저의 최애 여주 중 하나로 등극해 버릴 만큼 너무 귀엽고..귀엽고..귀여울 뿐이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은 한치 속임없이 내비치는 것이 저의 심장도 너무 심각하게 위험했습니다. 하..
거기에 가진 것은 없으면서 자신의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
겁도 많고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제 사랑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
마치 맹수를 지키려고 하룻강아지가 바들바들 떨면서도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그 기특함, 짠함..
너무 심쿵포인트 아닙니까??
장태준말고는 다른 무엇도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하고,
귀엽게 소유욕까지도 내비치는 그녀에게 장태준은 빠져들지 않을 재간이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설아 역시 태준 한정 맹목적인 애정을 보이지, 어디가서 애정 한 줄기 흘리지 않습니다.
이거 딱 장태준 맞춤인데 어떻게 설아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손님이요.. 갖고 싶어요."
몸을 비비 꼬던 설아가 눈만 새치름하게 들어 올렸다.
습윤한 갈색 눈동자가 그의 눈치를 살며시 살폈다.
"안돼요?"
와, 씨발. 이게 어디서 이런 애교를......
왜 안 돼. 누가 안 됀대. 당연히 되지. 안 된다고 막는 새끼들은 다 조져 버리면 그만이다.
이 장태준의 독백=딱 내마음...장태준의 심정을 백프로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
우리 설아 하고싶은거 다해. 장태준 돈도 다 갖다 써 제발 ㅠㅠㅠ
남주때문에 광대 승천한 적은 많았어도, 여주의 대사 하나하나에 광대승천한 건 또 첨이네요. ㅋㅋㅋㅋ
장태준 너는 증말 로또 맞은거다!
이런 음습한 너란 녀석의 소유욕이나 집착마저도 행복해하며 받아줄 수 있는 여주가 흔치 않아!
다 읽고 나니 설아는 자존감은 낮을 지언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쟁취하면 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들 정도로 장태준에게 찰떡이었던 그녀였네요.
장태준은 정말 마굴에 납치한 녀석에게 정말 고마워 해야한다....
(성의표시는 나름 했지만 ㅋㅋㅋㅋ)
이렇게 또 찰떡 커플 하나를 만났네요.
우리 설아 행복해야해♡
덧.
극한직업 최윤성 화이팅! 위궤양에는 양배추가 좋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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