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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 박치경.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제3부 검사. 번지르르한 겉모양새는 정상으로 보이나 누구보다 비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소시오패스. 제 영역 안에 둔 사람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광적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여대생 하나가 자꾸만 제 영역 안을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어린 게 감히, 겁도 없이.


*여자주인공 : 강태리

세상 물정을 모르는 치기 어린 경제학부생. 과보호가 심한 아버지의 아래에서 자라 통제받는 데에 익숙하고, 모든 것에 권태로움을 느낀다. 딱 하나, 박치경만 빼고. 제 또래 남자들과 다른 그에게 끌려 자꾸만 그를 건드린다. 자신이 누굴 건드리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 출처 : 리디북스


과 동기 박시현이 합성한 음란물의 주인공이 된 여주 강태리.

그녀는 경찰서에서 합의를 종용하는 박시현에게 

합의는 없다며 법대로 처리해주기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 실랑이 중에 문을 박차고 들어선 한 남자. 

그는 박시현의 11살 차이 나는 형이자 중앙지검의 검사로, 

22살 강태리의 인생에서 만난 이성 중

가장 어른스럽고 위험한 분위기를 가진, 진짜 남자였습니다.

태리는 이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에게 호기심 어린 호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태리가 그 호감과 성적인 열망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순간, 

남자는 가장 무자비한 방식으로 어린 태리를 짓밟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호되게 인생의 쓴맛을 알려주는 남자.

 

"다시 만날 때는 범이 되어 와요."

 

 가소롭다는 듯 태리의 감정을 짓밟고 홀연히 남자는 태리를 떠납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태리의 인생은 많이 바뀌어버렸습니다. 

금융기업의 임원이었던 아버지의 횡령혐의로 아버지가 수감되자,

권태로울 정도로 풍요롭고 안온했던 생활은 풍비박산이 나고 맙니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태리의 인생.

 

대리운전과 불법도박장에서의 일을 하며

하루하루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던 태리의 앞에,

여전히 번듯하고 찬란한 모습을 한 박치경이 나타납니다.

 

치경과의 만남 이후로

이 모든 것이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듯 

태리의 인생에 박치경이라는 남자가 끼어들고, 

그녀의 인생은 박치경에게 저당잡힙니다. 

 

우아한듯 천박한 남자. 

자신을 원하면서도 자신을 창부취급하는 남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무력한 자신에 비해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그 남자의 호의,

그것도 자신의 몸을 담보로한 호의에 기대 집안의 복권을 꾀해야하는 상황이 

태리는 무력하기만 합니다. 

 

그의 손을 잡은 뒤로 몸은 안락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불편하기만 합니다. 

알 수 없는 위화감을 애써 무시하며 

치경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며 태리는 자신을 낮춥니다. 

그것이 자신의 가족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인지했기에.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태리는 그 진실에 무너지고 치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합니다. .

 

그가 다시 그녀를 찾아온 그 순간,

그녀의 악몽이 현실이 되며 더이상 악몽을 꾸지 않게 됩니다.

그가 그녀의 악몽이었으니까요.


권당 페이지수가 적기도 했지만 

저의 독서 속도치고는 빠르게 읽혔던 작품이었습니다!

이틀만에 읽다니..가독성과 몰입도 최고였던 작품이었어요.

저는 보통 한 작품을 3~4일은 잡고 있거든요.

 

가독성에 한몫했던

이남자, 이 골때리는 남자, 박치경!!

끝까지 캐붕없이 소시오패스의 면모를 보이는 이남자!!

정말 매력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심지어는 

이 간절한 독백조차도 박치경식으로 해석해내는 도른자!!

 

존댓말과 상스러운 말을 오가면서 사람 혼을 쏙 빼놓은 남자!!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비벼끄면서도(소파라던가.. 지 허벅지라던가..)

차마 혼낼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남자!!!

입으로는 태리한테 개소리 지껄이면서도

아랫도리로 매우 솔직하게 고백해대는 이남자!!

 

오랜만에 똑똑한 도른자를 만나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마구 흥분되는 이 마음.. 저도 도른자인가요?ㅋㅋㅋㅋ

 

이런 소시오패스에게 받는 사랑이란....

한참을 엇나갔지만, 참 위험하지만...

그래도 이건 사랑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태리를 위해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위해서라면

가족도 희생시켜버리는 이 남자.

현실이라면 너무 무섭겠지만

종이 속 남주니까.. 안심하고 매력터진다 말하겠습니다. ㅋㅋㅋ

 

태리를 옆에 두기 위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모든 판을 짜고 뒤엎고,

자기가 가진 모든 패를 써서 장애물을 쳐내고 기어이 그녀를 옆에 두고마는,

부지런한 소시오패스.

매력터지는 입에 걸레+담배 문 남자. 

이 섹시하고 쓰레기같은 남자가

저의 인생 남주중 하나로 등극해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흐흐.

 

그냥 호기심에 잘못 건드려서 인생 말려버린 태리는...

어쩔 수없다. 그냥 치경이랑 행복하기를..

그렇게 됐다...

 

저는 더이상의 외전도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엔딩, 임출육엔딩! 어울리지 않아요!

너무도 박치경스럽게 끝났기에..

음....

그래도 외전 나오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읽을 의향은 있습니다. 

어디까지 도른짓을 하나 너무 궁금해서 말입니다. 

