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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주인공 : 양사언

몰락한 세도가의 장남, 아우만 줄줄이 여섯, 무심남, 차가운 시골 남자, 그러나 내 가족에게는 따뜻하겠지


* 여자 주인공 : 이화

고려판 백설 공주, 계모인 왕비의 마수를 피해 도망쳐 차가운 시골 남자에게 빌붙음,

현명하고 다정하나 손끝이 야무지지 못해 절찬리 구박 받는 중

- 리디북스 발췌...지만 왠지 성의없는 이 느낌은 뭐죠???


때는 11세기 초, 고려, 영종 24년.

아우 명이 태어나기 전까지 단 하나뿐인 금상의 금지옥엽이었던 이화는 궁성에서의 탈출을 결심합니다.

명을 낳은 계모 홍비가 자신의 음식에 독을 타 서서히 죽이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 그 이유.

 

이화는 왕인 아비에게도 읍소해보았지만 이미 성상의 눈이 가리워진 상황에 실망만 하게 됩니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막막한 현실에 그저 살아남고자 스승으로 모셨던 예부시랑의 조언대로,

해주에 사는 양가 사언을 찾아 홀로 먼길을 떠납니다.

이화가 8일에 걸쳐서 걸어걸어 간 해주..

귀하게 궁 안에서 꽃처럼 자란 이화였기에, 짧은 거리였지만 여정은 고달팠습니다.

길을 잃고, 지녔던 패물은 도둑맞았으며, 제대로 잘 곳을 찾지 못해 쉬지 못한 채로 도달한 해주.

 

"드디어, 공자님을 찾게 되어, 긴장이......"
"정말, 정말 어렵게 온 것이거든요....... 제가 진짜, 여기까지, 막....."

 

그간의 서러움을 내비치며 예부시랑의 편지를 사언에게 내보이지만,

사언은 서찰을 읽지도 않고 이화를 거부합니다.

 

"공자. 저는 해주까지 여드레를 꼬박 걸어왔습니다."

"그것은 아까 이미 말씀하시었습니다."

"양사언이 여기제 있다는 것, 양사언에게 의탁할 수있다는 것, 

그것 두 가지를 믿고요."

"대화가 어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아니라 스승님의 약조임을 재차 알려 드리겠습니다."

 

의도 예도, 충도 어디 갖다 버렸는지 스승님의 장담하고는 퍽 달랐던 사언의 첫인상.

이화는 실망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따질 계제가 아닙니다.

당장 잘 곳도 없는 상황인 지금, 동앗줄은 사언밖에 없습니다. 

 

"양사언. 난 죽어도 못 가요."

 

아래로 여섯 아우를 건사하며 근근히 살아가던 사언의 인생에 불현듯 끼어든 군식구 이화.

먼 길을 온 이화를 차마 내칠 수 없어 들였던 하루동안 이화의 뒤를 졸졸 따르게 된 동생들을 보며, 

언제 봤다고 사언의 동생들을 여상히 부르는 그 다디단 이화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언은 울컥 화가 치밀었지만 이래서는 화도 낼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이화와 양가 칠남매의 기묘한 동거는 시작되었습니다. 

 

벚꽃에 점점이 꽃망울이 매달린 그 봄날의 해주,

커다란 벛나무가 있는 소담한 기와집에서 말이죠.

 


이 이야기에서 양가의 7남매는 톡톡히 그 역할을 다합니다.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남매들! 

작가님의 후기에서 모티브를 백설공주에서 가져오셨다고 했는데 그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양가 남매들이었습니다.

<양가의 7남매>

1. 장남 - 양사언 : 20세
2. 차남 - 양낙언 : 16세
3. 삼남 - 양재언 : 14세 (쌍둥이)
4. 사녀 - 양재령 : 14세 (쌍둥이)
5. 오남 - 양승언 : 12세
6. 육녀 - 양화령 : 9세
7. 칠남 - 양오언 : 6세

이화 - 18세

- 첫 만남 기준. 

위의 표만 봐도 사언이 왜 이화의 더부살이를 거부했는지 납득이 갑니다. ^^

줄줄이 딸린 여섯 동생들.. ㅠㅠ 

 

개경에서의 이부시랑의 자제로서의 번듯했던 삶도 한순간,

추문에 휩쓸려 죽임을 당한 아비와 뒤따르듯 따라간 어미를 대신해

사언과 낙언의 수입만으로 꾸려오던 7남매의 빈한한 삶은 사언에게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아비의 잘못으로 인해 장원급제하고도 출사길이 막혀버려 주저앉게 된 현실.

