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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이수완(32세)

교수. 배우 뺨을 후려 패는 외모, 모두를 녹이는 언변, 타고난 여유, 매너로 주변의 관심을 받기 싫어도 받았던 남자. 

모든 것이 쉬웠지만 아쉬울 것도 없던 인생이었다. 신중하지만 한번 마음이 움직이면 거침이 없다. 

 

- 여주 : 최은수(28세)

유아 피아노 심리치료 강사. 아담한 키에 마른 체격. 수수하고 단아한 얼굴. 

자신 가정사에 대한 상처로 자격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마음의 움직임이 남보다 느린 여자. 

 


■ 루시드 드림(Lucid dream) : 자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

은수는 몇 달 째  같은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은수는 그와 다정히 눈을 맞추고, 가까워지고 사랑을 합니다. 

깨고 나면 공허해지는 이 감각. 

 

"내가 널 만나러 갈게."

 

처음으로 꿈 속의 연인은 현실에서의 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은수에게 놀랄 일이 생깁니다. 

바로 꿈 속의 그 남자가, 그녀에게 찾아온 것이죠. 

그녀는 혼란스럽습니다. 

꿈 속의 그는 다정한 연인인데

현실의 그는 완전한 타인이며 직업상 마주친 보호자일 뿐입니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은수는 처음만난 꿈 속의 그, 수완에게 싸구려 작업같은 멘트를 해버립니다. 

이에 자신에게 대시하는 수많은 여자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은수에게 실망하는 수완.

"내가 차은수 씨 취향에 맞았는지 모르지만, 난 아닙니다. "
"저, 그게......"
.
.
.

"꿈을 꿔요!"

- 밤의 연애 中

차갑게 밀쳐내려는 차, 은수의 한마디에 수완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입니다.

 

"나도 그래요."

 

타인과는 공유할 수 없는 꿈의 공유.

이에 은수에게 동질감과 위안을 느낀 수완은 이 여자가 궁금해집니다.

 

■ 생각할 사(思), 헤아릴 량(量) : 사랑의 어원.

상대방을 생각하고 헤아리는 정도에 따른 사랑의 깊이. 

그것이 수완이 정의한 사랑이었습니다. 

 

수완의 꿈에서 나온 그녀는 깨고 나면 그 외양도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만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수완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대로라면,

그는 꿈 속의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깊이.

시시때때로 머릿 속에 그녀를 담고 있었으니까요. 

 

 

꿈에 대한 은수의 고백을 듣자, 그제야 시야가 환해집니다. 

은수가 그녀였습니다. 

이제 수완은 자신의 현실에 나타난 그녀가 뭘 하든 예뻐보입니다. 

수완은 이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대응합니다.

 

"나 이제 몰입."
"네?"
"다 걸 거라고요."

그러고 싶어졌어요. 
뒷말은 삼키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다 걸어서 꿈을 현실로 만든다. 

- 밤의 연애 中

 


우선, 사전 정보 1도 없이 펴들었던 이책의 제목,

"밤의 연애" 때문에 왜 위에 빨간딱지가 없지?? 하면서 펴들었던 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주 많이 정화(!!)되었습니다.  

 

책 제목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를

다시한번 느끼며 머쓱함을 내게 안겨준 작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내용으로 돌아와서.

 

한 번 정한 마음에 거침없이 직진하는 이남자. 이수완씨..

대체 뭔가요???

이렇게 완벽한 남주가 있다니요!!!

 

절판된 이 책을 소장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이렇게 내 아들을 키우고 싶다는 지침서(!!)로 활용하고 싶은 것이 

그 첫번째 입니다.

 

자존감 높은 이의 특유의 여유로움과, 배려.

거기에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성정.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속도에 맞지 않는다고 안달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인내. 

상대방의 비참함을 목도했음에도 의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의 짐을 덜어내는 재치아량.

그러면서도 상대에게는 어떠한 마음의 짐도 지우지 않는 섬세함.

교수로서, 꽃구경 가라고 자체휴강 해 주는 이 남자. (대학생때는 이게 최고임!!)

대체 부족한게 뭡니까??? 

....아.. 쓰다보니 너무 많네요. 

 

나에게 이 책은 수완과 은수의 사랑이야기이자, 

은수에게 빙의하여 읽어 내려갔던 나에게 전해지는 위로같은 글이었습니다. 

 

누구나 있을 자신만의 크고 작은 그늘을, 타인이 이토록 감쌀 수 있을까요?

 

수완은 은수가 가진 그늘에 대해 완벽한 공감이라는 오만보다는

그녀의 일상을 그로 채울 수 있도록,

그 자신이 그녀의 인생에 한줌 햇살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가 그녀의 인생에 내비치는 사랑으로 그늘을 몰아내고자 합니다.

 

그로 인한 상처가 아니었기에 이미 마음에 난 생채기를 어찌 할 순 없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그는 은수의 상처까지도 보듬습니다. 

 

그렇게 수완은 은수 혼자 감내해왔던 상처를 하나하나 꺼내어 

후후 불어 말려주고, 거기에 빨간 약까지 정성스레 발라줍니다.

 

흉터는 남겠지만 수완은 그 마저도 기특하다고 은수의 머리를 쓰다듬겠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은수가 점점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수완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이게 되는 그 순간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언뜻 일상의 한순간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그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수만 바라보는 수완은 당연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격해합니다.

수완 역시 그의 평탄했지만 큰 자극없던 인생에 은수가 들어옴으로써

전해지는 그 다채로운 감정들을 만끽합니다.

 

한 사람이 오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 했던가요.

