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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채겸(28) 

연희수의 첫사랑.
수려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을 지녔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기 어렵다.
“표정이 왜 그래, 희수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  남주 : 정지혁(24)

떠오르는 신예 배우.
직진하는 성격으로, 연희수와 섹스 파트너 이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누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뻐요. 나 바람맞히고 남자 만났어요?”


-  남주 : 고해성(30)

화려한 외모에 바람둥이 기질을 보유한 남자.
신랄하지만 연희수에게만은 변덕처럼 다정하다.
“너는 네가 여우처럼 군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미안하지만 넌 모든 게 다 너무 어설퍼. 그래서 자꾸 신경이 쓰여.”


- 남주 : 이수림(35)

도시적인 외모와 상반되는 가학 성향 보유.
연희수에게 두 명의 섹스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세 번째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오늘 이곳에서 아픔만 얻어 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목구멍까지 열어서 제대로 삼키는 게 좋을 겁니다.”



- 여주 : 연희수(28)

예쁘지만 잘 휩쓸리고, 쾌락에 약한 여자. 윤채겸과 재회한 후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 출처 : 리디북스


 

안정적이지만 무료한 직장,

제법 루틴있는 삶. 

그리고 

그것에 여흥을 더하는 세명의 섹스파트너.

 

적당한 성적 긴장감만을 취하고

감정의 교류는 허용되지 않는 관계.

희수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는 

현재의 삶에 만족스러워합니다.

 

마치 심심할 때 꺼내먹는 사탕과도 같은 남자들.

남자들의 어렴풋한 진심이 느껴졌지만, 

희수는 의도적으로 이를 외면한 채 그들과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진심이 되어버리면,

희수의 회피적인 성향 상 상대에게 의존하고 맞추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적 휘둘림이 그저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희수는 힘들었던 학창시절에 한줄기 빛과도 같았던 첫사랑,

윤채겸을 우연히 조우합니다.

 

지금껏 연애했던 남자들,

현재의 섹스파트너와는 사뭇 달랐던 채겸과의 만남이 거듭될 수록

희수는 채겸에 대한 애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 것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며 방황합니다.

그러나 채겸은 방관할 뿐 희수에게 손을 먼저 내밀지 않습니다.

 

관계에서 어떤 선택을 해본 적이 극히 드문 희수는

이런 채겸의 모호한 행동이 헛갈리기만 합니다.

 

그냥 다른 남자들처럼 자신에게 바라는 바를 명확히 해주었으면..

정말로 채겸이 자신을 원한다면, 좀더 강렬히 자신을 원했으면..

그러나 채겸은 희수의 바램과는 달리 일정한 선 밖에서 희수를 관망합니다.

 

채겸과의 지지부진한 관계가

파트너였던 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희수의 변화를 감지한 세 남자는 그들의 방식으로 

희수에게 부딪혀옵니다.

 

이제, 희수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채겸이 선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며 던지던 무언의 압박.

이제는 자력으로 채겸에게 와주길 바라는 진심.

 

그러나 희수는 온전히 자신의 진심을 내던지기에는 겁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이 사랑을 놓을 수도 없던 희수.

 

희수와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 스포주의!!

리뷰에 다량의 스포가 함유되어있습니다.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웹툰으로 먼저 접하고 소설을 읽은 케이스입니다.

웹툰도 참 좋습니다. 네.. 좋아요!!

url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 컴온 맨???!!!!!

잔치다 잔치..!!!

https://www.bomtoon.com/comic/ep_list/comeon_man

 

봄툰

순정, 로맨스, BL 장르가 가득한 여성 독자를 위한 프리미엄 웹툰

www.bomtoon.com

일단 키워드 확인 바랍니다.

출처 : 리디북스

 

이건 작가님이 종합 선물세트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다있어요!!

연상, 연하, 대형견남, SM플레이, 계략남, 다정남, 능글남, 애샛기남

어휴... 

읽는 내내 즐겁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세 남자와의 씬들이 각각의 특색이 있는지..

그러나 그 씬들이 각자의 서사를 위한 씬이라

그렇게 과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세 파트너와의 일상이 그려졌다면, 

중후반에는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채겸의 등장으로 

서서히 부서져가는 희수의 견고했던 세상과,

이에 혼란스러워하는 희수의 심리가 잘 묘사되었는데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주는 아니었지만

감정을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채겸을 향한 강한 끌림을 어쩌지 못하는 희수의

촘촘한 심리묘사에 나도 모르게 희수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굉장히 화가 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제 삼자의 눈으로 보면 정말 문란한 여주라 할 수 있겠지만,

감정적인 교류는 배제한 관계이고,

그것이 나름의 심리적 도피처였던 것을 다 알면서도 

그 관계를 묵인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당사자인 남자들!!!

아니 

여주랑 서로 감정을 배제하고 만난다는 데 동의했으면서

여주가 파트너가 몇이든 이제와서!!!! 마치!!!!

바람난 본처를 대하듯 화를 내는게 

도저히 이해 불가였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희수와 몸부터 섞는 그런 관계를 하지 말던가,

관계를 맺고 나서도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가!

 

그저 그녀가 보이는 호의에 안주했던 거면서 말입니다.

같이 즐겨놓고서 본인이 진심이 되었다고 피해자인 양 구는것,

니가 원해서 몸만 맞댔는데 너 힘들때 감정적으로 굴었다며 

여주를 걸레취급하는 남자들..

 

거기에 그들의 진심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하겠다는 여주....

정말 보살이다 보살...

이것도 희수의 성장이 돋보이는..

뭐 그런 장치라고 이해합니다. 

엉망진창이었던 마지막을 제대로 잘 수습하려는 희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장하다, 연희수!!

 

그 전까지는 정말 매력터지는 남주들이었지만,

푸시식 식어버렸습니다.

지들은 뭐 그렇게 잘났다고.

 

그리고 시종일관 의뭉스러웠던 윤채겸.

역시나 계략남이었네요!!

 

16~17세의 짧지만 강렬했던 첫사랑을

28세까지 무려 11년간 실패한 첫사랑을 곱씹고

다시한번 재회를 한다면 희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희수를 감정적으로 몰아갔던 이남자.

제일 음습하고 무서운 녀석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희수는 그런 채겸이라는 남자를 통해

내적으로 한단계 성장하게 되었고,

채겸은 결국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쟁취하게 되었네요.

서로 윈윈이면 뭐..매우 꽉찬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ㅎ

 

뒷맛은 씁쓸했던 퇴장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매력터지는 남자들,

저의 픽은 고해성이었습니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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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릴리 블룸은 

보스턴의 한 건물 옥상에 올라

12시간 전 있었던 

자신의 아버지의 장례식에서의 일을 떠올립니다.

 

아버지의 추도사를 하기 싫다는 그녀에게

어머니는 그저 그의 좋은 점 다섯 가지만 말하라는 주문을 했고,

릴리는 아버지의 장점따위는 말하지 않은 채,

추도사를 대차게 말아먹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대외적으로는 존경받는 인사였으나,

가정 내에서는 그저 아내 학대범이었고 

그녀의 첫사랑의 마지막을 산산이 부숴버린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릴리는 그녀의 행동에 불편함과 후련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유년시절의 악몽을 마무리했다는 안도와 

남자로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지만

그러나 분명 아버지로서는 자신의 양육에

최선을 다했던 이중적인 아버지에 대한 애증.

