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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서정후

태강 그룹의 부사장. 혼외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을 이끌어나간다. 그에게 있어서 정략결혼은 미래를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완벽주의 성향.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 여주 : 민지안
세경기업 가의 딸로 태어나 태강 그룹의 자제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밝고 조화로운 성격. 서정후를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다.
정후와의 결혼생활을 잡음 없이 해나가려고 노력한다.

- 출처 : 리디북스


- 그남자, 서정후

"나쁘지 않은 결혼,
괜찮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그가 바랐던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후로서는 사생아로 태어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정략 결혼은 당연한 것 이었습니다.
그 상대인 지안이 했던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사업 파트너 같은 제안은
더할 나위 없는,
자신에게 맞춤형 결혼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7년간 자신의 옆에서
여러가지 부침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버텨주면서
묵묵히 아내로서, 재벌가의 며느리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지안은
그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인생의 파트너였습니다.

그렇게 그남자, 서정후에게
지안은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당연한 존재였습니다.

"버텨."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변하는 건 없어."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아
이 태강그룹의 정점에 서게되는 순간까지,
그때가 되면.
그때야말로
그의 손을 잡아주고,
인생의 파트너로서 함께 세월을 보낸
지안에게 보상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안은 이미 그 길다면 긴 세월을 감내하며
겉과 속이 만신창이가 되어갔는데,
그는 지안의 상처를 돌아보기에는
그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지안과의 관계는
그에게 자투리 업무같은 존재입니다.


- 그여자, 민지안

"아무리 조건에 맞춰 시작한
결혼생활이라고 하지만
살다 보면 그냥 막연히,
사랑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7년전, 맞선자리에서
짝사랑하는 남주, 정후를 잡기 위해
호기롭게 당신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당신의 일에 더 신경쓰라고
그렇게 넓은 마음으로
(혹은 자신의 짝사랑을 과신해서!)
정후에게 더욱 훨훨 날 수 있도록
서포트 하겠노라 다짐하며,
날개를 달아준건
어리고 세상물정을 모르던 지안이었습니다.

 

"어쩌면 문제는 그가 아니라
매번 기대하고 실망하는
제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안도 이렇게 자신감에 가득 차 시작한
정후와의 실전 결혼 생활이 당황스러웠을겁니다.
정후는 지안의 막연한 바램과는 달리
7년간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독백과도 같은 지문에
그녀의 당황이 묻어납니다.

거기에,
결혼생활 7년간 최악으로 치달아 버린
지안의 주변 상황은
그녀에게 숨조차 크게 내쉴 수 없이
조용히 숨죽여 살게 합니다.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시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된 지안을
시가에서 곱게 보일리가 없습니다.

온갖 시모의 막말과 행동으로 인해,
정후의 무관심으로 인해
지안은 점점 지쳐만 갑니다.

그런 지안의 숨막히고 위태로운 상황은
견고하고도 자신만만했던
그녀의 짝사랑마저도 흔들어 버립니다.

그녀는 이제,
그와의 결혼생활을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후회남이라는 키워드.
제가 정말 너무 좋아하는 키워드입니다!

저는 남주의 후회업보가 쌓일수록,
이후에 그 자신이 쌓아놓은 업보
(흔히들 고구마 구간이라고 하는)를
어떻게 청산해낼지,

여주(또는 독자)에게 용서받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치열한 반성을 통해
여주를 위한 남주로 거듭나는 그 장면을
기대하면서 읽습니다.

이 작품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요.

솔직히 남주가 엄청나게 잘못했다..
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남주의 후회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남주의 무심함이 과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억지로 한 정략혼도 아니었고

여주 지안이 결혼 초에 그의 바쁜 일상을,
우선순위에서 그녀를 뒤로 하는 것을
불만 없이 지지해주는 모습 때문에
남주는 정말 안심하고
그녀의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건 아닌지..

이렇게 남주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게 되는 순간,
이건 후회물이라기 보다는
쌍방과실로 보여지게 되어
절절함이 덜해져버렸습니다.

 

남주 정후가 후회하는 과정은 정말 절절하지만,

그게 이상하게 와닿지 않은 작품은 또 첨이네요.


웃긴 얘기지만...

이 작품은 저에게

결혼시차가 아니라,

결혼시대차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남주 정후의 행동에서 

왜 80,90년대 산업역군이었던 

우리 아부지의 모습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가 우선이고 

회사가, 나라가 잘살아야

우리가 잘산다는 생각아래

야근도 주말도 반납하고 살아온,

일이란 일은 다 끌어안고 살던 아버지.

일을 자신이 끌어안고 있어야만

그것이 능력처럼 보였던 때가 있었죠.

 

가정에서의 일은 엄마에게 모두 맡긴 채,

바깥 일에 엄마가 한소리하면

"어디 여자가! 남자 바깥일에 입을 대!" 

하던 시절.

 

우리 아부지가 요즘 시대에 살았더라면

정후같이 이혼당하기 딱 좋을,

그런 남자였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시절 지나고도

(물론 커가는 중간중간, 아빠의 부재는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거 보면 

(물론 엄마가 감내해야할 몫이 컸지만.)

정말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나중에 지안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을 다 쳐내고 꼭 필요한 업무만 자신이 보고

이메일로 업무지시를 내리고..재택근무를 하는 모습에서는

다시 요즘 시대의 업무 스타일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할 수 있으면서 안한 건 정후가 좀 나빴죠.

진작에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외전은 솔직히..

왜 있는지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여유없이 바쁘게만 살던 정후가

지안을 외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삶을 즐기게 되었다..

뭐 그런걸 보여주려고 했던건지.

 

논외로 여행가서 오로라는 정말 보고싶어지네요! 

 

후회남 키워드를 기대한

제게는 조금은 부족한,

쌍방과실로맨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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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장이준(24) 

피아노과 수석에 경영학을 함께 전공할 정도로 좋은 머리, 좋은 배경, 너무나도 잘생긴 얼굴, 피지컬로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인생을 살아온 나머지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게 관심없는 배휘연에게 오히려 관심을 가지게 되고, 배휘연에게 복수를 제안한다.

