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 남주 :  대호 

정치인 고성하의 하수인이자 개.  

아쉬울 것도 집착할 것도 없었던 인생에 단 하나 붙잡고 싶은 것이 생겼다. 

- 여주 : 진서을

아버지의 사정으로 같은 성당에서 만난 조성하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

그 곳에서 대호라는 이상한 남자를 만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이자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정치인 고성하.
하지만 내게는 그저 언제든 나를 강간할 수 있는 악마일 뿐.
고3 여름, 그 악마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옥 같았다.

“고성하 말이야. 죽여 줄까? 나 사람 잘 죽여.”

어느 날, 그 악마의 개새끼라는 남자가 말했다.

“미쳤어요? 그쪽, 고성하 개새끼라면서요.”
“개새끼도 가끔 주인을 물어.”

그가 무심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겨 재를 털어 냈다.

“주인이라고 거슬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내가 그 말을 이해한 것은 개학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3교시 수학 수업 시간, 악마는 저택과 함께 불에 타올랐다.

“잘 지내. 모시던 주인님이 죽었으니 난 새 주인 찾아야지.”

그리고 악마의 개새끼는 홀연히 새 주인을 찾아 떠났다.

***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은 그날로부터 10년.
새 주인을 찾는다던 남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처음 마주쳤을 때와 똑같은 알몸으로.

 

- 출처 : 리디북스


그 유명한 대호,

드디어 만났습니다!!

 

처음은 아니었고 사실 읽덮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그때의 제 모럴은 문란남주를 품을 수 없었던 때였기 때문이었지요. 

물론 지금은 충분히 품을 수 있을 만큼 렙업했기에, 

대호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 대호라는 남자, 

정말 매력적이고 제가 좋아하는 능글남임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의 상황과 사랑이 이해가 가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이런 남주는 불호였습니다. 

 

끝까지 여주의 맘고생 시키면서

몸과 행동으로는 사랑한다 하면서 말로만 밀어내는 것이

얼마나 희망고문을 하는 것인지 알기에

대호는 정말 좋은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여주 서을이의 말처럼, 

서로를 갉아먹는 그런 사랑이었죠. 

미성년자였던 여주 서을을 탐하는 것을 감추지 않는

고성하의 집에서 무력하게 몸을 의탁할 수 밖에 없는,

거기에 고삼이라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호는 서을이의 외로운 일상에 구원같은 남자였습니다. 

 

장난스러운 말로 서을에게 농담을 던지고, 

서을의 날선 말들도 웃어넘기며 받아주는.

어떤 의미를 담은 눈길이 아닌,

담백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는 남자. 

 

그것만으로도 남자에 대한 풋사랑을 시작하기에 충분했을겁니다. 

그러나 서을은 이미 남자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알아버렸고

그로인해 자신도 모르게 

아직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행위를 함께 하는 고채원을 질투하고, 

대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날을 세우기도 하는...

 

서을의 첫사랑은 풋풋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대호의 진한 담배냄새처럼

항상 그녀에게 

온갖 사랑의 이면에 있는 역한 감정들만이 들러붙어 있었죠. 

지켜줄 것처럼 굴더니

결국 그녀를 놔두고 돌아서는 남자. 

 

그 처참한 첫사랑 이후 10년. 

다시 재회한 대호는 한결같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서을과 재회하게 된

대호의 대체적인 행동에서는

서을에 대한 진한 소유욕이 뭍어났지만,

한편으로는 그와 정 반대로 서을을 놓아주고자 하는 행동이,

서을을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결국 서을은 

그렇게도 경멸하던 사랑에 빠진 사람이 되어, 

대호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고 했고,  

그가 정한 선 안에서 그를 자극하지 않는 연애를 하게 됩니다. 

투정한번 제대로 부렸다가는 

튕겨져나갈 것 같은 아슬한 관계...

 

이 지점이 정말 화나고 답답했던 지점이었습니다.

대호의 낮은 자존감이 불러온 이 남자의 두서없는 행동이,

대호와 서을 둘의 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 중 누군가가 이런남자 만난다고 하면

진짜 도시락 싸들고다니면서 말릴듯.. ㅠㅠ

 

그러나 외전에서,

작가님이 서을이에게도 주셨던 한줄기 희망을 제게도 주셨네요.

