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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남주 : 권희재

제성 그룹의 사생아. 어릴 적 이복형, 권중혁에게 학대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한 까닭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긋지긋해한다. 권중혁의 사망으로 대표직에 오르게 된 그는 이연과 권중혁의 사이를 의심하고 그녀를 쳐내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휘감긴다.

 

- 여주 : 정이연

제성 그룹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화가 "연". 슬럼프, 그리고 후견인 권중혁의 죽음이라는 위기가 갑작스레 도래한 가운데 저를 이복형의 애인으로 의심하는 권희재와 묘한 기류가 생긴다.

 


Review

몽슈님의 귀한.. 첫 현대물입니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아묻따 구매했지요.

 

저는 몽슈님 특유의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과 씬의 조화를 참 좋아합니다.

으른 남주들이지만 지문으로 풀어지는 남주들의 생각의 흐름은 아이 같은 면이 있는 몽슈님의 남주들.

그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이 몽슈님의 남주들을 좀 찌질하게 보이게 하기도 하고, 역으로 사랑에 미쳐 보이게도 합니다.


여주 이연은 학대받던 보육원에서의 삶에서 건져내어져 권희재의 이복 형 권중혁의 후원을 받았던 대가로,

제성 그룹의 돈세탁을 위한 그림을 그려오며 자신의 삶을 제성에 온전히 의탁한 상태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재능있는 불행한 고아에서 잘나가는 화가의 삶을 살게 해준 권중혁이 고맙지만

제성의 주인을 바뀌었고, 자신은 끈떨어진 연이 된 신세.

어떻게든 새 주인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해내야만 하지만 긴 슬럼프로 인해 그림작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남주 권희재는 이복 형의 집요한 살해 위협과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죽으라고 보낸 홍콩에서의 무자비한 환경에 내던져져

살고자 했던 욕망만으로 살아 남아야 했던 그답게 누구보다 욕망에 충실합니다. 

 

이복 형의 죽음으로 홍콩지사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그룹(조직)을 장악한 그는

이복 형 권중혁의 흔적을 지우려 하던 차에, 그의 애인으로 의심되었던 이연을 만납니다.

이연을 잘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건만.

 

"단정해."

"얌전하게 생겼어.'

....

그래, 그런 여자들이 딱 권희재의 취향이라는 말이었다.

 

죽은 이복 형의 애인으로 의심되는 이연에게 끌리는 자신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 감정에 대한 정의도 의심도 없이

대놓고 여주 이연에게 신경을 쓰고, 발정하고, 추근대고, 놓지 못합니다. 

 

"권희재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난제 같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었다.

공격적이고 거친 방식, 깡패짓이나 하는 조폭. 

진한 혈향이 어울릴 듯한 악랄한 인상.

그 분명한 사실을 알고 봐도 사라지지 않는 어떠한, 

관능적인 무언가."

 

권희재를 만난 뒤 자신의 안위를 위협함과 동시에 강렬한 무언가를 느꼈던 이연은 

그 자극으로 인해 슬럼프를 극복하게 되고, 

결국 권희재가 보이는 거침없는 욕망에 못지않은 강한 끌림을 받았던 이연도 휩쓸려

두 사람은 그들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모른척 한 채 서로의 몸에 몰두하게 됩니다.

 

가끔씩 보이는 균열속에 엿보이는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채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

 

죽은 이복 형이 만들어 내는 의심과 균열은 메꿀 새 없이 끊임없이 두 사람을 위태롭게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도 준 적도 없는 두 사람은 서툴게 부딪혀가며

그들 사이에 놓여진 균열을 메꾸어가며 자신의 진심을 조금씩 드러내게 됩니다.

 

듣기 좋은 말들,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정제된 말들이 아니라,

흔히 연인들의 싸움에서 감정에 못이겨 툭 던지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

그것에 상처받고 밉지만 또 상대를 놓기는 싫으니 잡게되는 모순.

지극히 평범한 사랑싸움들을 통해서 말이죠.

 

어떠한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라도 사랑은 보편적인 것이고,

사랑싸움은 유치하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헤집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 되는 것.

저는 몽슈님의 이런 감정선들을 참 좋아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는 둘의 발걸음으로 묘사되는데요.

처음에는 정박이 아닌 엇박자로 걷던 그 발걸음이,

권희재가 이연의 발걸음을 따라 밟게 되고

결국은 온전히 겹치는 그 과정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권희재가 살던 세상 속의 인물들은 모두 이중적인 인물들이었습니다.

그 자신 마저도 이연에게 감추는 모습이 있었으니, 

권희재가 이연에게 가졌던 의심은 그의 세상에서는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을 파고들수록 감춰진 모습 없이 하나의 모습만 보였던 이연에게

권희재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자신은 글렀다. 글러먹었다.
그녀에게서 빠져나오는 건 죽고난 이후에야 가능하리라.
어쩌면 다른 의미로 파멸일지 모를 이연을
품에 가둔 채로 폭우처럼 쏙아 내는 감정은 그토록 노골적이었다."

