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공 - 헬베르트 D. 헤레이스

사교계의 유일한 젊은 공작에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부호. 세계적인 기업 헤레네의 회장. 조각 같은 냉혈한 외모와 냉담한 태도로 무심하다는 평을 들으나 요한에게만은 오만함과 거만함을 비집고 나오는 낯선 감정을 막을 수 없다.

수 - 요한 루스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어린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둔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 공부를 잘했으나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고, 건강해 보여도 엄청나게 허약한 체질이다. 못 먹고 못 입고 눈치 보며 자란 탓에 궁상이 뼛속까지 배어 있다.

- 출처 : 리디북스


3년을 함께한 연인의 결혼식에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조차도 무감했던 남자 헬베르트.

젊음과 미모, 명성과 부를 가진 그에게는 부족함이란 없었기에,

이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아쉬울게 없었던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의 유일한 혈육 대니얼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깁니다.

형님의 인생을 그가 볼때는 정말이지 너무 심심했거든요!

 

그러던 차,

대니얼은 우연히 들른 호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던 요한이라는 청년을 보게 되고,

그 요한이라는 청년이 헬베르트의 오랜(무려 3년!)연인과

매우 닮음에 놀라워 하면서 말도 안되는 장난을 계획합니다.

 

헬베르트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요한을 보내 형님의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던거죠.

 

자신의 연인이었던 여인과 닮은 남자를

자신의 저택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그런 짖궂은 생각을 하며 대니얼은 요한에게 상당한 액수를 제시하며

헬베르트의 저택에서 일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편, 요한은 초면인 이 부유한 남자의 제안이 미심쩍었지만,

자신은 고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허드렛일 뿐이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자 

먹여살려야 할 동생을 생각하며 대니얼의 제안에 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된 헬베르트 저택에서의 생활.

 

작고 낡기는 해도 요한과 동생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오두막이 제공되었고,

이런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만큼 일도 딱히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에 만족하며 이 저택의 주인인 헬베르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저택에서의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 날, 

 

요한은 자신의 오두막 앞에서

자신의 저택에서 길을 잃은 저택의 주인,

헬베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하,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구질구질하군.

- 헬베르트, 슈가레인 中

 

요한에 대한 헬베르트의 첫인상은 

구질구질.

자신의 옛연인과 닮은 외모로 

격 떨어지는 궁상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 헬베르트의 눈이 자꾸 요한을 찾고 있습니다.

요한을 상대로 한 꿈까지 꾸게되고,

현실에서도 구질구질한 그 면상이 자꾸 생각납니다.

 

요한이 일하고 있는 저택의 구석을 찾아

괜한 트집을 잡고,

부담스러운 선물을 안겨주면서도

요한에게 퉁명스러운 말을 걸어댑니다.

 

헬베르트가 주는 모든 것이 너무 비싸고 값져서

부담스럽기만 한 요한과,

퍼주는 것도 못받아서 어쩔줄 몰라 하는 

지지리 궁상이 한심하면서도 자꾸만 건드리게 되는 헬베르트.

 

대니얼의 장난으로 만나게 된 두사람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요?


줄거리를 요약하다보니,

아니 대니얼이 죽일놈이 아니라 이거 중매쟁이네요??

대니얼한테 쌍욕했던 헤레이스는 대니얼한테 잘해라(ㅋㅋㅋㅋ)

 

돈도 지위도 다 가졌지만 사랑만은 몰랐던 무심한 냉혈한이,

그와 모든 면에서 정 반대인(성별빼고?)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는 

클리셰지만

그래서 또 각 작가님들의 스타일에 따른 변주가

돋보이는 플롯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역시

위의 클리셰에 충실했지만

또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모두가 아는 그맛!!!

 

종종 요한을 서술 할 때

'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헬베르트가 얼마나 요한을 무시하고 있는지(....!!)

그렇게 무시하는 '놈'에게 어떻게 빠져들고 있는지가 보여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헤레이스의 불주둥이로 요한을 무시하는 말을 내뱉지만

요한도 유약한듯 만만치 않습니다.

하긴.. 내가 그렇긴 하지 

하면서 납득을 해버리는 요한도 멘탈만은 절대 약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에 나중에는 하도 헬베르트가 뭐라 하니까

조금씩 대드는(!) 모습까지!

사실 사람이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은연중에 요한도 헬베르트가 타인과는 다르게

자신을 대한다는 것을 알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목 '슈가레인' 답게

그들의 중요한 순간에는 비가 함께 했고,

그 순간의 비를 함께 맞았던 두 사람에게는

아마 그 비조차 달콤했을 겁니다.

(물론 헬베르트는 그랬답니다.. 첫날밤부터..)


읽는 내내 스트레스 1도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순진한 요한이 헬베르트 기준 궁상으로 

헬베르트 복장 터지게 하는 짓 좀 하는 외전 좀 더 보고싶다는 생각입니다.

내 돈 두고 뭐하는 거야!!

하면서 안달복달 텍마머니를 외치는 그런 외전 말이죠.ㅎㅎㅎ

 

덧.

찾아보니 웹툰도 있네요! 

캐디 완전 찰떡인듯합니다!!

요것도 달려봐야겠에요^^

728x90
728x90

남주

블레이크 자베른(36) 

리아나, 이거 하나만 알아 둬.
네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든,
마지막엔 내가 네 옆에 있을 거야.

단정한 붉은 머리에 푸른 눈이 인상적인 레토니아의 막내 왕자.

10년 전, 리아나가 제일 두려워하던 개인과외 선생이었던 그는

어찌 된 일인지 10년 후 리아나에게 격렬하게 입 맞추며 밀어를 속삭인다.