수완은 그 말의 뜻을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남자였습니다.

함께 온 은수의 상처도, 외롭던 그녀의 인생도

그는 기꺼이 사랑해 마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 중에서 가장 제가 좋았던 구절입니다.

수완의 설렘이 오롯이 느껴지는 구절이라서요.

 

마음이 급해졌다. 보고싶다. 꽃이.
금세 지고 말 것을 걱정했지만
사실 내일 당장 푸른 잎사귀가 맺힌대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급한 이유는 보고 싶은 꽃이 
나무에서 핀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피어난 것이라 그렇다.

서둘러 교수실을 나섰다.
제게서 결코 질 리가 없는 은수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 밤의 연애 中

 

 

뿌뿌, 아가, 솜이, 강아지.

사랑하는 이에게는

세상의 어여쁜 단어들을 애칭으로 불러주고

온갖 유치한 대사들을 태연히 읊어대는,

언제나 내 여자의 편인 이 남자.

 

이수완씨를 이 봄에 만나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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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윤서

회계팀의 대리. 꼼꼼하고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하지만, 인간관계는 영 서툴다.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직진해버려 사서 고생하는 무뚝뚝한 여자. 

부모의 이혼으로 연애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똥밟은 연애를 해서 그 부정적인 감정은 극에 달해있다.

 

- 강제훈

해외영업팀 에이스. 고승준과는 대학 동기.

파견 근무를 마치고 본사로 복귀하자마자 윤서를 마주치고 흥미를 갖게 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만 보여준다는 그의 미소가 윤서는 궁금해진다. 

 

- 고승준

영업팀의 에이스. 강제훈과는 대학동기.

곱슬거리는 머리, 사람 특히 여자에게 잘 먹히는 화사한 미소를 장착한 남자. 

윤서에게 동기사랑을 강조하면서 유독 그녀를 챙기지만 딱 회사에서뿐. 

어쩐지 자꾸만 선을 넘어 오는 그가 불편하면서도 신경쓰인다.


미안해. 우리 그만 헤어지는 게 좋겠어
널 사랑하지만 계속 만나는 건 
너에게 더 부담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지금은 내가, 내 미래를 꿈꿀 때가 아닌 것 같아.

- 인터셉터 中, 윤서의 똥차 이민석

비오는 날의 기억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 

아니, 좋지 않은 기억이 있을 때마다 비가 왔던건가.

8개월의 비밀 사내연애가 그의 사정으로 끝났다. 

어머니의 병환. 늘어나는 빚이 그와 헤어지는 이유였다. 

 

그리고 비오는 어느날, 나는 마주쳤다. 

그와 팔짱끼고 걷던 그녀를, 그의 옆에서 팔짱낀 채  "자기"라 칭하는 여자와.

 

생각보다 내가 그를 많이 좋아했나보다.

차가운 빗물하고는 또 다른 온도의 물줄기가 볼을 타고 흐른다. 

 

울든지, 비를 맞든지, 하나만 하시죠. 
둘 다 하면 너무 처량하지 않습니까

- 인터셉트 中, 벤츠남 후보1 강제훈

 

내게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해준 남자, 

일면식도 없던 내게 우산을 씌워주고 홀연히 가버린 남자.

그 남자로 인해 오늘의 기억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근데 그 남자가.. 우리회사 해외영업팀 에이스라고???

 

설마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이렇게나 신경을 쓸 거라고 생각한 거야?

- 인터셉트 中, 벤츠남 후보2 고승준

항상 웃는 얼굴로 동기사랑을 실천하던 고승준대리,

그런 그를 두고 다들 내게 마음있다고 하던데..

천만에 말씀. 

저사람은 모든 사람들한테 다 그런거라고!!

그런거였는데. 그런 거여야 했는데,

자꾸만 선을 넘어온다!

어어어 하면서도 자꾸 이 남자의 페이스에 휘말리는데..

이게 또 싫지는 않아..???

 

이민석 같은 남자와 엮어준 하늘이 원망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비슷한 시기에 둘이나 점지해 주는 방법으로 사과를 해올 줄은 몰랐다.

- 인터셉트 中, 복에겨운 차윤서

두사람 다 진정해!!

회사에 소문이 얼마나 빠른데, 하나 신경 안쓰고 갑자기 이런 직진....

곤란하고 설렙니다.... 대리님들..!!!


부모님의 이혼을 지켜보며

연애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해 왔던 윤서에게

최근에 겪었던 이별은 최악이었습니다. 

역시나 연애는 소모적이야,

감정이 널뛰는건 너무 피곤한 일이야,

하며 거북이처럼 자신만의 껍질 속에 숨어버립니다.

 

그런 그녀를 자꾸만 두드리는 두 남자, 

강제훈과 고승준. 

 

두 남자가 차례차례 윤서의 일상 속에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흔듭니다. 

 

우산을 빌려 준다거나, 퇴근 후 집에 데려다 준다거나,

회사 일로 지친 그녀의 책상 위에 음료수 하나 올려준다거나,

외근 후 그녀를 위한 간식을 사온다거나!

 

참으로 회사 생활의 로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의 대리시절,

사내연애 할 때가 생각나서 또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두 남자가 각자의 매력을 뽐내다가도, 

결국(아쉽지만..) 한명의 남주로 결론이 나게 되는데요.

 

삼각관계물의 한 축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던 여주, 윤서 덕분에 

쉽게 남주를 예측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반전이 있는걸까?

기대하면서 마지막 장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렸습니다.

누가 남주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두 남자 모두 매력있었거든요!