 

이연역시 뿌리없이 흔들렸던 그녀를 단단히 땅에 붙잡아 준 권희재를 놓을 수 없을겁니다.

그녀가 처음 가졌던 온전하고, 완벽한 애정이었으니까요.


과거 이복 형 권중혁과 권희재 사이의 반목과 서사, 

이연이 겪었던 과거에 관한 상처나 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권희재의 집착적인 면모를 조금 더 보고싶었는데

둘에게 벌어지는 사건의 수습과

현재 진행되는 그들의 연애 서사만으로 지나가 버렸던 게 조금 아쉽네요.

좀 더 늘여서 써주셨어도 좋았을것 같아요.

 

네, 그만큼 작품 끝나는게 아쉬웠다는 말입니다. ㅋㅋㅋ

이 작품은 외전이든 뭐든 꼭 더 보고싶네요!

 

야만적이지만 그녀에게만은 야만적이지 않은,

내여자 한정 다정남 권희재였습니다. ㅎㅎ

 

몽슈님의 다음 작품도 현대물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도 역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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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류시헌

가상현실게임 제작사 모르스의 의료팀장. 여주 은린과 과거로부터 알고 인연이 있으나, 오해로 서로 남남처럼 지내는 사이.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게임에 접속하여 [라스트 스텝]의 NPC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되었다.


- 여주 : 은린

가상현실게임 제작사 모르스의 테스터 팀장. 류시헌과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테스트 중이던 [라스트 스텝]에 접속하여NPC 아드리엘 황녀로 깨어났다.


요즘 로판은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이 아니더라도,
정말 장르가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음...이것도 빙의.. 에 가까우려나요?

일단 전제는 주인공들이 캡슐 속에 들어가서
가상현실 MMORPG 게임에 접속하여 NPC 캐릭터가 되었다는 것으로,
무조건적인 빙의물보다는 처음 빙의현상의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 story

가상현실 게임의 제작사에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캡슐 속에서 베타 테스트를 하던 플레이어 하나가
게임 접속을 끊지 못하고 탈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테스트팀장인 여주 은린은 게임 메신자마저 꺼놓은 팀원에게 화재사실을 알리고 그를 구하고자 게임에 직접 접속하게 됩니다.
은린을 대피시키려고 했던 의료팀장 류시헌도
은린이 게임에 접속을 하자 은린을 따라 게임에 접속하게 되고,
둘은 어째서인지 플레이어가 아닌 NPC로 게임에 접속하게 됩니다.

둘이 접속한 캐릭터는 "아드리엘 황녀"와 그의 약혼자인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대공 이었습니다.

과거의 인연으로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 둘에게 게임상의 정략적 약혼 관계는 세상 불편하기만 합니다.

팀원을 구하고 접속을 해제하고자 하지만,
팀원의 소재는 오리무중에 화재로 인한 서버실 폐쇄로 로그아웃도 힘들어진 상황.

[라스트 스텝]의 원 스토리인 세계 멸망을 막아내고 살아 남아 엔딩을 봐야지만
게임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점점 게임의 난이도는 극악해지고,

조금씩 비틀어진 [라스트 스텝]의 세계관과
생각지 못한 인물의 등장은 점점 은린과 류시헌을 위협하게 됩니다.

과연 은린과 류시헌은 무사히 팀원을 구해서 [라스트 스텝]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 Review

갇혀버린 게임 [라스트 스텝]의 원 스토리에서는 플레이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계의 멸망을 초래하는 마왕에게서
세계를 지켜내야하지만
[라스트 스텝]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
플레이어가 없는 상태입니다.
NPC들로만 마왕으로부터 세계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되는데,

참여한 모든 게임에서 만렙을 찍었던
프로 게이머인 여주 은린은
마왕의 침공에 대비하여 던전을 돌면서
NPC들을 렙업시키고
본인과 남주 류시헌도 열심히 버프를 주고 렙업을 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드리엘 황녀로 접속한
은린의 리더십과 버프를 받았던 NPC들이
은린에게 호감을 가지고,
역하렘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NPC들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무기력하고 세력하나 없던 연약한 황녀가
갑자기 리더십을 가지고 기사들을 지휘하며,
그들에게 알 수 없는 능력(황녀의 스킬)으로
힘을 북돋워 줬으니 황녀의 박력! 걸크러시에 치이는 NPC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로판의 정치적인 암투, 절대악의 존재, 대적과 같은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은린이 하는 행동으로 명성을 얻어서
행동의 자유도를 얻는다는 설정이나,
은린의 스킬 중 "지배의 각인", "조련"으로 해당 캐릭터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낸다는 설정은
이 세계관이 게임 속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주면서,
내가 이 [라스트 스텝] 게임을 관전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류시헌과의 해묵은 악연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비혼주의가 되어버린 은린의 마음을 열어주는 수단 역시 이 게임의 스킬인 "지배의 각인"이었는데요.
각인을 맺은 당사자의 속마음을
매우 상세히 알려주는 스킬인지라..
무표정함 속에 은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숨기고 있던 남주 류시헌의 속마음이
은린에게 시스템 창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흥분 상태입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당신의 한숨 소리에 아찔함을 느낍니다.
벌어진 입술을 보지 않으려 허벅지를 쥐어 뜯기 시작합니다.]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당신의 사랑스러움에 감격합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은린이 뭘 해도 겉으로는 금욕적인 표정과
선을 긋는 듯한 존댓말을 써가면서
마음하나 내비치지 않는 남자가 말랑말랑한 주접을 시스템창으로 계속 내보내는 그 이중성이
이 작품의 킬포였습니다.^^

