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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윤다이 - 32세

일곱권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 시니컬한 까칠남

- 여주 : 서지원 - 27세

꽃집 주인. 책 표지 디자이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현명녀

- 출처 : 리디북스


- 윤다이.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던 소년이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청년이 되어 무료한 날들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 99일 그리고 하루 中

그의 시시했던 시간들을 채웠던 것은 종이 위의 단어들 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모아 응모한 글이 당선되고 나자,

다이는 미련없이 대학을 때려치우고 

전업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삶에 대한 염증은 그래도 가시질 않고,

권태로운 일상은 여전합니다. 

다이는 차기작을 써보지만 영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 지지부진한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항상 하루의 시작을 새벽 조깅으로 시작하는 그가

종종 마주치는 동네 꽃집의 여자에게서

"시한부연애"

 에 대한 제안을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자신의 글 속의 여자 주인공은 백혈병,

자신에게 시한부 연애를 제안한 여자는 암.

 

마침,

그의 차기작 속의 인물도 꽃집 여자와 비슷한 상황인 터라,

글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그런 예감으로 여자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 제안이

다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게 되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 서지원

그 남자의 머리카락에 눈을 빼앗기면서부터였다.
살아 있고 건강하고 그래서 생명 그 자체인 것 같은 남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 호의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아주 작은 외로움 한 조각도 보태서.

- 99일 그리고 하루 中

 

악성 림프종.

엄마도 외할아버지도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고,

내려받은 유산처럼 지원에게도 온 암이라는 병.

힘든 항암 끝에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발했다는 말에,

지원은 항암을 포기하고 맙니다.

 

이미 엄마의 처절했던 그 모습을 보아왔기에,

지원은 자신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기로 합니다.

 

슬퍼할 만한 인맥들을 정리했고,

주변에 최소한의 인맥들만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항상 꽃집을 열때쯤 조깅을 하던 남자에게

점점 시선을 주게 됩니다. 

지원 자신도 이유를 몰랐지만

남자에게 시한부 연애를 충동적으로 제안하면서

비로소 지원은 자신이 외로웠다는 것을 느낍니다. 

 

남자가 자신의 죽음을 가벼이 입에 올리는 것을 들으며,

지원은 안도합니다. 

 

자신의 죽음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관계.

딱 그만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한부 연애를 하는 동안의 다이는

다정했고, 좋은 남자였습니다. 

점점 그와의 연애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퍼집니다. 

 

그래도, 그를 위해서는

더이상의 욕심은 내지 않아야합니다.

자신은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는 생명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될테니까요.

 


키워드에...

"힐링물"

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진짜로 "힐링"물인지는 몰랐습니다!!

키워드가 스포라니..!! ㅋㅋㅋㅋㅋㅋ

 

이 작품 속의 두 사람의 시련은 밖에 있지 않고,

오롯이 둘 사이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정된 기간의 삶을 살기에

남은 자신의 삶에 적극적인 여자와,

지금껏 하고싶은것도, 강렬한 열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소비해왔던 남자.

 

그 둘이 시한부 연애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익 내지는 소원을 우선했던 그들이

결국 상대방을 신경쓰게 되고

상대방을 조금씩 자신의 세계로 들이면서 겪는 모든 감정이

보통의 연애와 다름이 없다가도,

지원의 특수한 상황으로 겪게 되는 살얼음같은 항암의 과정,

그녀의 상태에 따라서 한순간에 부서져버리는 행복한 일상이 

담담히, 건조한 문체로 서술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더했습니다.

마치 이들의 시련역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을 일이라는 듯말입니다. 

 

사실은 외로웠고, 죽음이 무서워서 

죽음에 대한 외면으로 애써 참아왔던 지원.

 

그리고 사실은 누구보다 강한 열정을 가졌지만

그 열정의 대상을 찾지 못해 인생을 허비해왔던 다이.

 

둘 사이에 생겨난 사랑이라는 것은

내내 외면했던 것을 직시하게 했고, 

찾지 못했던 삶의 지표가 되어주었습니다. 

 

둘이 함께 하는 인생은,

더는 외롭지 않을 것이고

더는 길을 잃지 않을 겁니다 .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으니까요!


가독성 좋은 간결한 문체로 단숨에 읽었던 작품입니다.

후회남.. 이라고는 했지만 

대체로 후회하는 (=반성하는)모습 보다는

지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직진남의 면모를 보였던 남주였습니다.

 

여주 지원은 상처 많지만 적극적일 때는 적극적인,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답게(!)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고,

지원의 병에 매몰되어 처연하지 않은 여주라 좋았었습니다.

 

꾸금딱지가 꽤 눈에 띄지만 

잔잔한 스토리라 그런지 씬은 그렇게 많거나 농밀하지는 않았던...

힐링(!)하고픈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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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을 간직한 그녀, 이자온.

길가에 핀 작은 꽃처럼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

틈틈이 글을 쓰며 밤낮 가리지 않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왼쪽 가운뎃 손가락의 반짝이는 반지는 버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거짓말이다.

 

◆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쳐 내는 광고계의 미다스, 최운.