사랑해요 박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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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태선우(33)

혁신전략실 팀장. 수려한 외모와 특출난 능력을 겸비한 남자. 하지만 정중한 낯 이면에 도사린 건 어둡게 뒤틀린 본성이다. 차예서의 서툰 도발에 장난처럼 응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그녀와의 유희에 깊이 몰두한다.

*여주 : 차예서(28)

혁신전략실 대리. 겉보기엔 무심한 미인이나, 평생을 피학적인 욕망에 시달린 여자. 태선우의 뒤틀린 본성을 인지한 후 그를 욕망하고, 도발한다. 태선우를 통해 파괴적인 해방감을 맛본 이후론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 출처 : 리디북스


나쁘지 않은 머리와 외모, 원만한 사회성. 

사회 전반에서 찾아볼 법한 평범한 사람. 

그런 차예서의 평범한 가면의 이면에는,

왜곡된 욕망이 존재합니다. 

 

"타인에게 짓밟히고 싶은 자기 파괴적인 욕망"

 

이 욕망을 받아들였지만 해소할 곳을 찾지 못하던 차예서는

지루하고도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좋습니다."

 

새로 부임한 팀장과의 회식에서, 

차예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특이한 이상형을 말하는 남자,

태선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차예서는 태선우가 자신과 비슷하게 뒤틀려 있음을 감지했고,

태선우를 도발하기에 이릅니다.

 

"실은 궁금하시잖아요. 저를 괴롭히면 어떤 얼굴을 할지."

"난 차예서 씨 순진한 상상보다 더럽고 난잡할 텐데, 

감당할 수나 있겠습니까?"

 

사적인 영역을 배제한 채,

오로지 둘만의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던 플레이.

 

그 짜릿한 일탈에,

더는 숨기지 않아도 되는 가학과 피학성 사이에서

둘은 충족감과 안온함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사감이 섞여들어가고,

서로의 사적인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소유욕이 피어나는 순간, 

안온했던 둘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사적인 영역을 배제하고 SM 플레이만을 추구하던 둘은

점점 서로의 플레이 외적인 영역까지도 침범하게 되었고,

차예서는 이 매력적인 남자에게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정하고 맙니다.

태선우도 곧 차예서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게 됩니다. 

 

감정없이 즐기고자 했던 관계에 끼어든 사랑이라는 감정은, 

곧 둘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두사람의 사랑의 방식은 서로의 성향만큼이나 달랐습니다.

통제로서 사랑을 확신하는 태선우와,

종속되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에게 최우선이 되고싶어하는 독점욕을 보이는 차예서.

 

비틀린 두사람의 연애는

곧 그 끝이 이별일지, 또 다른 시작일지 모를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소프트한 BDSM과, 섹텐, 그리고 미묘하고 치밀한 감정선까지 꽉 차있다보니

단권임에도 페이지를 넘기는 게 좀 오래 걸렸던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꽤나 현학적인 표현들도 많았구요. 

쉽게 읽히는 문체는 아니었습니다. 

 

태선우와 차예서. 

상반된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의 성향을 알아봐주고, 기꺼이 수용해주는 서로를 만나서

항상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그들의 욕망에 충실하는 모습들은

사실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연애라는 것은 한겹 벗겨낸 민낯의 자신을 

상대방에게 허용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피학적 성향의 차예서와

가학적 성향의 태선우라는 꼭 들어맞는 관계.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그들에게 꼭 맞는

찰떡궁합인 서로를 만난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플레이가 끝난 후의 태선우처럼

애프터 케어가 저렇게 녹을 듯이 다정하다면, 

태선우와 가학적인 플레이를 하는

차예서의 마음도 이해가 갈 정도였습니다. 

 

가학적인 행위와 다정한 뒤처리.

이 간극에서 오는 감정의 파고는

꽤나 자극적일 것 같으니까요. 

 

둘의 플레이가 계속 될수록

둘은 서로의 사생활에까지 서로를 들이게 되면서

감정까지도 피어오르게 되는데요.

 

이 젊은 남녀들 정말..

일터도 같고

플레이도 함께 하고,

비밀도 공유하고.

이런 상태에서 정분이 안나기란 쉽지 않은데

뭘 믿고 단순히 플레이 관계일 뿐이라고 했는지 원...

 

이 책의 결말을 보자면 

아름다운 장면과 분위기로 포장되었지만

어쩌면 제 삼자의 눈으로 보자면

이기심으로 서로를 구속하고

얽어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결말이었는데요. 

 

둘이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를 향하게 된 이상,

이 둘이 구축한 세계는 더욱 견고해졌을 뿐이고,

그로 인해 포기한 외적인 것들은 타인의 눈에나 아쉬운 것이지

그들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둘은 다른 것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렬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BDSM이라는 특별한 성향을 가진, 

그렇지만 보통의 열렬히 사랑하는 그런 연인들이었습니다.

 

거기에 외전에서 남주 시점까지 완벽!

 

흥미로운 소재에 감정선까지 촘촘했던, 

특이한 성향을 가진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즐겁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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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김세기

유망한 아이스하키 국대선수.

아버지는 경찰청장이고 두 형은 검사. 유복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안하무인인 성격.

 

- 여주 : 임효주

모종의 이유로 집을 옮기고 여러가지 알바를 병행하는 휴학생. 

원하는 것을 가지기보다는 포기하는 삶을 살아왔다.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지.

- 세기.