용기를 내서 고착된 관계를 깨부수고

다시한번 대호에게 자신을 사랑할 명분을 준 서을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었던 인생에서도

내적 성장을 해서 대호에게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리드까지 하다니..!!

 

외전까지 읽어야

이 징글징글하고 찐득한 사랑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날것같은 감정들이 난무했던 전쟁같은 사랑이야기였습니다. 

ㅎㅎㅎ

 

증말..

맘에 안드는 남주임에도 불구하고, 

대호의 트레이드마크,

애기야.

오빠

는 자꾸 귓가에 맴도네요.

이게 이렇게 찰떡같은 남주는 또 첨이고..!!

 

어휴 이 농약같은 남자!!!

싫은데 또 땡겨!!! 

미운데 자꾸 생각나!!!

 

다 읽고나서도 모르겠어요 이남자..

그냥.. 대호는 대호인가봅니다.

 

역시 사람은 불량식품.. 몸에 나쁜 음식에 끌리나봅니다. 

대호처럼요!

 

TMI.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적어도 한달, 길면 삼개월...

이래도 사랑이 아니냐고!!!!!

 

728x90
728x90

* 남자주인공: 차강혁

지하조직 비강의 실세. 소유욕 쩌는 마초남


* 여자주인공: 정수민

룸싸롱 [나인]의 여종업원.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순진녀

- 발췌 : 리디북스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를 둔,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여주 정수민.

 

비리에 연루된 아버지, 그의 자살.

그리고 남겨진 막대한 빚과 어머니의 암 발병.

 

사방이 가로막힌 막막한 상황에서 수민은 막막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고되게 살아갑니다.

 

유복하게만 자라온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몇 없었습니다. 

편의점 알바, 식당 서빙알바...

빚이나 엄마의 병원비로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벌이..

 

자신의 외모를 보고

룸살롱 취직을 권유했던 편의점의 손님들에게 받은 명함이 

오늘따라 묵직하게만 느껴집니다.

 

숱한 고민 끝에 수민은 룸살롱에 취직을 결심하고,

그곳에 출근한 첫날, 

한 남자를 만납니다. 

 

차강혁.

손님으로 온 그에게 지명받은 수민.

그것을 시작으로 그는 한동안 그녀의 2차를 독점합니다.

 

"넌 오늘 밤은 날 벗어나지 못해.
내가 샀으니까."

- 소유욕, 이서한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밤을 괴롭히던 강혁은 홀연히 사라졌고,

그 사이 수민은 다니던 룸살롱을 그만둡니다.

강혁와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내가 갖고 싶은 건 가져."
"네가 좋든 싫든 관계없이. 가질 거라고."

-소유욕, 이서한

 

다시 수민의 앞에 나타난 강혁.

싫기만 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강혁에 속절없이 끌려만 가는 수민.

수민은 감정에 혼란스러워집니다.

 

강혁이 이끄는 조직의 반대 세력과의 세력 다툼이 거세지는 가운데,

수민은 새로운 강혁의 약점으로 노출되게 되고

강혁역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자꾸만 그녀가 거슬립니다.

지켜주고 싶은 연약하지만 맑은 눈빛의 여자.

자신의 세계랑은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여자.

 

강혁은 그녀를 놓아주기로 합니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용기를 낸 수민이 찾아옵니다.

수민은 강혁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강혁과 수민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요?


도미넌트의 여주, 세린의 언니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그저 수민의 2차를 독점하다가도

일이 있으면 버려두고 떠날 가벼운 집착이었다가,

수민이 룸살롱을 그만 두고 나서야 그 소유욕을

온 몸으로 터뜨리는 남주..

그러면서도 또 수민을 놓아주고 

참아보다가 결국 수민 앞에 나타나고...

 

혼자서 입덕부정기를 매우 길게 겪습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인 수민은 

그런 남자에게 크게 반항 한번 못하고 

찾아오는 그를 계속 받아줍니다. 