랜서 발레라(24)

당신과 함께 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꽃의 기사라 불려도 손색없을, 짙은 금발과 청록색 눈을 지닌 왕궁 기사단의 부단장.

10년 전, 리아나의 아버지인 미첼 경의 고분고분한 종자였던 그는

10년 후 리아나의 앞에 무릎 꿇고 오열하며 리아나의 손을 잡아 온다.

 

칼리언 워렌(26)

더 울어. 내게 매달려. 내게 집착해.
널 악몽에서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봐.

흑발에 붉은 눈이 아름다운, 위협적이고 날카로운 분위기의 마탑주.

10년 전 공작가의 사생아이자 말더듬이로 따돌림당하던 아카데미 동기로,

리아나가 지켜 주던 작은 소년이었지만 10년 후 리아나에게 적의를 드러낸다.

여주


리아나 미첼(26)

은발에 푸른 눈이 반짝이는 눈이 사랑스러운 소녀…였으나

유학 전날 잠들었다가 격통을 느끼며 눈을 뜨고 자신을 쏙 닮은 아기를 건네받게 된다.

이 아이가 내 아이라고? 하룻밤 만에 스물여섯 살이 된 리아나는

사라진 10년의 기억과, 아이 아빠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출처 : 리디북스

- 발췌 : 남편, 공개수배 본문 中


일단 찐한 씬의 프롤로그를 지나면 조우하는 충격적인 여주의 현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열여섯이 아니라 스물여섯이었고,

10년간의 기억은 날아간 상태.

그리고 사정없이 아파오는 회음부...

거기에, 안아보라며 건네주는 신생아까지.

낳은 기억도 없는 그녀의 아이.

 

일단 자신의 부모님부터 찾아야겠고..

아이는...

아빠를 찾아야 뭔 수가 생기겠다는 생각을 한 여주.

간신히 도착한 수도에서

그녀는 부모님의 살해범으로 몰려 현장체포를 당하게 되고,

큰 충격을 받은 여주의 앞에 

과거 인연이 있던 세 남자들이 나타납니다.

 

그들 중 아기의 아빠가 있음을 짐작한 여주.

몸은 스물 여섯이지만 생각과 정신연령은 열여섯인 여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버립니다.

그놈들과 전부 잠자리를 가지면......
흐꾸웩의 아빠가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 남편,공개수배 中

 

(...아니야.. 그거 아니야...)

이렇게 시작된 아이의 아빠 찾기.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을 죽인 진범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이 자신에게 남긴 메세지가 마음에 걸립니다.

 

"아무도 믿지마."

 

여주 리아나는 현재의 상황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혼자만 고군분투해 나갑니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갈 수록 리아나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과 

조우하게되는데.....

 

이하 생략입니다♡


 

오랜만에 현생에 지쳐 가벼운 내용을 읽고 싶었던 저는..

일단 표지에 속고 제목에 속아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저 표지속 아이를 보십시오.

귀염귀염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

#역하렘.

기사+마탑주+왕자

이들이 모두 한 여주바라기라는데!!!

안읽을 수가 없지 않겠어요??

 

게다가 르릅님이 전작들에서 보여주신 재치 넘치는 필력이라면

아주 만족스러운..!!

우당탕탕 남편찾기+찐한 씬이 버무려진 로코

또는

귀염뽀짝 아기+찐한 씬이 난무하는 육아물

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찐한 씬은 안빠짐.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미처 못보고 지나간 몇가지 키워드...

 

그렇습니다.

이 귀염귀염한 표지의 영애는 구르고 구릅니다.

피폐물인거죠.

ㅠㅠㅠ

 

기억상실에 빈털터리 신세로 출산을 겪고,

부모님은 자신에 의해 살해당했다 세상이 알고 있는 상태.

그녀에게 닥친 상황도 정말 피폐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인칭 여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온실 속에서 곱게만 커온 열여섯살 영애의 속마음을

그대로 읊어 주는 것 같아 답답하게 느껴졌는데요.

(애 이름을 흐꾸웩이라고 지은것도 그중하나...하..리아나 너 증말..)

 

제게는 이것이 이 작품의 피폐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꽃밭인 머리속 필터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자신과 분리해 조금 떨어져서 받아들어야 했고

할 말을 속으로 삼켜야 했던,

그녀가 잃어버린 그 과거로 인해

머릿속에 각인되듯 생긴 버릇이었던 거죠.

 

그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면서

세 남자와의 관계도 점점 풀려나가는데요,

 

결국 여주 리아나의 기억회복 고군분투기는

남주 세명의 합작품이자,

저 셋중 한 남자의 집착이 빚어낸 산물이었습니다.

 

사실 피폐물이라도 이게 너희들의 최선이다!

라고 납득이 간다면 저는 흐뭇하게 책장을 덮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직도 의문입니다.

 

과연 그녀에게 이게 최선이었을까?

 

그렇다고

그를 욕하기에는 그의 희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찐사긴 찐사가 맞아요.

근데 음.. 역시 삐뚤어졌어요.

 

혼란하다 혼란해..

가벼운 책을 고르려다가 얻어걸려서

더욱 피폐함을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르릅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농밀한 씬(남주 각각과의 씬 주의!!)과

르릅님 특유의 위트있는 문체로 인해

분위기 자체는 무겁지 않아

오히려 피폐함이 더 돋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각잡고 봤으면 음청 재밌었을..

그러나 내가 원한건 야한 로코라 조금 당황했을 뿐...