'비 오는 날의 초대'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아트 디렉터이자 브랜드 네이미스트.

불운한 천재 만화가였던 아버지와 젊고 아름다운 엄마.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살았던 단독주택을 구입해 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짧은 추억으로만 남았던 그 집에 자온이 찾아와 예기치 않은 제안을 한다.

 

◆ 슈트핏마저 완벽한 잘나가는 전문 변호사, 지건영.

그가 그토록 원하는 한 사람이 있다. 

처음엔 여자 친구의 절친이었고, 그 다음엔 동창의 애인이었고, 마지막엔 사랑하게 된 자온이다.

돌이킬 수 없는 오해로 완전히 어긋나 버리고 만 관계.

그는 지독한 인연이라도 그 끈을 놓고 싶지 않다.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뒷표지 발췌.


"나 한 시간만 잘 테니까 해장국 좀 끓여 주라."
"나한테 왜 이래요?"
"밥값 낼게. 잔다."
...
"이렇게 오는 거 다신 하지 마요. 진짜 하지 마."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나는 무작정 너에게 들이닥쳐 해장국을 요구해도 되는 그런 사이야.

건영은 그렇게라도 자온의 식어버린 마음을 파고들고 싶어합니다. 

다소 무례하지만 그만의 방식입니다.

 

치기어렸던 20대,

자온의 친구와 사귀고 그 연애의 기승전결을 자온에게 모두 보여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동창까지 소개시켜준 건영.

뒤늦게 자온에 대한 사랑을 자각해 버렸기에,

타이밍을 놓쳐버려 이제는 도무지 어떤 관계로도 정의할 수 없는 그와 자온의 관계..

건영은 어떤 형태로든 자온의 인생에 자신을 끼워 넣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자온은 첫사랑이었던 그를 차마 내치지 못하고 한끼를 차려냅니다.

그러나 그뿐.

그가 식사를 할 때 함께 있어주지 않습니다. 

건영은 다만 식사를 차려내고 들어가버린 자온의 방문이 잠기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할 뿐입니다. 

언젠가는 그녀가 방문을 열고 자신과 마주보며 식탁에 앉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였으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니까.


"니가 하고 싶은 연애는 어떤 건데?"

"......감정을 아끼지 않고 다 퍼붓는 사랑. 

한번 정도는 해보고 싶어요."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보고 베낀 것처럼 닮은 모녀의 첫사랑.

 

엄마는 첫사랑에 성공했지만 불행했고, 자온은 지리멸렬한 첫사랑에 끌려다닙니다.

자온이 지금껏 만난 남자들은 자온이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약혼까지 갔던 남자와도 파혼하고 이후 만난 남자에게도 자신의 자식같은 시나리오를 빼앗겨 버리고..

그녀의 마음은 무심했던 건영에게 이미 짓밟히고 무시당한 지 오래인데..

남자에 치일대로 치인 자온에게 이제와 따스한 눈빛을 보내는 이 남자, 건영을 믿을 수 없습니다.

 

결혼 한 척 하려 왼손 중지에 끼운 반지로 자신을 방어하며 헌책방, 술집 알바를 전전하던 자온.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그녀의 마음 속에 다가옵니다.

신기하다. 
그 남자는 그녀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한 발 앞서 대화를 진행하곤 했다.
늘 뻔한 눈빛으로 빤한 말만 해대는 남자들과는 달랐다.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최운. 

헌책방 주인의 지인이었던 남자는 자온의 동네로 이사를 왔고,

몇번 보지 않았지만 자온에게 지금까지 만난 남자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자온이 싸온 음식의 레시피를 궁금해하고, 그녀를 걱정해주는 남자.

 

그가 있는 이 동네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자온은 그에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합니다.

 

"4주만, 한달도 아니고 딱 4주만. 저 옥탑방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뭐랄까. 모차르트의 아버지에겐 너무 과분한 가사 같지만 부러웠어요."
"뭐가요? 모차르트? 왕자?"
"......그런 아버지를 둔 사람이."

아. 이 여자 뭐지? 
.
.
"제가 그쪽 이름을 정확히 모르더라고요. 두 글자 최 씨에, 완 아니면 운이었던 것 같은데."
"최운이에요."
"혹시 운이 좋으라고 지어 주신 이름이에요?"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권 中

 

어떤 완벽함도 운 좋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최고로 운 좋은 남자" 가 되라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최운.

 

그의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지인의 헌책방에 들를 때마다 바지런한 품성으로 헌책방을 쓸고닦던 여자.

그녀의 점심으로 싸온 음식을 그에게도 선뜻 내어주는 여자.

 

그녀만의 삼단 주먹밥, 샌드위치.

그녀만의 커피 레시피.

그녀가 추천했던 스텐 진공컵.

 

함께 헌책방에서 밥을 먹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운은 점점 유부녀인 그녀가 궁금하고 염려됩니다.

내가 그녀의 남편이었다면 이렇게 절대로 이 여자를

남에게 내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그런 그녀가 제안한 4주간의 동거아닌 동거.

최운씨는 안무섭다고 말갛게 웃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나 그녀가 이사가버리면 영영 인연은 끊기게 되는건데, 

운은 그것은 그것 대로 싫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인 그녀가 있는 생활.