- 여주 : 배휘연(28)

재혼한 엄마, 새아버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이부 여동생까지 집에서 이방인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 동생에게 빼앗기는 삶을 살기 보다는 한번쯤 복수해주지 않겠냐는 이준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는다.


나야님 작품 중에 

"어느 알파와 할래요?"와

투탑을 이루는,

제가 종종 재탕하는 작품입니다.


"농담이지?"

"얼마라고?

내가 진짜 잘못 들은 것 같아서 다시 묻는 거야."

"...2억..."

 

세상 사랑스러운 외모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이부동생 새롬은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남주 이준의 슈퍼카를 부수는 대형사고를 칩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새롬은

언니인 여주 휘연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도움이라기 보다는

휘연이 유일하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엄마를 걸고

협박을 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엄마가 행복하길 원하는 휘연은

자신으로 인해 엄마의 행복이

망쳐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번번이 새롬의 말도 안되는 부탁을

빙자한 협박을 감내하고 살아옵니다.

 

그래도,

이번 사고는 커도 너무 큽니다.

2억이라는 돈도 돈이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자신이

또 희생해야한다는 사실이

휘연을 옭죕니다.

 

어떻게든 자신이 힘들게 모은 돈인 2억에 대한 

댓가를 새롬에게 어떻게든 지우고 싶은 휘연에게

이준은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벗을 수 있어요?"

"가, 갑자기 무슨......"

"그쪽 동생이 내 위에 올라타려고

별짓을 다 했거든."

"그렇게 탐욕스러운 인간은 가지고 싶은 걸

못 가지면 미치죠."

 

동생 새롬이 어떻게든 가지고 싶었던 이준을

자신이 호구처럼 생각하는 언니가 가진다면?

 

법적 처벌보다도

더욱 엿먹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휘연은 이준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이준은 순전히 재미로, 

휘연은 절박함으로 시작된 관계.

 

이준은 휘연에게 서로에게 감정을 가지지 않고

이용하는 관계로 남자고 합니다.

 

철없는 동생에 대한 응징,

그리고 재미로 시작한 관계는

점차 처음 이준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과한 애정에 숨막혀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힘들어 한 나머지

자신의 안식처에 틀어박혀 있던 남주 이준,

 

재혼가정에서 전남편의 소생인

자신만이 이물질처럼 부유하는 삶을 살던 여주 휘연.

 

둘의 관계는 점차 단순한 몸뿐인 관계에서

외롭게 살아왔던 서로가

서로의 마음까지 바라게 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 작품은, 

그리 대단한 서사를 가진 스토리는 아닙니다.

 

이부자매지만 어쨌든 가족인 두 자매의

가족 안에서의 미묘한 관계, 위치가

그 갈등의 핵심인 만큼,

학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교묘한 애정의 차별과  

그로인한 여주 인생 전반의 외로움은

겪어 본 사람은 공감할,

조금은 흔한 설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여주의 서사는

우리 주변에 한두명쯤은 있게 마련이죠.

그만큼 평범한 감정이지만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과 서운함..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감정선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소한 설정이지만

작품 내내 나오는

목!

제 동창 중에도 목 만지는거

극혐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둘의 관계의 발전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로 쓰여서

그것도 재밌게 읽혔습니다.

 

나야님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로

소설 내의 장치를 잘 만드시는 분 같아요.

 

 

남주는..

절륜함과, 박식함, 영악함에

심지어는 부까지 장착한

영앤리치,

영앤핸섬,

영앤톨!!

연상인 여주에게

인생은 실전이다를 알려주는,

다 가진 연하!남주입니다.

 

이런 다 가진 녀석이

자꾸 사람들이 자신에게

반하는 게 너무나도 싫었던 나머지,

남주가 원하는 대로

제가 가진 삶만으로도 버거워

한톨 관심도 안주는 여주를 만나면서

안달복달하게 되는 과정이 

아주 므흣했습니다♡

 

거기에...

아주  둘이 만나기만 하면 

아주 그냥 주구장창!!

 

씬도 물론 찰지구요♡

 

나야님 작품은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대한 고민이 없도록

그들의 심리나 상황을

친절하게 서술해주시기 때문에

어렵거나, 장편의 작품을 읽은 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종종 재탕하곤 합니다.

 

무거운(!) 작품을 읽고 

머리 식히고 싶다! 

자보드립없는 씬씬씬을 보고싶다!

그래도 서사는 좀 있어야지!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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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 임세연 27세 / 자산관리 플랫폼 ‘하임’의 서비스지원팀 직원


동정녀, 베타였다오메가됐녀, 다정녀, 외유내강, 털털녀
자부할 만큼 열심히 살아왔으나 남자나 연애와는 영 연관이 없는 삶을 살았다. 후각이 예민, 사람의 체취에 민감해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지기가 힘들다. 스킨십은 당연히 불가. 평생 모태솔로로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 했지만, 갑자기 ‘오메가 클래스’ 판정을 받고부터 남자 복이 쏟아져 들어온다.



- 남주1 : 기태준 23세 / 기선 그룹 회장 차남(재벌 4세)


연하남, 알파남, 저돌적, 오만남, 절륜남, 집착남, 말안듣는개새끼
알파 중의 알파. 태생이 지배자. 엄격한 가정교육 덕에 사람에 대한 예의는 갖추고 있으나 매사가 자기 뜻대로 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누구하고도 페로몬이 맞지 않아 괴로워하던 중, 임세연의 페로몬에 매료되고 세연을 독점하고자 한다.



- 남주2 : 도원영 25세 / 베타 집안의 알파, 졸업 후 기선 그룹 입사 예정


연하남, 알파남, 다정남, 유혹남, 애교부리는대형견남
베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알파로 발현. 베타였던 세연을 소개받고 만나기로 했는데, 기선 그룹의 기태준 역시 임세연의 상대라는 말에 열패감과 질투를 느낀다. 세연이 기태준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하길 원한다.