 

두 남자 모두 영업팀 에이스들답게 

고지식하고 순진한 우리 회계팀 윤서대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매력을 영업(!) 해대는 그들..

 

그저 윤서 대리가 매우 부러울 뿐이었네요.

 

동시에 발화하게 된 두 남자의 마음,

오직 승자는 단 한명뿐인 이 게임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멋진 두 남자와

야무질 것 같지만 어딘가 허술한 귀여운 윤서,

세명의 대리들이 펼지는 흥미진진 삼각관계였습니다!

 

인터셉트.

라는 제목이 찰떡이라는 생각을 하며

진정한 남주의 독백하나 첨부하고 리뷰 마칩니다♡

 

도망치게 절대 두지 않을 거야, 
차윤서.
늦게 타기 시작한 불씨가 가장 오래 타는 법이거든.

- 인터셉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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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주인공 : 양사언

몰락한 세도가의 장남, 아우만 줄줄이 여섯, 무심남, 차가운 시골 남자, 그러나 내 가족에게는 따뜻하겠지


* 여자 주인공 : 이화

고려판 백설 공주, 계모인 왕비의 마수를 피해 도망쳐 차가운 시골 남자에게 빌붙음,

현명하고 다정하나 손끝이 야무지지 못해 절찬리 구박 받는 중

- 리디북스 발췌...지만 왠지 성의없는 이 느낌은 뭐죠???


때는 11세기 초, 고려, 영종 24년.

아우 명이 태어나기 전까지 단 하나뿐인 금상의 금지옥엽이었던 이화는 궁성에서의 탈출을 결심합니다.

명을 낳은 계모 홍비가 자신의 음식에 독을 타 서서히 죽이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 그 이유.

 

이화는 왕인 아비에게도 읍소해보았지만 이미 성상의 눈이 가리워진 상황에 실망만 하게 됩니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막막한 현실에 그저 살아남고자 스승으로 모셨던 예부시랑의 조언대로,

해주에 사는 양가 사언을 찾아 홀로 먼길을 떠납니다.

이화가 8일에 걸쳐서 걸어걸어 간 해주..

귀하게 궁 안에서 꽃처럼 자란 이화였기에, 짧은 거리였지만 여정은 고달팠습니다.

길을 잃고, 지녔던 패물은 도둑맞았으며, 제대로 잘 곳을 찾지 못해 쉬지 못한 채로 도달한 해주.

 

"드디어, 공자님을 찾게 되어, 긴장이......"
"정말, 정말 어렵게 온 것이거든요....... 제가 진짜, 여기까지, 막....."

 

그간의 서러움을 내비치며 예부시랑의 편지를 사언에게 내보이지만,

사언은 서찰을 읽지도 않고 이화를 거부합니다.

 

"공자. 저는 해주까지 여드레를 꼬박 걸어왔습니다."

"그것은 아까 이미 말씀하시었습니다."

"양사언이 여기제 있다는 것, 양사언에게 의탁할 수있다는 것, 

그것 두 가지를 믿고요."

"대화가 어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아니라 스승님의 약조임을 재차 알려 드리겠습니다."

 

의도 예도, 충도 어디 갖다 버렸는지 스승님의 장담하고는 퍽 달랐던 사언의 첫인상.

이화는 실망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따질 계제가 아닙니다.

당장 잘 곳도 없는 상황인 지금, 동앗줄은 사언밖에 없습니다. 

 

"양사언. 난 죽어도 못 가요."

 

아래로 여섯 아우를 건사하며 근근히 살아가던 사언의 인생에 불현듯 끼어든 군식구 이화.

먼 길을 온 이화를 차마 내칠 수 없어 들였던 하루동안 이화의 뒤를 졸졸 따르게 된 동생들을 보며, 

언제 봤다고 사언의 동생들을 여상히 부르는 그 다디단 이화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언은 울컥 화가 치밀었지만 이래서는 화도 낼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이화와 양가 칠남매의 기묘한 동거는 시작되었습니다. 

 

벚꽃에 점점이 꽃망울이 매달린 그 봄날의 해주,

커다란 벛나무가 있는 소담한 기와집에서 말이죠.

 


이 이야기에서 양가의 7남매는 톡톡히 그 역할을 다합니다.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남매들! 

작가님의 후기에서 모티브를 백설공주에서 가져오셨다고 했는데 그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양가 남매들이었습니다.

<양가의 7남매>

1. 장남 - 양사언 : 20세
2. 차남 - 양낙언 : 16세
3. 삼남 - 양재언 : 14세 (쌍둥이)
4. 사녀 - 양재령 : 14세 (쌍둥이)
5. 오남 - 양승언 : 12세
6. 육녀 - 양화령 : 9세
7. 칠남 - 양오언 : 6세

이화 - 18세

- 첫 만남 기준. 

위의 표만 봐도 사언이 왜 이화의 더부살이를 거부했는지 납득이 갑니다. ^^

줄줄이 딸린 여섯 동생들.. ㅠㅠ 

 

개경에서의 이부시랑의 자제로서의 번듯했던 삶도 한순간,

추문에 휩쓸려 죽임을 당한 아비와 뒤따르듯 따라간 어미를 대신해

사언과 낙언의 수입만으로 꾸려오던 7남매의 빈한한 삶은 사언에게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아비의 잘못으로 인해 장원급제하고도 출사길이 막혀버려 주저앉게 된 현실.

 

불현듯 찾아온 이화에게 낯선 감정이 들 때마다 

사언은 자신과 이화의 신분을 생각하게 되고, 

펴보지도 못한 자신의 성취가, 과거의 영화가 아쉬워져만 갑니다. 