 

그리고 아버지를 끝까지 놓지 못하고 

그의 허물을 숨기기에 바빴던 어머니.

 

아버지를 온전히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한 감정을 갈무리하는 릴리의 뒤로,

그녀가 있는 옥상에 한 사람의 방문객이 등장합니다.

 

최악의 하루를 보낸 탓에

옥상에 널려있던 의자를 발로 차대며 분노를 발산해대는 남자. 

라일 킨케이드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라일은 매력적인 남자였고,

직업 또한 번듯한 신경외과 레지던트였습니다.

릴리는 불현듯 나타난 이 남자와 '벌거벗은 진실'을 얘기했고,

그들은 그들 인생에 발생한 좋지 않은 기억을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깊은 끌림을 느낍니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으로 연애관이 매우 달랐던 두 사람은

첫 만남을 애매한 호감만 남긴 채 끝맺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릴리는 우연히 라일을 만나게 되고, 

그에 대한 호감을 확신합니다.

라일 또한 릴리가 만나왔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의미임을 깨닫게 됩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라일과 릴리는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특별함을 인정하고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충만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라일과 릴리는 저녁을 만들며 고급와인에 취한 둘은 

사소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라일은 오븐에 있는 그릇을 맨손으로 움켜쥐었고,

뜨거워서 놓친 그들의 저녁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라일은 곧장 찬물로 데인 손가락을 식혔고,

릴리는 그 모든 것이 재밌게 느껴져 웃었습니다.

 

중요한 수술을 앞둔 라일은 손가락의 상처에 예민했고

릴리는 취했을 뿐인데.

 

라일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릴리를 밀쳐버립니다.

릴리는 밀려난 힘에 이마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찰나 일어난 일에 릴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라일은 아버지와 달라. 그럴리 없어.

라일은 그렇게 무신경한 쓰레기가 아니야.

 

진심으로 사과하며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는 라일을 보며

릴리는 어머니를 학대했던 아버지와 라일은 다르다고 되뇌입니다.

그녀는 라일을 무척 사랑했으니까요.

심지어는 그의 다친 손가락을 보며 웃었던 자신을 자책합니다.

그의 중요한 수술이 멀지 않았는데...

 

한편, 힘들었던 10대 시절을 함께 이겨냈던 첫사랑

아틀라스와 보스턴에서 재회한 릴리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방문하게 되고, 

릴리의 아픈 과거를 알고 있던 아틀라스는 

그녀의 부은 이마와 라일의 붕대감은 손을 보고 분노하여

라일과 몸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릴리는 현재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과거로서 아틀라스에 대한 사랑을 정리하고자

아틀라스에게 완전한 이별을 고합니다.

그런 릴리가 아틀라스는 불안하기만 하고,

아틀라스는 릴리에게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말을 남깁니다.

 

아틀라스의 불안과는 달리 

릴리와 라일은 행복한 연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범죄나 가스라이팅에 대한 사건이 회자되는 요즘,

꼭 한번은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비단 릴리와 그녀의 엄마가 당한 신체폭력 뿐만이 아니라,

서로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언사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로 강요되는 많은 것들.

 

어쩌면 불편한 주제이지만

부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를 관통하는 주제이기에

나를 둘러싼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끝이야"

라는 제목은

당연히 릴리와 라일이 나눈 대화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정 폭력을 직접적으로 당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내내 방관자로 지켜보며 자란 릴리에게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로 나타났던 라일과의 대화말입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대화의 대상은 틀렸습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우리가 끝이야"라는 제목은

정말 용기있고 위대한 한마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상황에서 릴리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나를 아프게 한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아직도 무척 사랑하는 내 남자는

이토록 나를 사랑하고 있는데.

과연 지금 이 행복을 내 손으로 깨트릴 수 있을까요.

 

어쩌면 릴리의 결정은 그녀를 위한 결정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게 된 또 하나의 존재, 딸을 위한 것이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릴리 혼자였다면

그 결정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또는 아주 뒤늦게 이루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릴리가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감내하며 살았을지..

 

왜 항상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많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사랑하니까.. 

라는 이유로 얼마나 하지 않아도 될

희생을 감수하는 이들이 많은지..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의 플롯을 따르고 있었지만

읽다보니 유년 시절에 겪었던 끔찍한 기억에도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나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고 만

한 여성의 성장기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녀 혼자서 그런 성장을 이루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성장에는 아틀라스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은 없었지만

올바른 부부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란 릴리에게 

아틀라스는 그 공백을 메꿔주었던 존재였을 겁니다.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옆에서 붙잡아주는,

릴리 자신을 곧이 곧대로 받아주는 사람.

 

누군가를 사랑할 때 이렇게 진지하고 솔직해야한다는 것을

아틀라스와의 관계를 통해 릴리는 배웠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노숙인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단순한 릴리의 방황기였을까? 싶었지만,

아틀라스 역시 성인과 미성년의 경계에 있었기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였을 뿐이었고, 

아틀라스 역시 피해자 였을 뿐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도 나의 선입견에 대한 반성이 일었습니다.

아틀라스라는 사람의 외면이 아니라, 

그 내면을 봐주었던 릴리를 보면서 부끄러웠습니다.  

 

노숙인 꼬맹이였던 아틀라스가 

보스턴에 번듯한 레스토랑을 가지고,

인테리어로서 큰 나무를 중앙에 놓았던 것을 읽고

릴리와 아틀라스의 예전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어렸던 릴리뿐만 아니라

아틀라스 역시 둘의 대화에 큰 위로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릴리가 아틀라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버틴 만큼,

아틀라스 역시 그랬을 겁니다.

 

"저기 나무 보여?"

나무 가운데 유독 키가 큰 오크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요.

"저 나무는 스스로 자랐어."

"대부분의 식물들은 잘 자라려면 보살핌을 많이 받아야 해.

하지만 저 나무처럼 다른 누가 아닌

자신에게만 의지해서 잘 자라는 강인한 식물도 있어."

 

각자의 인생에 닥친 힘든 상황에도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제 인생의 키를 놓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성장해 단단해진 두 사람, 

 

그리하여,

이제 서로를 만나게 될 준비가 된 두 사람.

 

인생의 힘든 시기를 잘 견뎌온

그들의 앞날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릴리, 이제 그만 헤엄쳐도 돼. 

우린 드디어 해안에 도착했어."

 

본 서평은 '위즈덤 하우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우리가 끝이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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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조강우

조폭 출신 사업가. 한양일보 이사.

불법과 합법 경계에서 거칠게 살아옴. 그에게 흉터는 훈장.

회장의 권유로 그의 딸과 맞선 후 결혼. 소유욕과 집념이 강한 불독형.

* 여주 : 박선민

70년대 여배우와 재벌회장 사이의 혼외자. 재민의 이복누나.

금전적 지원으로 부족함 없이 뉴욕 유학해 미술전공.