이그 답답이..

 

하지만 수민의 성격이 저러해서

강혁이 더욱 혼자 안달을 냈던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오면 오는거고.. 자기가 먼저 연락할 생각도 못하는,

아니 연락처도 못물어보는 소심한 수민이었으니까요.

 

결국 강혁에게 육체적으로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져

그를 받아들이던 수민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를 생각하는 게 몸 때문인지,

아니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그의 태도 때문인지..

 

두 사람의 감정선은 위와 같은데,

이게 씬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매끄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씬에서 느껴지는 감정선도 조금 아쉬웠고..

처음의 감정없이 몸만 섞던 씬과

나중에 감정을 가진 씬이 잘 분리가 안된달까?

 

음..

그냥 강혁이는 거친 관계를 좋아하는 남자인가 봅니다.

 

조금은 올드한 표현도 있어서 가끔 멈칫,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술술 읽히는, 

씬의 묘사도 매우 농밀한,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728x90
728x90

- 남주 : 정윤교

폭력 조직, 우성의 거물이자 암묵적으로 내정된 후계자.
용의주도하고 철두철미하여 앞길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 없이 제거하고 만다. 가치 없다 여겨지는 것에는 두 번 다시 뒤돌아보지 않는다.


- 여주 : 최주미

우성 대주주의 외동딸.
넘쳐나는 돈, 권력 있는 집안. 겉으로는 모든 게 완벽해보이지만 늘 외로움 속에 산다.
뜻하지 않은 일 한번에 고요했던 인생에 파장이 인다. 비바람 그칠 일 없지만 속은 묵직하다.

- 출처 리디북스



제가 재탕, 삼탕, N탕하는 영화 중에는
신세계가 있는데요.
무조건 TV에서 방영하면 시청합니다.

영화 한편에 각 등장인물들의 입장 차와
감정을 잘 읽어낼 수 있는 장치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어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봉합하는 시원한 전개로
다 보고 나면
항상 마음이 개운해지면서도
각각 다른 지점에서 상념이 들게 합니다.

"절대역"도 제게는 그런 작품입니다.
재탕, 삼탕, N탕하게 되면
영화 '신세계'처럼
그날그날 와닿는 면이 다르더라구요.

여담으로,
신세계가 이자성(이정재)과
그 임신한 와이프의 관계에 치중한 이야기였다면
절대역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절대역에서 배경으로 스쳐지나가는 권력다툼들이
신세계처럼 비정하고 잔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합니다. ^^


사실상 폭력조직인 우성을 세운 사람 중 하나인
윤교의 아버지는 회장 대신 칼을 맞고 죽었습니다.
그 후로 회장이 그를 대신하여 윤교의 뒤를 봐주며
윤교의 능력(재능?)을 알아보고
후계자로 잠정 내정했고,
윤교는 우성의 실세로 자리잡게 됩니다.

평생을 우성에 몸담고
죽이지 않으면 죽는 세계에서 살아온 그는,
사랑같은 말랑말랑한 감정따위는 알지 못하고
그런 감정으로 약점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다 여깁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회장이
한 여자를 사랑하여
회장답지 않은 관대함을 보이는것 역시
한심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 한심함과
우성의 대주주인 최주미 아버지의 권력욕으로 인해
나가게 된 선자리에서 만난
최주미와의 만남으로
그의 무료하고 재미없는 세계에
재미있는 것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자꾸만 이 작고 여린 것이 멋대로,
감히 허락도 없이
그의 머릿속으로 기어들어 오고,

버릇없이 난장을 핀다.
죽여야 마땅하나 그러지 못한다."

우성의 대주주이면서도 더 갖고 싶고,
계속 갖고 싶어하는 아버지,
권력과 부를 누리는 것은 좋지만
조폭의 아내라는 오명이 싫은 어머니.

그 아래서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거기에 그녀의 의지는 없었습니다.
그냥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사는 것만
할 수 있었던 주미.

