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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남주 : 노재민

넘치는 양기 하나로 7급 공무원이 된 금수저. 소꿉친구 빛나와 같은 날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게 악연이라고 툴툴대면서도 입에 먹을 걸 넣어주는 츤데레남.

- 여주 : 한빛나

초능력을 가진 비밀 요원. 어릴 적부터 초능력 병기로 키워졌으나 능력이 자주 고갈돼 조루 배터리로 불린다. 



 Story & Review

 

대한민국에 

"특이현상관리청"이라는 비밀정부기관이 있다는 세계관.

 

특이현상관리청에서는 못다루는 현상, 생물이 없습니다.

우리가 한번쯤 전설로 들었을 거의 모든 것들이 

현실에 존재하고,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혼란을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특이 현상을 관리하는 사람들.

 

미국에는 MIB가 있지만 

한국에는 특이현상관리청(이하 특관청)이 있는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르는 곳에서 

활약하는 비밀스러운 요원들, 

그리고 미스터리한 현상들과 존재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이 설정,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설정인데요.

 

이 작가님도 소싯적에

X파일, MIB 좀 보셨다고 합니다. ㅎㅎ


 

어린시절, 토스터기에 낀 빵쪼가리를 빼겠다고 

포크를 꽂은게 화근이 되어,

양기능력자가 되어버린 여주 한빛나.

 

그때부터 빛나의 인생은 국가에 저당잡혔죠.

능력자가 된 빛나를 국가에서는 혈세로

퇴마용 병기로 키우기 위해 학자금 지원등 갖은 지원을 합니다.

 

그러나 한번 능력을 사용하게 되면

급격히 체력과 능력이 고갈되는 탓에

항상 양기 부족에 시달려

"조루배터리"라는 별명으로 제몫을 다하지 못하는 여주.

항상 받는 실적에 대한 압박은 빛나를 우울하게만 합니다. 

 

남주 재민은 입대전 신검에서 

양기가 과다하게 많은 체질임이 판명되어,

특관청, 빛나와 같은 부서에서

양기지원전담요원으로 대체복무중입니다.

 

"유교 국가에서 미친거 아니냐고!"

 

빛나가 한 사람의 요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꽂아서 양기충전"을 해야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빛나. 

 

차라리 만년 실적꼴지를 택하는 빛나와

그런 빛나가 안쓰럽긴 하지만,

"꽂아서 충전"이라니, 우리 둘사이는 절대 그럴수가 없다며

빛나의 고민을 굳이 자신이 해결해 줄 마음이 들지 않는

"찐 친구"재민에게 사건이 맡겨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양기 고갈로 빛나는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재민은 죽을 위기에 처한 친구를 앞에 두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 작품은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온도차>,

<팀장님, 드래곤한테 죽어도 산재인가요?> 

특이현상관리청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의 프롤로그? 맛보기?

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물론 이 작품을 보지 않아도 두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https://lunasea-daily.tistory.com/32?category=869433

 

[로맨스소설]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온도차/리베냐/리디북스

등장인물 - 여주 : 홍초원. 특이현상관리청 특이생물관리3팀 주무관. 무속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앓던 신병을 억누르기 위해 특관청에 들어왔다. 다른 팀에서도 눈독을 들일 만큼 능력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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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unasea-daily.tistory.com/30?category=995234 

 

[연재/완결] 팀장님, 드래곤한테 죽어도 산재인가요?/리베냐/리디북스

- 남주 : 조승준 특이현상관리청 특이생물관리3팀의 팀장. 직장 내 별명이 저승사자일 정도로 무뚝뚝하고 냉철한 성격이다. 일가족을 참혹하게 잃은 후, 소중한 사람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늘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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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거지만 K-현실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신을 반영한,

현실과 픽션이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는 이 설정이 너무 재밌어요!

 

남주가 군복무 대체요원으로 특관청에 근무하게 되는 설정이나,

귀신과 대치하면서 지급되는 소총에는 팥 달인 물이라니.

 

"...원래 알코올이 정화 능력이 있잖아."

"무슨 소리예요. 술은 귀신 불러오잖아요."

"복숭아 소주 마시면 되지. 복숭아가 귀신 쫓잖아."

"그건 또 무슨 창과 방패의 대결이죠?"

 

이런 류의 대화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는

특관청 세계관입니다. 

 

이런 정부기관에 내 혈세가 쓰인다면

나는 세금을 조금 더 낼수 있어!


26년 지기인 두 남녀 주인공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깊게 얽히게 되어버립니다.

 

단 한번도 이성이라 느끼지 않았던 상대방이

어엿한 이성이었다는 진실을 새삼 대면하는 그 생경한 감정이

사춘기 시절, 주체못하는 호르몬처럼 넘쳐나는 과정이 

재밌고 귀엽게 그려집니다.

 

그렇지만 조금 부족하기도 가볍기도 한 것이,

뭔가 <특관청> 세계관의 프롤로그랄까?

맛보기 같은 느낌이 강한 작품입니다.

 

시기 상으로도 

소꿉친구>팀드산>온도차

의 순이니 틀린 말도 아니겠네요.

 

만약 리베냐님의 <특관청> 세계관을

가볍게 접해보고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겠지만

(가격이 두권에 2,600원!)

이미 온도차와 팀드산을 보신 분들에게는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초원씨와 조승준 팀장님의 존재만으로도 

매우 반가웠던,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역시 매운맛 소설 뒤에는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봐야 현실 복귀가 빠른거 같습니다. ㅎㅎ 

(※ 매운맛 소설)

https://lunasea-daily.tistory.com/40?category=869433 

 

[로맨스소설] 메리배드엔딩을 위한 공략집/프레티아/리디북스

등장인물 - 여주 : 서지아 (디아) 베타 테스터로서 게임 속으로 들어와, 모든 공략 캐릭터를 공략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인물. 죽은 언니의 뒤를 이어 황위 계승 후보자가 되는 것으로 게임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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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여주 : 서지아 (디아)

베타 테스터로서 게임 속으로 들어와, 모든 공략 캐릭터를 공략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인물. 죽은 언니의 뒤를 이어 황위 계승 후보자가 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 남주 1 : 아호텝 

히타이트에서 최고 실권을 가진 대귀족. 디아를 죽이고 아들인 테오스를 황제로 만들려고 한다.

 

- 남주 2 : 테오스

디아의 죽은 언니이자 전 황제의 약혼자였던 남자. 아호텝의 권력으로 차지 황제 위를 노린다.