 

자주 집을 옮기고,

여러 알바를 전전하면서 사는 효주 앞에 세기가 나타납니다.

사람까지 써서 효주를 찾아내는 세기.

 

둘은 어릴 적 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고,

효주의 어머니와 세기의 아버지는 

재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만간 좋든 싫든 가족이 되어야 하는 사이.

 

어린시절,

그의 집에서 더부살이할때는 그렇게 괴롭히더니,

이제는 눈에 안보인다고 족족 찾아내서 눈 앞에 두려는 세기가 

효주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효주는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자신의 인생에 지나치게 끼어드는 세기에게 묻습니다.

야. 너 나 좋아하지.

- 효주

 

어.

이를 계기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직진하는 세기.

그리고 법적 남매가 될 사이인 세기에게 철벽을 치지만

자꾸만 흔들리는 효주.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도 충분히 불안한데,

그들 앞에 자꾸만 나타나는 불행들은

그들이 함께하는 선택지를 고르기 힘들게만 합니다.


제목과 저 산뜻한 표지,

그리고

미리보기에서 만난 맹목적인 운동부 집착남주와

사연있는 여주.

 

정말 재미있겠다!!

로코인가? 

하고 봤던 저... 

 

앞으로는 키워드 꼭 확인하려구요...

무려 피폐였어요 피폐!!!!

 

정말이지...

멘탈이 탈탈 털렸네요. 

 

여주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성격은 아니었고

남주 역시 빙빙 돌리는 성격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답답해 죽을거같았습니다.

 

이 둘은 어쩜 그렇게 최악의 선택만을 하는지..

내일없이 오늘만 사는 사람들 같았어요. 

 

차분히 생각하고 행동하고 앞날을 계획하는 게 아니라,

그저 현실에 닥친 상황을 회피하고 

미봉책으로 막아두기에 급급합니다..

 

화가 나면 때리고,

때려 부수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남주를 밀어내면서도 질투하고

남주의 욱하는 성격을 알면서 도발하고

그로인한 사고에는 남주를 원망하고...

 

작품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에서 

여주는 명확하게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게 행동하지만,

결론적으로 지독히 이기적인 여자였죠. 

 

여주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보니까

여주의 엉망진창인 내면이 그대로 반영된 거같은 일관되지 못한 행동들에 

정신이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버지에게 유년시절부터 학대당해왔고,

도망쳐 나와 몸을 의탁한 어머니에게는 

그녀의 인생을 좀먹는다는 부채감을 가지고 살아온,

누구에게도 기댈 곳 없었던 여주가

올곧고 이타적으로 자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불우한 환경에도 잘 자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환경에 집아 삼켜진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여주는 후자였던 거죠. 

그러기에,

효주가 바라는 삶은 보통의, 평범한 삶이었지만,

그 평범한 삶을 사는게 효주에게는 가장 어렵기만 할 뿐이었던거같네요. 

 

그런 그녀를 마음에 담게 된 남주 세기 역시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삼형제의 막둥이로 사랑받고 자라,

치는 사고마다 경찰청장인 아버지가 족족 막아주니

자신의 행동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효주를 대하는 태도는 사랑하는 사람의 그것이 맞지만,

그것 말고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도 책임져보지 못했던 남자의 미숙한 사랑을 보다보니,

답답함이 배가 되었네요. 

심력 소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결론은,

둘 다 조금씩 정신 어딘가가 망가져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둘이 만나서 붙었으니

최악의 상성이었던거 같네요.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은, 해결할 의지도 없는.

어떤 것도 안정적이지 못한, 안정적인 애정따위는 모르는

불안한 두사람. 

 

 

그리고 그걸 방관만 하거나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는

지독히 이기적인 부모들까지...

 

뭐 하나 맘에 드는 인간들이 없는 작품은 첨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정말이지, 맘에 드는 등장인물이 하나 없어서

맘 붙일데 없이 외롭게 읽었어요..

 

 

 

결말 역시 그들다운

결말이었습니다. 

 

제목의 

넌 너무 "짜릿해"

가 아니라, 

"너무" 짜릿해

여기에 포인트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과하게!!

짜릿한 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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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대호 

정치인 고성하의 하수인이자 개.  

아쉬울 것도 집착할 것도 없었던 인생에 단 하나 붙잡고 싶은 것이 생겼다. 

- 여주 : 진서을

아버지의 사정으로 같은 성당에서 만난 조성하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

그 곳에서 대호라는 이상한 남자를 만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이자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정치인 고성하.
하지만 내게는 그저 언제든 나를 강간할 수 있는 악마일 뿐.
고3 여름, 그 악마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옥 같았다.

“고성하 말이야. 죽여 줄까? 나 사람 잘 죽여.”

어느 날, 그 악마의 개새끼라는 남자가 말했다.

“미쳤어요? 그쪽, 고성하 개새끼라면서요.”
“개새끼도 가끔 주인을 물어.”

그가 무심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겨 재를 털어 냈다.

“주인이라고 거슬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내가 그 말을 이해한 것은 개학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3교시 수학 수업 시간, 악마는 저택과 함께 불에 타올랐다.

“잘 지내. 모시던 주인님이 죽었으니 난 새 주인 찾아야지.”

그리고 악마의 개새끼는 홀연히 새 주인을 찾아 떠났다.

***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은 그날로부터 10년.
새 주인을 찾는다던 남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처음 마주쳤을 때와 똑같은 알몸으로.