- 남주3 : 장우현 31세 / ABO 코리아 소속 의사. 임세연의 주치의


연상남, 알파남, 다정남, 세심남, 애아빠싱글남
가장 오메가의 인권에 앞장서는 알파. 제가 담당하게 된 세연이 오메가로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메가지만 오메가 같지 않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아이가 있는 입장이라 마음을 억누른다.



- 남주4 : 공유성 – 35살 / 자산관리 플랫폼 ‘하임’의 CEO


연상남, 알파남, 카리스마남, 절륜남, 뇌섹남, 어른미 장착, 속시커먼오만남
회사 직원 임세연에게 별 관심이 없었지만 오메가로 발현한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그녀가 오메가로 발현한 게 자신의 영향이란 생각에 관심을 가진다. 세연을 제 곁에 두려고 수를 쓰지만, 그 속내가 그리 깨끗하지는 않다.

- 출처 : 리디북스


 

이 작품 속의 배경은 알파, 오메가, 베타라는

세가지 형질이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베타는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이고,

알파는 우월한 유전자로 각 분야에서 특출한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오메가는 그 수는 적고 특수한 페로몬을 제외하고는

베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알파와 오메가가 결합해야

알파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에

알파는 보통 오메가의 형질을 가진 이들과

결혼하고, 결합합니다. 

 

이들은 발정기라는 히트(오메가)와 러트(알파)를

매달 겪게되는데요.

이때 결합하고 노팅을 하게 되면

임신이 거의 100%의 확률로 됩니다.

 

알파와 오메가는 각인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각인한 동안에는 다른 이의 페로몬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한 사람의 짝을 바라보게 되지만,

이것도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각인은 언제든지 상호 합의하에,

또는

더욱 강한 상위 클래스의 알파를 만나게 된다면

깨질 수 있는 것이죠.

 

이들은 우월한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어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알파들의

오메가에 대한 소유욕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반인륜적인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ABO라는 단체를 세우고

알파와 오메가의 러트와 히트 사이클을

관리, 감독하여 이 사이클이 왔을 경우를 대비한

매칭 상대까지 지정해주기까지 합니다.

 

이런 강제(?)적인 원앤온리!

운명과도 같은 각인은

로맨스 소설을 좀더

극적으로 만드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세계관입니다.

 

보통은 BL에서 이 세계관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 작품은 귀한 이성간의 제대로 된 알오물입니다!

 


 

“이렇게 늦게 발현되는 경우는 잘 없는데, 신기하네요.”

 

27년 평생 자신이 베타인 줄 알고 살아왔던

여주 세연은 자신이 오메가로

남보다 뒤늦게 발현했다는 사실을

병원에서 통보받습니다.

 

알파와 오메가의 형질 결정은

보통 2차 성징이 나타날 즈음에 결정되니

세연의 발현은 이례적으로 늦은 셈입니다.

 

얼떨떨한 세연에게 주어지는 큰 보상들.

알파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오메가인 세연은

그들 형질인들 사이에서는 귀중한 자원(?)이기에

그녀를 관리하기 위한 전자기기 일체와,

발현 축하금과 생활비, 주거 지원까지도 받게 됩니다.

세상 부럽....클래스 발현만으로

의식주가 해결되는 삶이라니.!!!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히트 사이클에,

첫 발정기를 대비한 상대까지도 매칭해줍니다.

믿을 수 있는, 단체에서 보증된 알파와 함께

안전한 발정기를 보내도록 말입니다!!

심지어는,

연하로 모두 뛰어나게 잘 생긴 남자들로

추려진 상대들!!!!!

 

남자 복이 터져도 잭팟이 터진 세연.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수가 너무 적어서

오메가가 양다리,

아니 오징어 다리 정도는 해 줘야 수가 맞거든요."

 

얼떨떨하게 머리로는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베타로서 살아왔던 그녀의 평생의 도덕적 관념은,

단순히 자신의 발정기를 해소하기 위해 남자를 만나고

밤을 보내야하는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마음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방과

단순히 페로몬의 끌림만으로

트를 보내야 하는 현실..

 

그녀가 오메가인 이상 페로몬에 의해

이성을 잃게 되면

그 거부감따위는 속절없이 사라지고 말게됩니다.

 

 그녀는 베타로서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점차 자각하게 되지만,

 

그 간극이 세연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면서도 몸은 착실하게

오메가로서의 생활에 적응하게되죠.

 

세연은 그녀 주변을 맴돌고 있는

매력적인 알파들의 모습에도

자신의 페로몬을 좋아하는 것인지,

정말 자신을 보고 호감을 느끼는 것인지..

 

항상 그들의 감정을 의심하고,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게 됩니다.

 

세연은 자신의 감정이 혼란스러움과는 상관없이,

착실히 다가오는 히트와

아직 안정되지 않은 페로몬으로 인한

비정기적 히트로 인해

각각 다른 매력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알파들과

각각의 관계를 맺던 중,

그녀는 그녀의 뒤늦은 발현에 관여한 인물,

세연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남자이자

자신의 상사인 공유성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세연의 진정한 짝이라는

공유성의 말을 듣게 됩니다.

 

세연의 마음이 가리키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운명의 짝이라 말하는 공유성(남주4!)

 

그리고 오메가는 가지고 소유하면 그만이라는

알파적인 사고관에 갖혀있던 남주들은

세연을 만나면서

조금씩 그녀에게 맞춰서 변해가게 됩니다.

 

누가 정말 세연의 짝일까요??

 

세연씨,

어느 알파와 할래요?

 


처음으로 제게 

알오물, 오메가버스, 노팅(...), 히트, 러트 

등의 단어를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그만큼 이런 세계관이 있다니!

하는 충격과 신선함에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나야님 작품답게 

씬이면 씬,

세계관이면 세계관,

게다가 매력적인 연하남!!