- 남주 3 : 칸

황실 친위대 출신 병사. 충직하고 순종적이나, 후에 병적인 집착과 의심에 시달리게 된다.

 

- 남주 4 : 라이문트

바다 민족 루카의 왕세자. 히타이트의 침략으로 인해 포로로서 하렘 궁에 감금된다.


- 남주 5 : 세스

히타이트 대신전의 대사제. 어딘지 의문스러운 인물.


- 남주 6 : 타릭

디아가 투견장에서 구출해내는 노예 남자.


- 남주 7 : ...

상상도 못했던 남주!!! 



Story & Review

 

출간 당시부터 꽤나 말이 많았던 작품인지라,
관심이 가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 키워드 중에 불호도 꽤 있고
수많은 묵은지(사놓고 읽지 않은 작품들..)가
많은 상황에서, 무려 9권이나 되는 작품을
읽기란 부담스러워서 도전을 못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던 차,
톡소다에서 이 작품의 연재분으로

조금씩 맛보기하며 달리다가

결국 전편 결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세컨드 월드라는 가상현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그를 개발한 회사에서

출시전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엔딩을 클리어해가며 공략집을 작성해 줄 플레이어로

여주 서 지아를 지목해 계약합니다.

 

거절하지 못할 액수의 금액과 함께 

제시된 조건은 

모든 엔딩을 클리어할 때까지 로그아웃을 하지 않는 것.

 

"운이 좋으면 메리 배드 엔딩, 혹은 배드 엔딩뿐입니다."

"그럼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메리배드엔딩이죠." 

 

메리 배드엔딩은 

공략 캐릭터들에게 집착 당하고 감금당하고, 감시당하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그런 엔딩을 말합니다.

여주 지아는 꿈에 그리던 게임이라고 생각해

선뜻 이 게임 공략집 작성계약에 동의하고,

게임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과연 서지아는 모든 엔딩을 클리어하고 

게임을 무사히 로그아웃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게임물이라고 하기에는 

작가님의 고증이나, 참고문헌들이 어마어마한 작품입니다.

 

무려 1년여를 준비하셨다고 하니,

대단한 준비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히타이트라는 고대제국은

역사상에서 홀연히 나타났다가

당대의 강대국이었던 이집트에 비견할 만큼 강성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홀연히 사라진 제국으로,

아직도 많은 것이 베일에 쌓인 고대 국가라고 합니다.

 

가상의 게임과

베일에 쌓인 고대의 야만이 숨쉬는, 흔적만 남은 고대제국.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여지를 주게합니다.

 

실존 역사물에 픽션을 더한 작품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지나칠 수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소문대로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저세상 수위에,

내용 자체도 기원전 초기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픽션 역사물이니만큼

잔인한 사건들이나

현 시대의 모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야만적인 장면도 많았습니다.

 

젠장,

이건 정말이지.

'출시되면 대박날 게임이다.'

이 괴기스러울 만큼 배드 엔딩에 충실한 게임은

그녀와 같은 하드코어 유저들의 돈다발을 먹고 대기만성할 것이다.

 

씬에서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노를 유발하거나 흐린눈으로 보게될 정도의..

그러나,

여주인 디아(서지아)의 게임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 이건 좀...

하다가도 피식 웃으면서 

그래 이건 게임이지, 공략중이네.

이 언니 정말 즐기고 있어!! 

하면서 납득이 되어버립니다.

심지어는 남주들을 부추기는 면모까지..!!

 

여기서 작가님이 설정한 독자층이 드러납니다.

하드코어...ㅋㅋㅋㅋㅋㅋㅋㅋ 

 

 

"창은 이조차 지나갈 일에 불과한 

어느 한 엔딩을 뿐이라며 디아를 다독였다."

 

하나의 선택으로 인한 엔딩을 보고,

세이브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

게임세계에서는 회귀처럼 보이는 과정으로 인해

여주의 정신세계가 조금씩 힘들어질 때

디아는 이것은 게임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이것 역시 작가님이 독자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한번도 엿보지 않았던 묘한 세계를 엿보는 느낌에

 피폐하고 기빨리는 독자들을 다독이는 작가님.. ㅋㅋㅋㅋ


끝까지 9권이라는,

권마다 약 600페이지 정도를 육박하는 장편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약 3일간 현망진창이 되어가며

마치 누가 따라오는 것처럼 뒤를 흘끗대면서도

(이건 들키면 정말 안된다.....)

놓지 못하고 쭉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메리 배드엔딩과 배드엔딩만을 나열한

소위 기떡물이라 불리는 그런 류의 게임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엔딩이 전부 그쪽이긴하지만 개연성없는 그런 류는 아닙니다!)

 

역하렘물답게

공략 캐릭터와 여주와의 서사들은

읽는 누구든 하나쯤은 당신 마음에 드는 서사가 있을거라는 듯

여러가지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나이차커플

역키잡(구원물)

혐관

신성한 사제의 비밀

주종관계

거기에 골고루 뿌려진

BDSM과 강압적 요소, 

그리고 ...음....

(물론 저도 여러 남주 주식을 사고 팔면서 봤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본편 7권에 걸친

서사가 쌓여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들,

각자의 이익과 욕망을 위한 권모술수, 

고대국가간의 전쟁과 각 부족간의 특징들,

심지어는 복장들까지 서술해낸 탓에

과장 조금 보태서 

예전에 읽었던 "람세스"라는 책을 떠올릴만큼

역사 소설로서의 재미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알뜰살뜰 챙겨서 결말에 외전까지 가져간

각 공략 캐릭터와 여주간의 유기적인 서사는 

마지막에는 결국 아련함까지 느끼며

눈물까지 났습니다.

 

허...

초반에 씬들이 몰아칠 때는 

상상도 못할 아련함과 절절한 로맨스에 눈물까지 흘리다니..

싹다 챙겨서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작가님 정말..

천재입니다.

 

휴.. 마지막까지도 저는 최애를 고르지 못했습니다.

다들 아픈 손가락이라.. ㅠㅠㅠㅠㅠ

 

작가님은 고르신것 같지만요.. 


찬바람이 불면서(?)

허한 마음에 조금 센 작품을 읽고싶었는데

아주 센 작품을 읽었습니다.

현실 복귀하려면 조금 걸릴듯...

 

 

여긴 어디인지..

1007번째 세계인지...

 

제취향은 이쪽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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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남주 : 조던 크리스토퍼 윈터

FBI에서 쫓고 있는 지명수배 테러리스트. 한때는 위험천만한 분쟁 지역을 누비는 전쟁 영웅이었으나, 지금은 누군가의 추적을 피해 산골에 숨어 살고 있다.