 

- 출처 : 리디북스


그 유명한 대호,

드디어 만났습니다!!

 

처음은 아니었고 사실 읽덮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그때의 제 모럴은 문란남주를 품을 수 없었던 때였기 때문이었지요. 

물론 지금은 충분히 품을 수 있을 만큼 렙업했기에, 

대호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 대호라는 남자, 

정말 매력적이고 제가 좋아하는 능글남임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의 상황과 사랑이 이해가 가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이런 남주는 불호였습니다. 

 

끝까지 여주의 맘고생 시키면서

몸과 행동으로는 사랑한다 하면서 말로만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희망고문을 하는 것인지 알기에

대호는 정말 좋은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여주 서을이의 말처럼, 

서로를 갉아먹는 그런 사랑이었죠. 

미성년자였던 여주 서을을 탐하는 것을 감추지 않는

고성하의 집에서 무력하게 몸을 의탁할 수 밖에 없는,

거기에 고삼이라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호는 서을이의 외로운 일상에 구원같은 남자였습니다. 

 

장난스러운 말로 서을에게 농담을 던지고, 

서을의 날선 말들도 웃어넘기며 받아주는.

어떤 의미를 담은 눈길이 아닌,

담백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는 남자. 

 

그것만으로도 남자에 대한 풋사랑을 시작하기에 충분했을겁니다. 

그러나 서을은 이미 남자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알아버렸고

그로인해 자신도 모르게 

아직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행위를 함께 하는 고채원을 질투하고, 

대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날을 세우기도 하는...

 

서을의 첫사랑은 풋풋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대호의 진한 담배냄새처럼

항상 그녀에게 

온갖 사랑의 이면에 있는 역한 감정들만이 들러붙어 있었죠. 

지켜줄 것처럼 굴더니

결국 그녀를 놔두고 돌아서는 남자. 

 

그 처참한 첫사랑 이후 10년. 

다시 재회한 대호는 한결같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서을과 재회하게 된

대호의 대체적인 행동에서는

서을에 대한 진한 소유욕이 뭍어났지만,

한편으로는 그와 정 반대로 서을을 놓아주고자 하는 행동이,

서을을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결국 서을은 

그렇게도 경멸하던 사랑에 빠진 사람이 되어, 

대호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고 했고,  

그가 정한 선 안에서 그를 자극하지 않는 연애를 하게 됩니다. 

투정한번 제대로 부렸다가는 

튕겨져나갈 것 같은 아슬한 관계...

 

이 지점이 정말 화나고 답답했던 지점이었습니다.

대호의 낮은 자존감이 불러온 이 남자의 두서없는 행동이,

대호와 서을 둘의 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 중 누군가가 이런남자 만난다고 하면

진짜 도시락 싸들고다니면서 말릴듯.. ㅠㅠ

 

그러나 외전에서,

작가님이 서을이에게도 주셨던 한줄기 희망을 제게도 주셨네요.

용기를 내서 고착된 관계를 깨부수고

다시한번 대호에게 자신을 사랑할 명분을 준 서을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었던 인생에서도

내적 성장을 해서 대호에게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리드까지 하다니..!!

 

외전까지 읽어야

이 징글징글하고 찐득한 사랑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날것같은 감정들이 난무했던 전쟁같은 사랑이야기였습니다. 

ㅎㅎㅎ

 

증말..

맘에 안드는 남주임에도 불구하고, 

대호의 트레이드마크,

애기야.

오빠

는 자꾸 귓가에 맴도네요.

이게 이렇게 찰떡같은 남주는 또 첨이고..!!

 

어휴 이 농약같은 남자!!!

싫은데 또 땡겨!!! 

미운데 자꾸 생각나!!!

 

다 읽고나서도 모르겠어요 이남자..

그냥.. 대호는 대호인가봅니다.

 

역시 사람은 불량식품.. 몸에 나쁜 음식에 끌리나봅니다. 

대호처럼요!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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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달, 길면 삼개월...

이래도 사랑이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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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 헬베르트 D. 헤레이스

사교계의 유일한 젊은 공작에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부호. 세계적인 기업 헤레네의 회장. 조각 같은 냉혈한 외모와 냉담한 태도로 무심하다는 평을 들으나 요한에게만은 오만함과 거만함을 비집고 나오는 낯선 감정을 막을 수 없다.

수 - 요한 루스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어린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둔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 공부를 잘했으나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고, 건강해 보여도 엄청나게 허약한 체질이다. 못 먹고 못 입고 눈치 보며 자란 탓에 궁상이 뼛속까지 배어 있다.

- 출처 : 리디북스


3년을 함께한 연인의 결혼식에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조차도 무감했던 남자 헬베르트.

젊음과 미모, 명성과 부를 가진 그에게는 부족함이란 없었기에,

이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아쉬울게 없었던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의 유일한 혈육 대니얼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깁니다.

형님의 인생을 그가 볼때는 정말이지 너무 심심했거든요!

 

그러던 차,

대니얼은 우연히 들른 호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던 요한이라는 청년을 보게 되고,

그 요한이라는 청년이 헬베르트의 오랜(무려 3년!)연인과

매우 닮음에 놀라워 하면서 말도 안되는 장난을 계획합니다.

 

헬베르트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요한을 보내 형님의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던거죠.