 

그가 개경의 번듯한 가문의 자제로서 이화를 만났다면,

이화를 원하게 된 그의 욕심이 그리도 비참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도도한 왕녀로서 살아왔지만,

군식구에 더부살이로서의 처지를 잘 알아 처신하고

사언의 채 펴지 못한 문재를 알아주고 제 일처럼 안타까워 하는 이화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그와 대등히 시문을 이어짓고, 여염집 여인과는 다르게 함께 경전을 논하고 

그에 그녀만의 사견을 덧붙일 수 있는 명석함을 가진 그녀가 사언은 진정으로 욕심이 납니다. 

 

하지만 욕심은 현실에서의 비참함을 일깨울 뿐. 

곧 자신을 떠날 이화에 대한 마음을 사언은 내리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사언을 이끌었던 것은 이화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냥 끌려가는 삶을 살던 이화는 사언을 만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고,

양가의 남매들을 마음에 담았고, 사언을 마음에 담게 됩니다. 

그런 이화는 그녀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은 채 사언에게 직진합니다!

 

그런 사랑스러운 그녀 앞에서 그가 세운 철벽은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것은 당연지사,

그 뒤로는 이화의 모든 것을 욕심내고 동생에게조차도 질투를 하고마는 욕심 많은 남자가 됩니다. 

 

멀끔한 낯으로 낯부끄러운 말을 내뱉으며 질투를 해대는 사언이 어찌나 뻔뻔하던지..

언제 이화를 밀어냈냐는 듯 스승님과 외숙에게 이화에 대한 처우에 대해 타박을 해대며 

이화를 싸고도는 태세전환 빠른 남주..!!

금지옥엽 애지중지 기른 딸을 낼름 한입에 털어먹었다고 왕에게 얻어터져도

이화만 가질 수 있다면 그저 실실 웃는 남주. 

 

이런 남주 정말 저의 취향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줄줄이 딸린 여섯 동생..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이런 남주라면 한번쯤 살아 보고 싶은, 그런 고려 최고 뇌섹남 양사언!

 

남자라면 응당 사지가 뒤틀려도 오입질은 하지 않냐며 

당찬 도발을 할 줄 아는 파워 직진녀 이화!!!

 

앵화(=벚꽃)가 피는 지금 같은 봄날에 어울리는,

간질간질한,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덧. 

서브남으로 등장한 이화의 오래된 정혼자, 이헌은 집착, 후회남이었는데요. 

이쪽의 서사도 조금은 응원하게 되었던..

서브남으로 치부하기엔 다크한 매력이 있었던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ㅎㅎ 

피폐물 주인공재질 충만한 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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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게임/아티반4mg/리디북스

#현대물 #로맨틱코미디 #친구>연인 #유혹남 #동정녀 #쾌활발랄녀

매주 일요일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홍주와 청.

그날도 홍주는 새로운 보드게임을 들고 청을 찾았다.

“오 재밌겠다. 원래 쉬운 게 제일 재밌어.”

두 사람은 들뜬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내 손가락을 사탕처럼 빨라는데?”

그런데, 게임이 뭔가 이상하다.

[상대방 엉덩이 5번 주무르기]
[앞에 있는 사람 손가락 사탕처럼 빨기]

그제야 자신이 가져온 [문어 게임]이 19금 보드게임이라는 사실을 안 홍주는 게임을 멈추려 하지만...

“그래서 안 할 거야? 그럼 네가 먼저 계약 위반하는 거다?”
“할 거거든? 손가락 빠는 게 뭐 대수라고.”

청의 도발에 넘어간 홍주는 게임을 계속하게 되고.

“마지막 미션 네가 읽어 봐.”

- 리디북스 발췌


얼마전 커뮤니티에 올라온 리뷰를 보고 대뜸 구매해서 후루룩 읽었던 단편입니다.

문어게임이라는 19금 보드게임의 미션을 하면서

소꿉친구였던 청이와 홍주가 점점 남자와 여자로 서로를 의식해 가는 내용입니다.

아니 근데 이런 게임이 진짜 있어?? 하고 찾아보니...

으마으마하네요 ㅋㅋㅋㅋㅋ 신세계! 

이런 소재 너무 신선하고, 단권에 갈등없는 둘만의 관계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짧지만 강력한 작품! 추천합니다♡

 

덧.

아니 작가님 닉넴이.. 검색해보니까 우울증 약?? 인거같은데 ㅋㅋㅋㅋㅋ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글을 쓰시겠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성공하셨습니다♡

 

 


■ 쓰레기/윤이/리디북스

*남자주인공 : 강시우 

어릴 때부터 깡패의 자식으로 불리며 깡패 소리를 지긋지긋하게 듣고 살아왔다. 이제는 그딴 소리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느 날, 아버지인 강 회장의 지시로 사기꾼의 딸을 집에 붙들어놓게 된다.


*여자주인공 : 송채민

전방위적으로 사기를 친 부친 때문에 고달픈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하필 조폭 우두머리와 엮여 점점 절망으로 빠져든다. 그 와중에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 리디북스 발췌


#현대물 #동거 #재회물 #상처남 #나쁜남자 #동정남 #능글남 #조직/암흑가 #몸정>맘정 #무심녀 #도도녀

이 작품도 커뮤니티 추천으로 본 작품입니다.

단편이지만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쭉쭉 읽었습니다.

조폭의 아들로 태어나 대물림된 조폭이라는 굴레속에 강제로 편입되어 살던 강시우.

이미 정해진 삶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폭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매사가 지루하고 심드렁합니다.