그저 호감이었던 감정이 그녀와 함께 할수록 몸집을 불려만 갑니다.

그녀의 본 적 없는 남편을 질투하면서.. 

 

한 번도 여자를 소유의 상대로 여겨 본 기억이 없다.
사랑이 세상의 전부인 양 몰두한 적도 없다. 
정 붙이는 게 두려워 애완 동물조차 기르지 않는 그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2권 中

 

짧은 4주간의 동거가 그녀의 일방적인 통보로 더 짧아지는 순간, 

그는 더이상 감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이자온."

"미쳤다고 해도 좋은데.......한 번만 안아 보자."


이 작품의 키워드는 "영화" 와 "음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행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배가 됩니다.

 

팟캐스트에서 운과 두겸이 나누던 영화이야기에는 그들의 생각과 인생이 묻어 있었고,

지인들과 함께, 또 운과 자온이 함께한 음식에는 그들의 염려와 따뜻함, 사랑이 묻어있습니다.

 

 

운과 자온은 동거아닌 동거하는 내내 서로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그와 그녀를 위한 음식을 해서 함께 먹습니다. 

그리고  서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영화를 보는 시간을 공유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차려내는 밥상.

그 위로 오가는 큰 의미 없지만 온기어린 대화들.

그리고 배불리 먹고나서 편안한 자세로 보는 영화들.

 

짧은 시간이지만 자온과 운은 운의 집에서 보내는 식사와 시간들로

마음과 육체에 살이 오르고 보기 좋은 모습을 하게 됩니다.

 

자온이 건영에게, 그리고 자온의 엄마가 자온의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해주는 음식이 아니라 

서로가 자발적으로 해주는 음식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의 표현으로 느껴졌고,

그 시간들을 엄수하기 위해 서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이미 서로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시절 음식들을 먹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절 음식들을 이야기 하는 그들은

이미 그들의 미래에 서로를 넣어두고 있었음을 둘만 몰랐네요.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가진 어른들의 연애는

이렇게 사소한 거짓말로도 오해가 쌓이고, 솔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은 둘을 다시 만나게 했고, 

결국은 그 둘이 바라 마지 않던 것을 손에 넣게 됩니다.

 

자온이 바라던 모든 걸 다 퍼붓는 사랑. 

운이 바라던 온전한 가족.

 

이들이 일구어낸 운명은

서로를 위해 차린 음식들처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을겁니다. 

 

이 작품에는 죽일 듯이 미운 악역도 비련의 대상도 없습니다. 

그저 어느 곳이든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 있을 법한 사람들.

적당히 속물적이고 욕심도 많은 사람들,

가끔은 삶이 힘들기도 하지만 어찌어찌 사랑하는 이와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온이네 친가는 제외... 그렇지만 그들도 어딘가 존재할법한 시짜들이었죠. ^^)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능글맞아지고 좀더 유치해진 운과, 

속마음 하나 드러내지 않던 무심했던 자온이 종알종알 자신에 대해 늘어놓는 것을 느끼며,

1권에서 무감했고 냉소적이었던 자온과 운이 다시 보였습니다.

 

역시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하네요^^

 

종이책으로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깊이 음미하고 싶은 표현도 있어서 잠시 멈춰서기도 했고,

팟캐스트 '비오는 날의 초대'에서 두겸이랑 운이 나누는 대화도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외전은 이북으로만 있어서 외전만 이북으로 봤는데요.

여전히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잘 해먹고 사는 둘, 아니 셋이었습니다.

 

덧.

본편 최고의 사이다 장면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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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장태준(30)

자기밖에 모르며 받은 건 두 배로 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러나 필요하다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척 할 수 있는 남자. 수많은 적 중 누군가에 의해 납치, 감금당한 그는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다.


*여자주인공: 설아(23)

철들기 전부터 10년 동안 노예처럼 살아온 여자. 감금된 남자를 감시하고 아편에 중독시키라는 명령을 받는다.

- 발췌 : 리디북스


나라에서 지정한 특수구역, R.

이 안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것이 이상하지 않은 것이,

R구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범죄자 내지는 약물 중독자, 매춘부, 불법 체류자이기 때문이다.

마굴과 매춘업소가 밀집한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설아는 "나눔 아기" 이다. 

이들 밑바닥 인생 중에서도 가장 비루한 마굴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 나눔 아기. 

언젠가는 함께 이 곳으로 들어오게 된 친언니의 행방을 알려주고, 자신도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마굴 주인의 말만이

설아를 이 곳에서 버티게 하는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 그것이 말 뿐일지라도. 설아는 그 말이라도 절실했다.

 

"끝방에 머무는 자에게 아편이나 챙겨 주거라. 대략 여섯 시간마다 주면 되겠다."

어느 날, 설아에게 주어진 일. 

다친 채 들어와 끝방에 감금된 손님을 아편에 중독되도록 하라는 것이었고,

그것은 설아로 하여금 그를 서서히 죽이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손님, 무슨 잘못을 하셨기에 이런 곳까지 오셨어요."

마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깨끗한 피부, 탄탄한 몸. 