연하남 말고도 

으른미 넘치는 존댓말남 남주

& 계략남 흑막 남주까지..

여기는 남주들 맛집입니다!!

 

거기에 철벽칠 땐 제대로 쳐주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여주 세연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느 하나 재밌지 않은 구간이 없을 정도로

져서 읽고, 재탕까지 열심히 하는 작품입니다.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단행본으로 재탕해야겠네요♡

 

외전 제목도 상당히 좋습니다.

"나의 알파랑 할래요."

 

외전 제목의 스포처럼 읽다보면

연의 알파는 하나로 좁혀지게 되지만,

읽는 동안 여러 남주 주식을 사고 팔면서

꽤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비록 저의 최애는 상폐되었지만요..

 

 

 

알오물, 오메가버스라는 세계관이

궁금하신분들께 꼭 추천드립니다♡


덧.

특별외전이 나왔네요!

크리스마스 기념 특별외전입니다♡

작가님께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듯합니다.

ㅎㅎ

 

세연이랑 태준이의 임신/출산과정인데요,

오메가는 임신을 하면

자신의 알파의 페로몬에 안정을 찾기 때문에

알파의 옷을 둥지처럼 쌓고 그 위에서 잔다거나..

요런 설정 너무 간질간질하네요♡

 

결국 사랑의 결실까지 맺은 두 사람,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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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장운.

사화로 인해 누명을 쓰고 노비가 된 남자.

도망쳐서 다시 비상하고 싶지만, 여은에 대한 애정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갈등한다.

입은 험하지만 사실은 다정남. 여은을 놀리고, 그녀가 펄펄 뛰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 여주 : 여은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과부가 됐다.

어린 여종인 깨금이와 노비 장운에게 의지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집안의 유일한 사내인 장운이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의지가 되기도 해서 마음이 복잡하다.

-리디북스 발췌


엎친데 덮친격.

이럭저럭 잘 살고 있던 여은에게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송사에 휘말린 서방님이

매를 맞아 죽은 것을 시작으로 가세가 기울어

있는 재산들을 팔아 연명하기를 여러해.

시부모마저도 객사하여 시체도 찾지 못하고

여은은 그대로 과부에 홀몸이 되고맙니다.

 

여인네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가진 전답과 가노들을 팔아 연명하는 와중에

도망 노비로 매를 맞아 다 죽어가던

장운만이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여은의 곁에 남아있게 됩니다.

 

"같이 있으면 무섭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도망갈까 무섭고."

 

눈이 먼 어린 여종 깨금이와 여은을 제외하고는 

이 집안의 유일한 쓸모있는 일손.

장운은 노비지만 이 집에서 가장 대우받는 존재가 됩니다.

여은은 몸을 추스르고 건장해진 장운이

못내 무섭지만, 또 한편으로는 

도망이라도 갈까 무섭습니다.

장운이 도망가면 전답은 누가 일구나!

 

마님, 여은은 그저 도망가지 말라고 

장운에게 백숙도 해주고

반상의 법도도 없이 대거리하는 장운을 

어찌하지 못하고 티격태격 살아갑니다.


"원하는 게 백숙이 아니고, 떡도 아니었다.

좋은 옷과 따스한 잠자리도 아니었다.

그저 여은, 그녀 하나만 품을 수 있다면."

 

여은의 속내와는 다르게,

마님을 가슴 속에 품은 장운은

백숙이나 해주고 떡이나 주는 마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사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어찌 이리 사내 마음도 몰라주나.

 

"철이 든 건지, 안 든 건지.

이놈의 마님을 대체 어찌할꼬."

 

애초에 노비 출신이 아니라

사화에 휘말려 관노가 되어버린 장운이었기에,

이대로 노비로 삶을 끝내기에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야밤을 틈타 대문을 나서기만 하면 될일,

그 쉬운 일을 장운이는 마님때문에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근데 이 마님은 

나를 무슨 일이나 죽어라 하는

말이나 소쯤으로 여기니,

 

장운의 시름은 오늘도 깊어만 갑니다.


"내, 내가 어찌해야 하니?

밥에다 산삼이라도 갈아 넣을까?"

 

"어이구, 이 답답한 양반아. 사내가 어찌 밥만으로 사오. 

주둥이에 밥 말고 다른 것도 넣어 줘야 할 거 아니오."

 

산삼보다 좋은 그 무엇.

결국 장운의 주둥이에 들어간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마님은 장운이에게 왜 백숙을 해주었나?"

류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내용 전개도 어렵지 않고

큰 갈등이 있지도 않은,

장운과 여은의 귀여운 티키타카가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동백꽃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순수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밀어붙인 장운으로 인해

둘의 관계가 변하고

정분이 쌓여가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다 보면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곳곳에 널려있던 위화감어린 단서들이

하나로 꿰어지는 순간이 오면서,

아,

장운이 정말 여은을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인생에 꽃길은 여은이 걷고,

저는 그 앞에서 꽃을 뿌리면 가리라."

 

모든 것을 감수해내는 장운의 사랑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여운이 조금 길게 남았습니다.

 

외전의 후일담까지도 행복하지만

먹먹해지는, 그런 작품이었네요.

 

여은은 장운이 만든 울타리 안에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장운이 바라는 단 한가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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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강태윤

한때 주목받는 피아노 신동이었으나, 죽은 모친과의 거래로 피아노를 그만두고 EA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 7년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만난 서우에게 깊은 애증을 가지고 있다.