 

- 여주 : 제인 도

FBI대테러부서 소속 2년 차 수사관. 과거에 테러리스트의 거짓말에 속아 동료들을 잃은 기억이 있어, 남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한다. 현장에 복귀 후 조던 윈터를 체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Review

 

"어째서 당신 혼자 살았어?"

 

2달 전, 파트너의 죽음을 겪고 죄책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FBI 수사관 제인 도에게 

알래스카에서 소재파악 된 테러리스트 용의자 조던 윈터를 체포하는 작전이 부여됩니다.

차가운 알래스카 바람을 맞으며 머리 좀 식히라는 상사의 조언.

 

알래스카의 한 작은 마을에서 개 한마리와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용의자 조던 윈터에게

제인 도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체포작전은 생각보다 수월히 진행됩니다.

체포된 그를 호송하여 인계하면 작전은 종료.

 

그러나 호송 차량을 미행하는 일단의 무리에 피격을 당하고

제인 도와 조던 윈터를 포함한 호송차량의 인원들은 얼어붙은 알래스카의 호수로 추락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폭설이 들이닥친 알래스카의 날씨와 젖어버린 휴대폰,

자신들을 피격한 무리가 돌아와 확인을 할 수 있을 가능성 때문에

조난 구조를 요청하기는 힘든 상황.

 

"인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설원 한가운데에

버려진 오두막. 

다리 한쪽이 부서져서 기울어진 소파 베드.

우리의 옷과 담요를 엮어 만든 침낭."

 

둘은 추락한 호수 근처의 허름한 오두막에서 조난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두사람은

죽음을 넘나드는 조난 생활을 함께 겪으며

그 극한의 상황에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서로에게 점점 인간적,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들이 속한 현실에서의 각자의 후회와 회한을 곱씹으며 살던 두 사람은

하얀 눈으로 덮혀 고립되어 자신들의 현실도, 임무도, 신분도 하등 쓸데 없는

둘만의 세계에서 서로의 방식(그중 대개는 몸이지만..)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그러나 수사관과 용의자라는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의 벽.

제인 도라는 여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 주고

죽은 딸을 기억하려 심장에 딸의 이름을 새긴,

개 몰리를 지극으로 돌보는 조던 윈터.

그는 정말 국가를 배신하고 변절한 악독한 테러리스트가 맞을까요??

 

"잘자, 제인."

그가 내 귓가에 내일을 속삭였지만 나는 안녕을 말했다.

".....잘 가. 조던."

 

조난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온기를 나누고 사랑을 느꼈던 두 사람이

현실로 돌아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요?


 

 ※ 잠깐 용어 정리

1. 화이트 아웃

강설과 산안개로 인해 시계가 하얀색 일색이 되어 원근감이 없어지는 현상.

겨울철 악천후에 자주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백시() 또는 시야상실()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이트 아웃 [white out] (등산상식사전, 2010. 10. 7., 이용대, 한국등산연구소) 

 

2. 바게트

바게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자 주식이라 할 수 있다. 가늘고 길쭉한 몽둥이 모양에 겉은 파삭파삭하나 속은 부드럽고 폭신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늘고 긴 모양의 빵을 지칭하는 말로 바게트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1920년대부터로 알려져 있다. 바게트는 프랑스 법에 의해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만을 사용해 만들도록 정해져 있으며, 반죽 표면에 칼로 사선 모양의 금을 나란히 그어 넣고 물을 뿌려 굽는다. 일반적으로 폭이 약 5~6cm, 길이는 약 65cm 정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게트 (세계 음식명 백과, 김소영)

 

3. 그레이트 피레니즈

피레네 산맥에서 양을 지켜온 무적의 굳센 산악견. 고집스러우나 희생과 충성심, 보호심, 사람에 대한 사려가 깊음

위의 용어정리는 작품에서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발췌한 것입니다.

화이트 아웃은 작품의 제목이고,

조던이 아끼던 개 몰리의 견종, 그레이트 피레니즈.

그리고

문제의 바게트. 보통의 길이가.. 음...

조던...

정말 부모님이 매직 존슨을 좋아하지 않았던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궁금하신 분은 작품 꼭 보시길!)

 


역시 리베냐님 작품은 저의 취향을 완전히 관통하네요. 

또 취저당했어요 ㅠㅠㅠ

 

이 작품을 읽는 내내 한편의 미국 로맨틱 영화내지는

FBI 범죄수사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고구마 1도 없는 시원시원한 전개,

19일간의 조난 생활동안

위험한 용의자와 함께 조난당했다는 사실에 날을 세우고

총을 만지작거리며 선잠자던 처음의 긴장감이 무뎌지다 못해

조난 생활의 무료함을 느끼며 서서히 경계심이 사라져가는

그 과정이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19일동안 핸폰도 못하고 어떤 놀잇감도 없는 오두막에 내가 갇혔다면?

리디도 안되고 시리즈도 안되고 검색도 메신저도 없이..ㅠㅠㅠ

거기에 조던과 같은 소방관 달력을 찢고 나온 듯한 

매력적인, 유머러스한 남자가 있다면???

 

....정말이지.

여주 제인 도는 정말 참을성이 강한, 훌륭한 FBI요원이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갇혀있지만

갇혀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감정을 있는대로 부딪치다 못해 

몸까지 부딪치게 되는 두사람.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고

곧 굶어 죽을 지, 얼어 죽을 지, 추격자에 잡혀 죽을 지 모를 상황에서 

이 안될 관계의 끝을 직감하지만 

나를 잊지 말라며

끊임없이 서로에게 서로를 욱여넣고만 마는 관계.

 

그렇게 갖은 고생 끝에

둘만의 세계, 조난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두 사람은

자칫 질척질척해질 수 있거나,

특수한 상황에서 벗어나면 콩깍지가 벗겨질 수 있을 상황이었지만

 

여주 제인 도는 아름답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충실했으며,

답답함없이 제 앞가림 잘하는 씩씩한 FBI요원이었고

남주 조던 윈터는 성실하고 건장하고...잘생기고.. 매력적인 용의자였기에

둘의 콩깍지는 벗겨지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영화같은 마무리, 에필로그에

대형견과 대형견남이 등장하고,

조난극복과 상처극복이 공존하는

기가 막힌 수미쌍관의 끝맺음까지.

엔딩까지 아주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에 스키장이든 강원도 어드메든

(알래스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ㅠㅠ)

소복히 쌓인 흰 눈 보면서 재탕하고픈 작품입니다.