다음부터는 키워드 끝까지 확인하는 걸로...

728x90
728x90

이것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자
아가씨와, 그를 지키는 기사의 이야기.

“헤이든, 나는 이번에야말로 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헤이든의 주군, 레오닐라 후작가의 아네스는
오로지 황후가 되기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몇 년 전, 황태자와의 약혼이 무산된 이후 그의 우울은 깊어졌다.
이어지는 네 번의 자살 시도, 그리고 실패.
모두가 아가씨의 곁을 떠나고
오직 아가씨의 호위기사인 헤이든만이 곁을 지키고 있다.

‘헤이든, 그거 알아? 흔히 자살을 시도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은 생의 소중함을 알고 힘차게 살아간다고들 하지.’

‘…네, 다들 으레 그런 말을 하곤 하죠.’

‘그것은 남겨진 사람들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야.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말이야,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죽음조차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람을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아, 오늘도 나의 주인께서는 죽음을 갈망하신다.

- 리디북스 발췌


남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후작가 영애 아네스의 평민출신 호위기사로서,

자신의 연심을 감추고 그저 아네스의 곁을 지키는 헤이든.

 

자신의 목숨보다도 귀한 아가씨의 호위기사로서,

그가 지켜내야하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닌

아가씨 자신으로부터 아가씨를 지켜내야 합니다.

 

태중에서부터 정해진 황태자와의 혼약을 위해

살아왔던 아가씨의 인생은,

단 한 발자국을 남긴 채 스러지고

그 때 부터 아가씨의 자살 시도가 이어졌기 때문이죠.

 

황태자가 발표한 평민 출신 여인과의 러브 스토리에

온 국민들은 열광하고, 

그 자리의 원주인이었던 아네스, 아가씨는 

귀족출신의 악역 영애로 전락해버립니다.

 

평생의 목표를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던 아네스는 황태자와의 혼약이 깨어지던 날,

결혼식 때 입으려고 준비해둔 새하얀 드레스를 찢어 목을 멥니다.

그것이 첫 번째 자살시도.

헤이든은 그렇게 죽음을 갈망하는 아가씨를

애타는 마음으로 붙잡고 싶지만.

 

그저...안타까워할 뿐.

자신의 위치와 신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헤이든은,

결국 생의 의지를 잃고 죽음만을 바라는 아가씨를

그저 바라보며 지켜냅니다.

 

그저 살아 있으시라 기도할 뿐.

그녀에게 그의 기도는 닿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로맨스 소설이니까.

두 주인공의 사랑으로 어떻게든 이 지독한 우울과 절망을

어떻게든 헤쳐나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버렸습니다. 

 

"나는 아가씨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아가씨를 구원하는 것만큼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네스에게 절망을 안겨준 황태자와의 파혼은 

그녀의 고고함, 자존감 나아가 존재 이유에 대한 말살이었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은 그녀는 멈출 수 밖에 없었던 것.

또한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헤이든이기에,

그녀의 숱한 자살시도를 막아서면서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의 연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녀에게 자신이 감히 구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우직하게, 고집스럽게 아가씨의 곁만을 지키는 호위기사와,

죽음을 갈망함에 있어 막아서는 이 없는 아가씨.

 

이 둘의 출구 없는 감정들은 작품의 피폐함을 더해갑니다. 


삶의 의지가 꺾인 채,

절망이라는 병에 잠식되어가는 아가씨에게 

헤이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면,

천한 출신의 호위기사와 귀족영애의 추문일지언정

아가씨는 좀더 살 의지를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와 한계를 알고 있는 이에게는

그조차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던 일이겠죠.

 

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헤이든은

자신의 내면에 아가씨에 대한 열망을

단 한점 빠져나가지 못하게 꼭꼭 잠근 채

그저 우직하게 아가씨를 지킬 뿐입니다. 

 

아네스와 헤이든에게 선고된

죽음과 삶.

 

죽음을 원할 정도의 지독한 절망을

시련으로 던져준 신에 대한 원망,

이 세상에 대한 불공평함에 희망이 꺾인 이의

결론이 그의 죽음일 지언정,

 

남겨진 이들 또한 겪어내야 하는 상실의 고통으로

삶을 놓아버리고 싶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이어가야만 하는 삶에 대해 이 작품은 이야기 합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증명이기에.

 

사랑하는 이의 흔적이 남겨진 이 세상에

그 흔적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내야 하는,

그 슬프고도 잔인한 의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상이 사라져도 사랑은 지속되니까.

이것 또한 로맨스라 할 수 있겠네요.

아주 슬픈. 


책장을 덮고나니 먹먹해졌습니다.

누구라도 필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영영(永永)한 부재.

그 때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한번쯤은 생각할 가치가 있는,

저에게는 짧지만 제법 무거운 작품이었습니다.

 

조금 지난 뒤 다시한번, 좀 여러번..

헤이든과 아네스의 감정선을 따라 정독하고 싶네요.

728x90
728x90

 

- 남주 : 데미안 에른스트 폰 티세

이 세상에 자신보다 잘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원하는 걸 다 제 손안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국왕의 외조카이자 티세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로 대단한 야심가이다.

아름다운 외향에 독니를 감춘 비단뱀같이 화려한 남자.

 

- 여주 : 클로이 베르디에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에 한 발을 꽉 붙이고 사는 베르디에 자작가의 장녀.

가족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생각하고 늘 제 몫을 다하려 노력하는 외유내강의 귀족 아가씨이다.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다정하고 온화한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이 떠나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 발췌 : 리디북스

 


 

변방의 작은 영지의 안주인 역할을 해오던

베르디에 자작가의 첫째딸,

 

클로이 베르디에.