 

불현듯 찾아온 이화에게 낯선 감정이 들 때마다 

사언은 자신과 이화의 신분을 생각하게 되고, 

펴보지도 못한 자신의 성취가, 과거의 영화가 아쉬워져만 갑니다. 

 

그가 개경의 번듯한 가문의 자제로서 이화를 만났다면,

이화를 원하게 된 그의 욕심이 그리도 비참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도도한 왕녀로서 살아왔지만,

군식구에 더부살이로서의 처지를 잘 알아 처신하고

사언의 채 펴지 못한 문재를 알아주고 제 일처럼 안타까워 하는 이화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그와 대등히 시문을 이어짓고, 여염집 여인과는 다르게 함께 경전을 논하고 

그에 그녀만의 사견을 덧붙일 수 있는 명석함을 가진 그녀가 사언은 진정으로 욕심이 납니다. 

 

하지만 욕심은 현실에서의 비참함을 일깨울 뿐. 

곧 자신을 떠날 이화에 대한 마음을 사언은 내리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사언을 이끌었던 것은 이화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냥 끌려가는 삶을 살던 이화는 사언을 만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고,

양가의 남매들을 마음에 담았고, 사언을 마음에 담게 됩니다. 

그런 이화는 그녀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은 채 사언에게 직진합니다!

 

그런 사랑스러운 그녀 앞에서 그가 세운 철벽은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것은 당연지사,

그 뒤로는 이화의 모든 것을 욕심내고 동생에게조차도 질투를 하고마는 욕심 많은 남자가 됩니다. 

 

멀끔한 낯으로 낯부끄러운 말을 내뱉으며 질투를 해대는 사언이 어찌나 뻔뻔하던지..

언제 이화를 밀어냈냐는 듯 스승님과 외숙에게 이화에 대한 처우에 대해 타박을 해대며 

이화를 싸고도는 태세전환 빠른 남주..!!

금지옥엽 애지중지 기른 딸을 낼름 한입에 털어먹었다고 왕에게 얻어터져도

이화만 가질 수 있다면 그저 실실 웃는 남주. 

 

이런 남주 정말 저의 취향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줄줄이 딸린 여섯 동생..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이런 남주라면 한번쯤 살아 보고 싶은, 그런 고려 최고 뇌섹남 양사언!

 

남자라면 응당 사지가 뒤틀려도 오입질은 하지 않냐며 

당찬 도발을 할 줄 아는 파워 직진녀 이화!!!

 

앵화(=벚꽃)가 피는 지금 같은 봄날에 어울리는,

간질간질한,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덧. 

서브남으로 등장한 이화의 오래된 정혼자, 이헌은 집착, 후회남이었는데요. 

이쪽의 서사도 조금은 응원하게 되었던..

서브남으로 치부하기엔 다크한 매력이 있었던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ㅎㅎ 

피폐물 주인공재질 충만한 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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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추산 흑마와 아주 잘 알아!

등에도 올라타 봤어! 거대한 xx도 이 두 눈으로 봤단 말이지!"

 

도둑고양이로 살아오면서

얕보이기 싫어서 했던 거짓말로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파다한 소문으로 돌아와

이 쬐끄만 도둑 고양이를 쫓겨나게 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흑마를 진짜 만나보고 말리라.

유난히 안광이 반짝이던 이 맹랑한 아깽이는

그렇게 한추산으로 1년에 걸친 여행을 떠납니다.

 

한편,

한추산의 주인이자 흑마인 가흠은

짐승들 사이에서 도는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에 대한 소문에

안입던 바지도 챙겨입게되는 현실이 짜증이 납니다!

그 소문의 출처는 아깽이 한마리.

 

근처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혼쭐내주러 잡아오긴했는데..

이 아깽이.. 너무 작고.. 귀엽고.. 소중해집니다!!!

 

"야옹"

원래 고양이 소리가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았던가.

은빛 고양이가 내는 소리는 꼭 마약같았다. 

대체 언제부터 들었다고 이제 듣지 않으면 잠이 안 왔다.