- 여주 : 윤서우

고아로 자란 탓에 희생에 익숙하다. 하피스트였던 태윤의 모친에게 발탁되어 하피스트의 꿈을 키우던 중 사고로 하프를 놓게 되고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


춈춈님의 시리즈 진출작(?)입니다.
솔직히 말해 시리즈는
춈춈님의 스케일을 담을 그릇이 아니라 생각해서
탐탁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역시나 춈춈님이었습니다.
춈춈님표 남주 특유의 느른 퇴폐미와,
조금 정제된듯한(한번 거른듯한?)
더티토크와 디테일한 상황묘사는
날것이 내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살짝 가려진 것이 더 야하듯..
좀더 상상력을 자극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텐션은 어디 안가더란말이죠
역시는 역시!
갓춈춈은 갓춈춈!
ㅋㅋㅋㅋ


여주 서우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EA그룹의 고용인으로 살아가던
할머니의 밑에서 자랍니다.
할머니가 일하는 동안 봐줄 사람이 없어
데리고 온 일터,
EA그룹 오너의 외손자인 태윤이 있는 저택에서
서우는 태윤과 처음 만나게 됩니다.

또래였던 태윤과 태윤의 동생인 은하, 서우는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에게 다정한 윤서우가
쩍쩍 마른 땅 위에 나타난 오아시스였다면,
윤서우에게 그들은 처음으로 생긴
가족의 형태였다."

가족의 정을 잘 모르고 살던 서우에게는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자신이 마음에 담았던 첫사랑 태윤도
자신을 친언니처럼 따르는 은하도,
그리고 자신에게 하프를 가르쳐주는 그들의 모친도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원에 가게 된 서우를
태윤 모친인 하영의 배려로
그들의 저택으로 데리고 오면서,
서우는 유년시절을
그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사실 그 10년의 유년시절은
남들이 보기에는 더없이 꿈같은,
가난한 고아 소녀에게는 과분한 환경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했으나
그 이면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느시점에서부턴가 비틀려있던 태윤의 가족에
끼워진 윤활제 같은 서우의 역할.
서우의 희생과 감내로
이 욕심과 이기심 가득했던 EA가의 일원들은
그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되던 겨울,
태윤과 모친과 그의 딸인 은하는
서우를 데리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해
모친은 죽게되고
은하는 다리에 큰 상처를 입게됩니다.

태윤의 가족에게 닥친 불행과 함께
서우는 그들의 앞에서 사라져버립니다.

남겨진 이들에게 한마디 변명도 설명도 없이.

태윤과 은하에게
갑작스러운 서우의 부재는
각각의 상처로 남게됩니다.


"...강태윤, 안녕?"
"도망가는 것치곤 인사 잘하네."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지나고.
서우는 하프를 그만둔 채 작은 회사의 계약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회사를 인수한 EA그룹 본사에서
본부장으로서 서우의 앞에 선 태윤.

애초에 서우만을 위해 살아왔던 태윤은
자신에게 선을 긋고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자신을 놓고 살아가는
어딘가 망가진 서우의 지난 7년을 파헤치려하고,
그러면서 서우와 이기적이었던 어른들이
필사적으로 가리려고 했던 사실을 알게되고
태윤은 분노하게 됩니다.

자신에게도.
그의 가족에게도.

그리고 서우의 상냥함을 잃지 않기위해
할수 있는 모든걸 동원하여
서우를 잡아둡니다.


어렸던 태윤, 서우 그리고 은하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폭력처럼 감내해야했던
강제적인 이별과
그들앞에 놓여진 버거운 짐들.

어른이 된 그들을
죽어서도 속박했던 모친의 한마디..

대상이 사라져버린 원망은
시원한 복수로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대신,
태윤과 은하 두 남매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았던 서우.
그녀와 함께할 미래를 위해
해묵은 상처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곪아가던 그것을 터뜨려내어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과거의 흔적을 지워나갑니다.

착해빠져서 모든걸 홀로 감내하고 살아온 서우가
답답한 구간도 있었지만
나중에 참다참다 태윤의 앞에서 절규할때
눈물이 났습니다.
어휴 저 착한것 ㅠㅠㅠ


게다가 여주남주 위주의
춈춈님의 여타 소설과는 달리
여러 조연들이
꽤 개성있게 나와서
주변 인물들과의 서사도 재밌었습니다.

치매걸린 회장부인과 서우 씬에서도
눈물이 ㅠㅠㅠㅠ

살짝 개그코드도 있고
태윤 은하 남매의 찐남매 모먼트,
서우만 모르는 두 남매의 서우에 대한 집착도
외전을 기다리게합니다 ㅋㅋㅋ
(진정한 서브는 은하였던걸로 ㅋㅋㅋ)

EA그룹 총수일가의
츤데레같은 서우사랑!
서우는 그들에게 진정 천사였지 싶네요 ㅎㅎ

행복해라 서우야!!

오랜만에 시리즈에서
볼만한 작품하나 건졌네요!

춈춈님답지않은 조금 퓨어한(?),
그러나 섹텐은 여전한
도른자의 사랑을 보고싶으시다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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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정윤교

폭력 조직, 우성의 거물이자 암묵적으로 내정된 후계자.
용의주도하고 철두철미하여 앞길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 없이 제거하고 만다. 가치 없다 여겨지는 것에는 두 번 다시 뒤돌아보지 않는다.


- 여주 : 최주미

우성 대주주의 외동딸.
넘쳐나는 돈, 권력 있는 집안. 겉으로는 모든 게 완벽해보이지만 늘 외로움 속에 산다.
뜻하지 않은 일 한번에 고요했던 인생에 파장이 인다. 비바람 그칠 일 없지만 속은 묵직하다.

- 출처 리디북스



제가 재탕, 삼탕, N탕하는 영화 중에는
신세계가 있는데요.
무조건 TV에서 방영하면 시청합니다.

영화 한편에 각 등장인물들의 입장 차와
감정을 잘 읽어낼 수 있는 장치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어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봉합하는 시원한 전개로
다 보고 나면
항상 마음이 개운해지면서도
각각 다른 지점에서 상념이 들게 합니다.

"절대역"도 제게는 그런 작품입니다.
재탕, 삼탕, N탕하게 되면
영화 '신세계'처럼
그날그날 와닿는 면이 다르더라구요.

