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건설의 상무이자 재벌2세, 권지혁. 지금까지 모든 것은 집안 빵빵, 잘난 외모의 그의 뜻대로 흘러갔습니다. 마음을 주지 않고, 먼저 반하는 일 없이! 적당한 밀당으로 상대방을 애타게 하면 일도 사랑도 어려울 것이 없었죠.
그러던 그에게, 그 자신만만했던 생각을 뒤집어 버리는 날이 오게 됩니다. 업무차 방문한 성진건설 소유의 웨딩홀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새아를 마주치고 한눈에 반하고 만 것이죠.
"그래도 만나볼래요? 연애만 해요 우리." "......왜요?" "반해서, 예뻐서."
무작정 들이댔고 이 여자도 싫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이번 연애는 조금 틀릴 것 같은데.. 아니 이게 뭐야, 뜬금포 정략결혼??? 그것도 일년만에 만난 소꿉동생이랑?? 플래너는 누구라고? ...세련아, 꼭 그녀여야만 했어야만 했냐!!
밀당이 뭐죠? 호구 예스걸 이새아!
헤어진 전남친의 결혼 웨딩플래너가 되어 지각한 신부 대역까지 서준 호구! 연애에서는 밀고 당기기는 커녕 끌려만 가다가 팽 당하기 일쑤, 그러나 일에서만은 프로페셔널한 여자, 이새아.
100으로 시작해 0으로 끝나는 연애가 아닌, 80으로 시작해 쭉 80으로 가는 결혼이 하고 싶어진 그녀에게 직진으로 다가오는 벤츠남, 권지혁! 그는 과연 사랑에 지쳐버린 새아의 짝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좋은 놈 돼 볼게요. 지금보다." "난 앞으로 좋아질 놈 말고 이미 좋은 놈 만나고 싶어요." "나는 새아 씨를 이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남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끌리는데, 가슴이 떨리는데! 한번 더 마음을 열어도 되지 않을....까?? 여러분, 나 연애해요~~~ 아항항♡ 거기에 유명 여배우 전세련의 웨딩까지 맡게되다니, 이새아 인생 꽃피나봐! 아니 근데 권지혁씨, 당신이 왜 전세련씨랑 같이 들어와요??
내 나이 삼십 대 중반, 이제는 결혼하고 싶다, 한국에서 한국여자랑.. 조예찬!
사촌 동생의 결혼식에서 웨딩촬영을 해주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예찬은 사촌 동생(새아의 전 남친의 신부!) 대역을 서준 새아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립니다. 신부대신 플래시를 연신 터트리게 했던 그녀. 바로 그녀를 찾아갔지만, 조금 늦은 것 같은 느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댁 부모님은 해외살고, 한국에 집도 있어, 차있고, 스윗하고 훈남에 감성천재에.. 무엇보다 결혼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열심히 재보는 새아, 그런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가고 싶은 예찬! 근데 자꾸만, 권지혁이라는 남자보다 0.1센치씩 늦는거같다. 그녀와의 타이밍, 한번이라도 맞을 수 있을까?
첫 사건부터 전남친의 결혼식으로 대환장파티가 시작되는 이 작품. 오랜만에 무거움과 진지함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작가님이 드라마 작가 출신이셔서 그런지, 확실히 장면이나 사건의 묘사가 K-드라마 좀 본 저에게는 익숙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 실장님이나 상무님 나오고, 우당탕탕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그런... 일일 드라마의 내용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장면도, 사건 사고도 어처구니 없고 현실에서는 100% 불가능하지만.. K- 드라마월드에서는 충분히 일어나고도 남을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 아수라장이 된 결혼식장이 물바다가 된다던가, - 결혼식장에서 혼주가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그 위에 눈 메이크업을 한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주변 서브 커플들의 연애사로 곁들이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누가 그 앞에 있는지 보여주지 않고 끝내는 챕터는 더더욱 드라마 보는 느낌이 들게했습니다 ㅋㅋ
예전 인터넷 소설 이후로 오랜만에 요상한(비련느 시련느..?? 나레기 쓰레기??) 용어에, 괴성(으아아아아, 눼에에에??)이 난무하는 작품을 봐서인지, 처음에는 거북함이 들어서 완독할 수 있을까.. 읽덮 위기가 왔었습니다. ㅎㅎ 취향탑니다 키워드는 여기, 이 지점입니다! 약간의 항마력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이 책의 끝장을 볼수 없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첫권 후반쯤부터는 그런(!) 묘사와 사건사고 보다는 타인의 결혼을 바라보며 주인공들 각자 결혼에 대해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조금씩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 생기고,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그쯤 부터는 아, 내가 알고 있는 로설이구나. 하며 안도하며 읽어내렸습니다.
가벼웠던 지혁의 새아에 대한 마음이 점점 진심이 되어가면서 밀당은 커녕 감정적 을이 되어가는 과정도 재밌습니다. 밀당은 역시 진심이 되면 소용 없는거겠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추기도 바쁜데 밀고 당기기를 잴 시간이 있을까요? ^^
지혁은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밀당의 요정, 밀당의 요물, 밀당의 요괴에서 이제 새아 앞에서는 그냥 좋아 죽는, 밀면 밀리고 당기면 딸려오는 을이 될 지언정 새아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새아도 지혁과의 관계에서 결혼 할 거 아니면 이별! 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웃고 사랑하면서 결혼이 삶의 목표가 아니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흐뭇했습니다.
결혼이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그 안정감을 주는 것은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2권이 완결인 줄 알았는데 아직 완결까지 출간되지 않아서 아쉽네요.
시리즈 연재는 완결이 났으니 이 대환장 파티의 연속인 우여곡절 커플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한 분들은 그곳으로 가보셔야 할 듯 합니다 ㅠㅠ
일일 드라마 전개를 보는 것 만큼 사건의 해결이 큰 고구마 없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지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면면도 딱 K-드라마에서 정형화된 인물들이라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약간의 항마력만 구비할 수 있다면 말이죠.
※ 본 서평은 'RHK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밀당의 요정 전 2권>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