사냥의 계절하고 화이트 아웃이면 겨울 여행이 즐거울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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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남주 : 권희재

제성 그룹의 사생아. 어릴 적 이복형, 권중혁에게 학대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한 까닭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긋지긋해한다. 권중혁의 사망으로 대표직에 오르게 된 그는 이연과 권중혁의 사이를 의심하고 그녀를 쳐내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휘감긴다.

 

- 여주 : 정이연

제성 그룹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화가 "연". 슬럼프, 그리고 후견인 권중혁의 죽음이라는 위기가 갑작스레 도래한 가운데 저를 이복형의 애인으로 의심하는 권희재와 묘한 기류가 생긴다.

 


Review

몽슈님의 귀한.. 첫 현대물입니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아묻따 구매했지요.

 

저는 몽슈님 특유의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과 씬의 조화를 참 좋아합니다.

으른 남주들이지만 지문으로 풀어지는 남주들의 생각의 흐름은 아이 같은 면이 있는 몽슈님의 남주들.

그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이 몽슈님의 남주들을 좀 찌질하게 보이게 하기도 하고, 역으로 사랑에 미쳐 보이게도 합니다.


여주 이연은 학대받던 보육원에서의 삶에서 건져내어져 권희재의 이복 형 권중혁의 후원을 받았던 대가로,

제성 그룹의 돈세탁을 위한 그림을 그려오며 자신의 삶을 제성에 온전히 의탁한 상태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재능있는 불행한 고아에서 잘나가는 화가의 삶을 살게 해준 권중혁이 고맙지만

제성의 주인을 바뀌었고, 자신은 끈떨어진 연이 된 신세.

어떻게든 새 주인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해내야만 하지만 긴 슬럼프로 인해 그림작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남주 권희재는 이복 형의 집요한 살해 위협과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죽으라고 보낸 홍콩에서의 무자비한 환경에 내던져져

살고자 했던 욕망만으로 살아 남아야 했던 그답게 누구보다 욕망에 충실합니다. 

 

이복 형의 죽음으로 홍콩지사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그룹(조직)을 장악한 그는

이복 형 권중혁의 흔적을 지우려 하던 차에, 그의 애인으로 의심되었던 이연을 만납니다.

이연을 잘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건만.

 

"단정해."

"얌전하게 생겼어.'

....

그래, 그런 여자들이 딱 권희재의 취향이라는 말이었다.

 

죽은 이복 형의 애인으로 의심되는 이연에게 끌리는 자신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 감정에 대한 정의도 의심도 없이

대놓고 여주 이연에게 신경을 쓰고, 발정하고, 추근대고, 놓지 못합니다. 

 

"권희재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난제 같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었다.

공격적이고 거친 방식, 깡패짓이나 하는 조폭. 

진한 혈향이 어울릴 듯한 악랄한 인상.

그 분명한 사실을 알고 봐도 사라지지 않는 어떠한, 

관능적인 무언가."

 

권희재를 만난 뒤 자신의 안위를 위협함과 동시에 강렬한 무언가를 느꼈던 이연은 

그 자극으로 인해 슬럼프를 극복하게 되고, 

결국 권희재가 보이는 거침없는 욕망에 못지않은 강한 끌림을 받았던 이연도 휩쓸려

두 사람은 그들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모른척 한 채 서로의 몸에 몰두하게 됩니다.

 

가끔씩 보이는 균열속에 엿보이는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채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

 

죽은 이복 형이 만들어 내는 의심과 균열은 메꿀 새 없이 끊임없이 두 사람을 위태롭게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도 준 적도 없는 두 사람은 서툴게 부딪혀가며

그들 사이에 놓여진 균열을 메꾸어가며 자신의 진심을 조금씩 드러내게 됩니다.

 

듣기 좋은 말들,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정제된 말들이 아니라,

흔히 연인들의 싸움에서 감정에 못이겨 툭 던지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

그것에 상처받고 밉지만 또 상대를 놓기는 싫으니 잡게되는 모순.

지극히 평범한 사랑싸움들을 통해서 말이죠.

 

어떠한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라도 사랑은 보편적인 것이고,

사랑싸움은 유치하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헤집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 되는 것.

저는 몽슈님의 이런 감정선들을 참 좋아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는 둘의 발걸음으로 묘사되는데요.

처음에는 정박이 아닌 엇박자로 걷던 그 발걸음이,

권희재가 이연의 발걸음을 따라 밟게 되고

결국은 온전히 겹치는 그 과정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권희재가 살던 세상 속의 인물들은 모두 이중적인 인물들이었습니다.

그 자신 마저도 이연에게 감추는 모습이 있었으니, 

권희재가 이연에게 가졌던 의심은 그의 세상에서는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을 파고들수록 감춰진 모습 없이 하나의 모습만 보였던 이연에게

권희재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자신은 글렀다. 글러먹었다.
그녀에게서 빠져나오는 건 죽고난 이후에야 가능하리라.
어쩌면 다른 의미로 파멸일지 모를 이연을
품에 가둔 채로 폭우처럼 쏙아 내는 감정은 그토록 노골적이었다."

 

이연역시 뿌리없이 흔들렸던 그녀를 단단히 땅에 붙잡아 준 권희재를 놓을 수 없을겁니다.

그녀가 처음 가졌던 온전하고, 완벽한 애정이었으니까요.


과거 이복 형 권중혁과 권희재 사이의 반목과 서사, 

이연이 겪었던 과거에 관한 상처나 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권희재의 집착적인 면모를 조금 더 보고싶었는데

둘에게 벌어지는 사건의 수습과

현재 진행되는 그들의 연애 서사만으로 지나가 버렸던 게 조금 아쉽네요.

좀 더 늘여서 써주셨어도 좋았을것 같아요.

 

네, 그만큼 작품 끝나는게 아쉬웠다는 말입니다. ㅋㅋㅋ

이 작품은 외전이든 뭐든 꼭 더 보고싶네요!

 

야만적이지만 그녀에게만은 야만적이지 않은,

내여자 한정 다정남 권희재였습니다. ㅎㅎ

 

몽슈님의 다음 작품도 현대물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도 역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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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류시헌

가상현실게임 제작사 모르스의 의료팀장. 여주 은린과 과거로부터 알고 인연이 있으나, 오해로 서로 남남처럼 지내는 사이.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게임에 접속하여 [라스트 스텝]의 NPC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되었다.


