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남주 : 조던 크리스토퍼 윈터
FBI에서 쫓고 있는 지명수배 테러리스트. 한때는 위험천만한 분쟁 지역을 누비는 전쟁 영웅이었으나, 지금은 누군가의 추적을 피해 산골에 숨어 살고 있다.
- 여주 : 제인 도
FBI대테러부서 소속 2년 차 수사관. 과거에 테러리스트의 거짓말에 속아 동료들을 잃은 기억이 있어, 남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한다. 현장에 복귀 후 조던 윈터를 체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Review
"어째서 당신 혼자 살았어?"
2달 전, 파트너의 죽음을 겪고 죄책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FBI 수사관 제인 도에게
알래스카에서 소재파악 된 테러리스트 용의자 조던 윈터를 체포하는 작전이 부여됩니다.
차가운 알래스카 바람을 맞으며 머리 좀 식히라는 상사의 조언.
알래스카의 한 작은 마을에서 개 한마리와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용의자 조던 윈터에게
제인 도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체포작전은 생각보다 수월히 진행됩니다.
체포된 그를 호송하여 인계하면 작전은 종료.
그러나 호송 차량을 미행하는 일단의 무리에 피격을 당하고
제인 도와 조던 윈터를 포함한 호송차량의 인원들은 얼어붙은 알래스카의 호수로 추락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폭설이 들이닥친 알래스카의 날씨와 젖어버린 휴대폰,
자신들을 피격한 무리가 돌아와 확인을 할 수 있을 가능성 때문에
조난 구조를 요청하기는 힘든 상황.
"인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설원 한가운데에
버려진 오두막.
다리 한쪽이 부서져서 기울어진 소파 베드.
우리의 옷과 담요를 엮어 만든 침낭."
둘은 추락한 호수 근처의 허름한 오두막에서 조난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두사람은
죽음을 넘나드는 조난 생활을 함께 겪으며
그 극한의 상황에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서로에게 점점 인간적,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들이 속한 현실에서의 각자의 후회와 회한을 곱씹으며 살던 두 사람은
하얀 눈으로 덮혀 고립되어 자신들의 현실도, 임무도, 신분도 하등 쓸데 없는
둘만의 세계에서 서로의 방식(그중 대개는 몸이지만..)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그러나 수사관과 용의자라는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의 벽.
제인 도라는 여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 주고
죽은 딸을 기억하려 심장에 딸의 이름을 새긴,
개 몰리를 지극으로 돌보는 조던 윈터.
그는 정말 국가를 배신하고 변절한 악독한 테러리스트가 맞을까요??
"잘자, 제인."
그가 내 귓가에 내일을 속삭였지만 나는 안녕을 말했다.
".....잘 가. 조던."
조난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온기를 나누고 사랑을 느꼈던 두 사람이
현실로 돌아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요?
※ 잠깐 용어 정리
1. 화이트 아웃
강설과 산안개로 인해 시계가 하얀색 일색이 되어 원근감이 없어지는 현상.
겨울철 악천후에 자주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백시(白 視 ) 또는 시야상실(視 野 喪 失 )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이트 아웃 [white out] (등산상식사전, 2010. 10. 7., 이용대, 한국등산연구소)
2. 바게트
바게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자 주식이라 할 수 있다. 가늘고 길쭉한 몽둥이 모양에 겉은 파삭파삭하나 속은 부드럽고 폭신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늘고 긴 모양의 빵을 지칭하는 말로 바게트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1920년대부터로 알려져 있다. 바게트는 프랑스 법에 의해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만을 사용해 만들도록 정해져 있으며, 반죽 표면에 칼로 사선 모양의 금을 나란히 그어 넣고 물을 뿌려 굽는다. 일반적으로 폭이 약 5~6cm, 길이는 약 65cm 정도 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게트 (세계 음식명 백과, 김소영)
3. 그레이트 피레니즈
피레네 산맥에서 양을 지켜온 무적의 굳센 산악견. 고집스러우나 희생과 충성심, 보호심, 사람에 대한 사려가 깊음
위의 용어정리는 작품에서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발췌한 것입니다.
화이트 아웃은 작품의 제목이고,
조던이 아끼던 개 몰리의 견종, 그레이트 피레니즈.
그리고
문제의 바게트. 보통의 길이가.. 음...
조던...
정말 부모님이 매직 존슨을 좋아하지 않았던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궁금하신 분은 작품 꼭 보시길!)
역시 리베냐님 작품은 저의 취향을 완전히 관통하네요.
또 취저당했어요 ㅠㅠㅠ
이 작품을 읽는 내내 한편의 미국 로맨틱 영화내지는
FBI 범죄수사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고구마 1도 없는 시원시원한 전개,
19일간의 조난 생활동안
위험한 용의자와 함께 조난당했다는 사실에 날을 세우고
총을 만지작거리며 선잠자던 처음의 긴장감이 무뎌지다 못해
조난 생활의 무료함을 느끼며 서서히 경계심이 사라져가는
그 과정이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19일동안 핸폰도 못하고 어떤 놀잇감도 없는 오두막에 내가 갇혔다면?
리디도 안되고 시리즈도 안되고 검색도 메신저도 없이..ㅠㅠㅠ
거기에 조던과 같은 소방관 달력을 찢고 나온 듯한
매력적인, 유머러스한 남자가 있다면???
....정말이지.
여주 제인 도는 정말 참을성이 강한, 훌륭한 FBI요원이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갇혀있지만
갇혀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감정을 있는대로 부딪치다 못해
몸까지 부딪치게 되는 두사람.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고
곧 굶어 죽을 지, 얼어 죽을 지, 추격자에 잡혀 죽을 지 모를 상황에서
이 안될 관계의 끝을 직감하지만
나를 잊지 말라며
끊임없이 서로에게 서로를 욱여넣고만 마는 관계.
그렇게 갖은 고생 끝에
둘만의 세계, 조난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두 사람은
자칫 질척질척해질 수 있거나,
특수한 상황에서 벗어나면 콩깍지가 벗겨질 수 있을 상황이었지만
여주 제인 도는 아름답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충실했으며,
답답함없이 제 앞가림 잘하는 씩씩한 FBI요원이었고
남주 조던 윈터는 성실하고 건장하고...잘생기고.. 매력적인 용의자였기에
둘의 콩깍지는 벗겨지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영화같은 마무리, 에필로그에
대형견과 대형견남이 등장하고,
조난극복과 상처극복이 공존하는
기가 막힌 수미쌍관의 끝맺음까지.
엔딩까지 아주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에 스키장이든 강원도 어드메든
(알래스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ㅠㅠ)
소복히 쌓인 흰 눈 보면서 재탕하고픈 작품입니다.
사냥의 계절하고 화이트 아웃이면 겨울 여행이 즐거울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