 

천년을 넘게 살아도 누구에게도 마음한번 허락하지 않았던

철벽마 가흠이 이 요망한 작은 아깽이한테 마음을 빼앗겨버린것이죠!

"역시 잡아먹어야겠어."

아니 말님,

말님은 초식동물인데..

뭘 잡아먹는다는거죠?


흑마와 은빛 고양이의 조합. 

요상하지만 또 잘 어울립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작가님은 고양이파가 틀림없습니다.

작품 곳곳에 고양이에 대한 찬양이 넘쳐납니다!

 

남주 가흠은 그냥 남주가 아닙니다.

작가님을 투영한.. 아바타같은 존재로 보입니다.

"너는 숨 뱉는 것도 예쁘구나."

쉴새 없는 고양이를 향한 찬사와.

"부러워서 그러는 것이다.

그들은 너와 같은 고양이가 없지 않으냐."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게하는 대사까지.

댕댕이파였던 나까지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하다니..

 

속절없이 천년만의 첫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건장하고 뭔든지 어디든지 우람한..말님과

작지만 할 말 다하고 귀엽고.. 귀엽고.. 귀여운,

타고난 본인들의 신체 차이에 대한 절망스러움을 딛고 

용기를 내어 사랑을 쟁취한

현생 2년차 아깽이와의 현실적인(!)로맨스였습니다♡

말타는 고양이.. (출처 :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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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밤의 주인님/마뇽/리디북스

"아가야." 차갑고 사악한 음성이 서혜의 귀에 스며들었다. 뱀의 음성이었다. "이제 두 번째 것을 넣어 주마." "아가씨를 모셔왔습니다!" 삼경이 지난 시간, 예왕부의 뜰은 아무도 잠들지 못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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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호랑이 나으리/츄파/리디북스

역당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버지의 친우였던 참판댁의 가노로 부려지길 수년, 연이는 동생 성을 기르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목숨을 부지합니다. "나라의 흉사가 끊이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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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내 남편이 토끼라니/핑캐/리디북스

남주 : 카르브 가족도 무리도 없는 토끼 수인. 남편감을 찾는 레나에게 납치되었다. 여주 : 레나 레오나르의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해 당장 반려를 구해야 하는 사자 수인. 의외로 얼굴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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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내가 키운 늑대 공작님/유희지/리디북스

"카리엔, 방랑의 숲에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해." 대대로 변경 후작가의 가신으로 살고 있는 한미한 남작가의 장녀 카리엔. 카리엔에게 아버지는 항상 후작령에 인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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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당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버지의 친우였던 참판댁의 가노로 부려지길 수년,

연이는 동생 성을 기르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목숨을 부지합니다.

 

"나라의 흉사가 끊이지 않으니

산등성에 참한 처녀를 바쳐 산군의 진노를 잠재워라."

 

국무당이 전한 하늘의 계시에 

산군의 제물로 낙점된 여인은 참판댁의 여식.

 

참판은 그녀를 대신 해

연이에게 산군의 제물이 될 것을 종용하고, 

동생 성이의 속량을 약조받은 댓가로

연이는 산군에게 가는 가마에 오릅니다.

 

산군은 그런 연이 자신에게 올라오는 모습을 산 위에서 지켜봅니다.

죽을 자리를 찾아 가는 가마 안에서

낭군 운운하며 없는 용기를 그러모으다가도,

남이 보지 않을때 소리없이 우는 연이를 지켜보던 산군은

참 맹랑한 계집이다 생각하며 그녀에게 관심을 둡니다.

 

"저런 게 어떻게 들어가.

성이를 만나기도 전에

반으로 쪼개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더럭 치밀었다."

 

그렇게 산군을 만나서 치르게 된 초야.

연은 꼼짝없이 초야를 치르고 죽겠지 싶었지만,

그런 날들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가고...

어느덧 연은 산군과 그가 부리는 영물과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갑니다.

 

산군역시 연과 함께 살게 되면서,

인간세상에 자비를 베풀어 역병을 사그러트리고

퍼붓던 비를 멈추어 줍니다.

 

여식을 바쳐 인세를 평안케 한 참판에게

인간 임금은 큰 상을 내리고,

이에 참판은 연대신 자신의 여식을 이용해서

더 큰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산중호걸, 호랑이 이야기입니다.

영물들을 부리고, 스물두 산맥의 주인인 산군!