떨어진 체력과 마나를 포션을
꼴깍꼴깍 먹어가며 채우는 장면이라던가
인벤토리를 열어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는 장면,
던전을 돌고 얻은 아이템들을 강화해서
속성에 맞게 나눠준다던가
병사들의 조를 짤 때 탱커과 딜러 등으로
나누어 짜는 것 등등
게임을 조금 해보신 분들이라면 매우 흥미로울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게임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가볍게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스토리이긴 합니다만,
스탯 창이라던가, 버프라던가
게임 용어들이 난무하기에
조금은 따라가기 버거운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에 로맨스 한스푼 끼얹은 느낌.

예전에 밤새서 레벨 올리고 스탯찍고 레이드 돌며 게임하던 시절..
그 시절의 아련함이 묻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ㅋㅋ

이 작가님도 꾸금 장인이시라는데
이 작품(15금입니다)도 참 아쉬운 장면들이
매우.. 많습니다.

텐션은 있는데, 소재도 넘쳐나는데!!!
NPC로 두기 아까운 캐릭터 너무 많은데!
데이터 덩어리지만 다같살하고 싶은데!

후....
이런 가상현실 게임 있으면 꼭 한번 해보고싶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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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이반 옐카

갱단의 조직원이었으나 정보를 팔아넘기고 CIA의 정보원이 된 뒷세계의 새하얀 악마. 190cm 가 넘는 체구에 찬란한 은발을 가진,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내. 과거의 사연으로 리아에게 무섭도록 집착하며, 가진 출중한 능력과 부를 전부 쏟아붓는 로맨틱한 또라이.


- 여주 : 리아 헨릭센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앞에 버려진 고아.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르에덴의 정치인 가문에 입양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쇼윈도 자식에 불과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못하는 다정한 성격으로, 이반을 밀어내지 못하다 점점 스며들게 된다.


※ 납치, 감금,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 포함 주의!

이반.

큰 덩치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르에덴의 슬럼가에서 자라 당연한 듯이 어린시절부터 범죄조직에 가담해
아무런 가책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하던 이반.
그러던 중 CIA에 자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를 넘기며 조직의 보스를 감옥에 보내고 CIA의 정보원으로서의 신분을 얻게 되는데,
CIA에 단순한 협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가며 CIA를 돕는 형식이라
똑똑하고 이용가치가 있는 이반을 쉽게 내치지 못하고, 공조는 하지만 눈엣가시인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허공에 뜬 존재와도 같았습니다.

리아.

" 태어난 땅에서조차 자신은 이방인이었다.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않는 존재."

리아는 한국의 고아원앞에 버려진 채 발견되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고아원에서 살다가 르에덴이라는 북유럽의 부유한 정치인 부부의 딸로 입양되어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인 부부는 선전용 선행을 위한 도구로 리아를 선택했을 뿐,
애정은 한톨도 주지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날 때만 리아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렇게 리아는 체념과 학습된 무기력함을 가지고 삶에 대한 의지 없이 그저 살아갑니다.

그녀의 처지는 입양이 정해질 때부터 고아원 원생들의 질시와 질투로 인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고,
입양되어서는 한국에서도 인터넷에 회자되는 유명한 입양녀로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게 됩니다.

르에덴에도, 리아의 고향인 한국에도 리아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은 리아의 양부모가 살해 당한 리아의 본가 자택에서 만나게 됩니다.
아직 범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항상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리아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끝낼 기회라고 생각하고
범인의 총구 사정거리에 서슴없이 몸을 내밉니다.

이를 저지하는 이반.

정신을 잃게 된 리아를 이반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리아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이반밖에 없는 숨겨진 곳에서
감금과도 같은 보호를 받습니다.

리아는 이반과 생활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고 보통의 윤리와는 벗어난 이반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자신을 진짜로 위하는 사람은 이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이반은 리아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꾸미고, 이반의 존재를 리아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리아가 가질 감정, 죄책감, 책임감, 양심의 가책.. 그 무엇이든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반의 사랑인거죠.
거기에 이반의 죄책감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리아를 사랑하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고,
또 그렇게 되도록 그가 만들어갈 거니까요.

"리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이곳이, 아니, 내 곁이 가장 안전하단 사실을 말이지.

진심으로 깨닫게 될 거야.
이반 역시 리아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랐다.


1년, 10년, 어쩌면 평생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 그녀는 평생 자신을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리아. 너는 내 거니까. 그렇지?