 

그녀의 인생은 체념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

깊은 열병이 할퀴고 간 상흔인

불편해진 다리로 주변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고

제 한몫을 다하려 노력하면서도

여자로서,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행복은

요원할 거라고만 생각합니다.

 

빚만 잔뜩있는 시골 영지의 장애를 가진 영애라니.

 

자신은 결혼시장에 나설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이 영지를 가꾸는 데 헌신할 거라 지레 체념해버립니다.

이러한 내면과는 달리 클로이를 둘러싼 온화한 사람들과 함께

클로이는 나름의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그녀의 조국에 닥쳐온 전쟁의 소용돌이는

클로이의 작은 영지에도 몰아칩니다.

전쟁 영웅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데미안 에른스트 폰 티세가 이끄는 군대가

클로이가 있는 이 작은 영지에 잠시 머물게 된거죠.

 

잠시 머물다 가게 되는 바람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클로이.

 

클로이는 그들이 머물던 어느 저녁,

자신의 창가에서 사령관 데미안의 우렁찬 연설을 듣습니다.

 

"그 어떤 사령관도 나보다 뛰어나지 않다.

나는 그것을 매 순간 증명해 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의 군대에게 승리를 가져다 바치기 위해서

나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것이 티세의 자존심이며 품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대들도

이제 내게 말했던 간절함을 증명할 차례다."

 

듣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그의 연설.

클로이는 자신의 가슴마저도 두근거리게 하는 그에게

큰 감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직접 만나게 된 그는 달랐습니다.

 

이른 새벽, 다친 병사들을 위해 약초를 캐려고

절뚝이며 뒷산을 오른 클로이와 조우한 데미안은

클로이에게 신랄한 독설을 내뱉습니다.

 

자신이 부상병들을 돌본 것은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는 클로이와

이런 클로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클로이의 주변 사람들이 굳이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던

클로이의 결핍과 현실을 정면으로 그녀의 앞에 쏟아내는 데미안.

 

그런 날카로운 독설에,

클로이는 그에 대한 첫인상을 대폭 수정합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독설가로.

 

그리고 얼마 안 가 그의 군대가 떠나게 되고,

그 길로 클로이는 데미안과의 악연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자꾸만 운명은 클로이를 데미안의 앞에 데려다 놓습니다.

그것도 클로이가 굽힐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서 말입니다.

 

데미안은 그럴 때마다 얄미울 정도로

아쉬울 것 없다는 느긋한 태도로 일관하며

클로이를 도와줍니다.

 

그러던 차,

데미안은 하나뿐인 그녀의 동생에게 청혼을 하고,

클로이의 동생은 이름모를 집시와 사랑의 도피를 감행합니다.

 

한낱 시골영지의 자작 영애와 왕족의 피를 이은 공작.

 

기울어도 한참 기운 결혼에 청혼한 신붓감은 도망간 상황.

 

결국 클로이는 데미안과의 결혼을 승낙,

아니 그와의 결혼을 청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공작 부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녀가 꿈꾼 결혼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이것에 자신의 운명이라면

그 안에서 성심을 다하겠다 다짐하고,

반년여의 방치 끝에

데미안, 자신의 남편의 영지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결국 사랑하게 되고,

공작부인으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갑니다.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고

나날이 데미안에 대한 애정이 커져갈 때,

클로이는 알게 됩니다.

 

데미안이 벌인 모든 일들의 전말을.

그리고 결국 그녀는 그에게 최악의 선물을 하고맙니다.


드디어,

김빠님의 연재작

 

"품격을 배반하다"

 

가 완결을 맺었습니다.

애정하던 작품을 떠나보내면 항상 헛헛하게 마련입니다.

 

연재일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한화 한화를 곱씹으며 절묘하게 끊기는 마지막에 절망(!)하는..

연재작은 달리는 묘미가 있지요. ㅎㅎ

 

김빠님의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남주 데미안의 심리가 아주 강렬했는데요.

 

클로이를 만났을 때부터 거슬렸던 그 감정.

 

조금만 되돌아 곱씹어 보면 알 수 있었을 그 감정을

이 누구보다 오만하고 잘난 남자는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은 넘쳐나서,

사실 클로이를 원했지만 이를 올곧게 전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어쩔 수 없는 조건을 앞세워

클로이를 부차적인 조건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자신이 잠시 흥미를 가진 한 인간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거죠.

그것이 자신이 가진 품격을 배반하는 일. 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데미안은 그렇게 원했던 사냥감,

클로이를 손에 넣게 됩니다.

 

그녀를 곁에 두면 식을거라 생각했던 데미안의 감정은

하루가 다를 수록 그 크기를 불려가기만 합니다.

 

결국 데미안은 클로이에 대한 사랑 내지는 소유욕을 인정하고,

자신의 견고한 세상을 제손으로 부수게 됩니다.

 

자신이 우선하던 가치가 모두 전복되고

가장 가치있다 여긴 것이

사실은 그녀만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데미안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도

전혀 비겁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책무를 소홀히 하여 한눈을 팔지도 않았고

그녀를 향한 진득하고도 음습한 소유욕마저도 

우아하게 내비칩니다.

 

이 작품의 데미안은 그야말로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범인과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로이 또한 데미안의 짝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입니다!

 

육체의 약함은 있을지언정,

정신만은 고결하고 강합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포용하며,

또 누구에게나 애정을 주지만

책임질 수 없는 애정을 쏟지는 않습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자.