- 여주 : 은린

가상현실게임 제작사 모르스의 테스터 팀장. 류시헌과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테스트 중이던 [라스트 스텝]에 접속하여NPC 아드리엘 황녀로 깨어났다.


요즘 로판은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이 아니더라도,
정말 장르가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음...이것도 빙의.. 에 가까우려나요?

일단 전제는 주인공들이 캡슐 속에 들어가서
가상현실 MMORPG 게임에 접속하여 NPC 캐릭터가 되었다는 것으로,
무조건적인 빙의물보다는 처음 빙의현상의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 story

가상현실 게임의 제작사에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캡슐 속에서 베타 테스트를 하던 플레이어 하나가
게임 접속을 끊지 못하고 탈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테스트팀장인 여주 은린은 게임 메신자마저 꺼놓은 팀원에게 화재사실을 알리고 그를 구하고자 게임에 직접 접속하게 됩니다.
은린을 대피시키려고 했던 의료팀장 류시헌도
은린이 게임에 접속을 하자 은린을 따라 게임에 접속하게 되고,
둘은 어째서인지 플레이어가 아닌 NPC로 게임에 접속하게 됩니다.

둘이 접속한 캐릭터는 "아드리엘 황녀"와 그의 약혼자인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대공 이었습니다.

과거의 인연으로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 둘에게 게임상의 정략적 약혼 관계는 세상 불편하기만 합니다.

팀원을 구하고 접속을 해제하고자 하지만,
팀원의 소재는 오리무중에 화재로 인한 서버실 폐쇄로 로그아웃도 힘들어진 상황.

[라스트 스텝]의 원 스토리인 세계 멸망을 막아내고 살아 남아 엔딩을 봐야지만
게임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점점 게임의 난이도는 극악해지고,

조금씩 비틀어진 [라스트 스텝]의 세계관과
생각지 못한 인물의 등장은 점점 은린과 류시헌을 위협하게 됩니다.

과연 은린과 류시헌은 무사히 팀원을 구해서 [라스트 스텝]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 Review

갇혀버린 게임 [라스트 스텝]의 원 스토리에서는 플레이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계의 멸망을 초래하는 마왕에게서
세계를 지켜내야하지만
[라스트 스텝]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
플레이어가 없는 상태입니다.
NPC들로만 마왕으로부터 세계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되는데,

참여한 모든 게임에서 만렙을 찍었던
프로 게이머인 여주 은린은
마왕의 침공에 대비하여 던전을 돌면서
NPC들을 렙업시키고
본인과 남주 류시헌도 열심히 버프를 주고 렙업을 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드리엘 황녀로 접속한
은린의 리더십과 버프를 받았던 NPC들이
은린에게 호감을 가지고,
역하렘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NPC들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무기력하고 세력하나 없던 연약한 황녀가
갑자기 리더십을 가지고 기사들을 지휘하며,
그들에게 알 수 없는 능력(황녀의 스킬)으로
힘을 북돋워 줬으니 황녀의 박력! 걸크러시에 치이는 NPC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로판의 정치적인 암투, 절대악의 존재, 대적과 같은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은린이 하는 행동으로 명성을 얻어서
행동의 자유도를 얻는다는 설정이나,
은린의 스킬 중 "지배의 각인", "조련"으로 해당 캐릭터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낸다는 설정은
이 세계관이 게임 속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주면서,
내가 이 [라스트 스텝] 게임을 관전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류시헌과의 해묵은 악연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비혼주의가 되어버린 은린의 마음을 열어주는 수단 역시 이 게임의 스킬인 "지배의 각인"이었는데요.
각인을 맺은 당사자의 속마음을
매우 상세히 알려주는 스킬인지라..
무표정함 속에 은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숨기고 있던 남주 류시헌의 속마음이
은린에게 시스템 창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흥분 상태입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당신의 한숨 소리에 아찔함을 느낍니다.
벌어진 입술을 보지 않으려 허벅지를 쥐어 뜯기 시작합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당신의 사랑스러움에 감격합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은린이 뭘 해도 겉으로는 금욕적인 표정과
선을 긋는 듯한 존댓말을 써가면서
마음하나 내비치지 않는 남자가 말랑말랑한 주접을 시스템창으로 계속 내보내는 그 이중성이
이 작품의 킬포였습니다.^^

떨어진 체력과 마나를 포션을
꼴깍꼴깍 먹어가며 채우는 장면이라던가
인벤토리를 열어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는 장면,
던전을 돌고 얻은 아이템들을 강화해서
속성에 맞게 나눠준다던가
병사들의 조를 짤 때 탱커과 딜러 등으로
나누어 짜는 것 등등
게임을 조금 해보신 분들이라면 매우 흥미로울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게임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가볍게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스토리이긴 합니다만,
스탯 창이라던가, 버프라던가
게임 용어들이 난무하기에
조금은 따라가기 버거운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에 로맨스 한스푼 끼얹은 느낌.

예전에 밤새서 레벨 올리고 스탯찍고 레이드 돌며 게임하던 시절..
그 시절의 아련함이 묻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ㅋㅋ

이 작가님도 꾸금 장인이시라는데
이 작품(15금입니다)도 참 아쉬운 장면들이
매우.. 많습니다.

텐션은 있는데, 소재도 넘쳐나는데!!!
NPC로 두기 아까운 캐릭터 너무 많은데!
데이터 덩어리지만 다같살하고 싶은데!

후....
이런 가상현실 게임 있으면 꼭 한번 해보고싶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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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이반 옐카

갱단의 조직원이었으나 정보를 팔아넘기고 CIA의 정보원이 된 뒷세계의 새하얀 악마. 190cm 가 넘는 체구에 찬란한 은발을 가진,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내. 과거의 사연으로 리아에게 무섭도록 집착하며, 가진 출중한 능력과 부를 전부 쏟아붓는 로맨틱한 또라이.


- 여주 : 리아 헨릭센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앞에 버려진 고아.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르에덴의 정치인 가문에 입양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쇼윈도 자식에 불과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못하는 다정한 성격으로, 이반을 밀어내지 못하다 점점 스며들게 된다.


※ 납치, 감금,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 포함 주의!

이반.

큰 덩치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르에덴의 슬럼가에서 자라 당연한 듯이 어린시절부터 범죄조직에 가담해
아무런 가책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하던 이반.
그러던 중 CIA에 자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를 넘기며 조직의 보스를 감옥에 보내고 CIA의 정보원으로서의 신분을 얻게 되는데,
CIA에 단순한 협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가며 CIA를 돕는 형식이라
똑똑하고 이용가치가 있는 이반을 쉽게 내치지 못하고, 공조는 하지만 눈엣가시인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허공에 뜬 존재와도 같았습니다.