자신의 요람에 들어왔으니, 무덤까지 함께였다.

감금은 이반의 상냥한 복지 정책의 일부였다.
그가 만든 국가의 국민은 오직 리아 헨릭센 한 사람이었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리아와 같이 이반에게 넘어가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기묘함이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읽을 때는
와 나쁜놈이네! 이건 보호가 아니라 납치고 감금이지!!
라고 리아와 주변인들처럼 생각하면서 태연하기만 한 남주가 정신병자같아 보였습니다.

리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어코 관철시키는 이반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지가 꺾이고 이반이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리아에 이입해서 답답함까지 느꼈을정도였습니다.

탈출시도를 하려고 하는 리아를 응원하기도 하면서 이반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내가..

어느순간,
리아가 이반에게 의지하고 이반을 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속절없이 자신의 생각이 부정당하고 이반의 생각을 강요받았는데,
자유를 억압 당하고 이반이 하고자 하는데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반의 응원으로
조금씩 용기를 내면서 환경에 맞서는 리아를 보면서
정말 이반이 리아에게 가했던 것들이 가스라이팅이었을까?
상대방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행위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분명 이반이 리아에게 가한 행위들은 세상의 시선에서 봤을때는 부당한 것인데.
나는 왜 이반의 행동에 동조를 하고 있는것인가 ㅋㅋㅋㅋ

결국은 이반의 행동을 보면서 헛웃음을 짓게되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너는 정말 진성 또라이구나..
하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인정하고 이반의 편을 드니까 편하더군요..
하..이것역시 이반에게 나도 넘어간건가요...

결국 리아는 이반과의 과거의 인연을 알게되면서
이반이 리아에게 가지는 맹목적인 애정의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요.
아마도 리아는 이 사실을 좀더 일찍 알았다면
이반의 사랑을 좀더 수월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존감마저 떨어진 리아의 머리 위에 갑자기 쏟아져내린 이반의 애정에
리아는 그저 당황하고 어리둥절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가끔 보이는 이반의 순수한, 아이같은 말투가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그 때문에 이반이 저지르는 범죄들이 무지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해서
이 작가님 글에 내가 제대로 홀렸구나.. 싶었습니다.

이반은 자기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욕심냈던 단 하나를 결국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리아도 결국 이반과 같은 마음이 되면서 이반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속에서 안락하고 행복하게
이반의 애정을 받으며 살게 되었네요.
사실 결핍된 삶을 살고 평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힘들었던 리아에게는 이 울타리가 가장 안전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반. 너의 가스라이팅은 성공적이야.
진짜 미친자 도른자 중에 도른자 남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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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페르난 카이사르.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현 황제의 조카로, 황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항상 견제를 받고 있다.
- 여주 : 율리아 카이사르.
황제의 측근 세력인 엘로디 후작의 사생아. 사생아라는 사실을 숨기고 대공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략결혼을 강요받는다.


전형적인 후회남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는 맛이 더 맛나죠 ㅎㅎㅎ

남주 페르난은 대공의 지위에 있으나,
그 지위에서 매우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황권에 도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출전해야했고,
원치 않는 황제의 측근 영애(여주, 율리아)와
정략결혼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정략결혼을 하게 된 페르난과 율리아는 처음부터 꼬였던거죠.

안타까운 건,
율리아는 페르난과의 짧은 어린시절 만남으로
다시 만난 페르난을 짝사랑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페르난은 당연히
자신에게 채워진 족쇄와도 같은 존재인
율리아의 존재를 달가워할 리가 없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내게 단 한 자락도 쓸모가 없어."

둘의 감정의 온도차로 인한 감정의 골은
자꾸 깊어져만 가고,
친정인 엘로디 후작의 음모에 가담했다는
오해까지 더해져
더이상 페르난과의 관계가
더이상 수습될 수조차 없게 됩니다.

율리아는 이미 본인의 집에서도
학대와도 같은 대우를 받고 자랐던 지라,
페르난의 태도에
더욱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율리아는
결국 여러가지 오해를 그대로 믿어버린 채
그의 옆에서 자신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페르난의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페르난을 사랑했기 때문에
율리아는 더욱 불행했다.

새삼스럽게도 그 사실이 그녀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혼을 입에 올리는 율리아에게 당황한 페르난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자신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율리아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서 감금하다시피 합니다.

아마도 인정하기 어려웠겠죠.
자신이 이미 율리아를 신경쓰고,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 옆에 있겠다고 말해.
빌어먹을 이혼 얘기도,
더이상 꺼내지 말고."
"......"

"그럼, 더는 가두지도
감시하지도 않을 테니."


사랑한다는 말랑한 감정따위는
모르고 살았던 페르난에게
율리아에 대한 감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겠죠.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겁니다.
자신을 기만한 사생아에,
자신을 족쇄처럼 가두어버린 존재니까요.

그러나 놓을 수 없는 감정.

율리아는 자신의 의지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을 휘두르려 하기만 하는
페르난에게서 벗어나고만 싶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라 비틀어져 버립니다.