 

하루하루 지루하게 살고 있던 그에게 주어진 임무.

아버지의 뒤통수를 치고 도망친 동업자의 딸을 족치라는 것.

 

그렇게 만난 둘은 과거의 인연이 있었고, 

자신의 앞에서도 전혀 쫄거나 울지도 않고

오직 자신의 악기 바이올린만 챙겨대는 여주 채민에게 흥미를 느낍니다. 

 

이렇게 흥미가 당기는건 난생 처음이었던 남주 시우, 

나름의 배려로 채민을 대하지만

상황상 조직에 배신자였던 아버지를 둔 탓에 남주의 배려를 배려라 생각지 못하면서도,

누구하나 자신의 뒷배가 되어주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서 

결국 남주에게 의탁하고마는 여주 채민의 상황이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남주 시우한테 채민이 쓰레기라고 말하는데 반박하지 않는 시우도 찌통...ㅠ

 

호의를 호의처럼 내비치지 못하는 남주나, 

그에게 날을 세워야하는 여주나...

 

둘다 결국 어른들의 사정에 나름의 살길을 찾아 헤매던 불쌍한 청춘들이었네요.

그 살길이 서로였다는 점, 아주 좋았습니다.

아쉬운 건,

둘이 투닥투닥 행복하게 살면서 여주한테 안달복달하는 남주 모습을 좀더 보고싶었습니다..

고로 외전 나와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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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을 간직한 그녀, 이자온.

길가에 핀 작은 꽃처럼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

틈틈이 글을 쓰며 밤낮 가리지 않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왼쪽 가운뎃 손가락의 반짝이는 반지는 버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거짓말이다.

 

◆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쳐 내는 광고계의 미다스, 최운.

'비 오는 날의 초대'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아트 디렉터이자 브랜드 네이미스트.

불운한 천재 만화가였던 아버지와 젊고 아름다운 엄마.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살았던 단독주택을 구입해 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짧은 추억으로만 남았던 그 집에 자온이 찾아와 예기치 않은 제안을 한다.

 

◆ 슈트핏마저 완벽한 잘나가는 전문 변호사, 지건영.

그가 그토록 원하는 한 사람이 있다. 

처음엔 여자 친구의 절친이었고, 그 다음엔 동창의 애인이었고, 마지막엔 사랑하게 된 자온이다.

돌이킬 수 없는 오해로 완전히 어긋나 버리고 만 관계.

그는 지독한 인연이라도 그 끈을 놓고 싶지 않다.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뒷표지 발췌.


"나 한 시간만 잘 테니까 해장국 좀 끓여 주라."
"나한테 왜 이래요?"
"밥값 낼게. 잔다."
...
"이렇게 오는 거 다신 하지 마요. 진짜 하지 마."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나는 무작정 너에게 들이닥쳐 해장국을 요구해도 되는 그런 사이야.

건영은 그렇게라도 자온의 식어버린 마음을 파고들고 싶어합니다. 

다소 무례하지만 그만의 방식입니다.

 

치기어렸던 20대,

자온의 친구와 사귀고 그 연애의 기승전결을 자온에게 모두 보여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동창까지 소개시켜준 건영.

뒤늦게 자온에 대한 사랑을 자각해 버렸기에,

타이밍을 놓쳐버려 이제는 도무지 어떤 관계로도 정의할 수 없는 그와 자온의 관계..

건영은 어떤 형태로든 자온의 인생에 자신을 끼워 넣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자온은 첫사랑이었던 그를 차마 내치지 못하고 한끼를 차려냅니다.

그러나 그뿐.

그가 식사를 할 때 함께 있어주지 않습니다. 

건영은 다만 식사를 차려내고 들어가버린 자온의 방문이 잠기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할 뿐입니다. 

언젠가는 그녀가 방문을 열고 자신과 마주보며 식탁에 앉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였으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니까.


"니가 하고 싶은 연애는 어떤 건데?"

"......감정을 아끼지 않고 다 퍼붓는 사랑. 

한번 정도는 해보고 싶어요."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보고 베낀 것처럼 닮은 모녀의 첫사랑.

 

엄마는 첫사랑에 성공했지만 불행했고, 자온은 지리멸렬한 첫사랑에 끌려다닙니다.

자온이 지금껏 만난 남자들은 자온이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약혼까지 갔던 남자와도 파혼하고 이후 만난 남자에게도 자신의 자식같은 시나리오를 빼앗겨 버리고..

그녀의 마음은 무심했던 건영에게 이미 짓밟히고 무시당한 지 오래인데..

남자에 치일대로 치인 자온에게 이제와 따스한 눈빛을 보내는 이 남자, 건영을 믿을 수 없습니다.

 

결혼 한 척 하려 왼손 중지에 끼운 반지로 자신을 방어하며 헌책방, 술집 알바를 전전하던 자온.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그녀의 마음 속에 다가옵니다.

신기하다. 
그 남자는 그녀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한 발 앞서 대화를 진행하곤 했다.
늘 뻔한 눈빛으로 빤한 말만 해대는 남자들과는 달랐다.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최운. 

헌책방 주인의 지인이었던 남자는 자온의 동네로 이사를 왔고,

몇번 보지 않았지만 자온에게 지금까지 만난 남자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자온이 싸온 음식의 레시피를 궁금해하고, 그녀를 걱정해주는 남자.

 

그가 있는 이 동네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자온은 그에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합니다.

 

"4주만, 한달도 아니고 딱 4주만. 저 옥탑방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뭐랄까. 모차르트의 아버지에겐 너무 과분한 가사 같지만 부러웠어요."
"뭐가요? 모차르트? 왕자?"
"......그런 아버지를 둔 사람이."

