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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여주 : 서지아 (디아)

베타 테스터로서 게임 속으로 들어와, 모든 공략 캐릭터를 공략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인물. 죽은 언니의 뒤를 이어 황위 계승 후보자가 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 남주 1 : 아호텝 

히타이트에서 최고 실권을 가진 대귀족. 디아를 죽이고 아들인 테오스를 황제로 만들려고 한다.

 

- 남주 2 : 테오스

디아의 죽은 언니이자 전 황제의 약혼자였던 남자. 아호텝의 권력으로 차지 황제 위를 노린다.


- 남주 3 : 칸

황실 친위대 출신 병사. 충직하고 순종적이나, 후에 병적인 집착과 의심에 시달리게 된다.

 

- 남주 4 : 라이문트

바다 민족 루카의 왕세자. 히타이트의 침략으로 인해 포로로서 하렘 궁에 감금된다.


- 남주 5 : 세스

히타이트 대신전의 대사제. 어딘지 의문스러운 인물.


- 남주 6 : 타릭

디아가 투견장에서 구출해내는 노예 남자.


- 남주 7 : ...

상상도 못했던 남주!!! 



Story & Review

 

출간 당시부터 꽤나 말이 많았던 작품인지라,
관심이 가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 키워드 중에 불호도 꽤 있고
수많은 묵은지(사놓고 읽지 않은 작품들..)가
많은 상황에서, 무려 9권이나 되는 작품을
읽기란 부담스러워서 도전을 못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던 차,
톡소다에서 이 작품의 연재분으로

조금씩 맛보기하며 달리다가

결국 전편 결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세컨드 월드라는 가상현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그를 개발한 회사에서

출시전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엔딩을 클리어해가며 공략집을 작성해 줄 플레이어로

여주 서 지아를 지목해 계약합니다.

 

거절하지 못할 액수의 금액과 함께 

제시된 조건은 

모든 엔딩을 클리어할 때까지 로그아웃을 하지 않는 것.

 

"운이 좋으면 메리 배드 엔딩, 혹은 배드 엔딩뿐입니다."

"그럼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메리배드엔딩이죠." 

 

메리 배드엔딩은 

공략 캐릭터들에게 집착 당하고 감금당하고, 감시당하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그런 엔딩을 말합니다.

여주 지아는 꿈에 그리던 게임이라고 생각해

선뜻 이 게임 공략집 작성계약에 동의하고,

게임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과연 서지아는 모든 엔딩을 클리어하고 

게임을 무사히 로그아웃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게임물이라고 하기에는 

작가님의 고증이나, 참고문헌들이 어마어마한 작품입니다.

 

무려 1년여를 준비하셨다고 하니,

대단한 준비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히타이트라는 고대제국은

역사상에서 홀연히 나타났다가

당대의 강대국이었던 이집트에 비견할 만큼 강성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홀연히 사라진 제국으로,

아직도 많은 것이 베일에 쌓인 고대 국가라고 합니다.

 

가상의 게임과

베일에 쌓인 고대의 야만이 숨쉬는, 흔적만 남은 고대제국.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여지를 주게합니다.

 

실존 역사물에 픽션을 더한 작품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지나칠 수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소문대로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저세상 수위에,

내용 자체도 기원전 초기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픽션 역사물이니만큼

잔인한 사건들이나

현 시대의 모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야만적인 장면도 많았습니다.

 

젠장,

이건 정말이지.

'출시되면 대박날 게임이다.'

이 괴기스러울 만큼 배드 엔딩에 충실한 게임은

그녀와 같은 하드코어 유저들의 돈다발을 먹고 대기만성할 것이다.

 

씬에서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노를 유발하거나 흐린눈으로 보게될 정도의..

그러나,

여주인 디아(서지아)의 게임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 이건 좀...

하다가도 피식 웃으면서 

그래 이건 게임이지, 공략중이네.

이 언니 정말 즐기고 있어!! 

하면서 납득이 되어버립니다.

심지어는 남주들을 부추기는 면모까지..!!

 

여기서 작가님이 설정한 독자층이 드러납니다.

하드코어...ㅋㅋㅋㅋㅋㅋㅋㅋ 

 

 

"창은 이조차 지나갈 일에 불과한 

어느 한 엔딩을 뿐이라며 디아를 다독였다."

 

하나의 선택으로 인한 엔딩을 보고,

세이브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

게임세계에서는 회귀처럼 보이는 과정으로 인해

여주의 정신세계가 조금씩 힘들어질 때

디아는 이것은 게임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이것 역시 작가님이 독자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한번도 엿보지 않았던 묘한 세계를 엿보는 느낌에

 피폐하고 기빨리는 독자들을 다독이는 작가님.. ㅋㅋㅋㅋ


끝까지 9권이라는,

권마다 약 600페이지 정도를 육박하는 장편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약 3일간 현망진창이 되어가며

마치 누가 따라오는 것처럼 뒤를 흘끗대면서도

(이건 들키면 정말 안된다.....)

놓지 못하고 쭉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메리 배드엔딩과 배드엔딩만을 나열한

소위 기떡물이라 불리는 그런 류의 게임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엔딩이 전부 그쪽이긴하지만 개연성없는 그런 류는 아닙니다!)

 

역하렘물답게

공략 캐릭터와 여주와의 서사들은

읽는 누구든 하나쯤은 당신 마음에 드는 서사가 있을거라는 듯

여러가지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나이차커플

역키잡(구원물)

혐관

신성한 사제의 비밀

주종관계

거기에 골고루 뿌려진

BDSM과 강압적 요소, 

그리고 ...음....

(물론 저도 여러 남주 주식을 사고 팔면서 봤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본편 7권에 걸친

서사가 쌓여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들,

각자의 이익과 욕망을 위한 권모술수, 

고대국가간의 전쟁과 각 부족간의 특징들,

심지어는 복장들까지 서술해낸 탓에

과장 조금 보태서 

예전에 읽었던 "람세스"라는 책을 떠올릴만큼

역사 소설로서의 재미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알뜰살뜰 챙겨서 결말에 외전까지 가져간

각 공략 캐릭터와 여주간의 유기적인 서사는 

마지막에는 결국 아련함까지 느끼며

눈물까지 났습니다.

 

허...

초반에 씬들이 몰아칠 때는 

상상도 못할 아련함과 절절한 로맨스에 눈물까지 흘리다니..

싹다 챙겨서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작가님 정말..

천재입니다.

 

휴.. 마지막까지도 저는 최애를 고르지 못했습니다.

다들 아픈 손가락이라.. ㅠㅠㅠㅠㅠ

 

작가님은 고르신것 같지만요.. 


찬바람이 불면서(?)

허한 마음에 조금 센 작품을 읽고싶었는데

아주 센 작품을 읽었습니다.

현실 복귀하려면 조금 걸릴듯...

 

 

여긴 어디인지..

1007번째 세계인지...

 

제취향은 이쪽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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