결국 율리아는 그녀를 돕는 사제의 도움으로
무리를 해서까지 페르난에게서 도망칩니다.

그렇게 페르난은 율리아를 잃은 채
그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되찾은 그녀는 이미 예전의 따스한 눈빛을 지닌 율리아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을 속박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율리아.

그런 율리아를 잡아서 제 곁에 둘수록
율리아는 망가져만 갑니다.

페르난은 결국 율리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자신의 집착과 같은 사랑은 미뤄둔 채
그녀를 위해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묵묵히 그녀가 모르게 뒤에서 율리아를 돕기도 하고,
율리아를 위협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율리아에 대한
사랑으로 피폐해져만 갑니다.

멀리서만이라도 보고싶다는 일념으로,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으니 율리아만은 안전하게.

후회남의 정석대로
가슴아픈 페르난의 짝사랑과 구르기는 계속됩니다.



그러나...
페르난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주 율리아도 솔직히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페르난이 왜 자신을 싫어하는지,
자신과 페르난의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였다는 게
아쉬운 포인트였습니다.

만약에 율리아가 페르난의 상황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무관심과 경멸도 이유를 알고
합당한 대처를 했겠지만,
율리아는 그냥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이 왜 나를 싫어하는지..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날 사랑해줄거죠??

를 시전할 뿐이라, 조금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본인은 사생아라는 걸 알면서
대공비가 되었는데,
그 당당함은...?

율리아의 머릿속이 생각보다 꽃밭이었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페르난이 진지하게 율리아를 위하고
처절히 반성하고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율리아는 페르난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어요.

페르난을 정말 생각했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까지 페르난의 부탁을 어기지는 않았을텐데..

결국 율리아가 한 것은
자신의 페르난에 대한 감정이
죽지 않았음을 자각하는 것.
그것 하나였던 것같습니다.

페르난의 후회남 루트는 참 좋았습니다.
연약하지만 강단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던 기특한 율리아였지만
감정선에서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웠습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떤 도주도 할 수 없었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했지만..)
똑똑하지는 않은 여주였네요.

그래도,
둘의 서사를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가난한 그들의 인생에서
의지할 것은
결국은 둘뿐이었고,
페르난과 율리아는
그렇게 천생연분이구나 싶었습니다.


돌아서버린 연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습니다.

인생에서 좋은 날은 없었고
돌고 돌아
서로에게 좋은 날이 되어준 두사람이
이제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런 날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 완벽하지 않은 날이라도 괜찮았다.

" 그대의 말이 맞아. 괜찮은 날이야."


제목만큼,
열심히 사라지고 잡혔던

"사라져드릴게요, 대공전하"

였습니다. ㅎㅎ
이제는 둘이 꼭 붙어서
좋은 날 궂은 날 함께 하겠죠!

외전에서는 페르난도 그 무거운 입좀 열어서
율리아랑 달달한 대화좀 나눴으면 합니다..
말을 너무 안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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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주 : 우태경. 재벌 3세. 겉으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단기간에 팀장까지 고속 승진한 유능하고 좋은 상사이지만

이면에는 음험하고 형제들과의 진흙탕 싸움에 능하며, 세연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미친놈이라 불린다. 

여주 : 정세연. 한탕을 노리고 일만 벌리는 아버지와 오빠, 무기력해진 엄마 사이에서 빨대 꽂혀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이 싫으면서도 가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반드시 완벽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여자. 


Review

제목만큼 "개" 또는 "개xx"가 참 많이 나옵니다. 

 

재벌가 싸움도 종종 나오는데

제가 본 소설 중 제일 개싸움인거같네요.ㅋㅋ

 

재벌3세 남주 태경의 집은 완전히 콩가루집안입니다.

부모는 있지만 대리모를 통해 5명의 남매가 태어났고, 

부모의 정을 받기는 커녕 이들이 서로 싸우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길 바라는 집안에서 혹독하게 살아남았습니다.

태경은 감정이 거의 거세된 채로 살아온,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는, 그래서 후회남 루트를 타는

전형적인 재벌 남주입니다.

 

그런 태경은 세연에게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도 모른채,

세연을 오래도록 지켜봐오면서

결국 그녀의 인생을 알게 모르게 조종합니다.

 

 

어떻게 보면 도움이었지만, 

태경의 마음이 바뀌는 것에 따라 세연에게 난관을 주고

세연은 그 난관을 헤쳐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던 과정을 생각하면 역시 태경이는 개xx가 맞네요.

아직도 화가 납니다. 후..

이 작품 보면서 정말 남주 욕 많이 했었습니다..

 

세연이 먼저 태경에게 고백하면서 이 관계가 시작되지만, 

5년이나 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세연을 예뻐는 하지만 어떤 확신하나 주지않던 중 

결혼은 당연히 하나의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태경은

세연만 모르게 정략결혼을 준비하다가 결국 세연에게 들키고 나서는

감춰뒀던 속내를 드러내서 세연을 속박하게 됩니다.