그녀는 조폭의 딸이라는 타이틀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 그늘을 벗어나서는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
이도 저도 아닌 어쩡쩡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내가 불이익 당하고,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여
자신에게 씌어진 누명도 오욕도 감내한 채
사랑과 우정을 잃어도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조그만 반항으로 얻어낸
카페와 작은 오피스텔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최 전무와 어미를 두고도 기댈 곳이 없는 여자.
그 많은 최우석 소유의 빌딩을
물려받을 여자였지만

돈에는 관심이 없는,
외려 그 그늘 때문에
눈 안 가득 외로움이 들어찬 여자."


서로 원하지 않는 맞선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

역시나 맞선은 파국이었고,
주미는 며칠 뒤 어머니의 등에 떠밀려 본
또다른 맞선자리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윤교를 마주쳐 버립니다.

숨막히는 아버지와 윤교와의 대면을 끝낸 뒤
자신의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윤교를
거절하지 못하고
불편하게 집으로 돌아간 순간,

주미는 그간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의 기척을 느끼고
윤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녀를 아무말 없이 도와주고 나서
돌아서는 윤교를 붙잡는,
불안해하는 주미에게 내민
넘치도록 따라준 와인 한잔.

그게 그 둘의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추워.. 따뜻해. 따뜻..."
"최주..."
"뭔 가슴이 이렇게 넓냐.
지가 태평양이야, 뭐야."


"정신, 챙기자."


생각지도 못한 주미와의 하룻밤을 보내고
정신 못챙기는건 윤교도 마찬가지.

덩치 작은 햄스터인줄만 알았더니
한방 날릴 줄도 알고.
자꾸만 그녀가 재밌습니다.

콩알만한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나고,
불필요한 것 없이 간결했던 자신의 세상이
자꾸 어지러워집니다.
또 그게 싫지만은 않은게
이미 주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었던 겁니다.

그러던 차 눈치 빠른 윤교는
주미가 그 하룻밤으로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분명히 이 업계에서는
약점이 생긴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너무도 잘 아는 윤교로서는
그녀를 곁에 두기로 한 자신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고,
그 감정의 정체도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기도 하고
질투라는 낯선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그녀를 자신의 집에 두고 보호하게 됩니다.

주미 또한 그가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꾸만 그에게만은 무방비해지고,
쉽게 체념하고 자신을 감추는 것보다는
자꾸 자신을 꺼내서 내보이게 됩니다.

점점 서로 가까워지고
감정도 어렴풋이 인정하게 되지만
그것이 위험한 일임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는
그 감정을 입밖에 내기가,
제대로 인정하기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차,
윤교와 주미를 겨냥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윤교는 주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며
그녀와 아이를 지키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자신 역시 여자에게 끌려
권 회장처럼 바보가 된 것이다.
견고하게 다져 놓은 이성을 한 번에 허물어도 그저 사랑,
그 좆같은 이름으로 귀결되어 모든 것의 당위성이 되어버리는,
좆같은...."


주미 역시 투박하고 여전히 무섭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저 깊은 이면에서 하지 못할 말,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속 시원히 대신 해주는 윤교를 보면서
난생 처음 그녀의 인생에서
자신만의 결정으로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준 윤교는
주미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구원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절대역.

개인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절대역이 증가할 수록 감각은 점차 둔해진다고 하네요.


두 사람의 재미없고 무미건조했던,
외로웠던 감각만이 존재하던 상대방의 절대역에

유일하게 서로만이 도달하여

잊었던 감정과 감각을 일깨우고

결국은 그들과 가장 멀리 떨어져있던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일깨운,

그런 둘의 이야기였습니다.

 


교결님은 정말 임신한 상태에 따른 변화를
잘 아시고, 또 그 소재를 잘 이용하시는 분 같습니다.

임신의 과정이 참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것과
그 와중에 벌어지는 적나라한 성애 묘사가
일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양립하기 힘든 두개의 요소가 맞붙으면서
약간의 배덕감을 느끼게도 하고
더욱 적나라한 씬이 되도록 하는 장치로 쓰이는 것이
교결님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폭이라는 남주의 설정답게
다소 강압적인 씬들이지만
그 중간에 윤교의 독백같은 지문을 읽다보면
이 남자의 입덕부정기, 소유욕,
주미가 귀여워 죽겠다는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쁜남자 정윤교,
오랜만에 재탕을 하니
왜이렇게 멋있는거죠??