다른 존재들에게는 무섭고도 잔인한 존재이지만,

역시나! 내 여자 한정 달달합니다.

 

게다가 존댓말 다정남이라, 달달함이 한도초과..

제 각시에게 극존칭의 존댓말을 쓰는 호랑이님.

 

영물들은 인간화 될 적에 짐승의 흔적 하나씩 남는다는데,

복실한 꼬리가 남으시는 호랑이님.(쏘큣...)

 

연이 애지중지 기른 남동생 성이랑

연이 모르는 물밑에서 애정싸움을 하는 계략남 호랑이님.

 

산군님답게 절륜하기는 또 얼마나 절륜하신지.ㅋㅋ

질투쟁이 집착계략남(!)

외모도 눈부신 흑발에 금안이신..

고양이과 산군 호랑이님이었습니다♡

 

내용또한 전래동화같이 똑떨어지는

권선징악, 사필귀정, 인과응보의 후련한 이야기.

 

호랑이님의 집착어린 신경전이 펼쳐지는

외전포함 단돈 1,900원에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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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차갑고 사악한 음성이 서혜의 귀에 스며들었다. 뱀의 음성이었다. "이제 두 번째 것을 넣어 주마." "아가씨를 모셔왔습니다!" 삼경이 지난 시간, 예왕부의 뜰은 아무도 잠들지 못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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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내 남편이 토끼라니/핑캐/리디북스

남주 : 카르브 가족도 무리도 없는 토끼 수인. 남편감을 찾는 레나에게 납치되었다. 여주 : 레나 레오나르의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해 당장 반려를 구해야 하는 사자 수인. 의외로 얼굴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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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엔, 방랑의 숲에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해." 대대로 변경 후작가의 가신으로 살고 있는 한미한 남작가의 장녀 카리엔. 카리엔에게 아버지는 항상 후작령에 인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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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차갑고 사악한 음성이 서혜의 귀에 스며들었다.

뱀의 음성이었다.

"이제 두 번째 것을 넣어 주마."


"아가씨를 모셔왔습니다!"

삼경이 지난 시간,

예왕부의 뜰은 아무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처소에서 고이 잠들었던

예친왕의 금지옥엽 막내딸,

서혜가 감쪽같이 사라진 탓이죠.

 

아무리 문단속을 잘하고 문앞에 사람을 세워놓아도

밤이 되면 감쪽같이 사라지기를 벌써 열흘 째.

그러다 깊은 밤이 되면

서혜는 누가봐도 사내의 흔적이 남아있는 모습으로 

대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검은 뱀이...."

뱀이라는 말만 남기고 혼절하는

간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서혜.

 

벌써 열흘이나 계속된 서혜의 기행으로 

점차 도성에는 예왕부의 금지옥엽이

뱀에게 홀려 교미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집니다.

 

추진하던 혼담마저 깨진 그때,

오랜 시간 서혜를 신부로 달라 요구하던 

태자 융이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뱀 사냥이 끝나면 서혜를 내게 주십시오, 숙부님."

 

성정이 차갑고 타고나기를 냉혈한인 태자 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태자는 서혜를 홀리는 뱀 사냥에 나서고, 

서혜는 그런 태자 융이 불안하여 서혜역시 뱀 사냥에 따라나섭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서혜는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합니다.

 

"들어오지 말라 했거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구나. 사촌아."


역시나,

리디 비쿠폰이 발행될 때 구매한 작품입니다.

무려 1,300원이라는 혜자스러운 가격에

93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임에도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뱀"하면 떠오르는 two stick 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쓰신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씬도 적당히 들어가있고,

뱀(=주인님), 서혜, 그리고 태자 융의

인연 역시 억지스럽지 않아 술술 읽힙니다.

거기에 나름의 반전까지!

 

뱀하면 그 심중에 음험함과 끈끈한 소유욕/집착쯤은

장착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이 작품에서의 이 뱀도 뱀의 소양을 다합니다.

그러면서도 내 여자 한정 다정함도 갖춘 뱀!