아. 이 여자 뭐지? 
.
.
"제가 그쪽 이름을 정확히 모르더라고요. 두 글자 최 씨에, 완 아니면 운이었던 것 같은데."
"최운이에요."
"혹시 운이 좋으라고 지어 주신 이름이에요?"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어떤 완벽함도 운 좋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최고로 운 좋은 남자" 가 되라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최운.

 

그의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지인의 헌책방에 들를 때마다 바지런한 품성으로 헌책방을 쓸고닦던 여자.

그녀의 점심으로 싸온 음식을 그에게도 선뜻 내어주는 여자.

 

그녀만의 삼단 주먹밥, 샌드위치.

그녀만의 커피 레시피.

그녀가 추천했던 스텐 진공컵.

 

함께 헌책방에서 밥을 먹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운은 점점 유부녀인 그녀가 궁금하고 염려됩니다.

내가 그녀의 남편이었다면 이렇게 절대로 이 여자를

남에게 내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그런 그녀가 제안한 4주간의 동거아닌 동거.

최운씨는 안무섭다고 말갛게 웃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나 그녀가 이사가버리면 영영 인연은 끊기게 되는건데, 

운은 그것은 그것 대로 싫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인 그녀가 있는 생활.

그저 호감이었던 감정이 그녀와 함께 할수록 몸집을 불려만 갑니다.

그녀의 본 적 없는 남편을 질투하면서.. 

 

한 번도 여자를 소유의 상대로 여겨 본 기억이 없다.
사랑이 세상의 전부인 양 몰두한 적도 없다. 
정 붙이는 게 두려워 애완 동물조차 기르지 않는 그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2권 中

 

짧은 4주간의 동거가 그녀의 일방적인 통보로 더 짧아지는 순간, 

그는 더이상 감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이자온."

"미쳤다고 해도 좋은데.......한 번만 안아 보자."


이 작품의 키워드는 "영화" 와 "음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행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배가 됩니다.

 

팟캐스트에서 운과 두겸이 나누던 영화이야기에는 그들의 생각과 인생이 묻어 있었고,

지인들과 함께, 또 운과 자온이 함께한 음식에는 그들의 염려와 따뜻함, 사랑이 묻어있습니다.

 

 

운과 자온은 동거아닌 동거하는 내내 서로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그와 그녀를 위한 음식을 해서 함께 먹습니다. 

그리고  서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영화를 보는 시간을 공유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차려내는 밥상.

그 위로 오가는 큰 의미 없지만 온기어린 대화들.

그리고 배불리 먹고나서 편안한 자세로 보는 영화들.

 

짧은 시간이지만 자온과 운은 운의 집에서 보내는 식사와 시간들로

마음과 육체에 살이 오르고 보기 좋은 모습을 하게 됩니다.

 

자온이 건영에게, 그리고 자온의 엄마가 자온의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해주는 음식이 아니라 

서로가 자발적으로 해주는 음식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의 표현으로 느껴졌고,

그 시간들을 엄수하기 위해 서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이미 서로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시절 음식들을 먹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절 음식들을 이야기 하는 그들은

이미 그들의 미래에 서로를 넣어두고 있었음을 둘만 몰랐네요.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가진 어른들의 연애는

이렇게 사소한 거짓말로도 오해가 쌓이고, 솔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은 둘을 다시 만나게 했고, 

결국은 그 둘이 바라 마지 않던 것을 손에 넣게 됩니다.

 

자온이 바라던 모든 걸 다 퍼붓는 사랑. 

운이 바라던 온전한 가족.

 

이들이 일구어낸 운명은

서로를 위해 차린 음식들처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을겁니다. 

 

이 작품에는 죽일 듯이 미운 악역도 비련의 대상도 없습니다. 

그저 어느 곳이든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 있을 법한 사람들.

적당히 속물적이고 욕심도 많은 사람들,

가끔은 삶이 힘들기도 하지만 어찌어찌 사랑하는 이와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온이네 친가는 제외... 그렇지만 그들도 어딘가 존재할법한 시짜들이었죠. ^^)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능글맞아지고 좀더 유치해진 운과, 

속마음 하나 드러내지 않던 무심했던 자온이 종알종알 자신에 대해 늘어놓는 것을 느끼며,

1권에서 무감했고 냉소적이었던 자온과 운이 다시 보였습니다.

 

역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하네요^^

 

종이책으로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깊이 음미하고 싶은 표현도 있어서 잠시 멈춰서기도 했고,

팟캐스트 '비오는 날의 초대'에서 두겸이랑 운이 나누는 대화도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외전은 이북으로만 있어서 외전만 이북으로 봤는데요.

여전히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잘 해먹고 사는 둘, 아니 셋이었습니다.

 

덧.

본편 최고의 사이다 장면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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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박태수 

세계적인 기업 SJD 총수. 뒤틀린 애정관을 가진 상처입은 영혼의 냉정한 카리스마남

여자주인공: 정세린

일성그룹 직원. 갸날프면서도 글레머러스한 외모에 강단있고 시원시원한 성격과 탁월한 업무능력까지 갖춘 당당한 매력녀.

-발췌 : 리디북스


언니 수민을 찾으러 간 룸살롱.

여기서 일하는 언니를 세린은 믿을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돈이 궁해도 이건 아니지, 언니!

고위급 인사들이 드나드는 고급 룸살롱에서

소란을 피우던 세린을 눈여겨보던 남자.

박태수.