저 단호박 말투도 너무 좋습니다!

"정신, 챙기자."

728x90
728x90


등장인물

- 남주 : 권희재

제성 그룹의 사생아. 어릴 적 이복형, 권중혁에게 학대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한 까닭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긋지긋해한다. 권중혁의 사망으로 대표직에 오르게 된 그는 이연과 권중혁의 사이를 의심하고 그녀를 쳐내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휘감긴다.

 

- 여주 : 정이연

제성 그룹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화가 "연". 슬럼프, 그리고 후견인 권중혁의 죽음이라는 위기가 갑작스레 도래한 가운데 저를 이복형의 애인으로 의심하는 권희재와 묘한 기류가 생긴다.

 


Review

몽슈님의 귀한.. 첫 현대물입니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아묻따 구매했지요.

 

저는 몽슈님 특유의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과 씬의 조화를 참 좋아합니다.

으른 남주들이지만 지문으로 풀어지는 남주들의 생각의 흐름은 아이 같은 면이 있는 몽슈님의 남주들.

그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이 몽슈님의 남주들을 좀 찌질하게 보이게 하기도 하고, 역으로 사랑에 미쳐 보이게도 합니다.


여주 이연은 학대받던 보육원에서의 삶에서 건져내어져 권희재의 이복 형 권중혁의 후원을 받았던 대가로,

제성 그룹의 돈세탁을 위한 그림을 그려오며 자신의 삶을 제성에 온전히 의탁한 상태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재능있는 불행한 고아에서 잘나가는 화가의 삶을 살게 해준 권중혁이 고맙지만

제성의 주인을 바뀌었고, 자신은 끈떨어진 연이 된 신세.

어떻게든 새 주인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해내야만 하지만 긴 슬럼프로 인해 그림작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남주 권희재는 이복 형의 집요한 살해 위협과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죽으라고 보낸 홍콩에서의 무자비한 환경에 내던져져

살고자 했던 욕망만으로 살아 남아야 했던 그답게 누구보다 욕망에 충실합니다. 

 

이복 형의 죽음으로 홍콩지사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그룹(조직)을 장악한 그는

이복 형 권중혁의 흔적을 지우려 하던 차에, 그의 애인으로 의심되었던 이연을 만납니다.

이연을 잘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건만.

 

"단정해."

"얌전하게 생겼어.'

....

그래, 그런 여자들이 딱 권희재의 취향이라는 말이었다.

 

죽은 이복 형의 애인으로 의심되는 이연에게 끌리는 자신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 감정에 대한 정의도 의심도 없이

대놓고 여주 이연에게 신경을 쓰고, 발정하고, 추근대고, 놓지 못합니다. 

 

"권희재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난제 같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었다.

공격적이고 거친 방식, 깡패짓이나 하는 조폭. 

진한 혈향이 어울릴 듯한 악랄한 인상.

그 분명한 사실을 알고 봐도 사라지지 않는 어떠한, 

관능적인 무언가."

 

권희재를 만난 뒤 자신의 안위를 위협함과 동시에 강렬한 무언가를 느꼈던 이연은 

그 자극으로 인해 슬럼프를 극복하게 되고, 

결국 권희재가 보이는 거침없는 욕망에 못지않은 강한 끌림을 받았던 이연도 휩쓸려

두 사람은 그들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모른척 한 채 서로의 몸에 몰두하게 됩니다.

 

가끔씩 보이는 균열속에 엿보이는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채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

 

죽은 이복 형이 만들어 내는 의심과 균열은 메꿀 새 없이 끊임없이 두 사람을 위태롭게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도 준 적도 없는 두 사람은 서툴게 부딪혀가며

그들 사이에 놓여진 균열을 메꾸어가며 자신의 진심을 조금씩 드러내게 됩니다.

 

듣기 좋은 말들,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정제된 말들이 아니라,

흔히 연인들의 싸움에서 감정에 못이겨 툭 던지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

그것에 상처받고 밉지만 또 상대를 놓기는 싫으니 잡게되는 모순.