리아.

" 태어난 땅에서조차 자신은 이방인이었다.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않는 존재."

리아는 한국의 고아원앞에 버려진 채 발견되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고아원에서 살다가 르에덴이라는 북유럽의 부유한 정치인 부부의 딸로 입양되어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인 부부는 선전용 선행을 위한 도구로 리아를 선택했을 뿐,
애정은 한톨도 주지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날 때만 리아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렇게 리아는 체념과 학습된 무기력함을 가지고 삶에 대한 의지 없이 그저 살아갑니다.

그녀의 처지는 입양이 정해질 때부터 고아원 원생들의 질시와 질투로 인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고,
입양되어서는 한국에서도 인터넷에 회자되는 유명한 입양녀로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게 됩니다.

르에덴에도, 리아의 고향인 한국에도 리아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은 리아의 양부모가 살해 당한 리아의 본가 자택에서 만나게 됩니다.
아직 범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항상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리아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끝낼 기회라고 생각하고
범인의 총구 사정거리에 서슴없이 몸을 내밉니다.

이를 저지하는 이반.

정신을 잃게 된 리아를 이반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리아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이반밖에 없는 숨겨진 곳에서
감금과도 같은 보호를 받습니다.

리아는 이반과 생활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고 보통의 윤리와는 벗어난 이반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자신을 진짜로 위하는 사람은 이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이반은 리아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꾸미고, 이반의 존재를 리아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리아가 가질 감정, 죄책감, 책임감, 양심의 가책.. 그 무엇이든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반의 사랑인거죠.
거기에 이반의 죄책감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리아를 사랑하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고,
또 그렇게 되도록 그가 만들어갈 거니까요.

"리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이곳이, 아니, 내 곁이 가장 안전하단 사실을 말이지.

진심으로 깨닫게 될 거야.
이반 역시 리아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랐다.


1년, 10년, 어쩌면 평생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 그녀는 평생 자신을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리아. 너는 내 거니까. 그렇지?



자신의 요람에 들어왔으니, 무덤까지 함께였다.

감금은 이반의 상냥한 복지 정책의 일부였다.
그가 만든 국가의 국민은 오직 리아 헨릭센 한 사람이었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리아와 같이 이반에게 넘어가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기묘함이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읽을 때는
와 나쁜놈이네! 이건 보호가 아니라 납치고 감금이지!!
라고 리아와 주변인들처럼 생각하면서 태연하기만 한 남주가 정신병자같아 보였습니다.

리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어코 관철시키는 이반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지가 꺾이고 이반이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리아에 이입해서 답답함까지 느꼈을정도였습니다.

탈출시도를 하려고 하는 리아를 응원하기도 하면서 이반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내가..

어느순간,
리아가 이반에게 의지하고 이반을 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속절없이 자신의 생각이 부정당하고 이반의 생각을 강요받았는데,
자유를 억압 당하고 이반이 하고자 하는데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반의 응원으로
조금씩 용기를 내면서 환경에 맞서는 리아를 보면서
정말 이반이 리아에게 가했던 것들이 가스라이팅이었을까?
상대방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행위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분명 이반이 리아에게 가한 행위들은 세상의 시선에서 봤을때는 부당한 것인데.
나는 왜 이반의 행동에 동조를 하고 있는것인가 ㅋㅋㅋㅋ

결국은 이반의 행동을 보면서 헛웃음을 짓게되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너는 정말 진성 또라이구나..
하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인정하고 이반의 편을 드니까 편하더군요..
하..이것역시 이반에게 나도 넘어간건가요...

결국 리아는 이반과의 과거의 인연을 알게되면서
이반이 리아에게 가지는 맹목적인 애정의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요.
아마도 리아는 이 사실을 좀더 일찍 알았다면
이반의 사랑을 좀더 수월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존감마저 떨어진 리아의 머리 위에 갑자기 쏟아져내린 이반의 애정에
리아는 그저 당황하고 어리둥절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가끔 보이는 이반의 순수한, 아이같은 말투가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그 때문에 이반이 저지르는 범죄들이 무지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해서
이 작가님 글에 내가 제대로 홀렸구나.. 싶었습니다.

이반은 자기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욕심냈던 단 하나를 결국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리아도 결국 이반과 같은 마음이 되면서 이반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속에서 안락하고 행복하게
이반의 애정을 받으며 살게 되었네요.
사실 결핍된 삶을 살고 평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힘들었던 리아에게는 이 울타리가 가장 안전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반. 너의 가스라이팅은 성공적이야.
진짜 미친자 도른자 중에 도른자 남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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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중에 한분, 춈춈님!

처음으로 더티토크를 접한것도 춈춈님의 작품이었죠.
그때의 충격(!!)이란.. ㅋㅋㅋ
그 날것의 묘사가 더더욱 작품에 색기를 더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역시 현대, 역사, 인외물을 가리지 않고 탄탄한 편이고
남자 주인공은 대개 느른하고도 섹시하면서도
본능에 충실한 원앤 온리
에,
여자 주인공은 주로 연약하지만
(또는 상대적으로 연약한 처지지만)

남주를 위해서라면 없던 용기도 내는,
강단이 있는 인물
로 그려집니다.

그런 여주의 용기에 남주는 구원을 받기도 하고
큰 결심을 하기도 하죠.
능력이 있지만 어떤 한가지가 결핍된 남주를
채워주는 여주.

맹수를 감싸는 소동물의 모습과도 같은 장면은
언제봐도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쌍방 구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남주의 활약이 여주에 비해 더더욱 돋보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스토리의 변주로 인해 이 춈춈님 표
공식화된 주인공들이
식상하지않고,
또 각자의 다른 인물과 스토리로 읽혀지는 것이
바로 춈춈님의 필력이겠죠.
건조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짧은 편인데
그 행간의 여운이 있는 춈춈님의 작품!
네 맞습니다.

도장깨기 하는 중입니다.^^
춈춈 is 뭔들!


춈춈님 작품 중에는 단권 소설도 많은데요,
단권 소설이지만 기승전결에 텐션까지
아주 확실한 춈춈님의 작품들!!
무겁거나 우울한 내용, 장편의 작품을 읽고나면
으레 입가심처럼 찾게되더라구요.
이 중에 제가 읽었던 작품들을 간단히 리뷰합니다.
비교적 간단한 서사의 작품들이기에
스포는 되도록 지양합니다!