연애는 했으나 맞선남이자 남편인 강우가 실제 첫경험. 자기주장과 의지가 있는 당당한 여성

 

■ 연작(사랑에 관하여 3부작)

「사랑, 그 고통에 관하여」: (BL) 무뚝뚝하지만 내 남자에겐 다정한 '정훈'과 한성일보 회장의 후계자이나 자신감 없는 소심한 재벌남 '재민'의 진한 로맨스.
「사랑, 그 특별함에 관하여」: '정훈'의 절친한 고향 선배이자 한양일보 이사인 '강우'와 '재민'의 이복누나 '선민'의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

「사랑, 그 축복에 관하여」: (BL) 집안 사정으로 헤어진 '정훈'과 '재민'이 많은 방황과 고뇌 끝에 시련을 이겨내는 재회 로맨스.

+ 외전격으로 [사랑에 관하여:남은 이야기]가 있음.

- 출처 : 리디북스


대한민구의 4대 일간지중 하나인 한양일보의 회장, 박용성의 딸 선민

뉴욕에서의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입시 미술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사람 하나 봐뒀다. 괜찮은 녀석이니까 결혼해라."

 

한양일보 회장의 사생아로서 그간 먹여주고 키워준 값을 하라는 뜻.

아버지의 통보같은 말에 선민은 이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으나 곧 마음을 바꿉니다. 

이 결혼을 하면 30년째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던 엄마의 푸념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물론,

자신의 외모-가느다란 눈에 광대뼈가 튀어나온 각진 얼굴-에

어떤 "한국"남자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기 힘들테니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면 된다! 라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선자리에서 만나게 된 남자, 조강우.

부러졌던 흔적이 역력한 코, 온 몸을 덮고 있는 숱한 흉터들.

거친 남자의 외양에 그의 이력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이 일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선민은 강우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합니다.

 

"결혼한 다음에,

웬만하면 서로 밖에다 애인을 만드는 걸로 하자구요.

그게 좋지 않겠어요?"

 

결혼식에 대한 준비는 착착 진행이 되어가면서

선민은 자신의 제안에 강우가 암묵적 동의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난 후 호텔에서 강우는 말합니다.

 

"따로 애인 만들자는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특히 다른 놈 씨앗이 내 자식인 줄 알고 키우는 바보짓은 절대 사절이야."

 

선민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낍니다.

자신이 가진 은밀한 취향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말이죠.

 

그러던 중, 뉴욕에서 유학생활 중 그녀의 전 애인이 

결혼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날아오게 되고, 

강우와의 삼자대면을 요구합니다.

선민의 남편을 자신이 만나 봐야 납득을 할 수 있다는 것. 

 

고민하던 선민은 결국 강우에게 자신의 은밀한 취향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녀의 전 애인을 만나기 전에 꼭 강우가 알아야 했으니까요.

강우의 머릿속에 수십 가지 생각이 스치고 사라졌다. 
지배와 복종, 구속과 흥분. 말하자면 그러니까...
...
"저기, 나 처음부터 강우 씨가 좋은 마스터가 될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녀의 말에 흥분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심장이 쿵쿵거린다.
그녀의 손을 쥔 손바닥에 땀이 뱄다. 그럼 이제부터....

"그런데 강우씨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자크는 내 서브였어요."

"내가 마스터라구요. 미스트리스."


- 사랑, 그 특별함에 대하여 中

강우와 선민의 결혼 생활은 이제 큰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과연 그들은 바닐라로 남게 될까요?

아니면, 강우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선민의 새로운 서브가 될 수 있을까요?


 

여자 돔이라니..!! 미스트리스라니!!

이런 설정 너무 신선했고 재밌었습니다.!

여자가 서브라는 설정보다 더욱 끌리는 설정이었어요.

 

우락부락한 상남자 강우를 선민이 침대에서 길들이는게,

꼭 맹수 하나를 길들이는 느낌이라, 흥미 진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맹수가 조련사를 보면서 

어디 니맘대로 해봐 하면서 느른하게 눈감아주는 그런 느낌..!!

 

그렇다고 아주 불편한 BDSM으로 일관되지는 않으니,

맛난 양념하나 추가되었다고 생각해주시면 되시겠습니다.

저는 참 맛깔났거든요 ㅋㅋㅋㅋ

 

이 작품에서의 두 남녀 주인공들의 인물 묘사는 매우 박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외모만큼, 두 사람의 인생에도 약간씩의 결핍이 있죠.

두 사람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 결핍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누구도 책임지고 보살피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에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지는 위치에 서는 것을 택했던 선민.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이들에게 조강우라는 사람이 있었음을,

그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던 강우.

 

둘이서 결혼이라는 한 배를 탄 뒤,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누구도 쉽게 들여놓지 않았던 각자의 세계를 서로에게 열게 됩니다.

기꺼이 서로를 들인 그 세계는 점차 단단한 신뢰로 구성되어

거기에 속하게 된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없는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게 됩니다.

 

이 과정들이 고구마는 1도 없이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구요,

정말 작가님의 후기에 쓰신대로 이 둘은 그냥 놔둬도 잘 살 것 같은..

그런 단단한 심지를 가진 사람들이라

책장을 덮으면서도 찝찝함 1도 없이, 매우 깔끔하게 덮을 수 있었습니다.

 

연작인 다른 작품에서 불안정한 연애를 이어가는 선민의 배다른 동생, 재민과 

강우의 후배이자 부하직원인 정훈의 이야기, 

이들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바로 읽으러 가려구요 ㅎㅎㅎ

 

어쩌면 이 작품은 그 두 작품 사이의 인터미션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 심각한 두 남자들의 사랑이야기의 진행 중간에 나타난, 

남일에 신경써줄 정도로

여유넘치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커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던거 같네요.

 

어디하나 맘둘 곳 없이 부유했던 그들에게

서로는 단단히 딛을 수 있는 땅이 되어 주었고,  

급기야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뻔하지만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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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김이듬(18~)

잘생기고, 허우대 좋고, 인품마저 훌륭한 미대 훈남.

김이듬은 이 시대의 차가운 철벽남답게 어제도, 오늘도 철옹성을 쌓고 또 쌓는다. 

- 여주 : 윤강(21~)

예쁘고, 학벌 좋고, 돈 많고, 시간까지 많은 완벽한 그녀, 윤강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

그건 죽도록 원하는 그 남자, 김이듬 뿐이다. 

- 발췌 : 블루블랑루주 표지中

 

■연작 : 오, 담에 핀 꽃 / 여름의 캐럴

오, 담에 핀 꽃 리뷰 ↓

https://lunasea-daily.tistory.com/93

 

[로맨스소설] 오,담에 핀 꽃/박영/종이책

- 남주 : 오윤. 21세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모델로 데뷔,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알아주는 모델이자 유명 브랜드들의 뮤즈로 칭송받는 남자. 만인의 연인.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 위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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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다! 다 갚아 줄 거야! 다 필요없어!"

남친과의 이별도 모자라 임자있는 남자를 유혹했다는 원망을 들은 강은

동네 공원 벤치에서 하염없이 울어 버리고 맙니다.

"다 울었어요?"

옆에서 열심히 그림그리던 교복입은 녀석이 건넨 말에 들어가버린 눈물.

손수건이 없다며 자신의 가디건을 내민 잘생긴 그녀석, 김이듬은

다음 만남에 가디건을 돌려달라며 강에게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두 사람. 

1년이 지나도록 이듬이 구애를 하고,

강은 밀어내는 일상은 설레고, 또 달콤합니다.