지극히 평범한 사랑싸움들을 통해서 말이죠.

 

어떠한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라도 사랑은 보편적인 것이고,

사랑싸움은 유치하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헤집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 되는 것.

저는 몽슈님의 이런 감정선들을 참 좋아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는 둘의 발걸음으로 묘사되는데요.

처음에는 정박이 아닌 엇박자로 걷던 그 발걸음이,

권희재가 이연의 발걸음을 따라 밟게 되고

결국은 온전히 겹치는 그 과정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권희재가 살던 세상 속의 인물들은 모두 이중적인 인물들이었습니다.

그 자신 마저도 이연에게 감추는 모습이 있었으니, 

권희재가 이연에게 가졌던 의심은 그의 세상에서는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을 파고들수록 감춰진 모습 없이 하나의 모습만 보였던 이연에게

권희재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자신은 글렀다. 글러먹었다.
그녀에게서 빠져나오는 건 죽고난 이후에야 가능하리라.
어쩌면 다른 의미로 파멸일지 모를 이연을
품에 가둔 채로 폭우처럼 쏙아 내는 감정은 그토록 노골적이었다."

 

이연역시 뿌리없이 흔들렸던 그녀를 단단히 땅에 붙잡아 준 권희재를 놓을 수 없을겁니다.

그녀가 처음 가졌던 온전하고, 완벽한 애정이었으니까요.


과거 이복 형 권중혁과 권희재 사이의 반목과 서사, 

이연이 겪었던 과거에 관한 상처나 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권희재의 집착적인 면모를 조금 더 보고싶었는데

둘에게 벌어지는 사건의 수습과

현재 진행되는 그들의 연애 서사만으로 지나가 버렸던 게 조금 아쉽네요.

좀 더 늘여서 써주셨어도 좋았을것 같아요.

 

네, 그만큼 작품 끝나는게 아쉬웠다는 말입니다. ㅋㅋㅋ

이 작품은 외전이든 뭐든 꼭 더 보고싶네요!

 

야만적이지만 그녀에게만은 야만적이지 않은,

내여자 한정 다정남 권희재였습니다. ㅎㅎ

 

몽슈님의 다음 작품도 현대물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도 역시 기대됩니다. ^^

728x90
728x90

- 남주 : 이반 옐카

갱단의 조직원이었으나 정보를 팔아넘기고 CIA의 정보원이 된 뒷세계의 새하얀 악마. 190cm 가 넘는 체구에 찬란한 은발을 가진,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내. 과거의 사연으로 리아에게 무섭도록 집착하며, 가진 출중한 능력과 부를 전부 쏟아붓는 로맨틱한 또라이.


- 여주 : 리아 헨릭센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앞에 버려진 고아.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르에덴의 정치인 가문에 입양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쇼윈도 자식에 불과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못하는 다정한 성격으로, 이반을 밀어내지 못하다 점점 스며들게 된다.


※ 납치, 감금,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 포함 주의!

이반.

큰 덩치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르에덴의 슬럼가에서 자라 당연한 듯이 어린시절부터 범죄조직에 가담해
아무런 가책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하던 이반.
그러던 중 CIA에 자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를 넘기며 조직의 보스를 감옥에 보내고 CIA의 정보원으로서의 신분을 얻게 되는데,
CIA에 단순한 협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가며 CIA를 돕는 형식이라
똑똑하고 이용가치가 있는 이반을 쉽게 내치지 못하고, 공조는 하지만 눈엣가시인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허공에 뜬 존재와도 같았습니다.

리아.

" 태어난 땅에서조차 자신은 이방인이었다.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않는 존재."

리아는 한국의 고아원앞에 버려진 채 발견되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고아원에서 살다가 르에덴이라는 북유럽의 부유한 정치인 부부의 딸로 입양되어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인 부부는 선전용 선행을 위한 도구로 리아를 선택했을 뿐,
애정은 한톨도 주지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날 때만 리아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렇게 리아는 체념과 학습된 무기력함을 가지고 삶에 대한 의지 없이 그저 살아갑니다.