언급되는 내용은 주로 작품 소개에 나온 내용입니다.


<그믐>


● 남주 - 도하. 어느날 다친 몸으로 은린의 집앞에 쓰러져있던 노비.
은린의 도움을 받아 구명한 뒤 은린의 집에서 몸종으로 살며 은혜를 갚고자 한다.
● 여주 - 은린. 몰락한 귀족가의 여식.
태자의 스승이었던 편찮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키워드 : 첫사랑, 순진녀, 카리스마남, 키잡물, 소유욕/독점용/질투, 유혹남


그믐의 날마다 도하에게 행해졌던 고문과도 같은 시간.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도하는 고통을 쾌락으로 치환하기도 하지만 고통은 고통일 뿐.
그 고통의 시간은 도하 혼자 오롯이 견뎌야 하는 필연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잘못을 하면 응당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살던 도하는 은린이 내어준 무조건적인 도움의 손길로
자신이 지금껏 살고 있던 그믐처럼 어두운 세계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은린 역시 몰락한 귀족가의 여식이지만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난 도하로 인해 생활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도하에게 많은 의지를 하게 되고,
훤칠한 도하에게 조금씩 끌리게 되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은린은 도하를 마음에 품습니다.
그들에게 닥친 시련. 유폐된 황태자의 비가 되라는 명을 받들어 은린은 황궁에 입궁하게 되고 은린은 도하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로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귀족가의 아가씨 은린이 능글맞은 도하의 말에 조금씩 넘어가 아이에서 여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뭐랄까.
먹이를 따라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토끼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굴로 들어온 토끼는 호랑이한테 호로록. 잡아먹혔지만,
결국 발톱을 숨긴 호랑이를 움직이게 하는 건 토끼였네요. 북궁에 숨겨진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떡밥 회수에 은린과 도하의 후일담까지
책장을 덮으면서 찝찝함 1도 없는! 후련함을 느꼈던 작품이었습니다^^
덧. 아주 잘 듣는 상처에 바르는 연고도 춈춈님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아주.. 섹텐넘치는 아이템이 됩니다. ㅋㅋㅋ

<독주>


● 남주 - 서난우. 별채에 별안간 머물게 된 속을 알 수없는 나으리.
● 여주 - 백하. 좌장군 우종한의 노비. 별채의 나으리를 모시게 된다.
키워드 : 동양풍, 복수, 신파, 계략남, 상처녀, 왕족/귀족, 신분차이, 다정녀


그믐과 결이 살짝 비슷한 동양풍 작품이지만, 남녀의 신분차이가 보다 어마어마합니다.
무려 황족과 노비. 이미 여기서부터 찌통이 예상되죠.
노비인 백하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가져서는 안되는
노비의 신분. 백하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주인인 좌장군 우종한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입증하려고 합니다.
한겨울 좌장군 우종하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몸을 크게 다친 나으리가 기거하게 되면서,
백하는 주인의 명으로 나으리를 모시게 됩니다. 이 나으리를 잘 모셔야만 자신이 산다는 생각으로 잘 모시고자 하지만,
아파서 그런가 도통 입맛이 돌지 않는 그를 위해 백하는 추운 겨울 산에 올라 매일같이 자신의 몸이 상하는건 상관없이 산딸기를 따와 바칩니다.
나으리는 쓴 약과 함께 나온 당과라던가, 자신의 식사를 백하에게 양보하곤 합니다. 그렇게 난생 처음 맛보았던 당과는 백하에게 아주 많이 달았습니다. 그렇게 백하는 서서히 나으리는 마음에 담게 됩니다.
서로가 챙겨주는 것들로 인해 둘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서 춈춈님 특유의 느른함과 둘이 느끼는 호감이 긴장감있게 그려지고,
아직 겨울인 곳에서 따뜻한 도성쪽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묘사되는 풍광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둘의 관계와 비슷하게 느껴져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난우에게 백하는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독주였지만, 결국 백하에게 제대로 취한채로 살아가게 되었군요.

 

<사냥의 계절>


● 남주 - 키릴벨로프. 피를 보면 발기하는 남자.
● 여주 - 이가연. 영어 이름은 안젤리카윌러스(엔젤).
발기하는 남자가 토할 수 있게 등 두드려 주는 여자.
키워드 : 현대물, 복수, 상처남, 상처녀, 외국인/혼혈, 운명적사랑, 외유내강


도버맨에 나오는 키릴과 가연을 보고 연재를 달리면서 중간에 사냥의 계절을 봤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사냥의 계절이 먼저지만, 어떤걸 먼저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도버맨을 보기 전이시라면 사냥의 계절을 먼저 보고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키릴은 피만 보면 발기를 하는데, 그걸 가라앉히려면 구역질을 유도해서 토해야 가라앉습니다. 발기했다고 해서 성욕이 일거나 한건 아닌데, 그런 키릴에게 다가가 서슴없이 등을 두드려 줬던 여자 가연.
키릴의 피에 대한 이상성애는 점점 가연에게 향하게 되죠.
둘의 첫만남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작합니다. 죽은 이부동생의 복수를 위해 가연을 찾았던 키릴은 가연을 인질로 하고 동행하게 됩니다. 키릴과 가연은 원하는 바가 일치한 것을 알게 되고, 둘은 키릴이 사냥을 배웠던 숲에 들어가 사냥을 준비합니다. 러시아의 춥고 황량한 겨울 숲에서 둘만 있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가연과 키릴 사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가연은 춈춈님 특유의 연약한 여주가 아닌 제 앞가림 잘하고 휩쓸리지 않는 당찬 여주라 더욱 맘에 들었어요 .
피에 도른자에서 가연에게 도른자가 되어가는 키릴의 과정,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가연의 플렉스 고백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홍콩 익스프레스>

 

● 남주 - 첸(진청화). 중국 삼합회 주요 가문 중 하나인 첸가의 문주.
협박, 살인, 계략에 능통한 남자.
● 여주 - 유진. 추적할 수 없는 대포차를 배달해 주는 배달원.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상처남, 계략남, 상처녀, 조직/암흑가, 평범녀