 

데미안은 아마도 이런 클로이의 면모를

그 베르디에 영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간파했을 것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지고 싶었을 겁니다.

 

물론 이 오만한 남자는 처음에는 이를

단순한 정복욕 내지는

사냥에 대한 욕구로 해석했지만요.

 

높은 이상을 가진 자신을 이해하고 포용해 줄 수 있는 여자.

그러면서도 그와 대등하게 같은 곳을 볼 수 있는 여자.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게 된 여자.

 

데미안과 클로이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습니다.

이들이 다스리게 되는 평화로운 그 곳을

이제는 외전으로 만나고싶네요.

 

이왕이면 19금으로 말입니다......

 

격정적인 사랑을 했던 두 사람에게

15금의 굴레는 조금 아쉬웠단 말이죠..

ㅠㅠ

728x90
728x90

*남자주인공: 요한

신의 축복을 받아 인류가 사랑하는 추기경.

*여자주인공: 티테

미쳤다고 손가락질받는 리베로가의 아름다운 장녀.
- 출처 : 리디북스


"저기 봐, 리베로가의 미친년이다."
나는 리베로가의 장녀 티테 리베로!
성도 제일의 미녀이고 재녀라고!


그래,
한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이 떠들어 대는
저 소리에 아무런 타격없이
자신만만했을 때가 있었지.
모든 것은 내 발 아래 있는 것 같았고
내 사랑도 이런 나를 거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나는 티테 리베로,
가문, 명예, 외모!
무엇하나 빠지지 않던 사랑스러운 영애였으니까!

벼락처럼 시작된, 처절했지만
후회없던 내 사랑, 잘 지켜봤어?
그래, 너도 이제 알겠지?
그도 나를 사랑해
나도 그를 사랑해.

조금 힘들었던 내 사랑이었지만
나는 후회가 없어.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국 나는 들을 수 있었거든.
내 육체가 스러져가는 그 순간에 그의 외침을.
재가 되어 사라져가는 순간에도 똑똑히 들렸다구.
순간, 나는 입을 움직일 수있었다면 외치고 싶었어.
숱하게 외치던 그말.
내가 미친년이 되더라도 외칠수 밖에 없던 그말.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와 나는 많이 달랐던거야.
그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달랐을 뿐.
어쩌면 성신과 마족만큼,
정확히 반대의 사랑이었던 것 같아.
이제 조금은 알것 같더라구.

그래서 그럴까.
마지막에 그에게 했던 말이 조금 신경쓰여.
그가 그 말에 상처받길 바라면서도
내 사랑은 아무 상처없길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들었거든.

그래..
이제는 내가 아닌,
그가 선택한 세상속에서 행복하길 바라.
난 내 사랑을 이루었으니까.

나는 이제 영원히
그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으니까!
나와 그의 사랑은
영원히 사람들에게 회자되겠지.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고.
난 그거면 됐어.
그거면...

딱 하나 아쉬운건..
생각해보니 요한에게 제대로 말한 적이 없더라구.
그의 눈을 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한다고.
그말로 인한 그의 떨리는 눈을
다시한번 보고싶어.


그렇게 외쳤던 사랑인데
그의 마음만 보여달라고 고집부리고
진심을 담아서 고백한 적이 없었네.

사랑해요. 요한. 나의 성하.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거에요.
영원히..


티테가 너무 안타까워서..
티테시점에서 써봤어요.
티테는 결국 원망하는 맘을 접었을거에요.
요한은 티테를 사랑하니까.
티테는 그걸 아니까.

최근에 읽은
"차연은 놀잇감을 사랑한다"와
제목이 비슷해서 읽었던 작품입니다.

어떤 분의 리뷰에서
이 작품은 맑은날, 행복할때 읽어야 한대서
묵혀뒀다가 아무래도 그런 날이 요원할 것같아..(ㅠㅠ)
장편읽고 쉬어가는 맘으로,
아무생각없이 펴들었다가
한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170여 페이지의 짧은 글에
이런 복잡한 심경이 들게하다니..
눈물까지 찔끔나게했던 작품.
제목이 전부인 작품.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였습니다.

728x90
728x90

"카리엔, 방랑의 숲에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해."

 

대대로 변경 후작가의 가신으로 살고 있는 한미한 남작가의 장녀 카리엔.

카리엔에게 아버지는 항상 후작령에 인접한

방랑의 숲에 들어가지 말라 이릅니다.

그곳은 수인이라 불리는 짐승의 피가 흐르는 존재가

활개를 치고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죠.

 

타국과의 완충지대같은 방랑의 숲을 끼고 있는 심심한 변경의 마을에서

카리엔의 유일한 관심사는 방랑의 숲입니다.

다만, 착한 카리엔은 아버지의 말을 거스르지 않고 숲의 초입에서 

오래도록 숲을 들여다 봅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방랑의 숲 어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카리엔은 

낯선 물체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강아지.

 

은빛 털에 붉은 눈을 가진 수상한 짐승을

카리엔의 부모는 탐탁치 않아 하지만,

카리엔은 처음으로 이 강아지를 보살피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렇게 강아지는 "레올"이라는 이름을 얻고,

카리엔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카리엔과 레올의 평온한 일상은

카리엔이 성년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고,

카리엔은 후작의 망나니 아들의 수작에 밉보인 이유로

그에게 복수같은 청혼을 받습니다.

 

이를 피해 도망치게 된 카리엔.

레올만을 데리고 떠나려 하지만

레올은 방랑의 숲으로 들어가버리고,

카리엔은 레올을 찾아 헤매다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도착해 있던 타국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는 카리엔에게 나타난 준수한 용모의 남자.