이 손님의 기구한 사연이야 알 수 없었지만 그를 이대로 망가지게 두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설령 자신의 주인을 거스르는 일일지라도. 

 

꽤 재미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마굴의 어딘가였다.

저 한줌도 안되는 어리숙한 나눔 아기를 구슬려 정보를 캐내는 것은 장태준에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자신을 감시하고 아편에 중독시키라는 명을 받았을 것이 분명한 저 여자는,

왜 내 눈치를 보며 시중을 드는 걸까. 자신을 보살피는 그녀가 점점 재밌어진다.

어차피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이깟 마굴.

휴가라 생각하고 조금 더 머물러 볼까.

 

구질구질할 정도로 착한 성격과 무에 가까운 자존감이 모두 더해지니...

흠, 정말 귀엽잖아?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가 끝방에 감금된 자신을 위해 하는 일들이,

제가 가진 좋은 것은 모두 자신에게 주는 그녀를 보면서 점점 음험한 생각이 더해진다.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

이제는 남의 개를 빼돌릴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시간이었다. 

자신을 올곧게 보는 연한 갈색의 눈동자를 이제는 가져야겠다.

그게 우선순위가 되었다.


몬스터, 괴물.

장태준은 그를 아는 타인에게 그렇게 불리워도 이상하지 않을 냉혹한 인물입니다.

누구에게도 큰 감정을 품지 않고 살아왔던, 인간의 행동에는 항상 의도부터 의심해왔던 그가, 

마굴에서 우연히 만난 나눔 아기 설아를 만나 180도 변합니다. 

아, 물론 설아 한정이죠.

 

저는 이 장태준이라는 괴물을 조련하고 길들이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게 또 길들이는 장본인(설아)은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심쿵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한번 압도적이고 맹목적인 애정을 맛보게 된

괴물 본인이 그 자신의 목에 스스로 목줄을 채우는 것도 모자라 목줄을 설아 본인의 손에 쥐어줬음에도 

우리의 순진하고도 다정한 설아는 그 목줄을 그냥 가만히 들고만 있습니다.

또 우리의 몬스터 장태준은 그런 설아의 어리숙한 귀여움에 심장을 부여잡으며 점점 더 빠져들죠.

그녀의 손에 들린 목줄을 마구 휘둘러 이리저리 휘청인대도 장태준은 그 나름대로 행복했겠지만...

 

음험하고 욕심많은 장태준이 조금이라도 의심할 상황이 닥쳐서

그의 안에 내재된 음습한 소유욕을 꺼내서 설아를 억압할라치면

다정하게 조곤조곤 그가 원하는 말만을 내뱉은 설아는 정말..

장태준뿐만 아니라 저의 최애 여주 중 하나로 등극해 버릴 만큼 너무 귀엽고..귀엽고..귀여울 뿐이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은 한치 속임없이 내비치는 것이 저의 심장도 너무 심각하게 위험했습니다. 하..

 

거기에 가진 것은 없으면서 자신의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

겁도 많고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제 사랑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

마치 맹수를 지키려고 하룻강아지가 바들바들 떨면서도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그 기특함, 짠함..

너무 심쿵포인트 아닙니까??

 

장태준말고는 다른 무엇도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하고, 

귀엽게 소유욕까지도 내비치는 그녀에게 장태준은 빠져들지 않을 재간이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설아 역시 태준 한정 맹목적인 애정을 보이지, 어디가서 애정 한 줄기 흘리지 않습니다. 

이거 딱 장태준 맞춤인데 어떻게 설아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손님이요.. 갖고 싶어요."

몸을 비비 꼬던 설아가 눈만 새치름하게 들어 올렸다.

습윤한 갈색 눈동자가 그의 눈치를 살며시 살폈다.

"안돼요?"

와, 씨발. 이게 어디서 이런 애교를......

왜 안 돼. 누가 안 됀대. 당연히 되지. 안 된다고 막는 새끼들은 다 조져 버리면 그만이다.

이 장태준의 독백=딱 내마음...장태준의 심정을 백프로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

우리 설아 하고싶은거 다해. 장태준 돈도 다 갖다 써 제발 ㅠㅠㅠ

남주때문에 광대 승천한 적은 많았어도, 여주의 대사 하나하나에 광대승천한 건 또 첨이네요. ㅋㅋㅋㅋ

 

장태준 너는 증말 로또 맞은거다!

이런 음습한 너란 녀석의 소유욕이나 집착마저도 행복해하며 받아줄 수 있는 여주가 흔치 않아!

다 읽고 나니 설아는 자존감은 낮을 지언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쟁취하면 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들 정도로 장태준에게 찰떡이었던 그녀였네요. 

 

장태준은 정말 마굴에 납치한 녀석에게 정말 고마워 해야한다....

(성의표시는 나름 했지만 ㅋㅋㅋㅋ)

이렇게 또 찰떡 커플 하나를 만났네요.

우리 설아 행복해야해♡

 

덧.

극한직업 최윤성 화이팅! 위궤양에는 양배추가 좋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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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데미안 에른스트 폰 티세

이 세상에 자신보다 잘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원하는 걸 다 제 손안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국왕의 외조카이자 티세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로 대단한 야심가이다.