 

자신의 연인이었던 여인과 닮은 남자를

자신의 저택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그런 짖궂은 생각을 하며 대니얼은 요한에게 상당한 액수를 제시하며

헬베르트의 저택에서 일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편, 요한은 초면인 이 부유한 남자의 제안이 미심쩍었지만,

자신은 고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허드렛일 뿐이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자 

먹여살려야 할 동생을 생각하며 대니얼의 제안에 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된 헬베르트 저택에서의 생활.

 

작고 낡기는 해도 요한과 동생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오두막이 제공되었고,

이런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만큼 일도 딱히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에 만족하며 이 저택의 주인인 헬베르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저택에서의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 날, 

 

요한은 자신의 오두막 앞에서

자신의 저택에서 길을 잃은 저택의 주인,

헬베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하,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구질구질하군.

- 헬베르트, 슈가레인 中

 

요한에 대한 헬베르트의 첫인상은 

구질구질.

자신의 옛연인과 닮은 외모로 

격 떨어지는 궁상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 헬베르트의 눈이 자꾸 요한을 찾고 있습니다.

요한을 상대로 한 꿈까지 꾸게되고,

현실에서도 구질구질한 그 면상이 자꾸 생각납니다.

 

요한이 일하고 있는 저택의 구석을 찾아

괜한 트집을 잡고,

부담스러운 선물을 안겨주면서도

요한에게 퉁명스러운 말을 걸어댑니다.

 

헬베르트가 주는 모든 것이 너무 비싸고 값져서

부담스럽기만 한 요한과,

퍼주는 것도 못받아서 어쩔줄 몰라 하는 

지지리 궁상이 한심하면서도 자꾸만 건드리게 되는 헬베르트.

 

대니얼의 장난으로 만나게 된 두사람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요?


줄거리를 요약하다보니,

아니 대니얼이 죽일놈이 아니라 이거 중매쟁이네요??

대니얼한테 쌍욕했던 헤레이스는 대니얼한테 잘해라(ㅋㅋㅋㅋ)

 

돈도 지위도 다 가졌지만 사랑만은 몰랐던 무심한 냉혈한이,

그와 모든 면에서 정 반대인(성별빼고?)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는 

클리셰지만

그래서 또 각 작가님들의 스타일에 따른 변주가

돋보이는 플롯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역시

위의 클리셰에 충실했지만

또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모두가 아는 그맛!!!

 

종종 요한을 서술 할 때

'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헬베르트가 얼마나 요한을 무시하고 있는지(....!!)

그렇게 무시하는 '놈'에게 어떻게 빠져들고 있는지가 보여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헤레이스의 불주둥이로 요한을 무시하는 말을 내뱉지만

요한도 유약한듯 만만치 않습니다.

하긴.. 내가 그렇긴 하지 

하면서 납득을 해버리는 요한도 멘탈만은 절대 약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에 나중에는 하도 헬베르트가 뭐라 하니까

조금씩 대드는(!) 모습까지!

사실 사람이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은연중에 요한도 헬베르트가 타인과는 다르게

자신을 대한다는 것을 알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목 '슈가레인' 답게

그들의 중요한 순간에는 비가 함께 했고,

그 순간의 비를 함께 맞았던 두 사람에게는

아마 그 비조차 달콤했을 겁니다.

(물론 헬베르트는 그랬답니다.. 첫날밤부터..)


읽는 내내 스트레스 1도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순진한 요한이 헬베르트 기준 궁상으로 

헬베르트 복장 터지게 하는 짓 좀 하는 외전 좀 더 보고싶다는 생각입니다.

내 돈 두고 뭐하는 거야!!

하면서 안달복달 텍마머니를 외치는 그런 외전 말이죠.ㅎㅎㅎ

 

덧.

찾아보니 웹툰도 있네요! 

캐디 완전 찰떡인듯합니다!!

요것도 달려봐야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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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건 (37)

펜션 경영, 차분하고 부드러운 인상과 해맑은 미소 속에 열망을 숨기고 있는 남자


* 여주: 이영 (39)

주얼리 디자이너,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모의 무감한 여자


부모세대의 기나긴 악연으로 인한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깊은 연애 한번 하지 못한 채, 

사별까지 겪었던 여자, 이영. 

그녀는  "유사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피 한방울 안 섞인 전남편의 아들과

고등학교 동창 감미옥과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이영의 모친은 이영에게 자신의 상견례 자리로 오라는 연락을 합니다.

그 지리멸렬한 싸움을 하고서 이제 사랑, 결혼 따위에 학을 뗀 줄 알았는데..

다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겠다는 모친을 어이없어하며

그 결혼을 반대했지만 모친은 막무가내입니다.

"그래서 하겠다고? 그 난리를 치고 이혼을 했으면서?"
"그랬으니 더 해야지. 이 세상에 네 아빠 같은 사람만 있는게 아니란걸,
내가 알고 불신의 아이콘인 네가 꼭 알려면."

- 이영 & 미옥여사

 

이게 무슨 결자해지랍니까.

이혼으로 딸에게 별꼴 다 보인 장본인이 이제는 결혼의 좋은면을 보인답니다.

그렇게 떠밀려 나온 자리에는, 상견례의 주인공들은 없고

이영과 윤건. 

당사자들의 자식들만 덩그러니 앉아 있게 됩니다.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된다는 모친의 연락을 받고,

윤건과 이영은 주인공 없는 상견례를 치릅니다.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을 한 밀크티 같이 부드럽고 조용한 이미지의 남자.