 

그는 며칠 뒤 그녀를 불러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dominant, submissive, 구속, 결박…….

미쳤어!

 

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거액의 제안이었습니다.

세린에게는 룸살롱에 나가는 언니도,

암 투병중인 엄마도 모두 제 어깨에 얹혀있으니까요.

 

그렇게 세린은 3달간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그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향합니다.

 

거기서 그녀는 그의 비밀스러운 취향을 

파트너로서 충실히 이행하게 되고,

그것에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그에게 익숙해집니다.

그러던 중 그의 치부를 알게되는 사건이 생기고

더 그를 알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그는 계약을 종료하고 그녀를 내보냅니다.

 

세달의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한 관계..

세린은 그와의 강렬했던 기억을 잊고자 하지만

종종 떠오르는 기억에 혼란스럽습니다.

 

그가 강압적이었던 건 맞는데..

마지막에 아파했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니까...

 

태수 역시 혼란스럽습니다.

여자와 플레이를 할 뿐 몸은 섞지 않았지만

바닐라처럼 몸을 섞어버린 여자는 세린이 처음입니다.

왜 그 여자에게만 그런 것들이 
가능했던 거지?


- 도미넌트, 이서한


계약이 깔끔히 종료되었음에도, 

태수는 자꾸만 세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자신이 이상합니다.

결국 그는 그녀를 다시 찾게 되고,

세린은 그런 그에게 기존과는 다른 계약을 제안합니다.

그래, 피할 수 없다면 내가 흔들거야.

- 도미넌트, 이서한

 

그에게 휘둘렸던 이전의 계약이 아닌,

자신이 주도하는 계약으로.

 

태수는 이 계약을 받아들이고,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갈까요?


소유욕의 연작이고, 여주는 수민의 동생 세린입니다.

https://lunasea-daily.tistory.com/86

 

[로맨스소설] 소유욕/이서한/리디북스

* 남자주인공: 차강혁 지하조직 비강의 실세. 소유욕 쩌는 마초남 * 여자주인공: 정수민 룸싸롱 [나인]의 여종업원.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순진녀 - 발췌 : 리디북스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를 둔,

lunasea-daily.tistory.com

 

언니는 룸살롱에 나가는 건 안되고,

자신은 3개월간 성적 플레이 파트너는 되고...

 

아마도 눈물겨운 자매애의 발현이지 싶지만,

제가 그녀들의 엄마였다면 일단 등짝부터 때렸을거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엄마는 병원에서 와병중이신지라...

아무도 그녀의 등짝을 때려주지 않았네요. 

 

일단 제목이 매우 자극적이고..

이런 플레이 류도 여러가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그레이씨를 통해

접한 뒤 꽤 흥미로워하는 소재라 종이책을 들였습니다.

 

역시나, 

꾸금은 종이책으로 보는게 조금 더... 야한거같습니다. 

ㅋㅋㅋㅋ

저만 그런가요??

매우 후방주의하면서 읽고..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숨어가며 읽게 되며..

옆에 글자읽는 누군가가 있을 땐 배덕감까지...

북커버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BDSM 플레이는 초반에 조금 나오고(아쉽..)

그 이후로는 분위기가 반전되어

오히려 여주 세린이 주도하는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요런 당찬 여주 넘 맘에 들었고요,

시원시원한 여주라 좋았습니다!

 

플레이만 해오던, 동정남이었던 태수...

제대로 임자 만났네요 ㅎㅎㅎ

 

사회적으로 성공은 했지만

어린날의 상처로 인해 인간과의 교감은 전무했던 태수와

그의 상처를 포기하지 않고 감싸주던 세린!

 

저에게는 소유욕보다는 도미넌트가 더 재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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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주인공: 차강혁

지하조직 비강의 실세. 소유욕 쩌는 마초남


* 여자주인공: 정수민

룸싸롱 [나인]의 여종업원.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순진녀

- 발췌 : 리디북스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를 둔,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여주 정수민.

 

비리에 연루된 아버지, 그의 자살.

그리고 남겨진 막대한 빚과 어머니의 암 발병.

 

사방이 가로막힌 막막한 상황에서 수민은 막막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고되게 살아갑니다.

 

유복하게만 자라온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몇 없었습니다. 

편의점 알바, 식당 서빙알바...

빚이나 엄마의 병원비로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벌이..

 

자신의 외모를 보고

룸살롱 취직을 권유했던 편의점의 손님들에게 받은 명함이 

오늘따라 묵직하게만 느껴집니다.

 

숱한 고민 끝에 수민은 룸살롱에 취직을 결심하고,

그곳에 출근한 첫날, 

한 남자를 만납니다. 

 

차강혁.

손님으로 온 그에게 지명받은 수민.

그것을 시작으로 그는 한동안 그녀의 2차를 독점합니다.

 

"넌 오늘 밤은 날 벗어나지 못해.
내가 샀으니까."

- 소유욕, 이서한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밤을 괴롭히던 강혁은 홀연히 사라졌고,

그 사이 수민은 다니던 룸살롱을 그만둡니다.

강혁와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내가 갖고 싶은 건 가져."
"네가 좋든 싫든 관계없이. 가질 거라고."

-소유욕, 이서한

 

다시 수민의 앞에 나타난 강혁.

싫기만 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강혁에 속절없이 끌려만 가는 수민.

수민은 감정에 혼란스러워집니다.

 

강혁이 이끄는 조직의 반대 세력과의 세력 다툼이 거세지는 가운데,

수민은 새로운 강혁의 약점으로 노출되게 되고

강혁역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자꾸만 그녀가 거슬립니다.