아름다운 외향에 독니를 감춘 비단뱀같이 화려한 남자.

 

- 여주 : 클로이 베르디에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에 한 발을 꽉 붙이고 사는 베르디에 자작가의 장녀.

가족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생각하고 늘 제 몫을 다하려 노력하는 외유내강의 귀족 아가씨이다.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다정하고 온화한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이 떠나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 발췌 : 리디북스

 


 

변방의 작은 영지의 안주인 역할을 해오던

베르디에 자작가의 첫째딸,

 

클로이 베르디에.

 

그녀의 인생은 체념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

깊은 열병이 할퀴고 간 상흔인

불편해진 다리로 주변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고

제 한몫을 다하려 노력하면서도

여자로서,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행복은

요원할 거라고만 생각합니다.

 

빚만 잔뜩있는 시골 영지의 장애를 가진 영애라니.

 

자신은 결혼시장에 나설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이 영지를 가꾸는 데 헌신할 거라 지레 체념해버립니다.

이러한 내면과는 달리 클로이를 둘러싼 온화한 사람들과 함께

클로이는 나름의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그녀의 조국에 닥쳐온 전쟁의 소용돌이는

클로이의 작은 영지에도 몰아칩니다.

전쟁 영웅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데미안 에른스트 폰 티세가 이끄는 군대가

클로이가 있는 이 작은 영지에 잠시 머물게 된거죠.

 

잠시 머물다 가게 되는 바람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클로이.

 

클로이는 그들이 머물던 어느 저녁,

자신의 창가에서 사령관 데미안의 우렁찬 연설을 듣습니다.

 

"그 어떤 사령관도 나보다 뛰어나지 않다.

나는 그것을 매 순간 증명해 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의 군대에게 승리를 가져다 바치기 위해서

나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것이 티세의 자존심이며 품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대들도

이제 내게 말했던 간절함을 증명할 차례다."

 

듣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그의 연설.

클로이는 자신의 가슴마저도 두근거리게 하는 그에게

큰 감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직접 만나게 된 그는 달랐습니다.

 

이른 새벽, 다친 병사들을 위해 약초를 캐려고

절뚝이며 뒷산을 오른 클로이와 조우한 데미안은

클로이에게 신랄한 독설을 내뱉습니다.

 

자신이 부상병들을 돌본 것은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는 클로이와

이런 클로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클로이의 주변 사람들이 굳이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던

클로이의 결핍과 현실을 정면으로 그녀의 앞에 쏟아내는 데미안.

 

그런 날카로운 독설에,

클로이는 그에 대한 첫인상을 대폭 수정합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독설가로.

 

그리고 얼마 안 가 그의 군대가 떠나게 되고,

그 길로 클로이는 데미안과의 악연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자꾸만 운명은 클로이를 데미안의 앞에 데려다 놓습니다.

그것도 클로이가 굽힐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서 말입니다.

 

데미안은 그럴 때마다 얄미울 정도로

아쉬울 것 없다는 느긋한 태도로 일관하며

클로이를 도와줍니다.

 

그러던 차,

데미안은 하나뿐인 그녀의 동생에게 청혼을 하고,

클로이의 동생은 이름모를 집시와 사랑의 도피를 감행합니다.

 

한낱 시골영지의 자작 영애와 왕족의 피를 이은 공작.

 

기울어도 한참 기운 결혼에 청혼한 신붓감은 도망간 상황.

 

결국 클로이는 데미안과의 결혼을 승낙,

아니 그와의 결혼을 청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공작 부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녀가 꿈꾼 결혼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이것에 자신의 운명이라면

그 안에서 성심을 다하겠다 다짐하고,

반년여의 방치 끝에

데미안, 자신의 남편의 영지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결국 사랑하게 되고,

공작부인으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갑니다.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고

나날이 데미안에 대한 애정이 커져갈 때,

클로이는 알게 됩니다.

 

데미안이 벌인 모든 일들의 전말을.

그리고 결국 그녀는 그에게 최악의 선물을 하고맙니다.


드디어,

김빠님의 연재작

 

"품격을 배반하다"

 

가 완결을 맺었습니다.

애정하던 작품을 떠나보내면 항상 헛헛하게 마련입니다.

 

연재일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한화 한화를 곱씹으며 절묘하게 끊기는 마지막에 절망(!)하는..

연재작은 달리는 묘미가 있지요. ㅎㅎ

 

김빠님의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남주 데미안의 심리가 아주 강렬했는데요.

 

클로이를 만났을 때부터 거슬렸던 그 감정.

 

조금만 되돌아 곱씹어 보면 알 수 있었을 그 감정을

이 누구보다 오만하고 잘난 남자는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은 넘쳐나서,

사실 클로이를 원했지만 이를 올곧게 전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어쩔 수 없는 조건을 앞세워

클로이를 부차적인 조건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자신이 잠시 흥미를 가진 한 인간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거죠.

그것이 자신이 가진 품격을 배반하는 일. 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데미안은 그렇게 원했던 사냥감,

클로이를 손에 넣게 됩니다.