라델리온.

어쩐지 처음 보는 남자인데도

레올의 털과 눈을 가진 남자에게 카리엔은 속절없이 끌리고,

 

"난 충실한 개의 역할에 잘 길들여져 있거든. 

주인의 명령이라면,

그게 설령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일일지라도 기꺼이 해낼 거야."

 

라델리온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집착어린 눈을 종종 하며 카리엔의 곁을 지킵니다.

의뭉스러운 라델리온과 카리엔을 배척하는 마을사람들.

 

카리엔은 영혼의 친구 레올도 찾고

라델리온과의 사랑도 지킬 수 있을까요??


제목이 스포인 

"내가 키운 늑대공작님" 입니다.

그래요. 

라델리온의 정체는 공작님입니다.

(기대 피시식..ㅠㅠ)

 

스포성 제목에 아는 맛에..

아는 맛이라도 어떤 사람의 요리냐에 따라 맛이 틀리듯,

뻔한 얘기지만 그래도 쭉 읽힙니다.

 

다 알고 보지만, 

어린시절의 우연한 만남으로

개와 단짝이 되는 외롭고 다정한 여주와

그런 그녀의 곁에서 성장을 지켜봐오며

집착과 소유욕도 함께 키우는 남주조합

매우 취저라 재밌게 봤습니다.

(곱게 키웠더니, 짐승도 재밌게 봤거든요!)

 

여기서 여주의 필수 덕목은 

다른데서는 빠릿하지만

남주한정 맹한 면모죠 ㅋㅋㅋㅋㅋㅋ

다 수상해하는데 너만 몰라! 

 

거기에 늑대수인의 특징인,

자신이 각인한 반려 한정

끝없는 집착과 복종을 보이는 것도 취저.

 

화를 내다가도 여주의 눈물에

꼬리를 내리고 시무룩해지는 개과 늑대 공작님!

 

레올과 라델리온. 

늑대니까 개취급은 극혐하지만

여주를 꼬실때는 여지 없이 댕댕이가 되어버리는,

그러면서도 침대 위에서는 여지없는 늑대가 되어버리는...

은발에 적안, 늑대 공작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외전이 좀더 필요한 작품입니다!

댕댕이 공작님하고 다정한 여주 집착충만 외전 보고싶다!

그 사이에서 나온 꼬물이 늑대들 보고싶다!!!

네. 저는 댕댕이 파거든요.♡

동물농장 로설 - 뱀 ↓↓↓

https://lunasea-daily.tistory.com/66

 

[로맨스소설] 밤의 주인님/마뇽/리디북스

"아가야." 차갑고 사악한 음성이 서혜의 귀에 스며들었다. 뱀의 음성이었다. "이제 두 번째 것을 넣어 주마." "아가씨를 모셔왔습니다!" 삼경이 지난 시간, 예왕부의 뜰은 아무도 잠들지 못했습니

lunasea-daily.tistory.com

동물농장 로설 - 호랑이 ↓↓↓

https://lunasea-daily.tistory.com/67?category=869433 

 

[로맨스소설] 호랑이 나으리/츄파/리디북스

역당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버지의 친우였던 참판댁의 가노로 부려지길 수년, 연이는 동생 성을 기르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목숨을 부지합니다. "나라의 흉사가 끊이지 않으

lunasea-daily.tistory.com

동물농장 로설 - 토끼 ↓↓↓

https://lunasea-daily.tistory.com/65

 

[로맨스소설] 내 남편이 토끼라니/핑캐/리디북스

남주 : 카르브 가족도 무리도 없는 토끼 수인. 남편감을 찾는 레나에게 납치되었다. 여주 : 레나 레오나르의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해 당장 반려를 구해야 하는 사자 수인. 의외로 얼굴을 본다. "

lunasea-daily.tistory.com

 

728x90
728x90

 


등장인물

- 여주 : 서지아 (디아)

베타 테스터로서 게임 속으로 들어와, 모든 공략 캐릭터를 공략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인물. 죽은 언니의 뒤를 이어 황위 계승 후보자가 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 남주 1 : 아호텝 

히타이트에서 최고 실권을 가진 대귀족. 디아를 죽이고 아들인 테오스를 황제로 만들려고 한다.

 

- 남주 2 : 테오스

디아의 죽은 언니이자 전 황제의 약혼자였던 남자. 아호텝의 권력으로 차지 황제 위를 노린다.


- 남주 3 : 칸

황실 친위대 출신 병사. 충직하고 순종적이나, 후에 병적인 집착과 의심에 시달리게 된다.

 

- 남주 4 : 라이문트

바다 민족 루카의 왕세자. 히타이트의 침략으로 인해 포로로서 하렘 궁에 감금된다.


- 남주 5 : 세스

히타이트 대신전의 대사제. 어딘지 의문스러운 인물.


- 남주 6 : 타릭

디아가 투견장에서 구출해내는 노예 남자.


- 남주 7 : ...

상상도 못했던 남주!!! 



Story & Review

 

출간 당시부터 꽤나 말이 많았던 작품인지라,
관심이 가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 키워드 중에 불호도 꽤 있고
수많은 묵은지(사놓고 읽지 않은 작품들..)가
많은 상황에서, 무려 9권이나 되는 작품을
읽기란 부담스러워서 도전을 못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던 차,
톡소다에서 이 작품의 연재분으로

조금씩 맛보기하며 달리다가

결국 전편 결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세컨드 월드라는 가상현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그를 개발한 회사에서

출시전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엔딩을 클리어해가며 공략집을 작성해 줄 플레이어로

여주 서 지아를 지목해 계약합니다.