밀어내는 쪽도 싫지는 않기 때문이죠.

"누난 어떻게 해야 나한테 반해요?"
"나, 나는 원래 좀 지켜보다가 빠지는 편이야."
"그럼 언제까지 지켜만 볼 건데?"
"좀 더 커서 오든가! 지금은 어림도 없어."

-블루블랑루주 中

단지 걸리는 것은 이듬의 나이와 고3이라는 상황 뿐.

 

너 언제 다 크니. 

 

강의 한숨은 깊어져 갑니다.

 

이듬이 수능을 보던 날, 

이듬은 응원 나온 강을 끌어안고 고백을 하며

첫 입맞춤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섭니다.

이제 나이도, 상황도 거릴낄 것이 없다고 생각한 강은, 

이듬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도 이듬도 이 입맞춤을 끝으로

둘의 긴 이별이 시작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집안 사정과 혼란스러운 상황에 

강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던 이듬은, 

수능이 끝나고 자신을 기다리던 강을 밀어냅니다.

 

미안해요. 생각해 봤는데,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일은 실수였어요. 잊어 주세요. 잘 지내요.

 

일방적인 통보. 

강은 이듬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매달리게 되고, 

이듬은 그런 강과의 연애를 시작합니다.

 

 

이듬은 자신의 상황을

강에게 솔직히 고백하고자 마음먹었지만

 

강을 찾아온 전 남친의 존재만으로도 무너졌던..

그녀의 곁에 서기에 초라했던 자신이 싫었던 그날, 

이듬은 최악의 방법으로 강을 떠납니다.

 

그렇게 둘은 인연이 아니라 여기며 각자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듬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입대를 했으며,

강은 괜찮은 남자를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재회한 둘.

강은 이제 이듬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밀어붙인 것은 이듬이었으나,
두 번째 인연에 밀어붙이는 사람은 강이 됐다.

마치 바통터치하듯 주자가 바뀌었지만,
바통을 넘겨준 이는 쉬지 않고 달려 나가 
먼발치에서 앞서고 있었다.
강은 이듬의 등을 쫓으려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전력 질주가 시작됐다.

- 블루블랑루주 中

 

재회한 강에게 어마어마한 철벽을 쳐대는 이듬.

그런 이듬을 놓칠 수 없다며 쫓아가는 강.

 

이제 강은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싶지 않습니다.

감추고 아끼다가 결국 사랑만 잃었으니까요.

 

저만치 멀어져 보이는 이듬을 강은 잡을 수 있을까요??


"이듬아, 너 평화주의자니?"

"뭐. 왜요, 또."

"나는 전쟁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난 너만 보면 평화로운데."

 

강의 되도 않는 플러팅을 보면서 정말 피식피식 웃었던 작품입니다.

싸한 반응을 보이는 이듬의 옆에서

한치 흐트러짐 없이 작업에 작업을 거듭하는 강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했습니다.

 

연하남, 오윤이 5살 연상의 담을 쫓아다녔던

오, 담에 핀 꽃과는 남녀의 상황이 정 반대인거죠.

 

어린시절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온 윤이

친구의 누나인 담만을 바라보고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듯,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며

사랑은 사치라고 여기는 이듬에게,

강은 그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이듬 또한 강이 싫은 것은 아니고

자신의 상황 때문에 강을 내치는 것 뿐인지라,

어딘지 허술한 철벽을 칩니다.

거의 절대적으로 이듬바라기만 하는 강을 보면서..

 

솔직히 강이 니가 뭐가 부족해서!!

차라리 정혼자 공팀장을 만나라!!!

라고 외치시던 강이 아버지에 격공하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철벽치려면 제대로 치지 꼭 여지를 남기는 김이듬이

정말 이때는 좀 별로였거든요.

강이 이듬의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도록 여지를 주는 게 

꼭 어장관리하는 느낌이라서요. 

 

사람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고,

제 사람을 챙길 줄 알고

자신이 남보다 많이 가진 것을

애써 감추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는

순수한 재벌가의 아가씨인 윤강. 

 

이 구김살없이 잘 자란 아가씨가 

매력적이고 제법 번듯한, 어느정도 야망까지 있는

공유준이라는 부모가 정해준 정혼상대하고 잘 만나는 것이 

그녀를 위한 길이 아닌가.. 싶을 즈음, 

 

남주 이듬이 정신을 차립니다. 

 

그간 쳐냈던 철벽아닌 철벽을 깡그리 때려부수고

강에게 직진, 오직 직진을 합니다!

 

그냥 무작정 달려드는 게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신중히 한발씩 내딛는 이듬을 보면서,

아니 혈기왕성한 젊은 놈이 저럴 일인가.. 했습니다만.

 

무엇도 단언할 수 없고 무엇도 약속해줄 수 없었던 

가진 것 없는 자신의 빈손으로 다 가지고 있는 강을 잡는다는 것이,

그의 처지로 그녀를 끌어내리게 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겠죠.

 

세상 좋은 것은 다 강에게 주고 싶었던 이듬이었으니까요.

 

사실 연하남의 자격지심이 이렇게 건전하게 승화되어

그를 성공으로 이끌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해내고 마는 이듬이 정말 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강을 절절히 원했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이 얼마나 올바른 젊은이인지..!! 

 

조금 판타지스러운 이듬의 성공이긴하지만..

이 부잣집의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남자 보는 눈이 매우 있던 걸로

판명이 났네요.

 

사랑에 상처받으면서도 

사랑을 위해 사노라고 말하며 한없는 사랑을 쏟아붓는 강.

 

그녀 못지 않게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에 그녀가 상처입을까봐 다가서지 못했던 이듬.

 

돌고 돌며, 쫓고 쫓겼던 두 사람의 연애는 이제

더이상 헤매지 않을 겁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둘의 외전이나 후일담이 너무 보고싶은데

그게 없네요 ㅠㅠ

 


 

블루 블랑 루주.

 

이 책의 제목.

 

붓을 드는 사람답게, 

이듬은 둘만 알고 있는 풍경을 담은 세개의 그림으로

강에게 사랑을 표현합니다.

 

블루.

푸른 빛이 감도는 밤과.

블랑.

눈부시게 밝고 맑은 새벽.

루주.

오늘이 막 내려앉은 오후의 풍경.  

반복되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듬의 하루 속에는 빠짐없이 강이 있노라고.

(작가님 후기 발췌)

 

제목조차도 낭만적인 블루 블랑 루주였습니다♡

 

이번 리뷰도 어김없이 연하 찬양(?) 대목으로 마무리합니다. 

 

"너 연하 좋아하지?"
이설이 물었다.
"연하? 환장하지."
"내 동생 만나볼래? 이제 너랑 가족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블루블랑루주 中

 

덧.

어김없이 등장한 도준과 도담 남매,

그리고 여전히 담이 밖에 모르는 우리 오서방!

그 커플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친구 소라..

정말 반가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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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오윤. 21세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모델로 데뷔,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알아주는 모델이자 유명 브랜드들의 뮤즈로 칭송받는 남자. 만인의 연인.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 여주 : 도담. 26세 

의상학과에 재학 중인 과제에 치여 사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대학생. 