여담으로,
신세계가 이자성(이정재)과
그 임신한 와이프의 관계에 치중한 이야기였다면
절대역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절대역에서 배경으로 스쳐지나가는 권력다툼들이
신세계처럼 비정하고 잔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합니다. ^^


사실상 폭력조직인 우성을 세운 사람 중 하나인
윤교의 아버지는 회장 대신 칼을 맞고 죽었습니다.
그 후로 회장이 그를 대신하여 윤교의 뒤를 봐주며
윤교의 능력(재능?)을 알아보고
후계자로 잠정 내정했고,
윤교는 우성의 실세로 자리잡게 됩니다.

평생을 우성에 몸담고
죽이지 않으면 죽는 세계에서 살아온 그는,
사랑같은 말랑말랑한 감정따위는 알지 못하고
그런 감정으로 약점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다 여깁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회장이
한 여자를 사랑하여
회장답지 않은 관대함을 보이는것 역시
한심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 한심함과
우성의 대주주인 최주미 아버지의 권력욕으로 인해
나가게 된 선자리에서 만난
최주미와의 만남으로
그의 무료하고 재미없는 세계에
재미있는 것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자꾸만 이 작고 여린 것이 멋대로,
감히 허락도 없이
그의 머릿속으로 기어들어 오고,

버릇없이 난장을 핀다.
죽여야 마땅하나 그러지 못한다."

우성의 대주주이면서도 더 갖고 싶고,
계속 갖고 싶어하는 아버지,
권력과 부를 누리는 것은 좋지만
조폭의 아내라는 오명이 싫은 어머니.

그 아래서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거기에 그녀의 의지는 없었습니다.
그냥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사는 것만
할 수 있었던 주미.

그녀는 조폭의 딸이라는 타이틀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 그늘을 벗어나서는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
이도 저도 아닌 어쩡쩡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내가 불이익 당하고,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여
자신에게 씌어진 누명도 오욕도 감내한 채
사랑과 우정을 잃어도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조그만 반항으로 얻어낸
카페와 작은 오피스텔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최 전무와 어미를 두고도 기댈 곳이 없는 여자.
그 많은 최우석 소유의 빌딩을
물려받을 여자였지만

돈에는 관심이 없는,
외려 그 그늘 때문에
눈 안 가득 외로움이 들어찬 여자."


서로 원하지 않는 맞선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

역시나 맞선은 파국이었고,
주미는 며칠 뒤 어머니의 등에 떠밀려 본
또다른 맞선자리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윤교를 마주쳐 버립니다.

숨막히는 아버지와 윤교와의 대면을 끝낸 뒤
자신의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윤교를
거절하지 못하고
불편하게 집으로 돌아간 순간,

주미는 그간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의 기척을 느끼고
윤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녀를 아무말 없이 도와주고 나서
돌아서는 윤교를 붙잡는,
불안해하는 주미에게 내민
넘치도록 따라준 와인 한잔.

그게 그 둘의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추워.. 따뜻해. 따뜻..."
"최주..."
"뭔 가슴이 이렇게 넓냐.
지가 태평양이야, 뭐야."


"정신, 챙기자."


생각지도 못한 주미와의 하룻밤을 보내고
정신 못챙기는건 윤교도 마찬가지.

덩치 작은 햄스터인줄만 알았더니
한방 날릴 줄도 알고.
자꾸만 그녀가 재밌습니다.

콩알만한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나고,
불필요한 것 없이 간결했던 자신의 세상이
자꾸 어지러워집니다.
또 그게 싫지만은 않은게
이미 주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었던 겁니다.

그러던 차 눈치 빠른 윤교는
주미가 그 하룻밤으로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분명히 이 업계에서는
약점이 생긴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너무도 잘 아는 윤교로서는
그녀를 곁에 두기로 한 자신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고,
그 감정의 정체도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기도 하고
질투라는 낯선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그녀를 자신의 집에 두고 보호하게 됩니다.

주미 또한 그가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꾸만 그에게만은 무방비해지고,
쉽게 체념하고 자신을 감추는 것보다는
자꾸 자신을 꺼내서 내보이게 됩니다.

점점 서로 가까워지고
감정도 어렴풋이 인정하게 되지만
그것이 위험한 일임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는
그 감정을 입밖에 내기가,
제대로 인정하기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차,
윤교와 주미를 겨냥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윤교는 주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며
그녀와 아이를 지키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자신 역시 여자에게 끌려
권 회장처럼 바보가 된 것이다.
견고하게 다져 놓은 이성을 한 번에 허물어도 그저 사랑,
그 좆같은 이름으로 귀결되어 모든 것의 당위성이 되어버리는,
좆같은...."


주미 역시 투박하고 여전히 무섭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저 깊은 이면에서 하지 못할 말,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속 시원히 대신 해주는 윤교를 보면서
난생 처음 그녀의 인생에서
자신만의 결정으로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준 윤교는
주미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구원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절대역.

개인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절대역이 증가할 수록 감각은 점차 둔해진다고 하네요.


두 사람의 재미없고 무미건조했던,
외로웠던 감각만이 존재하던 상대방의 절대역에

유일하게 서로만이 도달하여

잊었던 감정과 감각을 일깨우고

결국은 그들과 가장 멀리 떨어져있던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일깨운,

그런 둘의 이야기였습니다.

 


교결님은 정말 임신한 상태에 따른 변화를
잘 아시고, 또 그 소재를 잘 이용하시는 분 같습니다.

임신의 과정이 참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것과
그 와중에 벌어지는 적나라한 성애 묘사가
일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양립하기 힘든 두개의 요소가 맞붙으면서
약간의 배덕감을 느끼게도 하고
더욱 적나라한 씬이 되도록 하는 장치로 쓰이는 것이
교결님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폭이라는 남주의 설정답게
다소 강압적인 씬들이지만
그 중간에 윤교의 독백같은 지문을 읽다보면
이 남자의 입덕부정기, 소유욕,
주미가 귀여워 죽겠다는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쁜남자 정윤교,
오랜만에 재탕을 하니
왜이렇게 멋있는거죠??