지켜주고 싶은 연약하지만 맑은 눈빛의 여자.

자신의 세계랑은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여자.

 

강혁은 그녀를 놓아주기로 합니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용기를 낸 수민이 찾아옵니다.

수민은 강혁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강혁과 수민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요?


도미넌트의 여주, 세린의 언니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그저 수민의 2차를 독점하다가도

일이 있으면 버려두고 떠날 가벼운 집착이었다가,

수민이 룸살롱을 그만 두고 나서야 그 소유욕을

온 몸으로 터뜨리는 남주..

그러면서도 또 수민을 놓아주고 

참아보다가 결국 수민 앞에 나타나고...

 

혼자서 입덕부정기를 매우 길게 겪습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인 수민은 

그런 남자에게 크게 반항 한번 못하고 

찾아오는 그를 계속 받아줍니다. 

이그 답답이..

 

하지만 수민의 성격이 저러해서

강혁이 더욱 혼자 안달을 냈던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오면 오는거고.. 자기가 먼저 연락할 생각도 못하는,

아니 연락처도 못물어보는 소심한 수민이었으니까요.

 

결국 강혁에게 육체적으로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져

그를 받아들이던 수민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를 생각하는 게 몸 때문인지,

아니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그의 태도 때문인지..

 

두 사람의 감정선은 위와 같은데,

이게 씬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매끄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씬에서 느껴지는 감정선도 조금 아쉬웠고..

처음의 감정없이 몸만 섞던 씬과

나중에 감정을 가진 씬이 잘 분리가 안된달까?

 

음..

그냥 강혁이는 거친 관계를 좋아하는 남자인가 봅니다.

 

조금은 올드한 표현도 있어서 가끔 멈칫,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술술 읽히는, 

씬의 묘사도 매우 농밀한,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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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작품일수록 왜이렇게 떠나보내기가 싫은지..

외전을 읽으면 그들의 이야기를 더 볼수 없으니 되도록 아껴보는 편입니다.

요즘 독서를 대부분 외전으로 했네요!

 

외전 모음으로 포스팅해봅니다♡


은밀한 미션/달고나

https://lunasea-daily.tistory.com/75?category=869433 

 

[삽화소설] 은밀한 미션/달고나/리디북스

우연히 시작한 은밀한 미팅 앱 익명 채팅. ‘2+1 님’이 자신의 입사 동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지연. 사내 연애인지 비밀 연애인지 모를 아슬아슬한 일탈을 즐기던 중,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lunasea-daily.tistory.com

짧지만 강렬했던 삽화소설,

은밀한 미션!!!

익명의 미팅앱에서 만난 회사상사와 부하직원,

그들의 기상천외하고 야릇한 미션.

 

외전에서 역시 그들의 "은밀한 미션"은 계속되고 있었는데요,

더욱 강렬해진 미션도 미션만큼

그들의 감정도 점점 강렬해집니다. 흐흐.

솔직한 둘만의 키티타카,

너무 좋았습니다♡

"여, 여보, 저녁 다 차렸어요."
"이 여자가 진짜! 어디까지 내 취향이야!"

- 은밀한 미션,달고나

 

절대소유/심약섬

https://lunasea-daily.tistory.com/36?category=995234 

 

[연재/완결] 절대소유/심약섬/리디북스

- 남주 : 이반 옐카 갱단의 조직원이었으나 정보를 팔아넘기고 CIA의 정보원이 된 뒷세계의 새하얀 악마. 190cm 가 넘는 체구에 찬란한 은발을 가진,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내. 과거의 사연으로 리아

lunasea-daily.tistory.com

묘하게 나쁜놈인거 같으면서도 빠져들었던 남주,

이반옐카와,

독자와 함께 능글맞은 이반에게 감겨버렸던

리아의, 

매우 야한...

아기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잘생겨서 CIA 여성요원들을 어떻게 할까봐

CIA국장이 친히 지시했던 정관수술을 풀었거든요!

이제 거칠것이 없는 이반..

리아가 무슨 말만하면 흥분하기 일쑤. 

건강챙겨 이반....ㅋㅋㅋㅋㅋ

 

항상 이반에게 어어어 하면서 끌려가는 인상이었던 리아는

조금씩 이반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는 기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평온하고, 행복한 그들의 일상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리아, 우리 꼭 행복해지자."

- 절대소유, 심약섬


화이트아웃/리베냐

https://lunasea-daily.tistory.com/39?category=869433 

 

[로맨스소설] 화이트아웃/리베냐/리디북스

등장인물 - 남주 : 조던 크리스토퍼 윈터 FBI에서 쫓고 있는 지명수배 테러리스트. 한때는 위험천만한 분쟁 지역을 누비는 전쟁 영웅이었으나, 지금은 누군가의 추적을 피해 산골에 숨어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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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달랐지만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죽음을 바랐던 두 남녀,

조던과 제인!

 

조던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제인과의 첫 만남,

조난당했을 때의 그의 마음속을 엿볼 수 있는 외전이었습니다.

 

어느덧 조던의 심장에 새겨지는 여러개의 이름이

더이상 조던을 외롭지 않게 할겁니다.

제인 역시 그의 곁에서 행복할거에요!

 

여전히 눈, 조난, 알래스카에 트라우마가 생겨 

어느 누구보다 안전에 진심에 된 두 사람의 

행복한 후일담이었습니다.

North to the Future.
북쪽에서 미래를.
북쪽에서 제인 도와 조던 윈터라는 이름의 미래를.
약속의 땅, 알래스카의 모토대로였다.

- 화이트아웃, 리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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