그녀의 처지는 입양이 정해질 때부터 고아원 원생들의 질시와 질투로 인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고,
입양되어서는 한국에서도 인터넷에 회자되는 유명한 입양녀로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게 됩니다.

르에덴에도, 리아의 고향인 한국에도 리아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은 리아의 양부모가 살해 당한 리아의 본가 자택에서 만나게 됩니다.
아직 범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항상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리아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끝낼 기회라고 생각하고
범인의 총구 사정거리에 서슴없이 몸을 내밉니다.

이를 저지하는 이반.

정신을 잃게 된 리아를 이반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리아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이반밖에 없는 숨겨진 곳에서
감금과도 같은 보호를 받습니다.

리아는 이반과 생활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고 보통의 윤리와는 벗어난 이반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자신을 진짜로 위하는 사람은 이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이반은 리아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꾸미고, 이반의 존재를 리아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리아가 가질 감정, 죄책감, 책임감, 양심의 가책.. 그 무엇이든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반의 사랑인거죠.
거기에 이반의 죄책감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리아를 사랑하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고,
또 그렇게 되도록 그가 만들어갈 거니까요.

"리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이곳이, 아니, 내 곁이 가장 안전하단 사실을 말이지.

진심으로 깨닫게 될 거야.
이반 역시 리아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랐다.


1년, 10년, 어쩌면 평생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 그녀는 평생 자신을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리아. 너는 내 거니까. 그렇지?



자신의 요람에 들어왔으니, 무덤까지 함께였다.

감금은 이반의 상냥한 복지 정책의 일부였다.
그가 만든 국가의 국민은 오직 리아 헨릭센 한 사람이었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리아와 같이 이반에게 넘어가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기묘함이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읽을 때는
와 나쁜놈이네! 이건 보호가 아니라 납치고 감금이지!!
라고 리아와 주변인들처럼 생각하면서 태연하기만 한 남주가 정신병자같아 보였습니다.

리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어코 관철시키는 이반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지가 꺾이고 이반이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리아에 이입해서 답답함까지 느꼈을정도였습니다.

탈출시도를 하려고 하는 리아를 응원하기도 하면서 이반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내가..

어느순간,
리아가 이반에게 의지하고 이반을 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속절없이 자신의 생각이 부정당하고 이반의 생각을 강요받았는데,
자유를 억압 당하고 이반이 하고자 하는데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반의 응원으로
조금씩 용기를 내면서 환경에 맞서는 리아를 보면서
정말 이반이 리아에게 가했던 것들이 가스라이팅이었을까?
상대방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행위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분명 이반이 리아에게 가한 행위들은 세상의 시선에서 봤을때는 부당한 것인데.
나는 왜 이반의 행동에 동조를 하고 있는것인가 ㅋㅋㅋㅋ

결국은 이반의 행동을 보면서 헛웃음을 짓게되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너는 정말 진성 또라이구나..
하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인정하고 이반의 편을 드니까 편하더군요..
하..이것역시 이반에게 나도 넘어간건가요...

결국 리아는 이반과의 과거의 인연을 알게되면서
이반이 리아에게 가지는 맹목적인 애정의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요.
아마도 리아는 이 사실을 좀더 일찍 알았다면
이반의 사랑을 좀더 수월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존감마저 떨어진 리아의 머리 위에 갑자기 쏟아져내린 이반의 애정에
리아는 그저 당황하고 어리둥절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가끔 보이는 이반의 순수한, 아이같은 말투가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그 때문에 이반이 저지르는 범죄들이 무지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해서
이 작가님 글에 내가 제대로 홀렸구나.. 싶었습니다.

이반은 자기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욕심냈던 단 하나를 결국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리아도 결국 이반과 같은 마음이 되면서 이반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속에서 안락하고 행복하게
이반의 애정을 받으며 살게 되었네요.
사실 결핍된 삶을 살고 평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힘들었던 리아에게는 이 울타리가 가장 안전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반. 너의 가스라이팅은 성공적이야.
진짜 미친자 도른자 중에 도른자 남주였습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