저 단호박 말투도 너무 좋습니다!

"정신,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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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임주헌

적호 기획 경영전략팀장. 3년 전 전처와 사별 후 현재의 아내 강은과 재혼했다.
근사한 외모에 냉랭한 성격.
하지만 강은에겐 다정하며 사려 깊은 남편일 뿐이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 여주 : 최강은

한국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선 자리에서 만나 주헌과 결혼해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맡은 바 소임을 꿋꿋이 해내는 노력파. 하지만 과거, 마취약에 의한 사고 이후 신경안정제 계열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주헌을 사랑하지만, 그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는 걸 두려워한다.

- 리디북스 발췌


장마까지 D-29일.
이 작품의 배경입니다.
여름, 장마철은 참 신기한 계절입니다.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뜨겁다가도,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면
종전의 열기는 온데간데 없고 추위가 엄습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두 전선의 맞부딪침으로서 발생하는 '호우'처럼,
그들의 충돌은 곧 그들의 사랑에
큰 시련으로 다가옵니다.

두 사람은 뜨겁고 질척하게 얽히면서도
동시에 차갑게 식어가기도 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의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여주 강은은
선으로 만난 적호 기획의 경영전략팀장 남주 주헌과
결혼 2년차입니다.

맞선 이전에 우연히 만났던 둘은
호감을 느꼈고,
그대로 일사천리로 결혼식까지 올리게 됩니다.

 

안정적인 직업과
부족할 것 없는 삶.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둘의 관계는 더없이 안정적이지만,
그 이면을 보자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로의 일에 터치하지 않고
굳이 밖에서 겪은 일들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사이에는 여전히 빈 공간이 존재합니다.

주헌은 강은이 환자와
어떤 트러블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강은은 주헌이 왜 같이 있다가도
갑자기 뛰쳐나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임주헌. 그와 결혼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단 한 번도 그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완벽하게 정돈된 실내,
그의 입맛에 맞춘 음식."


강은은 항상 일이 우선인 주헌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맞춰가는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 역시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꼭 주헌에게 밉보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느낌이 들었던 강은의 사랑.


"어째서 나는,
사후피임약을 스스로 처방해
비치해 놓은 걸까.


왜."

강은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질문만 되뇌이며
주헌에게 어떤 곤란한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욕심 부리지 않는 착한 아내로 남고자합니다.

"보채지 않는 여자.
캐묻지 않는 여자.
한걸음 물러서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기다려주는 여자가 바로 최강은이었다."


주헌역시 강은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호의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들을
그저 그녀의 성격인양 오해하고 맙니다.

사랑앞에서 건조하고
욕심안나는 사람이 어딨다고..

사랑하는 강은과의 미래를 위해,
주헌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자 움직입니다.
강은은 모르게.

그러던 차
강은은 병원에서의 환자와의 트러블이 발단이 되어
제주도의 병원으로 좌천되어 파견근무를 가게 됩니다.

주헌은 처음으로
강은의 파견근무에 반대의견을 내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냉전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주헌과 제대로 대화하지 못한 강은은
파견근무를 간 제주도에서
자신이 도망쳐온,
같은 과인 과거의 연인을 만나게 되고
묘하게 눈이 가는 시한부 말기 암환자를 맡아
통증치료를 하게 됩니다.

싸우고 떨어져 지내게 된
강은이 신경쓰인 주헌 역시
제주도에 자신의 과거가 있음을 알게 되고,
주헌은 긴 휴가를 냅니다.

그렇게 강은과의 현재를 위해,
그 현재를 안온하게 지키기 위해
과거를 정리하려고
제주도로 향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 ,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았던..

각자의 과거를 조우하게 됩니다.


그렇게나  감추고 싶었던 과거였지만
서로에게 진심으로 부딪칠수록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어버리는 진실 속에서
두 사람은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혼란스러움.
분노. 화.
서운함.

결국 주헌이 선택한 것은
그 모든 질척이는 감정들을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곳에 가두어버리는 것.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감정을
강은이 원하든 원치 않든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어 버리고
강은과의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안돼... 나는 되고 너는 왜 안 되냐고 욕해도
난 이기적인 인간이니까..."


그렇지만 강은은 아니었습니다.

주헌의 과거사에 대한 변명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헌 씨도 나를 버렸어요.
죽어가는 나를 두 번 죽였어."

절실히 필요했던 과거의 순간에
연인에게 외면받았던 강은의 상처를
주헌이 한번 더 반복하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할 뿐.

강은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절실한 마음으로
주헌에게 고백합니다.

"잊을 수 없다면, 덮는 수밖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면 그것을 덮어 두껍게 감추는 수밖에."

그녀가 부딪쳐온 진심에 덮어버림을 선택한 주헌.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강은을 감싸고자 하지만,
강은은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저는 주헌의 행동이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필생의 용기를 다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을 강은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선택한 행동이 고작 회피라니..

두려워하던 사람이 애써 용기를 냈지만
그 용기에 대한 화답이 없을 때는
오히려 더 두꺼운 벽을 세우고 말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강은은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둘만의 세계에 안주하고자 했던
주헌의 앞에서 사라져버리고,
주헌을 더이상 받아들일 용기를 낼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주헌은
자신의 과거와 강은의 과거라는 시련에
오답을 내놓습니다.

혼자서 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듬고 극복해야하는 것임을
주헌은 몰랐던 것이죠.

그 오답의 대가처럼 주헌과 강은은
긴 시간을 떨어져서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한차례의 호우가 지나고


돌고돌아 다시 호우의 계절에 만난 두 사람은
또다시 비에 젖어버린 서로를 조우합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두사람은 서로를 올곧게 바라보게 됩니다.

"나를 봐줘요. 주헌 씨가 봐줘요. 하나도 빼지 말고 모든 걸 봐줘요."


두 사람 사이에
다시 한번 호우가 쏟아진다 해도
이제는 괜찮을 겁니다.