 

여주 서혜가 아플 때, 화났을때

서러운 이슬비로 감정표현하는 절륜한 뱀 한마리

고객님들 서재에 들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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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당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버지의 친우였던 참판댁의 가노로 부려지길 수년, 연이는 동생 성을 기르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목숨을 부지합니다. "나라의 흉사가 끊이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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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엔, 방랑의 숲에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해." 대대로 변경 후작가의 가신으로 살고 있는 한미한 남작가의 장녀 카리엔. 카리엔에게 아버지는 항상 후작령에 인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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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카르브 가족도 무리도 없는 토끼 수인. 남편감을 찾는 레나에게 납치되었다. 여주 : 레나 레오나르의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해 당장 반려를 구해야 하는 사자 수인. 의외로 얼굴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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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장운.

사화로 인해 누명을 쓰고 노비가 된 남자.

도망쳐서 다시 비상하고 싶지만, 여은에 대한 애정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갈등한다.

입은 험하지만 사실은 다정남. 여은을 놀리고, 그녀가 펄펄 뛰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 여주 : 여은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과부가 됐다.

어린 여종인 깨금이와 노비 장운에게 의지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집안의 유일한 사내인 장운이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의지가 되기도 해서 마음이 복잡하다.

-리디북스 발췌


엎친데 덮친격.

이럭저럭 잘 살고 있던 여은에게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송사에 휘말린 서방님이

매를 맞아 죽은 것을 시작으로 가세가 기울어

있는 재산들을 팔아 연명하기를 여러해.

시부모마저도 객사하여 시체도 찾지 못하고

여은은 그대로 과부에 홀몸이 되고맙니다.

 

여인네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가진 전답과 가노들을 팔아 연명하는 와중에

도망 노비로 매를 맞아 다 죽어가던

장운만이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여은의 곁에 남아있게 됩니다.

 

"같이 있으면 무섭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도망갈까 무섭고."

 

눈이 먼 어린 여종 깨금이와 여은을 제외하고는 

이 집안의 유일한 쓸모있는 일손.

장운은 노비지만 이 집에서 가장 대우받는 존재가 됩니다.

여은은 몸을 추스르고 건장해진 장운이

못내 무섭지만, 또 한편으로는 

도망이라도 갈까 무섭습니다.

장운이 도망가면 전답은 누가 일구나!

 

마님, 여은은 그저 도망가지 말라고 

장운에게 백숙도 해주고

반상의 법도도 없이 대거리하는 장운을 

어찌하지 못하고 티격태격 살아갑니다.


"원하는 게 백숙이 아니고, 떡도 아니었다.

좋은 옷과 따스한 잠자리도 아니었다.

그저 여은, 그녀 하나만 품을 수 있다면."

 

여은의 속내와는 다르게,

마님을 가슴 속에 품은 장운은

백숙이나 해주고 떡이나 주는 마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사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어찌 이리 사내 마음도 몰라주나.

 

"철이 든 건지, 안 든 건지.

이놈의 마님을 대체 어찌할꼬."

 

애초에 노비 출신이 아니라

사화에 휘말려 관노가 되어버린 장운이었기에,

이대로 노비로 삶을 끝내기에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야밤을 틈타 대문을 나서기만 하면 될일,

그 쉬운 일을 장운이는 마님때문에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근데 이 마님은 

나를 무슨 일이나 죽어라 하는

말이나 소쯤으로 여기니,

 

장운의 시름은 오늘도 깊어만 갑니다.


"내, 내가 어찌해야 하니?

밥에다 산삼이라도 갈아 넣을까?"

 

"어이구, 이 답답한 양반아. 사내가 어찌 밥만으로 사오. 

주둥이에 밥 말고 다른 것도 넣어 줘야 할 거 아니오."

 

산삼보다 좋은 그 무엇.

결국 장운의 주둥이에 들어간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마님은 장운이에게 왜 백숙을 해주었나?"

류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내용 전개도 어렵지 않고

큰 갈등이 있지도 않은,

장운과 여은의 귀여운 티키타카가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동백꽃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순수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밀어붙인 장운으로 인해

둘의 관계가 변하고

정분이 쌓여가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다 보면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곳곳에 널려있던 위화감어린 단서들이

하나로 꿰어지는 순간이 오면서,

아,

장운이 정말 여은을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인생에 꽃길은 여은이 걷고,

저는 그 앞에서 꽃을 뿌리면 가리라."

 

모든 것을 감수해내는 장운의 사랑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여운이 조금 길게 남았습니다.

 

외전의 후일담까지도 행복하지만

먹먹해지는, 그런 작품이었네요.

 

여은은 장운이 만든 울타리 안에서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장운이 바라는 단 한가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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