동생 도준의 친구이자 어린 시절 돌봤던 아이, 오윤이 갑자기 등장해서 인생이 복잡해졌다.

자신을 첫 사랑이라 부르며 직진하는 그녀석 때문에.

 

- 남조(??) : 도준. 21세

오윤의 소꿉친구이자 유일한 친구. 치킨 매니아.

그를 함락시키려면 치킨집 번호를 외워라.

오서방, 오기꾼, 매형...등등 친구를 자유자재로 부르며 친누나 담을 볼모로 치킨을 뜯어내기 바쁘다. 

말은 툴툴대고 짜증내지만 누구보다 담과 윤을 사랑하는 남자. 

■ 연작

블루블랑루주(여주 담의 친구 강의 이야기)

여름의 캐럴(여주 담의 동생 준의 이야기)


ㅡ 윤. 9살.

"누나! 편지해야 해!! 전화 번호 꼭 알려 줘!"

 

사랑하는 두 사람, 담이 누나와 준이 이사 가던 날. 

윤은 자신을 떠나는 이삿짐 차를 따라 뛰어 가며 목청껏 외칩니다.

딱지놀이에서 맨날 지는 준이를 위해서 따온 왕딱지를 준이에게 쥐어줬지만,

윤의 첫사랑, 담에게는 어떤 것도 줄 수가 없습니다.

5살 연상의 담에게는 자신의 모든 게 시시할 것만 같아서..

그런 윤에게, 담은 말합니다. 

 

"멋진 걸 줄 필요가 뭐가 있어.

우리 윤이가 제일 멋진데. 

씩씩하게 잘 지내 주기만 하면 돼."

 

9살에 겪은 생에 첫 이별,

윤은 다음 번에 만나게 되면,

그녀, 담에게 제 가진 것 중 가장 멋진 것을 주겠다 다짐합니다.

.

.

.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뜸해진 연락.

어린 날의 약속은 힘이 없습니다.

 

담에게 14살, 어린 나이에 만났던 그 예쁜 꼬맹이는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저 어린 날의 추억이 되어버립니다. 

 

ㅡ 윤. 21살.

"윤이 왔어요. 누나."

 

이 문을 열면 그토록 그리던 담이 누나가 있습니다.

12년 만의 재회.

 

"선물은 나야.
누나가 예전에 내가 제일 멋지다고 했거든."

"제가요?"
"나 어때, 마음에 들어?"
"네?"
"누나, 가져."

- 오, 담에 핀 꽃 中

 

담은 이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자신과 준의 집에 쳐들어와

무슨 말을 하는 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동생 도준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며,

그제야 이 남자가 그 어린 시절의 꼬맹이, 윤이 인 것을 알게 됩니다.

반가워하는 담에게 윤은 다정히 인사합니다.

 

"누나, 안녕."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리고 참아왔는지..

 

힘이 없어서 놓쳤던 어린 날의 자신과는 다릅니다.

이 사랑을 이젠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윤은 그렇게 제게 오래도록 뿌리내려 자신를 지켜줬던 꽃,

담에게 직진합니다.


ㅡ 담. 26살.

종종 연락되던 연락이 끊겨도 아쉽지 않았던 사이.

동생친구. 

지금은 멀기만 한 톱모델, 모델 오. 

 

현생살기도 버거운 담에게 자꾸 다가오는 윤은 

담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별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윤이 자신의 곁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며

그녀의 애정을 갈구하는 게 자꾸만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누나, 우리집에서 라면먹고 갈래?

누나야, 멀어지지 마.

가지 마, 누나. 나는 누나만 있으면 돼. 

 

자꾸만 자신을 홀리려는 듯한 말을 내뱉으며

자신만을 올곧게 바라보는 윤.

담은 윤에게 선을 긋는 것도 힘에 부치기만 합니다.

 

한 때의 치기, 다시 만난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 

그렇게만 치부해왔던 윤의 마음이 자꾸만 진심인 것 같습니다.

 

농담처럼, 장난처럼 자신에게 구애하던 윤이 해온 진지한 고백은 

담에게 크나큰 고민을 안겨주게 됩니다.

 

 


연하물, 연예인이 나오는 작품은 불호에 가까운 저에게

사전 정보 없이 펼쳐 든 이 책은

초반 부분은 조금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초반을 극복하고 나니 역시나, 술술 읽히게 되었습니다.

박영님이니까요!!

 

일단 공인인 윤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일반인인 담에게 자신의 애정을 드러내며 직진하는 것이

조금 민폐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껴졌었는데요.

 

담과 헤어지고 나서 윤이 겪었던,

그 지난 날의 이야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본 대상을 어미라 인식하고 따르게 되는 새끼 오리와 같이

윤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온전한 애정을 나눠준 존재가 담이었기 때문에,

윤에게는 담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그의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절, 

행복했던 시간 역시 담과 함께 했던 그때였으니까요. 

 

그가 타인을 신경 쓸 새 없이,

담에게 그토록 직진 했던 것은 어쩌면 살기위한,

필사적인 그 무엇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윤이 건넨 애정에 쳐댔던

담의 철벽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요.

 

현실적으로 동네 친한 동생이었다가, 

갑자기 불쑥 커져서 나타난

(그것도 엄청 잘생기고 능력치 만렙인 모델!!) 

이 남자가 자신에게 퍼붓는 일방적인,

어찌보면 절대적이기까지 한 그 거대한 애정을 

어떻게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 의심은 윤의 애정이 아니라 시간에서 비롯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바래지게 되는 애정만 경험했던 담은

윤과의 관계가 그렇게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너무 소중해서 연애의 종료 따위로 잃고 싶지 않은 존재..

담에게 윤은 그런 존재였으니까요.

 

내가 담이라면...

담과 크게 다르지 않게 철벽을 쳤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이 시종일관 내비치는 절대적인 애정.

 

그 애정이 거두어질 때의 공포는

아무것도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 없고

어디서도 대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 애정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데는

그와 상응하는 애정을 가지지 않는 다음에야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 애정을 받는 담은 그 애정에 우쭐해 하지 않고,

그렇게 될 자신을 경계하며

신중히 한발한발 윤을 향해 내딛습니다.

 

조금 헤매고 돌아갔지만,

사랑받고 자란 담은 상처입은 9살 어린이로 멈춰버린

윤의 내면을 보듬을 줄 아는 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9살 윤을 괴롭혔던 동네 형들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담은 21살의 윤을 괴롭히는 것들에 함께 맞서줍니다.

 

든든한 나의 편, 나의 사람.

 

그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윤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이었을까요.

 


담을 생각하며, 담이 자신에게 준 그 애정을 곱씹으며

힘든 상황에도 잘 자라준 기특한 윤.

 

그럼에도 담이 기어코 내어준 애정을 행여나 거두어 갈까봐 

자신의 상처는 꽁꽁 감싸매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던 안쓰러운 윤.

 

말에는 씨가 있다고, 좋은 씨만 담에게 주고 싶다던 윤. 

 

미안할 때면 잘못했어요, 라고 말하던..

미안해의 공허함을 잘 알고 잘못을 빌고마는 윤. 

 

담이 제게 주었던 사소하지만 절실했던 그 어린날의 애정을

필요한 이들에게 되돌려 줄 줄 아는 윤. 