여주 유진은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실패 후 중국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한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왔다가 그 사업도 망한 아버지가 도박에 빠지면서 자연히 불법체류자가 되었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이 그러하듯 번듯한 직장 없이 하루하루를 벌어서 사는 유진. 그녀가 하는 일 중에는 위험한 일들도 종종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대포차를 원하는 곳에 배달해두고 오는 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여느날과 같이 대포차를 지정한 장소에 두고 나서는 순간, 누군가가 뒷좌석에 탑니다. 뒤통수에 느껴지는 총구를 느끼며 유진은 남자가 원하는 대로 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남주인 첸과 만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둘의 만남이 너무 우연적인 만남에, 첸이 유진에게 가지는 관심이 매우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키워드답게 이남자는 계략남이었습니다. 과거의 잠깐 닿았던 인연으로 첸은 유진을 기억하고, 마킹하고 있었던거죠.
유진은 영문도 모른 채 삼합회라는 이름에 첸에게 반항 한번 못하고 끌려가듯 그의 저택에서 묘한 동거를 하게 됩니다.
작품 내에 큰 역경은 없지만, 유진의 어디서든 체념하지 않고 적응하고 살아내려고 하는 강한 생활력과 용기, 힘든 상황에서도
잃지 않았던 인간다움이 결국 첸의 상처마저도 감싸주게 되었던 것, 그래서 쌍방구원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 개운하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게 했습니다.

저의 호감도 순서는 다.. 재밌게 봤지만, 그래도 굳이 꼽자면!

사냥의계절 >> 독주 > 홍콩익스프레스 > 그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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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페르난 카이사르.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현 황제의 조카로, 황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항상 견제를 받고 있다.
- 여주 : 율리아 카이사르.
황제의 측근 세력인 엘로디 후작의 사생아. 사생아라는 사실을 숨기고 대공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략결혼을 강요받는다.


전형적인 후회남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는 맛이 더 맛나죠 ㅎㅎㅎ

남주 페르난은 대공의 지위에 있으나,
그 지위에서 매우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황권에 도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출전해야했고,
원치 않는 황제의 측근 영애(여주, 율리아)와
정략결혼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정략결혼을 하게 된 페르난과 율리아는 처음부터 꼬였던거죠.

안타까운 건,
율리아는 페르난과의 짧은 어린시절 만남으로
다시 만난 페르난을 짝사랑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페르난은 당연히
자신에게 채워진 족쇄와도 같은 존재인
율리아의 존재를 달가워할 리가 없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내게 단 한 자락도 쓸모가 없어."

둘의 감정의 온도차로 인한 감정의 골은
자꾸 깊어져만 가고,
친정인 엘로디 후작의 음모에 가담했다는
오해까지 더해져
더이상 페르난과의 관계가
더이상 수습될 수조차 없게 됩니다.

율리아는 이미 본인의 집에서도
학대와도 같은 대우를 받고 자랐던 지라,
페르난의 태도에
더욱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율리아는
결국 여러가지 오해를 그대로 믿어버린 채
그의 옆에서 자신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페르난의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페르난을 사랑했기 때문에
율리아는 더욱 불행했다.

새삼스럽게도 그 사실이 그녀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혼을 입에 올리는 율리아에게 당황한 페르난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자신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율리아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서 감금하다시피 합니다.

아마도 인정하기 어려웠겠죠.
자신이 이미 율리아를 신경쓰고,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 옆에 있겠다고 말해.
빌어먹을 이혼 얘기도,
더이상 꺼내지 말고."
"......"

"그럼, 더는 가두지도
감시하지도 않을 테니."


사랑한다는 말랑한 감정따위는
모르고 살았던 페르난에게
율리아에 대한 감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겠죠.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겁니다.
자신을 기만한 사생아에,
자신을 족쇄처럼 가두어버린 존재니까요.

그러나 놓을 수 없는 감정.

율리아는 자신의 의지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을 휘두르려 하기만 하는
페르난에게서 벗어나고만 싶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라 비틀어져 버립니다.

결국 율리아는 그녀를 돕는 사제의 도움으로
무리를 해서까지 페르난에게서 도망칩니다.

그렇게 페르난은 율리아를 잃은 채
그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되찾은 그녀는 이미 예전의 따스한 눈빛을 지닌 율리아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을 속박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율리아.

그런 율리아를 잡아서 제 곁에 둘수록
율리아는 망가져만 갑니다.

페르난은 결국 율리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자신의 집착과 같은 사랑은 미뤄둔 채
그녀를 위해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묵묵히 그녀가 모르게 뒤에서 율리아를 돕기도 하고,
율리아를 위협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율리아에 대한
사랑으로 피폐해져만 갑니다.

멀리서만이라도 보고싶다는 일념으로,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으니 율리아만은 안전하게.

후회남의 정석대로
가슴아픈 페르난의 짝사랑과 구르기는 계속됩니다.



그러나...
페르난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주 율리아도 솔직히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페르난이 왜 자신을 싫어하는지,
자신과 페르난의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였다는 게
아쉬운 포인트였습니다.

만약에 율리아가 페르난의 상황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무관심과 경멸도 이유를 알고
합당한 대처를 했겠지만,
율리아는 그냥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이 왜 나를 싫어하는지..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날 사랑해줄거죠??

를 시전할 뿐이라, 조금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본인은 사생아라는 걸 알면서
대공비가 되었는데,
그 당당함은...?

율리아의 머릿속이 생각보다 꽃밭이었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페르난이 진지하게 율리아를 위하고
처절히 반성하고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율리아는 페르난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어요.

페르난을 정말 생각했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까지 페르난의 부탁을 어기지는 않았을텐데..

결국 율리아가 한 것은
자신의 페르난에 대한 감정이
죽지 않았음을 자각하는 것.
그것 하나였던 것같습니다.

페르난의 후회남 루트는 참 좋았습니다.
연약하지만 강단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던 기특한 율리아였지만
감정선에서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웠습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떤 도주도 할 수 없었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했지만..)
똑똑하지는 않은 여주였네요.

그래도,
둘의 서사를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가난한 그들의 인생에서
의지할 것은
결국은 둘뿐이었고,
페르난과 율리아는
그렇게 천생연분이구나 싶었습니다.


돌아서버린 연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습니다.

인생에서 좋은 날은 없었고
돌고 돌아
서로에게 좋은 날이 되어준 두사람이
이제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런 날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 완벽하지 않은 날이라도 괜찮았다.

" 그대의 말이 맞아. 괜찮은 날이야."


제목만큼,
열심히 사라지고 잡혔던

"사라져드릴게요, 대공전하"

였습니다. ㅎㅎ
이제는 둘이 꼭 붙어서
좋은 날 궂은 날 함께 하겠죠!

외전에서는 페르난도 그 무거운 입좀 열어서
율리아랑 달달한 대화좀 나눴으면 합니다..
말을 너무 안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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