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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이시현

한국대 광고홍보학과의 자랑이자 자존심. 준수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 매너 좋은 태도로 어딜 가나 호평을 달고 사는 인물. 그런 그가 유일하게 무심한 것이 있다면 바로 CC였던 희영뿐이다.


*여주 : 윤희영.

한국대 광고홍보학과 재학 중. 아무런 문제도 없던 자신의 삶에 멋대로 개입해놓고서, 번번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시현이 너무나 싫다.

- 출처 : 리디북스


이래서 선배들이 그런 거구나.
CC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는 거 아니라고.

- 반발심리 中

 

희영은 일년 간의 휴학을 마치고 복학한 학교에서

CC였던 그. 

같은 과의 선배이자 과의 인기남인 이시현을 조우합니다.

 

CC, 그것도 같은 과 CC의 치명적인 단점.

나의 지난했던 과거가 종종 술안주로 회자되며,

 잊고자 했던 대상이 눈 앞에서 살아 서성댄다는 것.

 

희영은 그와 헤어지고 충동적으로 신청한 휴학기간 동안

그를 잊고자 노력했으나,.

자신의 눈 앞에서 너무도 멀쩡한 그를 본 순간,

그녀의 노력은 모두 무위로 돌아가버리게 됩니다.

다시 1년전 이별했을 때의 그녀로 돌아가버린거죠.

그 질척했던 미련과 매달림의 시간들...

 

이미 그는 우리 관계의 끝을 받아들였는데

나만 괴로웠던 걸까.

나만 이 관계의 끝을 붙잡고 있는걸까.

 

그의 평온한 낯짝만 봐도 멘탈이 갈리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이제 끝난 연애라 치부한 주변인들은

 희영에게 자꾸 행복했던 그때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땐 그가 그녀를 정말 좋아했다고.

그러나 정작 그때의 그녀는 자괴감에 매몰되어 그조차  느낄 수 없었죠.

그런 과거형의 이야기를 들을 수록 

희영은 더더욱 그가 싫어집니다. 

 

감정을 주체 못하고 그에게 질척이는 그녀의 앞에서는 철벽이었지만

자꾸만 알게 모르게 그녀만이 알 수 있는 흔적을 남겨대는 그의 저의가 궁금해집니다.

 

그 평온한 낯짝의 이면을 들추어 볼 수 있다면...

너도 나처럼 힘들었다고 

나에게 한 것처럼 너도 나에게 휘둘리고 있다고 

그걸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희영은 기묘한 호승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둘의 소원했던 관계는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됩니다.


몽슈님의 신작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 중 하나인데요,

작가님이 저의 대학생활을 염탐했나.. 싶을만큼

같은 과 CC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풀어주셨습니다.

(같은과  CC 해본 사람.ㅋㅋㅋ) 

흑역사 생성시기의 대부분인 20대.

 

일단 여주의 시점에서 쓰여졌기에,

매우 공감가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인기 많은 남주를 만나면서

나름 잘 지내던 자신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되는 건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고통이죠.

여담이지만, 

냇가에서 살던 물고기가

갑자기 넓은 바다를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 

갑자기 주어진 자유와 선택에 대한 낯설음.

저의 첫 대학생활은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학기 내내 고군분투하던 내게

연애감정, 즉 사적 감정을 가진 누군가가 생긴다는 것.

삭막한 대학생활에 기댈만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파급력이 있었죠.

그리고 그것은 그를 향한 어떤 집착이 되었고, 

청춘들의 질펀한 술자리에서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경계했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그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감정.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는 점점 작아지고 

더이상 CC는 행복해지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관성적으로 그를 집요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나날들.

숱한 질투와 의심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 없었던 관계를 겪어 봤던 저는,

그래서 희영을 많이 응원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런식으로라도 그를 흔들어볼걸.

따라가서 악다구니라도 속 시원하게 써볼걸.

지나간 과거의 인연을 이리저리 가정해보는 것도 참 재밌었구요.

(그러나 그녀석은 어학연수로 토껴버림..)

