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 유지홍
파트너 변호사, 냉정하고 칼 같은 성격의 카리스마 있는 남자.
- 여주: 석동필
변호사, 엉뚱하고 순수한 햇병아리 변호사.
- 출처 : 리디북스
다섯자매중에 넷째.
내리 딸만 셋 낳으신 부모님이 넷째는 꼭 아들일거라 믿고
크게될 이름이라면 미리 지어두신 내이름
석. 동. 필
나는 불행히(?)도 여자로 태어났고,
이 이름을 써야 아래로 아들을 본다며 내이름은 석동필로 확정..
처음 본 사람들은 한번씩 되묻는다.
정말 이름이 석동필이냐고..
그리고 친한 사람들(심지어는 전남친까지도!)은 부른다.
동팔아!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로펌 2년차,
같은 로펌 8년차 선배이자 파트너 변호사, 우리 팀의 팀장인
유지홍 변호사님도 나를 석동팔이라고 부른다!!
멍때리면 멍동팔
'아이씨' 한번에 욕동팔
정수기 물통한번 들었다고 힘동팔
ㅠㅠ
원래 선머슴같고 여성스럽지도 않은건 사실인데 뭐,
이름갖고 놀리는거? 이골이 났는데 뭐.
다 괜찮았다,
같은 학회 선배였던, 나를 여자로 대해줬던
박인성 변호사님이 우리 로펌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석동필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름이 뭐라고?"
"석!동!필! 입니다."
"석동필, 여자였어?"
조그만 체구, 귀밑에 간신히 닿을 듯한 짧은 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
"안녕하셔! 석동필입니다!
동팔이라고 불러 줍셔!"
회식때도 당당했던 씩씩한 동팔이.
내가 아무리 굴려도 꿋꿋하게 버티던 기특한 녀석.
내가 아무리 짖궂게 놀려도 태연히 되받아치는 녀석.
누르면 튀어나오는 스프링 인형처럼
반응하는 그녀석, 동팔이 덕분에 내 일상이 즐거워졌다.
법서 사이에 꽂힌 소설책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쓸데없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는,
기분 전환용으로 딱인. 딱 그뿐인.
근데 동팔이가 안하던 짓을 하네?
새로 온 박변호사 환영회식날 안입던 원피스를 다입고,
저게 다..새로 온 그 제비같은 자식한테 잘 보이려고??
다들 이쁘다고 하는데
좋은말이 안나온다.
"머리에 꽃까지 달고. 딱 미친 여자 같네.
광동팔이다 광동팔."
야, 정신차려 석동팔!
그 곱상한새끼가 뭐가 좋다고!
하.. 근데 왜 이렇게 화가 나지??
한나절 만에 빠져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게다가, 저도 남자같은 이름때문에
숱한 오해를 받은터라,
동필이한테 더더욱 이입했습니다. ㅋㅋㅋ
챕터는 각각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전개되어
같은 사건, 각자의 시점을 보여줍니다.
워낙 주인공들의 티키타카가 좋고
석동필이라는 여주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저 막말 대마왕 재수탱이 남주 유변호사가
우리 동팔이한테 절절매기까지의 과정을
여주편이 되어 신나게 즐겨주었습니다.
말이 너의 업보다 유변호사!!
사내 연애에 남주가 상사인 만큼,
유변호사가 동필이와의 사이에 따라
팀원들한테 히스테리를 부렸다, 보살이 되었다 하는 에피소드는
너무 재밌었습니다.
로설이니까 재밌지..
연애전선에 따라서 팀장님 심기가 시시각각 변하다니..ㄷㄷㄷ
현실로 그런 팀장님 만나면 정말 사표각...ㅠㅠ
동필이한테서 뺏어온 꽃화분을
분갈이 세번 할때까지 고이 기르고,
동팔이가 뽀대난다던 스포츠카 브로슈어를 모으고,
양복은 넥타이가 포인트라는 동필이의 한마디에
넥타이만 한가득 사대면서도
자기 마음을 몰라서 놓쳐버린 동필이를 보면서
후회하던 유변호사가
동필이의 이별 소식을 듣고
구차한거 찌질한거 신경 안쓰고 동필이한테
무조건 직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짜릿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변호사답게(!)
말빨하나는 죽여주는 유변호사님.
사내정숙 권시진대표만큼은 아니지만,
유변호사도 저 잘난 맛에 살고,
말도 아주 청산유수에 막말 작렬인데
내여자 한정 쩔쩔맵니다.
이뻐 죽죠.
어우 이런 남주 넘 좋아요♡
아니 근데 동필이가 너무 착해요..
나라면 그간 했던 막말때문에라도 좀더 맘고생시켰을거같은데.
그래도 조금씩 언급할 때마다
자기반성하면서 동필이한테 절절매는 유변호사태도에
제 맘이 좀 풀렸네요. 흥.
거기에, 아쉬운건
나중에 유변호사가 너무 꼰대스런 말을 많이 했다는거..
사시 패스하고 변호사 된지 2년차 된 동필이한테
일하지말고 집에서 내가 버는 돈이나 쓰라니...
이건 좀 충격이었어요.
거기에,
30대 초반의 여조가 노처녀라고 결혼에 목메고
퇴물취급받는것도 조금 충격.
아니, 이 책이 2011년 출간이긴 한데,
10년 전에는 이정도로 가부장적인 남자가 로설 주인공이 될수 있나??
싶어서 좀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는 지금보다 더하긴 했구나..
결혼 안한 30대 여자에 대한 편견도 이정도 였구나..
새삼 세월을 실감했습니다.
개그코드도 넘 취저라
중간중간에 현웃 터지기도 하고
광대 승천는 기본이었고..
서브 커플이 살짝 별로긴 했지만.
(우리 동필이가 어때서! 상처나 주고!)
그래도 둘을 이어주는데 나름 공헌했으니..
서브 커플 이야기도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저의 가슴을 때립니다.
"이번에도 아들이면 난 집 나갈 거에요."
"같이 나가자"
"애 셋 잘 부탁해요. 당신은 나 없어도 잘 키울거야."
※ 이북으로는 외전이 좀더 추가되었나보네요!
유지홍시점의 결혼식 버전인가봐요.
아,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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