 

윤의 가슴 속에서 담이라는 꽃이 피어났듯, 

예쁜 것만 주고 가꾸어..

기어이 피워내고야 만 담의 꽃, 오윤.

 

꽃과 같이 어여쁜 청춘,

윤과 담이 이제는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예쁜 사람들과 예쁜 말들이 가득했던

오, 담에 핀 꽃이었습니다.

 

지은이 박영님이 불호키워드에 연하남을 넣은 제게 하신 것 같은 

구절 하나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연하는 취향이 아니라던 소라에게 한 소리 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황홀한 걸 모르고 살다니 친구가 가여웠다.
잠들기 전 메시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좋은 건 전하고 싶은 법이니까.
소라야,
이런게 연하의 매력이란다.

- 오, 담에 핀 꽃 中

 

그래요 작가님, 

제가 그 황홀한 걸 모르고 살았네요.

너무 늦게 알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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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이수완(32세)

교수. 배우 뺨을 후려 패는 외모, 모두를 녹이는 언변, 타고난 여유, 매너로 주변의 관심을 받기 싫어도 받았던 남자. 

모든 것이 쉬웠지만 아쉬울 것도 없던 인생이었다. 신중하지만 한번 마음이 움직이면 거침이 없다. 

 

- 여주 : 최은수(28세)

유아 피아노 심리치료 강사. 아담한 키에 마른 체격. 수수하고 단아한 얼굴. 

자신 가정사에 대한 상처로 자격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마음의 움직임이 남보다 느린 여자. 

 


■ 루시드 드림(Lucid dream) : 자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

은수는 몇 달 째  같은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은수는 그와 다정히 눈을 맞추고, 가까워지고 사랑을 합니다. 

깨고 나면 공허해지는 이 감각. 

 

"내가 널 만나러 갈게."

 

처음으로 꿈 속의 연인은 현실에서의 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은수에게 놀랄 일이 생깁니다. 

바로 꿈 속의 그 남자가, 그녀에게 찾아온 것이죠. 

그녀는 혼란스럽습니다. 

꿈 속의 그는 다정한 연인인데

현실의 그는 완전한 타인이며 직업상 마주친 보호자일 뿐입니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은수는 처음만난 꿈 속의 그, 수완에게 싸구려 작업같은 멘트를 해버립니다. 

이에 자신에게 대시하는 수많은 여자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은수에게 실망하는 수완.

"내가 차은수 씨 취향에 맞았는지 모르지만, 난 아닙니다. "
"저, 그게......"
.
.
.

"꿈을 꿔요!"

- 밤의 연애 中

차갑게 밀쳐내려는 차, 은수의 한마디에 수완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입니다.

 

"나도 그래요."

 

타인과는 공유할 수 없는 꿈의 공유.

이에 은수에게 동질감과 위안을 느낀 수완은 이 여자가 궁금해집니다.

 

■ 생각할 사(思), 헤아릴 량(量) : 사랑의 어원.

상대방을 생각하고 헤아리는 정도에 따른 사랑의 깊이. 

그것이 수완이 정의한 사랑이었습니다. 

 

수완의 꿈에서 나온 그녀는 깨고 나면 그 외양도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만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수완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대로라면,

그는 꿈 속의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깊이.

시시때때로 머릿 속에 그녀를 담고 있었으니까요. 

 

 

꿈에 대한 은수의 고백을 듣자, 그제야 시야가 환해집니다. 

은수가 그녀였습니다. 

이제 수완은 자신의 현실에 나타난 그녀가 뭘 하든 예뻐보입니다. 

수완은 이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대응합니다.

 

"나 이제 몰입."
"네?"
"다 걸 거라고요."

그러고 싶어졌어요. 
뒷말은 삼키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다 걸어서 꿈을 현실로 만든다. 

- 밤의 연애 中

 


우선, 사전 정보 1도 없이 펴들었던 이책의 제목,

"밤의 연애" 때문에 왜 위에 빨간딱지가 없지?? 하면서 펴들었던 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주 많이 정화(!!)되었습니다.  

 

책 제목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를

다시한번 느끼며 머쓱함을 내게 안겨준 작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내용으로 돌아와서.

 

한 번 정한 마음에 거침없이 직진하는 이남자. 이수완씨..

대체 뭔가요???

이렇게 완벽한 남주가 있다니요!!!

 

절판된 이 책을 소장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이렇게 내 아들을 키우고 싶다는 지침서(!!)로 활용하고 싶은 것이 

그 첫번째 입니다.

 

자존감 높은 이의 특유의 여유로움과, 배려.

거기에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성정.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속도에 맞지 않는다고 안달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인내. 

상대방의 비참함을 목도했음에도 의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의 짐을 덜어내는 재치아량.

그러면서도 상대에게는 어떠한 마음의 짐도 지우지 않는 섬세함.

교수로서, 꽃구경 가라고 자체휴강 해 주는 이 남자. (대학생때는 이게 최고임!!)

대체 부족한게 뭡니까??? 

....아.. 쓰다보니 너무 많네요. 

 

나에게 이 책은 수완과 은수의 사랑이야기이자, 

은수에게 빙의하여 읽어 내려갔던 나에게 전해지는 위로같은 글이었습니다. 

 

누구나 있을 자신만의 크고 작은 그늘을, 타인이 이토록 감쌀 수 있을까요?

 

수완은 은수가 가진 그늘에 대해 완벽한 공감이라는 오만보다는

그녀의 일상을 그로 채울 수 있도록,

그 자신이 그녀의 인생에 한줌 햇살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가 그녀의 인생에 내비치는 사랑으로 그늘을 몰아내고자 합니다.

 

그로 인한 상처가 아니었기에 이미 마음에 난 생채기를 어찌 할 순 없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그는 은수의 상처까지도 보듬습니다. 

 

그렇게 수완은 은수 혼자 감내해왔던 상처를 하나하나 꺼내어 

후후 불어 말려주고, 거기에 빨간 약까지 정성스레 발라줍니다.

 

흉터는 남겠지만 수완은 그 마저도 기특하다고 은수의 머리를 쓰다듬겠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은수가 점점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수완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이게 되는 그 순간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언뜻 일상의 한순간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그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수만 바라보는 수완은 당연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격해합니다.

수완 역시 그의 평탄했지만 큰 자극없던 인생에 은수가 들어옴으로써

전해지는 그 다채로운 감정들을 만끽합니다.

 

한 사람이 오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 했던가요.

수완은 그 말의 뜻을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남자였습니다.

함께 온 은수의 상처도, 외롭던 그녀의 인생도

그는 기꺼이 사랑해 마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 중에서 가장 제가 좋았던 구절입니다.

수완의 설렘이 오롯이 느껴지는 구절이라서요.

 

마음이 급해졌다. 보고싶다. 꽃이.
금세 지고 말 것을 걱정했지만
사실 내일 당장 푸른 잎사귀가 맺힌대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급한 이유는 보고 싶은 꽃이 
나무에서 핀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피어난 것이라 그렇다.

서둘러 교수실을 나섰다.
제게서 결코 질 리가 없는 은수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 밤의 연애 中

 

 

뿌뿌, 아가, 솜이, 강아지.