정말 속박입니다.. 감금. ㅠㅠ

 

그러다가 결국 세연이 도망에 성공하면서 

태경이 과거 세연을 어떻게 만났고

어떤 감정으로 세연을 대했는지

태경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것도 남주 입장에서는 절절했지만 결국 준 범죄 ㅠㅠㅠ

결국 태경은 세연을 잃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준으로 망가지게 됩니다.

 

후회남 키워드는 시리즈 소개글에는 없지만 

단연 후회남으로 보여질 정도로 열심히 구릅니다.

그러다가 세연이 잡으러 갈때는 눈 번쩍!

세연이 연관된 것에만 정신 차리는 모습도 미친놈 같아서 소름이..

 

본인이 쌓은 업보만큼

아주 많이 구르고 굴렀어도

세연이 용서 해 줄때는 이렇게 쉽게 용서해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개아가 남주.

 

그 뒤에 180도 변해서

세연의 발닦개가 되어 세연을 위해서 사는 모습에

아이들도 잘 키우고 하는 모습에도 

제맘은 풀리지 않고 눈을 가늘게 하고 봤습니다. 휴...

 

물론 세연도 과거의 태경의 만행을 잊지않고 살고 있고

태경이가 과거 지 잘못을 잘 알고 있기에

외전쯤 가서야

-그래 너희들 잘살아라! 

라고 얘기하고 작품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아. 재탕을 해도 열이 받네요 ㅋㅋㅋ

그래도 또 손이 가는걸 보면 재미는 있어요!

열받아가면서도 보는 불닭볶음면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후


한줄평

서로에게 개처럼 굴었다가 개처럼 다정했다가..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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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주들은 짝사랑을 정리하기 전에 꼭 한번 남주랑 엮이려고 할까요..

실제로는 그냥 조용히 술마시면서 맘 정리하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ㅋㅋ

 

이런 개연성이라도 없으면 잘난 남주와 자본주의의 계급차이가 여실한 여주는 만날 기회조차 없겠죠.

정말 요런 여주들은 현실에서 만난다면 상여우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겠..죠?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여기는 로설세계니까.

여주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질 리 없다고 생각하며

감히 자신이 쳐다볼 수도 없는 남주와의 한번의 만남이라도 가지려고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남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여주는 자신의 생각대로 맘을 정리하려하지만,

왠걸 남주는 이제 시작인겁니다. 

 

뻔한 재벌과 평범녀의 클리셰로 시작해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여주,

여주를 후원하다가 결국 손녀처럼 자기집에 들인 재벌 ,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큰 피지컬 우월한 넘사벽의 재벌가 3세,

불쑥 찾아온 여주의 악독한 친모와 재벌 정략결혼 못된 재벌녀까지.

 

요런 아침드라마 같은 소재들이지만,

또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게 신파 막장드라마 아니겠습니까.

이런 소재의 경우에는 특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이 또 한몫을 합니다.

다 아는 재료로 얼마나 맛깔나게 요리해주시느냐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꽤 맛깔납니다. 

 

이작품의 여주인 세경은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동정을 받으면서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 시선이 싫습니다.

단 한명, 도혁만이 그녀를 동정하지 않고 올곧게 세경을 세경으로만 봐줍니다.

그러면서 곤경에 처했을 때 아무 조건없이 세경을 도와주곤 했던 도혁은

세경의 세상을 구원해준 영웅으로 각인되어 도혁을 오래전부터 짝사랑하게 됩니다.

 

친모에게 버림받고, 파양당하고 보육원에서조차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자란 세경은

게다가 히나그룹이라는 재벌 총수가 직접 후원하겠다고 해서 본인의 집에 들인 이후로,

총수 가족들에게 눈밖에 나며 재벌 총수의 내연녀 아니냐는 오명까지 써가며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이니 눈칫밥에 주눅이 들어서 본인의 감정은 억누르며 살아왔던 그녀는,

그녀를 거두어준 히나그룹 총수의 손자 남주 도혁이

2년간의 미국지사로 장기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도혁에게 하룻밤을 제안하고, 도혁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도혁에게는 세경이 조금 신경쓰이는, 할아버지가 후원하는 여자아이일 뿐이였지만

세경과의 하룻밤을 통해 세경을 여자로 조금씩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관계가 조금 더 특별해진 상황에,

세경이가 도혁을 좋아하니까 자신의 제안은 뭐든지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는건 안된다며 선을 긋는 세경에게 당황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곤하는데,

요런 포인트가 아주 재밌습니다.

저는 요런 상황들이 아주 짜릿하더라구요. ㅋㅋ

 

소동물 같이 겁도 많고 눈칫밥을 많이 먹어서 주눅든 세경이 

도혁에게 가끔은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도혁에게는 심쿵 포인트였던거같네요.

나는 너에게 부족한 사람이라 곁에 있는건 당신이 결혼할 때까지..