 

그녀를 곁에 두면 식을거라 생각했던 데미안의 감정은

하루가 다를 수록 그 크기를 불려가기만 합니다.

 

결국 데미안은 클로이에 대한 사랑 내지는 소유욕을 인정하고,

자신의 견고한 세상을 제손으로 부수게 됩니다.

 

자신이 우선하던 가치가 모두 전복되고

가장 가치있다 여긴 것이

사실은 그녀만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데미안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도

전혀 비겁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책무를 소홀히 하여 한눈을 팔지도 않았고

그녀를 향한 진득하고도 음습한 소유욕마저도 

우아하게 내비칩니다.

 

이 작품의 데미안은 그야말로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범인과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로이 또한 데미안의 짝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입니다!

 

육체의 약함은 있을지언정,

정신만은 고결하고 강합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포용하며,

또 누구에게나 애정을 주지만

책임질 수 없는 애정을 쏟지는 않습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자.

 

데미안은 아마도 이런 클로이의 면모를

그 베르디에 영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간파했을 것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지고 싶었을 겁니다.

 

물론 이 오만한 남자는 처음에는 이를

단순한 정복욕 내지는

사냥에 대한 욕구로 해석했지만요.

 

높은 이상을 가진 자신을 이해하고 포용해 줄 수 있는 여자.

그러면서도 그와 대등하게 같은 곳을 볼 수 있는 여자.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게 된 여자.

 

데미안과 클로이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습니다.

이들이 다스리게 되는 평화로운 그 곳을

이제는 외전으로 만나고싶네요.

 

이왕이면 19금으로 말입니다......

 

격정적인 사랑을 했던 두 사람에게

15금의 굴레는 조금 아쉬웠단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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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엔, 방랑의 숲에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해."

 

대대로 변경 후작가의 가신으로 살고 있는 한미한 남작가의 장녀 카리엔.

카리엔에게 아버지는 항상 후작령에 인접한

방랑의 숲에 들어가지 말라 이릅니다.

그곳은 수인이라 불리는 짐승의 피가 흐르는 존재가

활개를 치고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죠.

 

타국과의 완충지대같은 방랑의 숲을 끼고 있는 심심한 변경의 마을에서

카리엔의 유일한 관심사는 방랑의 숲입니다.

다만, 착한 카리엔은 아버지의 말을 거스르지 않고 숲의 초입에서 

오래도록 숲을 들여다 봅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방랑의 숲 어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카리엔은 

낯선 물체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강아지.

 

은빛 털에 붉은 눈을 가진 수상한 짐승을

카리엔의 부모는 탐탁치 않아 하지만,

카리엔은 처음으로 이 강아지를 보살피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렇게 강아지는 "레올"이라는 이름을 얻고,

카리엔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카리엔과 레올의 평온한 일상은

카리엔이 성년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고,

카리엔은 후작의 망나니 아들의 수작에 밉보인 이유로

그에게 복수같은 청혼을 받습니다.

 

이를 피해 도망치게 된 카리엔.

레올만을 데리고 떠나려 하지만

레올은 방랑의 숲으로 들어가버리고,

카리엔은 레올을 찾아 헤매다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도착해 있던 타국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는 카리엔에게 나타난 준수한 용모의 남자.

라델리온.

어쩐지 처음 보는 남자인데도

레올의 털과 눈을 가진 남자에게 카리엔은 속절없이 끌리고,

 

"난 충실한 개의 역할에 잘 길들여져 있거든. 

주인의 명령이라면,

그게 설령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일일지라도 기꺼이 해낼 거야."

 

라델리온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집착어린 눈을 종종 하며 카리엔의 곁을 지킵니다.

의뭉스러운 라델리온과 카리엔을 배척하는 마을사람들.

 

카리엔은 영혼의 친구 레올도 찾고

라델리온과의 사랑도 지킬 수 있을까요??


제목이 스포인 

"내가 키운 늑대공작님" 입니다.

그래요. 

라델리온의 정체는 공작님입니다.

(기대 피시식..ㅠㅠ)

 

스포성 제목에 아는 맛에..

아는 맛이라도 어떤 사람의 요리냐에 따라 맛이 틀리듯,

뻔한 얘기지만 그래도 쭉 읽힙니다.

 

다 알고 보지만, 

어린시절의 우연한 만남으로

개와 단짝이 되는 외롭고 다정한 여주와

그런 그녀의 곁에서 성장을 지켜봐오며

집착과 소유욕도 함께 키우는 남주조합

매우 취저라 재밌게 봤습니다.

(곱게 키웠더니, 짐승도 재밌게 봤거든요!)

 

여기서 여주의 필수 덕목은 

다른데서는 빠릿하지만

남주한정 맹한 면모죠 ㅋㅋㅋㅋㅋㅋ

다 수상해하는데 너만 몰라! 

 

거기에 늑대수인의 특징인,

자신이 각인한 반려 한정

끝없는 집착과 복종을 보이는 것도 취저.

 

화를 내다가도 여주의 눈물에

꼬리를 내리고 시무룩해지는 개과 늑대 공작님!

 

레올과 라델리온. 