햇빛에 보기 좋게 그을린 얼굴 또한 이영의 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사람의 부친이라면. 

자신의 모친을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양 부모님들의 신혼집은 윤건과 그의 아버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횡성의 펜션으로  결정되었고, 

터를 잡고 집을 짓는 것은 윤건이,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이영이 맡게 됩니다.

 

그렇게 한번은 가야 했던 이영의 횡성행.

장마철의 폭우를 뚫고 도착한 윤건의 펜션에서 

이영은 비로 인해 발이 묶여버립니다.

 

1박2일간,

세상과 고립된 채 두 사람만이 있던 공간에서

이영과 윤건은 더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윤건과 이영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며칠 뒤, 

윤건은 이영의 집 앞에 서 있게 됩니다.

현관 문을 열자, 

윤건은 이영을 안고 집어삼킬듯한 키스를 퍼붓습니다.

 

첫인상의 부드러움이 아닌 강렬함으로 이영에게 불쑥 다가온 윤건.

"죽을 것 같아서...... 안 보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숨이 막혀 죽는 것보다는
쓰레기에 미친놈 되는 게 낫다 싶어서...... 그래서 왔어."

- 윤건

 

사실, 윤건은 이영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오래전부터.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았던 풋풋했던 그때의 감정이 채 사그라들지 않고

다시 이영을 만나자 되살아난 것입니다.

 

양쪽 부모님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기까지 2주일.

윤건은 이영에게 딱 2주일 동안 자신에게 마음 한자락 허락해 달라 합니다.

 

풋사과 같은 열아홉.
체리 향을 품은 스물 아홉이 아니기에 더는 눈치 볼 거 없다.
타인을 의식하고 눈치 보기에 난 너무 익어 버린 홍시니까......

- 윤건

 

이제 윤건은 자신의 마지막이자 유일할 사랑이 다가왔을 직감하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직진합니다.

서른 아홉의 나이 만큼 신중해지고 겁이 많아진 그의 첫사랑.

이영에게.

 


다미레 작가님을 만난 첫 작품입니다.

제목에 우선 끌렸습니다.

서른아홉.

제 나이 언저리이기 때문이죠.

 

조심스럽고 어른스럽지만,

그러면서도 지지부진하지 않은 그들의 가까워짐은

풋풋하지도 간질간질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세월을 지내온 만큼의 배려가 있었고, 인내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참아내고 상대방을 살필 줄 알았던 윤건과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뿐만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신중해졌던 이영.

 

둘은 남은 시간이 아깝다는 듯 빙빙 돌려말하지 않았고,

상대방을 더 알고 싶은 욕심에 상대를 다치게 하지도 않습니다.

 

서른 아홉, 

저와 같은 나이인 이영은 이렇게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네요.

 

그에 비해 

사랑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섞여든 지금의 내 사랑은 

함께 지내온 시간만큼 조금은 무뎌지고 바래졌을지,

아니면 그들의 사랑만큼, 홍시처럼 완숙해져가는 과정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많은 것을 겪고 성장하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는 나이에 만난 두 사람이 조금 부러워집니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여운은 참 좋았지만,

곳곳에 보이는 과한(!) 표현은 몰입을 좀 힘들게 했습니다.

친구 감미옥의 찰지고 적나라한 대사들이 주는 웃음보다는 과함이라던가..

윤건과 이영의 감정을 묘사할 때 나오는, 분위기를 저해하는 표현들.

 

또 연하남이지만 대놓고 반말하는 윤건...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영까지 존대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장유유서를 존중하는 유교걸이니까요! ㅎㅎㅎ)

 

그래도, 

돌고 돌아 만나게 된 과거의 인연,

어른스러운 연하 직진남 윤건과 상처 많지만 무심하고 세련된 여주 이영!

 

그들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꼭꼭 씹어(!) 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꽤 오래 붙들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덧. 

이영의 유사가족, 똑똑한 아들 지유의 사랑이야기도 넘나 궁금해집니다!

작가님, 지유랑 지안이 이야기로 후속작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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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박기현

세융 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M 기업 대표. 과거에 민주를 먼저 떠났던 남자. 다시 만난 민주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여주: 차민주

어머니의 병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여자. 기현과 재회하고 말도 안 되는 계약에 묶이게 된다.

- 출처 : 리디북스


밀린 월세에 대한 사정을 하고자 새로 바뀐 건물주를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 

민주는 돈없고 감정만 진득했던 스무 살의 첫사랑, 박기현을 만납니다. 

그녀와 마찬가지였던, 아니 그녀보다 더 빈털터리였던 남자. 

박기현이 바로 민주의 새로운 건물주, 임대인이었던 것이죠.

 

세련된 옷차림과 비싸보이는 차...

과거와 달리 성공한 듯 보이는 과거의 첫사랑에게

비참한 모습을 보이긴 싫었지만

그러기엔 민주의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아버지의 비명횡사로 집안이 몰락하고, 

뒤이어 도박빚만을 남기고 자살한 오빠.

당뇨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는 엄마.

 

다니던 대학까지 제적되어 버린 탓에 변변한 직장 없이 알바를 전전하는 고된 삶...

대출도 한도까지 끌어쓰고 도무지 솟아날 구멍이 없는 상황.

민주는 이제 턱끝까지 차오는 현실에 숨이 막혀옵니다.