사랑하는 이에게는

세상의 어여쁜 단어들을 애칭으로 불러주고

온갖 유치한 대사들을 태연히 읊어대는,

언제나 내 여자의 편인 이 남자.

 

이수완씨를 이 봄에 만나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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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윤서

회계팀의 대리. 꼼꼼하고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하지만, 인간관계는 영 서툴다.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직진해버려 사서 고생하는 무뚝뚝한 여자. 

부모의 이혼으로 연애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똥밟은 연애를 해서 그 부정적인 감정은 극에 달해있다.

 

- 강제훈

해외영업팀 에이스. 고승준과는 대학 동기.

파견 근무를 마치고 본사로 복귀하자마자 윤서를 마주치고 흥미를 갖게 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만 보여준다는 그의 미소가 윤서는 궁금해진다. 

 

- 고승준

영업팀의 에이스. 강제훈과는 대학동기.

곱슬거리는 머리, 사람 특히 여자에게 잘 먹히는 화사한 미소를 장착한 남자. 

윤서에게 동기사랑을 강조하면서 유독 그녀를 챙기지만 딱 회사에서뿐. 

어쩐지 자꾸만 선을 넘어 오는 그가 불편하면서도 신경쓰인다.


미안해. 우리 그만 헤어지는 게 좋겠어
널 사랑하지만 계속 만나는 건 
너에게 더 부담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지금은 내가, 내 미래를 꿈꿀 때가 아닌 것 같아.

- 인터셉터 中, 윤서의 똥차 이민석

비오는 날의 기억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 

아니, 좋지 않은 기억이 있을 때마다 비가 왔던건가.

8개월의 비밀 사내연애가 그의 사정으로 끝났다. 

어머니의 병환. 늘어나는 빚이 그와 헤어지는 이유였다. 

 

그리고 비오는 어느날, 나는 마주쳤다. 

그와 팔짱끼고 걷던 그녀를, 그의 옆에서 팔짱낀 채  "자기"라 칭하는 여자와.

 

생각보다 내가 그를 많이 좋아했나보다.

차가운 빗물하고는 또 다른 온도의 물줄기가 볼을 타고 흐른다. 

 

울든지, 비를 맞든지, 하나만 하시죠. 
둘 다 하면 너무 처량하지 않습니까

- 인터셉트 中, 벤츠남 후보1 강제훈

 

내게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해준 남자, 

일면식도 없던 내게 우산을 씌워주고 홀연히 가버린 남자.

그 남자로 인해 오늘의 기억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근데 그 남자가.. 우리회사 해외영업팀 에이스라고???

 

설마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이렇게나 신경을 쓸 거라고 생각한 거야?

- 인터셉트 中, 벤츠남 후보2 고승준

항상 웃는 얼굴로 동기사랑을 실천하던 고승준대리,

그런 그를 두고 다들 내게 마음있다고 하던데..

천만에 말씀. 

저사람은 모든 사람들한테 다 그런거라고!!

그런거였는데. 그런 거여야 했는데,

자꾸만 선을 넘어온다!

어어어 하면서도 자꾸 이 남자의 페이스에 휘말리는데..

이게 또 싫지는 않아..???

 

이민석 같은 남자와 엮어준 하늘이 원망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비슷한 시기에 둘이나 점지해 주는 방법으로 사과를 해올 줄은 몰랐다.

- 인터셉트 中, 복에겨운 차윤서

두사람 다 진정해!!

회사에 소문이 얼마나 빠른데, 하나 신경 안쓰고 갑자기 이런 직진....

곤란하고 설렙니다.... 대리님들..!!!


부모님의 이혼을 지켜보며

연애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해 왔던 윤서에게

최근에 겪었던 이별은 최악이었습니다. 

역시나 연애는 소모적이야,

감정이 널뛰는건 너무 피곤한 일이야,

하며 거북이처럼 자신만의 껍질 속에 숨어버립니다.

 

그런 그녀를 자꾸만 두드리는 두 남자, 

강제훈과 고승준. 

 

두 남자가 차례차례 윤서의 일상 속에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흔듭니다. 

 

우산을 빌려 준다거나, 퇴근 후 집에 데려다 준다거나,

회사 일로 지친 그녀의 책상 위에 음료수 하나 올려준다거나,

외근 후 그녀를 위한 간식을 사온다거나!

 

참으로 회사 생활의 로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의 대리시절,

사내연애 할 때가 생각나서 또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두 남자가 각자의 매력을 뽐내다가도, 

결국(아쉽지만..) 한명의 남주로 결론이 나게 되는데요.

 

삼각관계물의 한 축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던 여주, 윤서 덕분에 

쉽게 남주를 예측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반전이 있는걸까?

기대하면서 마지막 장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렸습니다.

누가 남주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두 남자 모두 매력있었거든요!

 

두 남자 모두 영업팀 에이스들답게 

고지식하고 순진한 우리 회계팀 윤서대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매력을 영업(!) 해대는 그들..

 

그저 윤서 대리가 매우 부러울 뿐이었네요.

 

동시에 발화하게 된 두 남자의 마음,

오직 승자는 단 한명뿐인 이 게임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멋진 두 남자와

야무질 것 같지만 어딘가 허술한 귀여운 윤서,

세명의 대리들이 펼지는 흥미진진 삼각관계였습니다!

 

인터셉트.

라는 제목이 찰떡이라는 생각을 하며

진정한 남주의 독백하나 첨부하고 리뷰 마칩니다♡

 

도망치게 절대 두지 않을 거야, 
차윤서.
늦게 타기 시작한 불씨가 가장 오래 타는 법이거든.

- 인터셉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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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을 간직한 그녀, 이자온.

길가에 핀 작은 꽃처럼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

틈틈이 글을 쓰며 밤낮 가리지 않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왼쪽 가운뎃 손가락의 반짝이는 반지는 버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거짓말이다.

 

◆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쳐 내는 광고계의 미다스, 최운.

'비 오는 날의 초대'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아트 디렉터이자 브랜드 네이미스트.

불운한 천재 만화가였던 아버지와 젊고 아름다운 엄마.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살았던 단독주택을 구입해 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짧은 추억으로만 남았던 그 집에 자온이 찾아와 예기치 않은 제안을 한다.

 

◆ 슈트핏마저 완벽한 잘나가는 전문 변호사, 지건영.

그가 그토록 원하는 한 사람이 있다. 

처음엔 여자 친구의 절친이었고, 그 다음엔 동창의 애인이었고, 마지막엔 사랑하게 된 자온이다.

돌이킬 수 없는 오해로 완전히 어긋나 버리고 만 관계.

그는 지독한 인연이라도 그 끈을 놓고 싶지 않다.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뒷표지 발췌.


"나 한 시간만 잘 테니까 해장국 좀 끓여 주라."
"나한테 왜 이래요?"
"밥값 낼게. 잔다."
...
"이렇게 오는 거 다신 하지 마요. 진짜 하지 마."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나는 무작정 너에게 들이닥쳐 해장국을 요구해도 되는 그런 사이야.

건영은 그렇게라도 자온의 식어버린 마음을 파고들고 싶어합니다. 

다소 무례하지만 그만의 방식입니다.

 

치기어렸던 20대,

자온의 친구와 사귀고 그 연애의 기승전결을 자온에게 모두 보여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동창까지 소개시켜준 건영.