늑대니까 개취급은 극혐하지만

여주를 꼬실때는 여지 없이 댕댕이가 되어버리는,

그러면서도 침대 위에서는 여지없는 늑대가 되어버리는...

은발에 적안, 늑대 공작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외전이 좀더 필요한 작품입니다!

댕댕이 공작님하고 다정한 여주 집착충만 외전 보고싶다!

그 사이에서 나온 꼬물이 늑대들 보고싶다!!!

네. 저는 댕댕이 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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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밤의 주인님/마뇽/리디북스

"아가야." 차갑고 사악한 음성이 서혜의 귀에 스며들었다. 뱀의 음성이었다. "이제 두 번째 것을 넣어 주마." "아가씨를 모셔왔습니다!" 삼경이 지난 시간, 예왕부의 뜰은 아무도 잠들지 못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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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호랑이 나으리/츄파/리디북스

역당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버지의 친우였던 참판댁의 가노로 부려지길 수년, 연이는 동생 성을 기르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목숨을 부지합니다. "나라의 흉사가 끊이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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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내 남편이 토끼라니/핑캐/리디북스

남주 : 카르브 가족도 무리도 없는 토끼 수인. 남편감을 찾는 레나에게 납치되었다. 여주 : 레나 레오나르의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해 당장 반려를 구해야 하는 사자 수인. 의외로 얼굴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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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카르브

가족도 무리도 없는 토끼 수인. 남편감을 찾는 레나에게 납치되었다.



여주 : 레나 

레오나르의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해 당장 반려를 구해야 하는 사자 수인. 의외로 얼굴을 본다.


"제가 직접 반려를 찾아올게요. 딱, 한 달만요."

"...이 주. 이 주만 기다려주마."

 

인간세상에 섞여 살고 있는 사자 수인가문인,

레오나르 백작가의 가주가 되기 위한 레나에게 던져진 조건은

남편감, 반려를 얻는 것.

 

그러나 암컷이 우두머리가 되는 가문에

자신들 가문의 소중한 수컷을 기둥서방으로 내줄 수 있는 가문은 없었습니다.

 

이주일 안에 반려를 찾아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레나는,

그녀의 반려 제의를 번번히 거절당하다가

숲 속에서 토끼들을 부리는 토끼수인 한마리를 만납니다.

보통의 토끼보다는 큰 몸집의 검은토끼.

 

무리도 없이 혼자 숲 속에서 살아가는 토끼라면,

반려 제의를 거절할 수 없을거라 여긴 레나는

다짜고짜 검은토끼를 물고 유유히 집으로 향합니다.

레나의 사냥(이라 쓰고 반려를 구하는 행위라 읽는)은 

성공적일까요?

 

"설마 식당은 아니겠죠, 선생님?"

무리에서 벗어나 인간과 생활하던

토끼 수인의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는 

사자의 습격.

토끼수인인 카르브는 포식자인 레나의 구애를 받아들일까요?


매우 짧은, 150페이지 남짓한 단편소설입니다.

비포인트가 나왔을 때 구매했는데요.

 

이렇게 바로 써야하는 포인트가 생겼을 때,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목

"내 남편이 토끼라니"에서 유추하듯,

토끼의 그..

특징이 잘 드러나려나 상상하면서 읽었습니다.

이런거 말이죠.. 하..

이건 로설 남주로서 실격 아닌가?? 

너무.. 가슴아프잖아요

ㅠㅠ

10초를 부러워하는 토끼들이라니...

 

왠걸. 

이 작가님은 로설 남주의 공식에 충실하셨습니다.

토끼 수인이지만 

다른 토끼보다 더 "큰" 몸집에

남주로서의 개연성과,

인간세계에서 보고 들은 스킬로서의 절륜함을

우리 남주 카르브에게 부여하셨습니다.

 

"바보야, 토끼는 연속으로 열 번도 더 한다고."

 

귀여움과 절륜함을 동시 장착한 토끼수인 카르브의는

토끼에 대한 저의 편견을 훌륭히 깨주었네요.

ㅋㅋㅋㅋㅋ

내가 그동안 토끼를 오해했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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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밤의 주인님/마뇽/리디북스

"아가야." 차갑고 사악한 음성이 서혜의 귀에 스며들었다. 뱀의 음성이었다. "이제 두 번째 것을 넣어 주마." "아가씨를 모셔왔습니다!" 삼경이 지난 시간, 예왕부의 뜰은 아무도 잠들지 못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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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호랑이 나으리/츄파/리디북스

역당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버지의 친우였던 참판댁의 가노로 부려지길 수년, 연이는 동생 성을 기르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목숨을 부지합니다. "나라의 흉사가 끊이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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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내가 키운 늑대 공작님/유희지/리디북스

"카리엔, 방랑의 숲에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해." 대대로 변경 후작가의 가신으로 살고 있는 한미한 남작가의 장녀 카리엔. 카리엔에게 아버지는 항상 후작령에 인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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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강태윤

한때 주목받는 피아노 신동이었으나, 죽은 모친과의 거래로 피아노를 그만두고 EA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 7년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만난 서우에게 깊은 애증을 가지고 있다.