서로가 젖지 않도록 계속 지켜보고,
흠뻑 젖더라도 서로가 옆에 있을테니까요.

사랑은 역시 감추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 작품이 말하는 큰 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단권소설이었지만 제게는 꽤나 여운이 있었던...

장마철이 지난
청명한 가을하늘을 보면서 읽어 다행이다 싶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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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레온 윈스턴

혁명군에 의해 왕정의 개라 불리는 남자. 혁명군에게 아버지를 잃고, 같은 날 첫사랑을 잃었다.
묘하게 자신을 자극하는 하녀 샐리 브레스톨에게 끌린다.

- 여주 : 그레이스 리들

혁명군의 딸. 첩자로 윈스턴가에 샐리 브레스톨이라는 이름으로 잠입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중, 수뇌부의 명령으로 레온 윈스턴을
유혹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1부 <1~142>

- 배경
왕정전복을 일으킨 혁명의 바람은
그 결실을 맺지 못했다.
10년도 지나지 않은 혁명정부는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왕정복고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게 '리폰 공화국'은 다시 '리폰 왕국'이 되었다.
아직 반군의 소탕이 끝나지 않은 뒤숭숭한 시대.


(왕국이름이 리폰 왕국인지는 재탕하면서 알게됨..ㅋㅋㅋㅋ)


"샐리, 네게서 좋은 냄새가 나."

혁명군의 잔당을
잔인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
"캠든의 흡혈귀"라고 불리우는 레온 윈스턴
자꾸만 자택의 "고문실" 담당 하녀
'샐리 브래스톨'에게 끌립니다.
아주 아름답지도 않고
특색있지도 않지만 자꾸 거슬리는 그녀.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습니다.
혁명 반군 세력의 첩자역할로
윈스턴 저택에 잠입한 것이죠.
이름도, 신분도 모두 거짓인 그녀의
원래 이름은 '그레이스 리들'.

사실 레온 윈스턴과 그레이스 리들 사이에는
어린시절의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도 그녀의 신분도 모른채
속절없이 끌려버린 레온 윈스턴과,
모든 것을 알고 거부했지만,
결국 상부의 명령에 마지못해
레온 윈스턴과 부대껴야하는 그레이스 리들.

둘의 미묘한 신경전은
그레이스의 비밀이 레온 윈스턴에게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더이상 그녀를 거부하고 멀리해야 할 구실이 사라진 레온.
레온 윈스턴은
과거에 얽힌 그녀와 그,
혁명군과 윈스턴가가 엮인 비극에 대한 분노를
아낌없이 그녀에게 퍼붓습니다.

그러나.
레온이 그레이스에게 가졌던 감정은
단연 분노만이 아니었죠.
어찌할 수 없이
그녀가 누구였든 끌려버렸던 레온은
그 감정 자체로 수치심을 느끼며 감정을 부정하며
점점 그레이스를 한계로 몰아버리게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입덕부정기가 매우 깁니다..
그리고, 매우 잔혹합니다.

그레이스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도 과거에 얽힌 사건에 대한 원망.

혐오하면서도 놓을 수 없는 소유욕.

고통받는 것은 그레이스지만
고통을 가하는 이 남자역시

가해자인 동시에
과거에 갇혀 현실을 부정하게 되는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끔찍한 경험을 했던 둘..
결국 둘은 어른들과 시대의 사정에 의해
적이 된 것입니다.


"언젠가 널 비참한 꼴로 만들어 줄 거야.
그때 내게 빌어봐.
네가 얻는 건 후회뿐일 테니."

여주 그레이스는,
레온의 가학적인 행태에 굴복하느냐.
아니요, 강단있고 똑똑하게 레온을 상대합니다.

매우 맘에 드는 대목입니다.
아주 강한 남주에게 속절없이 끌려가는것이 아니라,
그의 구속아래 있지만
꿋꿋하게 무너지지않고 자신을 지키는 모습에
그레이스를 더욱 응원하게 합니다.

"죄는 값을 치러야 사해지는 법이지."


거기에 자신이 세뇌 당하며 교육받은 진실이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되고,
추악한 현실을 직면한 그레이스는
그녀에게 지옥을 선사해준 모든 이에게
복수를 결심합니다.



결국 혁명군에 대한 정보를 얻고
혁명군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위

그레이스를 놓아주었지만
그녀를 다시 잡을 수 있는 안전장치로
그녀를 임신시킨 레온 윈스턴.
(이 과정도 하... )

그렇지만 그레이스를 너무 얕봤습니다.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이 복수의 시작이었다면
영원이 사라지는 것으로 그 남자를 향한 그레이스의 복수는 완성됐다."

이렇게 완성된 그레이스의 복수.
남겨진 레온 윈스턴.
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됩니다.


레온과 그레이스,
그 둘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은
싸움하는 두사람 사이에
서 있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기가 빨리면서도 이 싸움의 끝을 보고싶은 마음.

결국 1부에서는 그렇게
그레이스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펼쳐질 2부(*이미 2021년 10월 18일부터 2부 시작되었습니다!)에서는
후회 마일리지를 어마어마하게 적립한 레온이
어떻게 신박하게 구를지,
그레이스는 레온에 대한 감정을 언제쯤 자각할지.
작가님이 붙여주신 태명 체리의 거취는 어찌될지.
둘 아니, 셋은 정말 행복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상상불가한 상황이라
작가님의 연재만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주7회 연재라는 것이 매우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이들 쓰시는 플랫폼은 아닌
톡소다의 연재물이라 아쉽긴하지만,

2021년 내에 완결이 나오고
단행본은 내년쯤 나온다고 하니
곧 위의 궁금증은 금방 해결되겠네요!

혐관(혐오관계)스토리가
이렇게 재밌고 긴장감 넘치는 줄 몰랐습니다.

역시 리베냐님의 작품은 정말...
제 취향을 너무 잘 아십니다..

너무 잘 알아서 무서워...근데 재밌어..

정말 혐관 좋아하시는 분들 꼭꼭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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