 

끝까지 자신의 마음에 충실했던 희영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딱 20대때의 철없던 시절에만 할 수 있는,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부딪쳐 오는 희영이.

 

결국 남주 시현의 망설임을 여지없이 깨부수고 관계를 전환한건

이런 희영의 끈질긴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희영과 시현의 연애는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아니 근데 시현이도 잘한거 하나 없지 않나요??

얼레벌레 남친한다고 사귀는 것도 별로.

확신을 주지 않고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것도 별로.

나는 여주편이니까!!!

특히나,

에필로그에 남주시점을 읽으면서 조금 등짝 때리고 싶었습니다.

으이구 화상아!!!!

 

뭐, 결국 둘이 헤어져 있던 1년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잘한 선택인거 같네요.

 

흑역사를 흑역사로 남기지 않고 

기어이 인생의 빛나는 한 페이지로 만든 희영과 시현.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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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요한

신의 축복을 받아 인류가 사랑하는 추기경.

*여자주인공: 티테

미쳤다고 손가락질받는 리베로가의 아름다운 장녀.
- 출처 : 리디북스


"저기 봐, 리베로가의 미친년이다."
나는 리베로가의 장녀 티테 리베로!
성도 제일의 미녀이고 재녀라고!


그래,
한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이 떠들어 대는
저 소리에 아무런 타격없이
자신만만했을 때가 있었지.
모든 것은 내 발 아래 있는 것 같았고
내 사랑도 이런 나를 거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나는 티테 리베로,
가문, 명예, 외모!
무엇하나 빠지지 않던 사랑스러운 영애였으니까!

벼락처럼 시작된, 처절했지만
후회없던 내 사랑, 잘 지켜봤어?
그래, 너도 이제 알겠지?
그도 나를 사랑해
나도 그를 사랑해.

조금 힘들었던 내 사랑이었지만
나는 후회가 없어.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국 나는 들을 수 있었거든.
내 육체가 스러져가는 그 순간에 그의 외침을.
재가 되어 사라져가는 순간에도 똑똑히 들렸다구.
순간, 나는 입을 움직일 수있었다면 외치고 싶었어.
숱하게 외치던 그말.
내가 미친년이 되더라도 외칠수 밖에 없던 그말.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와 나는 많이 달랐던거야.
그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달랐을 뿐.
어쩌면 성신과 마족만큼,
정확히 반대의 사랑이었던 것 같아.
이제 조금은 알것 같더라구.

그래서 그럴까.
마지막에 그에게 했던 말이 조금 신경쓰여.
그가 그 말에 상처받길 바라면서도
내 사랑은 아무 상처없길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들었거든.

그래..
이제는 내가 아닌,
그가 선택한 세상속에서 행복하길 바라.
난 내 사랑을 이루었으니까.

나는 이제 영원히
그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으니까!
나와 그의 사랑은
영원히 사람들에게 회자되겠지.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고.
난 그거면 됐어.
그거면...

딱 하나 아쉬운건..
생각해보니 요한에게 제대로 말한 적이 없더라구.
그의 눈을 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한다고.
그말로 인한 그의 떨리는 눈을
다시한번 보고싶어.


그렇게 외쳤던 사랑인데
그의 마음만 보여달라고 고집부리고
진심을 담아서 고백한 적이 없었네.

사랑해요. 요한. 나의 성하.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거에요.
영원히..


티테가 너무 안타까워서..
티테시점에서 써봤어요.
티테는 결국 원망하는 맘을 접었을거에요.
요한은 티테를 사랑하니까.
티테는 그걸 아니까.

최근에 읽은
"차연은 놀잇감을 사랑한다"와
제목이 비슷해서 읽었던 작품입니다.

어떤 분의 리뷰에서
이 작품은 맑은날, 행복할때 읽어야 한대서
묵혀뒀다가 아무래도 그런 날이 요원할 것같아..(ㅠㅠ)
장편읽고 쉬어가는 맘으로,
아무생각없이 펴들었다가
한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170여 페이지의 짧은 글에
이런 복잡한 심경이 들게하다니..
눈물까지 찔끔나게했던 작품.
제목이 전부인 작품.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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