- 여주 : 윤서우

고아로 자란 탓에 희생에 익숙하다. 하피스트였던 태윤의 모친에게 발탁되어 하피스트의 꿈을 키우던 중 사고로 하프를 놓게 되고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


춈춈님의 시리즈 진출작(?)입니다.
솔직히 말해 시리즈는
춈춈님의 스케일을 담을 그릇이 아니라 생각해서
탐탁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역시나 춈춈님이었습니다.
춈춈님표 남주 특유의 느른 퇴폐미와,
조금 정제된듯한(한번 거른듯한?)
더티토크와 디테일한 상황묘사는
날것이 내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살짝 가려진 것이 더 야하듯..
좀더 상상력을 자극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텐션은 어디 안가더란말이죠
역시는 역시!
갓춈춈은 갓춈춈!
ㅋㅋㅋㅋ


여주 서우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EA그룹의 고용인으로 살아가던
할머니의 밑에서 자랍니다.
할머니가 일하는 동안 봐줄 사람이 없어
데리고 온 일터,
EA그룹 오너의 외손자인 태윤이 있는 저택에서
서우는 태윤과 처음 만나게 됩니다.

또래였던 태윤과 태윤의 동생인 은하, 서우는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에게 다정한 윤서우가
쩍쩍 마른 땅 위에 나타난 오아시스였다면,
윤서우에게 그들은 처음으로 생긴
가족의 형태였다."

가족의 정을 잘 모르고 살던 서우에게는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자신이 마음에 담았던 첫사랑 태윤도
자신을 친언니처럼 따르는 은하도,
그리고 자신에게 하프를 가르쳐주는 그들의 모친도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원에 가게 된 서우를
태윤 모친인 하영의 배려로
그들의 저택으로 데리고 오면서,
서우는 유년시절을
그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사실 그 10년의 유년시절은
남들이 보기에는 더없이 꿈같은,
가난한 고아 소녀에게는 과분한 환경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했으나
그 이면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느시점에서부턴가 비틀려있던 태윤의 가족에
끼워진 윤활제 같은 서우의 역할.
서우의 희생과 감내로
이 욕심과 이기심 가득했던 EA가의 일원들은
그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되던 겨울,
태윤과 모친과 그의 딸인 은하는
서우를 데리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해
모친은 죽게되고
은하는 다리에 큰 상처를 입게됩니다.

태윤의 가족에게 닥친 불행과 함께
서우는 그들의 앞에서 사라져버립니다.

남겨진 이들에게 한마디 변명도 설명도 없이.

태윤과 은하에게
갑작스러운 서우의 부재는
각각의 상처로 남게됩니다.


"...강태윤, 안녕?"
"도망가는 것치곤 인사 잘하네."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지나고.
서우는 하프를 그만둔 채 작은 회사의 계약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회사를 인수한 EA그룹 본사에서
본부장으로서 서우의 앞에 선 태윤.

애초에 서우만을 위해 살아왔던 태윤은
자신에게 선을 긋고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자신을 놓고 살아가는
어딘가 망가진 서우의 지난 7년을 파헤치려하고,
그러면서 서우와 이기적이었던 어른들이
필사적으로 가리려고 했던 사실을 알게되고
태윤은 분노하게 됩니다.

자신에게도.
그의 가족에게도.

그리고 서우의 상냥함을 잃지 않기위해
할수 있는 모든걸 동원하여
서우를 잡아둡니다.


어렸던 태윤, 서우 그리고 은하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폭력처럼 감내해야했던
강제적인 이별과
그들앞에 놓여진 버거운 짐들.

어른이 된 그들을
죽어서도 속박했던 모친의 한마디..

대상이 사라져버린 원망은
시원한 복수로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대신,
태윤과 은하 두 남매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았던 서우.
그녀와 함께할 미래를 위해
해묵은 상처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곪아가던 그것을 터뜨려내어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과거의 흔적을 지워나갑니다.

착해빠져서 모든걸 홀로 감내하고 살아온 서우가
답답한 구간도 있었지만
나중에 참다참다 태윤의 앞에서 절규할때
눈물이 났습니다.
어휴 저 착한것 ㅠㅠㅠ


게다가 여주남주 위주의
춈춈님의 여타 소설과는 달리
여러 조연들이
꽤 개성있게 나와서
주변 인물들과의 서사도 재밌었습니다.

치매걸린 회장부인과 서우 씬에서도
눈물이 ㅠㅠㅠㅠ

살짝 개그코드도 있고
태윤 은하 남매의 찐남매 모먼트,
서우만 모르는 두 남매의 서우에 대한 집착도
외전을 기다리게합니다 ㅋㅋㅋ
(진정한 서브는 은하였던걸로 ㅋㅋㅋ)

EA그룹 총수일가의
츤데레같은 서우사랑!
서우는 그들에게 진정 천사였지 싶네요 ㅎㅎ

행복해라 서우야!!

오랜만에 시리즈에서
볼만한 작품하나 건졌네요!

춈춈님답지않은 조금 퓨어한(?),
그러나 섹텐은 여전한
도른자의 사랑을 보고싶으시다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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