뒤늦게 자온에 대한 사랑을 자각해 버렸기에,

타이밍을 놓쳐버려 이제는 도무지 어떤 관계로도 정의할 수 없는 그와 자온의 관계..

건영은 어떤 형태로든 자온의 인생에 자신을 끼워 넣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자온은 첫사랑이었던 그를 차마 내치지 못하고 한끼를 차려냅니다.

그러나 그뿐.

그가 식사를 할 때 함께 있어주지 않습니다. 

건영은 다만 식사를 차려내고 들어가버린 자온의 방문이 잠기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할 뿐입니다. 

언젠가는 그녀가 방문을 열고 자신과 마주보며 식탁에 앉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였으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니까.


"니가 하고 싶은 연애는 어떤 건데?"

"......감정을 아끼지 않고 다 퍼붓는 사랑. 

한번 정도는 해보고 싶어요."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보고 베낀 것처럼 닮은 모녀의 첫사랑.

 

엄마는 첫사랑에 성공했지만 불행했고, 자온은 지리멸렬한 첫사랑에 끌려다닙니다.

자온이 지금껏 만난 남자들은 자온이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약혼까지 갔던 남자와도 파혼하고 이후 만난 남자에게도 자신의 자식같은 시나리오를 빼앗겨 버리고..

그녀의 마음은 무심했던 건영에게 이미 짓밟히고 무시당한 지 오래인데..

남자에 치일대로 치인 자온에게 이제와 따스한 눈빛을 보내는 이 남자, 건영을 믿을 수 없습니다.

 

결혼 한 척 하려 왼손 중지에 끼운 반지로 자신을 방어하며 헌책방, 술집 알바를 전전하던 자온.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그녀의 마음 속에 다가옵니다.

신기하다. 
그 남자는 그녀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한 발 앞서 대화를 진행하곤 했다.
늘 뻔한 눈빛으로 빤한 말만 해대는 남자들과는 달랐다.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최운. 

헌책방 주인의 지인이었던 남자는 자온의 동네로 이사를 왔고,

몇번 보지 않았지만 자온에게 지금까지 만난 남자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자온이 싸온 음식의 레시피를 궁금해하고, 그녀를 걱정해주는 남자.

 

그가 있는 이 동네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자온은 그에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합니다.

 

"4주만, 한달도 아니고 딱 4주만. 저 옥탑방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뭐랄까. 모차르트의 아버지에겐 너무 과분한 가사 같지만 부러웠어요."
"뭐가요? 모차르트? 왕자?"
"......그런 아버지를 둔 사람이."

아. 이 여자 뭐지? 
.
.
"제가 그쪽 이름을 정확히 모르더라고요. 두 글자 최 씨에, 완 아니면 운이었던 것 같은데."
"최운이에요."
"혹시 운이 좋으라고 지어 주신 이름이에요?"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어떤 완벽함도 운 좋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최고로 운 좋은 남자" 가 되라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최운.

 

그의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지인의 헌책방에 들를 때마다 바지런한 품성으로 헌책방을 쓸고닦던 여자.

그녀의 점심으로 싸온 음식을 그에게도 선뜻 내어주는 여자.

 

그녀만의 삼단 주먹밥, 샌드위치.

그녀만의 커피 레시피.

그녀가 추천했던 스텐 진공컵.

 

함께 헌책방에서 밥을 먹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운은 점점 유부녀인 그녀가 궁금하고 염려됩니다.

내가 그녀의 남편이었다면 이렇게 절대로 이 여자를

남에게 내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그런 그녀가 제안한 4주간의 동거아닌 동거.

최운씨는 안무섭다고 말갛게 웃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나 그녀가 이사가버리면 영영 인연은 끊기게 되는건데, 

운은 그것은 그것 대로 싫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인 그녀가 있는 생활.

그저 호감이었던 감정이 그녀와 함께 할수록 몸집을 불려만 갑니다.

그녀의 본 적 없는 남편을 질투하면서.. 

 

한 번도 여자를 소유의 상대로 여겨 본 기억이 없다.
사랑이 세상의 전부인 양 몰두한 적도 없다. 
정 붙이는 게 두려워 애완 동물조차 기르지 않는 그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2권 中

 

짧은 4주간의 동거가 그녀의 일방적인 통보로 더 짧아지는 순간, 

그는 더이상 감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이자온."

"미쳤다고 해도 좋은데.......한 번만 안아 보자."


이 작품의 키워드는 "영화" 와 "음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행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배가 됩니다.

 

팟캐스트에서 운과 두겸이 나누던 영화이야기에는 그들의 생각과 인생이 묻어 있었고,

지인들과 함께, 또 운과 자온이 함께한 음식에는 그들의 염려와 따뜻함, 사랑이 묻어있습니다.

 

 

운과 자온은 동거아닌 동거하는 내내 서로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그와 그녀를 위한 음식을 해서 함께 먹습니다. 

그리고  서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영화를 보는 시간을 공유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차려내는 밥상.

그 위로 오가는 큰 의미 없지만 온기어린 대화들.

그리고 배불리 먹고나서 편안한 자세로 보는 영화들.

 

짧은 시간이지만 자온과 운은 운의 집에서 보내는 식사와 시간들로

마음과 육체에 살이 오르고 보기 좋은 모습을 하게 됩니다.

 

자온이 건영에게, 그리고 자온의 엄마가 자온의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해주는 음식이 아니라 

서로가 자발적으로 해주는 음식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의 표현으로 느껴졌고,

그 시간들을 엄수하기 위해 서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이미 서로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시절 음식들을 먹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절 음식들을 이야기 하는 그들은

이미 그들의 미래에 서로를 넣어두고 있었음을 둘만 몰랐네요.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가진 어른들의 연애는

이렇게 사소한 거짓말로도 오해가 쌓이고, 솔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은 둘을 다시 만나게 했고, 

결국은 그 둘이 바라 마지 않던 것을 손에 넣게 됩니다.

 

자온이 바라던 모든 걸 다 퍼붓는 사랑. 

운이 바라던 온전한 가족.

 

이들이 일구어낸 운명은

서로를 위해 차린 음식들처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을겁니다. 

 

이 작품에는 죽일 듯이 미운 악역도 비련의 대상도 없습니다. 

그저 어느 곳이든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 있을 법한 사람들.

적당히 속물적이고 욕심도 많은 사람들,

가끔은 삶이 힘들기도 하지만 어찌어찌 사랑하는 이와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온이네 친가는 제외... 그렇지만 그들도 어딘가 존재할법한 시짜들이었죠. ^^)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능글맞아지고 좀더 유치해진 운과, 

속마음 하나 드러내지 않던 무심했던 자온이 종알종알 자신에 대해 늘어놓는 것을 느끼며,

1권에서 무감했고 냉소적이었던 자온과 운이 다시 보였습니다.

 

역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하네요^^

 

종이책으로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깊이 음미하고 싶은 표현도 있어서 잠시 멈춰서기도 했고,

팟캐스트 '비오는 날의 초대'에서 두겸이랑 운이 나누는 대화도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외전은 이북으로만 있어서 외전만 이북으로 봤는데요.

여전히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잘 해먹고 사는 둘, 아니 셋이었습니다.

 

덧.

본편 최고의 사이다 장면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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