그런 그녀에게 기현은 한가지 계약조건을 제시합니다.

"아이 좀 낳아 줘."
"못 낳으면?"
"...중간에 유산된다거나, 아예 생기질 않는다든가....."
"그럴 일 없어."
"......"
"생길 때까지 할 거니까."
- 임신계약 中

선금 1억. 첫 관계시 2억. 임신하면 3억 추가. 출산까지 마치면 4억 추가. 

모멸감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곧 현실에 주저앉아버린 민주는 기현의 계약조건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임신계약.

 

애정이라고는 한톨 없는 계약관계임에도 기현의 행동이 이상합니다.

자꾸만 민주의 의식주를 신경쓰고, 

아이를 핑계로 그녀를 과하게 돌봅니다. 

그녀를 치장하여 다른 이들에게 보이고,

항상 곁에 두려하며 그녀와 헤어졌던 지난 과거를 질투합니다.

 

이미 그녀의 첫사랑은 산산히 부서져버렸는데.

이제와서...?

이제 민주는 기현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집니다.

정말 그는 그녀에게서 아이만을 바랬던 걸까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후회남을 만났습니다. 

"모든 후회남은 금쪽이"

라는 국룰(제맘대로...ㅋㅋㅋ)에 따라 

이 작품의 금쪽이 박기현도 아픈 과거가 있었는데요,

그 과거를 말하지 않아도

감싸 안아주고 따뜻하게 위로가 되어주는 여주를

역시나 길가에 돌멩이, 세상편한 호구 취급을 해버립니다. 

 

왜 어린시절의 첫사랑은 왜 다들 그모양일까요.

 

처음이니까 서툴어서, 

이게 사랑인줄도 몰라서.

 

여주 민주은 자신의 자존감마저 깎아먹으며 다 퍼주는 사랑을 했고, 

남주 기현은 그 사랑으로 살아가면서도 그게 귀한줄을 몰랐습니다. 

 

그 사랑이 사라져버리자

서로 다른 형태로 무너져버린 둘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이미 한번 무너신 사랑을 다시 덧그리는 데

그런 방식으로 재회했었어야만 했나..싶었습니다. 

 

민주가 자신을 사랑할 리 없으니 말도 안되는 계약이라도 해서 

그녀와 엮이고 싶다는 심산이었을 텐데,

결국 기현은 그렇게 삐뚤어진 사랑만 할 수 있었던 거죠.

이래서 어린시절의 애정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얻게 됩니다. 

 

기현이 사랑받고 자라서 민주를 만났다면,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애정이고 그게 진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

사랑이라는 걸 처음 받아 본 우리 금쪽이 기현이는 그걸 몰랐던 거죠.

 

어른들의 사정에 휘둘려 애정하나 못받고

그대로 몸만 커버린 아이를 본 것 같아서...

박기현이가 헛짓거리에 미친언사로 업보를 계속 쌓는데도

등짝 스매싱도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를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고 돌볼 줄 아는 고운 심성의 민주와,

 늘 애정에 목말랐다가 민주가 자신에게 주는 진실된 애정 한줌이 기꺼운 기현.

둘은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주가 아이를 좋아한다는 게 복선이었나...

몸만 큰 불쌍한 아이였던 기현의 내면을 민주가 알아보고

기현에게 결국 애정을 내어준 게 아닌가 싶네요.

 

기현의 진득한 집착과  애정에 대한 절절한 갈구가,

민주를 다시한번 살게 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결국 기현도 진짜 사랑이 어떤 것인지 긴 시간을 돌아 알게 되었으니...

민주한테 잘해라 박기현!!!!


가독성 참 좋았던 작품이고,

이야기의 전개도 고구마 거의 없이

남주, 여주의 사연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데 흥미진진하게 읽혔습니다.

 

거기에 여주 민주의 친구 혜경이!!!!

내가 하고 싶은말 다 해주는 걸크러시 친구!!!

이친구 덕분에 남주 욕을 좀 덜하면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친구가 왠만한 욕은 다 해줬거든요 ㅋㅋㅋㅋㅋ

다시봐도 너무 사이다!!!!

민주는 친구도 잘뒀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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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채겸(28) 

연희수의 첫사랑.
수려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을 지녔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기 어렵다.
“표정이 왜 그래, 희수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  남주 : 정지혁(24)

떠오르는 신예 배우.
직진하는 성격으로, 연희수와 섹스 파트너 이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누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뻐요. 나 바람맞히고 남자 만났어요?”


-  남주 : 고해성(30)

화려한 외모에 바람둥이 기질을 보유한 남자.
신랄하지만 연희수에게만은 변덕처럼 다정하다.
“너는 네가 여우처럼 군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미안하지만 넌 모든 게 다 너무 어설퍼. 그래서 자꾸 신경이 쓰여.”


- 남주 : 이수림(35)

도시적인 외모와 상반되는 가학 성향 보유.
연희수에게 두 명의 섹스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세 번째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오늘 이곳에서 아픔만 얻어 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목구멍까지 열어서 제대로 삼키는 게 좋을 겁니다.”



- 여주 : 연희수(28)

예쁘지만 잘 휩쓸리고, 쾌락에 약한 여자. 윤채겸과 재회한 후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 출처 : 리디북스


 

안정적이지만 무료한 직장,

제법 루틴있는 삶. 