라고 못박으며 둘이 함께 할 날을 한정짓고 떠날 것을 예고하는 것도

도혁의 애를 태웠을겁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경이 정말 요망하네요! 도혁이를 쥐락펴락 ㅋㅋㅋ

 

그러면서도 원하는 건 너 하나라고 말해주는 세경.

가진건 많지만 타고난 성정이 냉정해서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던 도혁은

도혁만 바라보고 계산없이 맹목적으로 그를 사랑하는 세경에게 빠져들어 세경을 사랑하게 됩니다. 

 

도혁은 직진남이지만 다정한 직진남은 아니에요.

소유욕 그득한 집착 직진남입니다.

순진하고 살짝 맹한 세경은 생각도 못할 물밑작업을 합니다.

그녀를 울린 사람들에게 제대로, 끝까지 집요하게 복수하고 (자기 속이 풀릴때까지 ㅋㅋㅋㅋ)

세경의 세상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으면서도 내색도 안하는 계략남에다가, 

세경의 한마디에 세경을 사랑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까지 되돌아보며 반성을 할 줄도 아는 세경한정 달달남입니다. ㅋㅋ

 

세경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자존감도 많이 낮고 

남들이 누린 것들을 누리지도 못하고 살다가

결국 도혁의 무한한 애정을 받으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이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점점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받으면서

변화하고 안정감을 찾는 두 남녀의 모습은 언제봐도 흐뭇(!)합니다.^^

 

꽉 막힌 결말로 마무리 지은 이 작품은 8월 중 외전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꽤 달달하지만 도혁의 소유욕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아주..

세경이는 사랑만 하지만 그녀만 모르는 질척질척한 외전일거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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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주 : 정대욱 - 해명의 문제아. 정략결혼 및 물건 사고팔듯 사람을 대하는 재벌의 행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나

                    일련의 사건을 무마하는 대신 정략 결혼을 하도록 종용받는다.

                    그 대상이 강일그룹의 강소유. 강소유는 그에게 있어 치욕스러운 물물교환의 상징이다.   

여주 : 강소유 - 강일의 죽은 장자의 단 하나의 핏줄, 혼외자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강일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 어린나이부터

                    결혼시장에 내돌려질 계획으로 결혼만을 바라보며 맞춤형 교육을 받아왔다. 

                    일찍부터 욕심보다는 체념에 길들여진 여자. 그러나 누구보다도 행복해지고자 한다.

                    비록 그녀에게 주어진 상황이 지옥과 같아도 그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으려 한다.  


Review

소년감성님의 작품 중 벌써 네번째 작품이네요.

네번째 작품인데 이작가님도 소나무같은 스토리 취향을 가지고 계시네요.

여주의 선임신, 그리고 도망, 남주의 후회와 재회한 여주 집안에 대한 권선징악.  

근데 이 비슷한 큰 줄기의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게, 다르게 느껴지는게 또 작가님의 필력 아니겠습니까. 

내소유는 지금까지 제가 읽었던 소년감성님 작품 중에 가장 개아가스러운 남주였어요.

후회남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만큼 아주 등짝 후려치고 싶은 남주입니다. 

 

대욱은 그닥 자신의 집안이 좀더 꿀려서 밑지고 들어가는 물물교환과도 같은 결혼에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소유는 대욱의 심경보다는 일단 자신이 살고자 하는 마음에 결혼을 강행하고 맙니다 .

그들의 말을 잘 들어야 소유의 친모를 만날 수 있고, 자신도 이 집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고 

그 자유를 위해 대욱과의 정략결혼을 잘 유지하다가 때가 되면 이혼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자 합니다. 

절박하고 그래서 더 저돌적인 소유의 행동이 대욱은 어른의 입맛대로 말 잘 듣는 속물과도 같은 행동으로 생각해

소유를 경멸하고, 자신을 결혼장사에 성공한 사람취급 받게 하는 소유를 미워합니다.

소유를 보면 자신의 처가 덕본 남자라는 처지가 떠오르게 되니까요. 

 

소유는 정말 불도저 같은 느낌입니다. 앞뒤 안보고 달려드는;;;

심리상태는 매우 많이 불안정해서 위태롭게 느껴져요. 

기댈 곳이 하나 없어서 어린시절에 생모가 자기를 때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건

다 자기가 있어서니까 자기가 책임져야하고 나만 견디면 될거라는 생각에

자기의 몸이나 감정은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아버지쪽 재벌가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 모든 걸 다 하려고해요.

대욱은 그렇게까지 하는 소유가 이해가 가지 않고 말도 안되는 상황에도 담담한 소유 때문에 기가 막혀합니다. 

체념이 익숙하니까 대욱의 멸시나 빈정거림도,

쭉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도

너무나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소유를 보면서 엄청 짠하고 가슴 아팠어요 ㅠ

 

 

그러면서도 소유는 막 찌통 캐릭은 아니에요. 자기 처지에 매몰되어서 슬퍼만 하는 캐릭이 아니라 거기서

어떻게든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긍정적으로 상황으로 보려고 해서 더더욱 찌통이었어요

 

 

아직 대학도 졸업 못한 소유가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말을 할 때마다 소유맘의 심정이 되어서 한숨쉬어가며 읽었습니다.