 

거절하지 못할 액수의 금액과 함께 

제시된 조건은 

모든 엔딩을 클리어할 때까지 로그아웃을 하지 않는 것.

 

"운이 좋으면 메리 배드 엔딩, 혹은 배드 엔딩뿐입니다."

"그럼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메리배드엔딩이죠." 

 

메리 배드엔딩은 

공략 캐릭터들에게 집착 당하고 감금당하고, 감시당하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그런 엔딩을 말합니다.

여주 지아는 꿈에 그리던 게임이라고 생각해

선뜻 이 게임 공략집 작성계약에 동의하고,

게임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과연 서지아는 모든 엔딩을 클리어하고 

게임을 무사히 로그아웃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게임물이라고 하기에는 

작가님의 고증이나, 참고문헌들이 어마어마한 작품입니다.

 

무려 1년여를 준비하셨다고 하니,

대단한 준비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히타이트라는 고대제국은

역사상에서 홀연히 나타났다가

당대의 강대국이었던 이집트에 비견할 만큼 강성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홀연히 사라진 제국으로,

아직도 많은 것이 베일에 쌓인 고대 국가라고 합니다.

 

가상의 게임과

베일에 쌓인 고대의 야만이 숨쉬는, 흔적만 남은 고대제국.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여지를 주게합니다.

 

실존 역사물에 픽션을 더한 작품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지나칠 수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소문대로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저세상 수위에,

내용 자체도 기원전 초기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픽션 역사물이니만큼

잔인한 사건들이나

현 시대의 모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야만적인 장면도 많았습니다.

 

젠장,

이건 정말이지.

'출시되면 대박날 게임이다.'

이 괴기스러울 만큼 배드 엔딩에 충실한 게임은

그녀와 같은 하드코어 유저들의 돈다발을 먹고 대기만성할 것이다.

 

씬에서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노를 유발하거나 흐린눈으로 보게될 정도의..

그러나,

여주인 디아(서지아)의 게임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 이건 좀...

하다가도 피식 웃으면서 

그래 이건 게임이지, 공략중이네.

이 언니 정말 즐기고 있어!! 

하면서 납득이 되어버립니다.

심지어는 남주들을 부추기는 면모까지..!!

 

여기서 작가님이 설정한 독자층이 드러납니다.

하드코어...ㅋㅋㅋㅋㅋㅋㅋㅋ 

 

 

"창은 이조차 지나갈 일에 불과한 

어느 한 엔딩을 뿐이라며 디아를 다독였다."

 

하나의 선택으로 인한 엔딩을 보고,

세이브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

게임세계에서는 회귀처럼 보이는 과정으로 인해

여주의 정신세계가 조금씩 힘들어질 때

디아는 이것은 게임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이것 역시 작가님이 독자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한번도 엿보지 않았던 묘한 세계를 엿보는 느낌에

 피폐하고 기빨리는 독자들을 다독이는 작가님.. ㅋㅋㅋㅋ


끝까지 9권이라는,

권마다 약 600페이지 정도를 육박하는 장편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약 3일간 현망진창이 되어가며

마치 누가 따라오는 것처럼 뒤를 흘끗대면서도

(이건 들키면 정말 안된다.....)

놓지 못하고 쭉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메리 배드엔딩과 배드엔딩만을 나열한

소위 기떡물이라 불리는 그런 류의 게임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엔딩이 전부 그쪽이긴하지만 개연성없는 그런 류는 아닙니다!)

 

역하렘물답게

공략 캐릭터와 여주와의 서사들은

읽는 누구든 하나쯤은 당신 마음에 드는 서사가 있을거라는 듯

여러가지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나이차커플

역키잡(구원물)

혐관

신성한 사제의 비밀

주종관계

거기에 골고루 뿌려진

BDSM과 강압적 요소, 

그리고 ...음....

(물론 저도 여러 남주 주식을 사고 팔면서 봤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본편 7권에 걸친

서사가 쌓여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들,

각자의 이익과 욕망을 위한 권모술수, 

고대국가간의 전쟁과 각 부족간의 특징들,

심지어는 복장들까지 서술해낸 탓에

과장 조금 보태서 

예전에 읽었던 "람세스"라는 책을 떠올릴만큼

역사 소설로서의 재미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알뜰살뜰 챙겨서 결말에 외전까지 가져간

각 공략 캐릭터와 여주간의 유기적인 서사는 

마지막에는 결국 아련함까지 느끼며

눈물까지 났습니다.

 

허...

초반에 씬들이 몰아칠 때는 

상상도 못할 아련함과 절절한 로맨스에 눈물까지 흘리다니..

싹다 챙겨서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작가님 정말..

천재입니다.

 

휴.. 마지막까지도 저는 최애를 고르지 못했습니다.

다들 아픈 손가락이라.. ㅠㅠㅠㅠㅠ

 

작가님은 고르신것 같지만요.. 


찬바람이 불면서(?)

허한 마음에 조금 센 작품을 읽고싶었는데

아주 센 작품을 읽었습니다.

현실 복귀하려면 조금 걸릴듯...

 

 

여긴 어디인지..

1007번째 세계인지...

 

제취향은 이쪽인가봅니다...

728x90
728x90

- 남주 : 류시헌

가상현실게임 제작사 모르스의 의료팀장. 여주 은린과 과거로부터 알고 인연이 있으나, 오해로 서로 남남처럼 지내는 사이.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게임에 접속하여 [라스트 스텝]의 NPC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되었다.