그리고 

그것에 여흥을 더하는 세명의 섹스파트너.

 

적당한 성적 긴장감만을 취하고

감정의 교류는 허용되지 않는 관계.

희수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는 

현재의 삶에 만족스러워합니다.

 

마치 심심할 때 꺼내먹는 사탕과도 같은 남자들.

남자들의 어렴풋한 진심이 느껴졌지만, 

희수는 의도적으로 이를 외면한 채 그들과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진심이 되어버리면,

희수의 회피적인 성향 상 상대에게 의존하고 맞추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적 휘둘림이 그저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희수는 힘들었던 학창시절에 한줄기 빛과도 같았던 첫사랑,

윤채겸을 우연히 조우합니다.

 

지금껏 연애했던 남자들,

현재의 섹스파트너와는 사뭇 달랐던 채겸과의 만남이 거듭될 수록

희수는 채겸에 대한 애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 것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며 방황합니다.

그러나 채겸은 방관할 뿐 희수에게 손을 먼저 내밀지 않습니다.

 

관계에서 어떤 선택을 해본 적이 극히 드문 희수는

이런 채겸의 모호한 행동이 헛갈리기만 합니다.

 

그냥 다른 남자들처럼 자신에게 바라는 바를 명확히 해주었으면..

정말로 채겸이 자신을 원한다면, 좀더 강렬히 자신을 원했으면..

그러나 채겸은 희수의 바램과는 달리 일정한 선 밖에서 희수를 관망합니다.

 

채겸과의 지지부진한 관계가

파트너였던 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희수의 변화를 감지한 세 남자는 그들의 방식으로 

희수에게 부딪혀옵니다.

 

이제, 희수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채겸이 선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며 던지던 무언의 압박.

이제는 자력으로 채겸에게 와주길 바라는 진심.

 

그러나 희수는 온전히 자신의 진심을 내던지기에는 겁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이 사랑을 놓을 수도 없던 희수.

 

희수와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 스포주의!!

리뷰에 다량의 스포가 함유되어있습니다.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웹툰으로 먼저 접하고 소설을 읽은 케이스입니다.

웹툰도 참 좋습니다. 네.. 좋아요!!

url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 컴온 맨???!!!!!

잔치다 잔치..!!!

https://www.bomtoon.com/comic/ep_list/comeon_man

 

봄툰

순정, 로맨스, BL 장르가 가득한 여성 독자를 위한 프리미엄 웹툰

www.bomtoon.com

일단 키워드 확인 바랍니다.

출처 : 리디북스

 

이건 작가님이 종합 선물세트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다있어요!!

연상, 연하, 대형견남, SM플레이, 계략남, 다정남, 능글남, 애샛기남

어휴... 

읽는 내내 즐겁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세 남자와의 씬들이 각각의 특색이 있는지..

그러나 그 씬들이 각자의 서사를 위한 씬이라

그렇게 과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세 파트너와의 일상이 그려졌다면, 

중후반에는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채겸의 등장으로 

서서히 부서져가는 희수의 견고했던 세상과,

이에 혼란스러워하는 희수의 심리가 잘 묘사되었는데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주는 아니었지만

감정을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채겸을 향한 강한 끌림을 어쩌지 못하는 희수의

촘촘한 심리묘사에 나도 모르게 희수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굉장히 화가 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제 삼자의 눈으로 보면 정말 문란한 여주라 할 수 있겠지만,

감정적인 교류는 배제한 관계이고,

그것이 나름의 심리적 도피처였던 것을 다 알면서도 

그 관계를 묵인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당사자인 남자들!!!

아니 

여주랑 서로 감정을 배제하고 만난다는 데 동의했으면서

여주가 파트너가 몇이든 이제와서!!!! 마치!!!!

바람난 본처를 대하듯 화를 내는게 

도저히 이해 불가였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희수와 몸부터 섞는 그런 관계를 하지 말던가,

관계를 맺고 나서도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가!

 

그저 그녀가 보이는 호의에 안주했던 거면서 말입니다.

같이 즐겨놓고서 본인이 진심이 되었다고 피해자인 양 구는것,

니가 원해서 몸만 맞댔는데 너 힘들때 감정적으로 굴었다며 

여주를 걸레취급하는 남자들..

 

거기에 그들의 진심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하겠다는 여주....

정말 보살이다 보살...

이것도 희수의 성장이 돋보이는..

뭐 그런 장치라고 이해합니다. 

엉망진창이었던 마지막을 제대로 잘 수습하려는 희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장하다, 연희수!!

 

그 전까지는 정말 매력터지는 남주들이었지만,

푸시식 식어버렸습니다.

지들은 뭐 그렇게 잘났다고.

 

그리고 시종일관 의뭉스러웠던 윤채겸.

역시나 계략남이었네요!!

 

16~17세의 짧지만 강렬했던 첫사랑을

28세까지 무려 11년간 실패한 첫사랑을 곱씹고

다시한번 재회를 한다면 희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희수를 감정적으로 몰아갔던 이남자.

제일 음습하고 무서운 녀석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희수는 그런 채겸이라는 남자를 통해

내적으로 한단계 성장하게 되었고,

채겸은 결국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쟁취하게 되었네요.

서로 윈윈이면 뭐..매우 꽉찬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ㅎ

 

뒷맛은 씁쓸했던 퇴장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매력터지는 남자들,

저의 픽은 고해성이었습니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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