대욱이 진짜 지옥의 주둥이 나불댈 때마다 (모든 후회남주들이 그렇지만) 한대씩 주둥이를 치고 싶은 맘이었어요. 

나중에는 대욱이 소유의 발닦개가 되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을 정도..

그냥 똑똑하고 착한 소유가 잘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혼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남주였어요.

 

이번에 특별 외전도 따로 나왔다고 해서 달렸는데, 후회남 마일리지 적립은 톡톡히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구르지는 않은 후회남이었습니다. 

소유같은 동생 있었으면 진짜 방문걸어 잠그고라도 남주를 내가 더 굴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유가 너무 착해요 진짜 ㅠㅠㅠㅠㅠ  


나의 한줄평

더 굴렀어야 하는데 여주가 너무 착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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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주 : 이준혁 - 지수와 이혼한 후 하루하루를 후회로 살아가던 남자. 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지수의 마음을 다시 얻고자 노력한다.

여주 : 김지수 - 전남편과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다 불치병으로 아이를 잃고 만다. 겨우 취업한 회사에서 전남편을 상사로 마주친다.


Review

커뮤니티의 후회남 소설 리스트에서 본 소설이라 후회남 처돌이인 나는 무조건 결제를 했다죠.

단권이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가볍게 읽고자 구매했습니다.  (무려 2천원!)

 

두 사람은 치기어린 20대 초반에 불같은 사랑을 합니다.

무려 남주가 군대가기 전 여주는 아기를 가지게 되고, 그렇게 둘만의 혼인신고를 올리고 맙니다. 

여기서 십몇년 더 산 으른의 입장에서 등짝 스매싱 몇대 날리고 싶은 맘..ㅠㅠ

 

군대에 가서 휴가때 밖에 볼 수 없는 준혁를 준혁의 자취방에서 기다리며

(심지어는 전화통화도 본가먼저, 남는 시간에 지수..어휴! ㅠㅠ)

지수의 집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손녀를 키워주셨던 상황이라 할머니 걱정 하실까봐 기대지 못하고,

정혁의 집은 대기업의 부회장인 아버지를 둔 부잣집인지라 배경없고 볼 것도 없는 지수를 무시하며 시집살이를 시킵니다.

지수는 그 모든걸 혼자서 감내하면서 정혁의 제대를 기다리다가 결국 스트레스로 아기를 유산합니다.

하나 있던 정혁과의 연결고리인 아기를 읽은 지수는 지칠대로 지쳐

결국 자기를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정혁에게 이별을 고하고 이혼합니다.

 

이혼 후 8년 뒤, 팀장과 사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중간에 시가의 농간(!!)으로 둘 사이에 오해가 있었음을 알고

오해를 풀고 서로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지만,

그 모든 걸 다시 시작할 때 생기는 아픔과 고통을 지수는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습니다. 

지수도 힘들었지만 정혁은 자기때문에 본인 가족에게서 등돌리는 거니까요.

정혁은 물론 모든 걸 다시 되돌리고 싶어하고요.

 

지수의 갈피를 못잡는 마음, 죽은 아이를 그리면서도 전남편을 못놓는 그 길잃은 감정들이

처음에는 8년이나 지났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의아했지만

8년간 붙잡고 곱씹으면서 놓지 않고 있던 아이가 있었으니

결국 지수의 마음은 현재진행형이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역시 둘 사이의 아이가 있으면 참 인연이 질겨지는거같아요 ㅠㅠ

 

작품이 1인칭, 지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만큼 약간 일기 같은 느낌도 들고

지수 의식의 흐름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정혁의 감정이 오롯이 지수의 시점에서 진행되니까 잘 와닿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후회남의 행동이나 둘 사이의 관계가 현실적이라

주변에 있을법도 한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책읽기를 끝마칠 때는 묘한 여운이 생겼습니다.

 

재벌집의 자제로 온실 속 화초로만 자라왔던 정혁이 8년간의 헤어짐 동안 괴로워하면서

제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려 힘들게 노력했던 모습이라던가, 

지수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샀던 전원주택이 사실은 은행집이라(완전 극현실..ㅋㅋㅋ) 

아버지에게서 주어졌던 모든 것을 팽개치고 회사를 나와서 막노동을 해야하는 모습은

극 현실적이라 매우 대단한 능력남이 많았던 로설에서는 이질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재벌집 자제지만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가진것 없는 평범한 30대 초반의 남자의 모습이랄까.

워낙 제발 내돈좀 써줘. 제발 내 돈이라도 예뻐해줘 하던 후회남주가 많아서인지 이런 극현실주의 후회남 아주 신선했습니다. ㅋㅋㅋ

(음.. 그래도 차곡차곡 모은 돈에 대출끼고라도 땅사서 집을 지었으니 능력남은 능력남이라고 해야하나요 ㅋㅋㅋㅋ)

 


나의 한줄평

극 현실주의 후회남!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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