- 여주 : 은린

가상현실게임 제작사 모르스의 테스터 팀장. 류시헌과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테스트 중이던 [라스트 스텝]에 접속하여NPC 아드리엘 황녀로 깨어났다.


요즘 로판은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이 아니더라도,
정말 장르가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음...이것도 빙의.. 에 가까우려나요?

일단 전제는 주인공들이 캡슐 속에 들어가서
가상현실 MMORPG 게임에 접속하여 NPC 캐릭터가 되었다는 것으로,
무조건적인 빙의물보다는 처음 빙의현상의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 story

가상현실 게임의 제작사에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캡슐 속에서 베타 테스트를 하던 플레이어 하나가
게임 접속을 끊지 못하고 탈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테스트팀장인 여주 은린은 게임 메신자마저 꺼놓은 팀원에게 화재사실을 알리고 그를 구하고자 게임에 직접 접속하게 됩니다.
은린을 대피시키려고 했던 의료팀장 류시헌도
은린이 게임에 접속을 하자 은린을 따라 게임에 접속하게 되고,
둘은 어째서인지 플레이어가 아닌 NPC로 게임에 접속하게 됩니다.

둘이 접속한 캐릭터는 "아드리엘 황녀"와 그의 약혼자인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대공 이었습니다.

과거의 인연으로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 둘에게 게임상의 정략적 약혼 관계는 세상 불편하기만 합니다.

팀원을 구하고 접속을 해제하고자 하지만,
팀원의 소재는 오리무중에 화재로 인한 서버실 폐쇄로 로그아웃도 힘들어진 상황.

[라스트 스텝]의 원 스토리인 세계 멸망을 막아내고 살아 남아 엔딩을 봐야지만
게임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점점 게임의 난이도는 극악해지고,

조금씩 비틀어진 [라스트 스텝]의 세계관과
생각지 못한 인물의 등장은 점점 은린과 류시헌을 위협하게 됩니다.

과연 은린과 류시헌은 무사히 팀원을 구해서 [라스트 스텝]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 Review

갇혀버린 게임 [라스트 스텝]의 원 스토리에서는 플레이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계의 멸망을 초래하는 마왕에게서
세계를 지켜내야하지만
[라스트 스텝]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
플레이어가 없는 상태입니다.
NPC들로만 마왕으로부터 세계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되는데,

참여한 모든 게임에서 만렙을 찍었던
프로 게이머인 여주 은린은
마왕의 침공에 대비하여 던전을 돌면서
NPC들을 렙업시키고
본인과 남주 류시헌도 열심히 버프를 주고 렙업을 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드리엘 황녀로 접속한
은린의 리더십과 버프를 받았던 NPC들이
은린에게 호감을 가지고,
역하렘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NPC들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무기력하고 세력하나 없던 연약한 황녀가
갑자기 리더십을 가지고 기사들을 지휘하며,
그들에게 알 수 없는 능력(황녀의 스킬)으로
힘을 북돋워 줬으니 황녀의 박력! 걸크러시에 치이는 NPC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로판의 정치적인 암투, 절대악의 존재, 대적과 같은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은린이 하는 행동으로 명성을 얻어서
행동의 자유도를 얻는다는 설정이나,
은린의 스킬 중 "지배의 각인", "조련"으로 해당 캐릭터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낸다는 설정은
이 세계관이 게임 속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주면서,
내가 이 [라스트 스텝] 게임을 관전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류시헌과의 해묵은 악연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비혼주의가 되어버린 은린의 마음을 열어주는 수단 역시 이 게임의 스킬인 "지배의 각인"이었는데요.
각인을 맺은 당사자의 속마음을
매우 상세히 알려주는 스킬인지라..
무표정함 속에 은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숨기고 있던 남주 류시헌의 속마음이
은린에게 시스템 창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흥분 상태입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당신의 한숨 소리에 아찔함을 느낍니다.
벌어진 입술을 보지 않으려 허벅지를 쥐어 뜯기 시작합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당신의 사랑스러움에 감격합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은린이 뭘 해도 겉으로는 금욕적인 표정과
선을 긋는 듯한 존댓말을 써가면서
마음하나 내비치지 않는 남자가 말랑말랑한 주접을 시스템창으로 계속 내보내는 그 이중성이
이 작품의 킬포였습니다.^^

떨어진 체력과 마나를 포션을
꼴깍꼴깍 먹어가며 채우는 장면이라던가
인벤토리를 열어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는 장면,
던전을 돌고 얻은 아이템들을 강화해서
속성에 맞게 나눠준다던가
병사들의 조를 짤 때 탱커과 딜러 등으로
나누어 짜는 것 등등
게임을 조금 해보신 분들이라면 매우 흥미로울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게임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가볍게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스토리이긴 합니다만,
스탯 창이라던가, 버프라던가
게임 용어들이 난무하기에
조금은 따라가기 버거운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에 로맨스 한스푼 끼얹은 느낌.

예전에 밤새서 레벨 올리고 스탯찍고 레이드 돌며 게임하던 시절..
그 시절의 아련함이 묻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ㅋㅋ

이 작가님도 꾸금 장인이시라는데
이 작품(15금입니다)도 참 아쉬운 장면들이
매우.. 많습니다.

텐션은 있는데, 소재도 넘쳐나는데!!!
NPC로 두기 아까운 캐릭터 너무 많은데!
데이터 덩어리지만 다같살하고 싶은데!

후....
이런 가상현실 게임 있으면 꼭 한번 해보고싶네요ㅋㅋㅋㅋ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