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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서정후

태강 그룹의 부사장. 혼외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을 이끌어나간다. 그에게 있어서 정략결혼은 미래를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완벽주의 성향.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 여주 : 민지안
세경기업 가의 딸로 태어나 태강 그룹의 자제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밝고 조화로운 성격. 서정후를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다.
정후와의 결혼생활을 잡음 없이 해나가려고 노력한다.

- 출처 : 리디북스


- 그남자, 서정후

"나쁘지 않은 결혼,
괜찮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그가 바랐던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후로서는 사생아로 태어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정략 결혼은 당연한 것 이었습니다.
그 상대인 지안이 했던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사업 파트너 같은 제안은
더할 나위 없는,
자신에게 맞춤형 결혼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7년간 자신의 옆에서
여러가지 부침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버텨주면서
묵묵히 아내로서, 재벌가의 며느리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지안은
그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인생의 파트너였습니다.

그렇게 그남자, 서정후에게
지안은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당연한 존재였습니다.

"버텨."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변하는 건 없어."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아
이 태강그룹의 정점에 서게되는 순간까지,
그때가 되면.
그때야말로
그의 손을 잡아주고,
인생의 파트너로서 함께 세월을 보낸
지안에게 보상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안은 이미 그 길다면 긴 세월을 감내하며
겉과 속이 만신창이가 되어갔는데,
그는 지안의 상처를 돌아보기에는
그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지안과의 관계는
그에게 자투리 업무같은 존재입니다.


- 그여자, 민지안

"아무리 조건에 맞춰 시작한
결혼생활이라고 하지만
살다 보면 그냥 막연히,
사랑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7년전, 맞선자리에서
짝사랑하는 남주, 정후를 잡기 위해
호기롭게 당신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당신의 일에 더 신경쓰라고
그렇게 넓은 마음으로
(혹은 자신의 짝사랑을 과신해서!)
정후에게 더욱 훨훨 날 수 있도록
서포트 하겠노라 다짐하며,
날개를 달아준건
어리고 세상물정을 모르던 지안이었습니다.

 

"어쩌면 문제는 그가 아니라
매번 기대하고 실망하는
제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안도 이렇게 자신감에 가득 차 시작한
정후와의 실전 결혼 생활이 당황스러웠을겁니다.
정후는 지안의 막연한 바램과는 달리
7년간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독백과도 같은 지문에
그녀의 당황이 묻어납니다.

거기에,
결혼생활 7년간 최악으로 치달아 버린
지안의 주변 상황은
그녀에게 숨조차 크게 내쉴 수 없이
조용히 숨죽여 살게 합니다.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시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된 지안을
시가에서 곱게 보일리가 없습니다.

온갖 시모의 막말과 행동으로 인해,
정후의 무관심으로 인해
지안은 점점 지쳐만 갑니다.

그런 지안의 숨막히고 위태로운 상황은
견고하고도 자신만만했던
그녀의 짝사랑마저도 흔들어 버립니다.

그녀는 이제,
그와의 결혼생활을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후회남이라는 키워드.
제가 정말 너무 좋아하는 키워드입니다!

저는 남주의 후회업보가 쌓일수록,
이후에 그 자신이 쌓아놓은 업보
(흔히들 고구마 구간이라고 하는)를
어떻게 청산해낼지,

여주(또는 독자)에게 용서받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치열한 반성을 통해
여주를 위한 남주로 거듭나는 그 장면을
기대하면서 읽습니다.

이 작품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요.

솔직히 남주가 엄청나게 잘못했다..
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남주의 후회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남주의 무심함이 과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억지로 한 정략혼도 아니었고

여주 지안이 결혼 초에 그의 바쁜 일상을,
우선순위에서 그녀를 뒤로 하는 것을
불만 없이 지지해주는 모습 때문에
남주는 정말 안심하고
그녀의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건 아닌지..

이렇게 남주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게 되는 순간,
이건 후회물이라기 보다는
쌍방과실로 보여지게 되어
절절함이 덜해져버렸습니다.

 

남주 정후가 후회하는 과정은 정말 절절하지만,

그게 이상하게 와닿지 않은 작품은 또 첨이네요.


웃긴 얘기지만...

이 작품은 저에게

결혼시차가 아니라,

결혼시대차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남주 정후의 행동에서 

왜 80,90년대 산업역군이었던 

우리 아부지의 모습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가 우선이고 

회사가, 나라가 잘살아야

우리가 잘산다는 생각아래

야근도 주말도 반납하고 살아온,

일이란 일은 다 끌어안고 살던 아버지.

일을 자신이 끌어안고 있어야만

그것이 능력처럼 보였던 때가 있었죠.

 

가정에서의 일은 엄마에게 모두 맡긴 채,

바깥 일에 엄마가 한소리하면

"어디 여자가! 남자 바깥일에 입을 대!" 

하던 시절.

 

우리 아부지가 요즘 시대에 살았더라면

정후같이 이혼당하기 딱 좋을,

그런 남자였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시절 지나고도

(물론 커가는 중간중간, 아빠의 부재는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거 보면 

(물론 엄마가 감내해야할 몫이 컸지만.)

정말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나중에 지안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을 다 쳐내고 꼭 필요한 업무만 자신이 보고

이메일로 업무지시를 내리고..재택근무를 하는 모습에서는

다시 요즘 시대의 업무 스타일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할 수 있으면서 안한 건 정후가 좀 나빴죠.

진작에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외전은 솔직히..

왜 있는지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여유없이 바쁘게만 살던 정후가

지안을 외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삶을 즐기게 되었다..

뭐 그런걸 보여주려고 했던건지.

 

논외로 여행가서 오로라는 정말 보고싶어지네요! 

 

후회남 키워드를 기대한

제게는 조금은 부족한,

쌍방과실로맨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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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임주헌

적호 기획 경영전략팀장. 3년 전 전처와 사별 후 현재의 아내 강은과 재혼했다.
근사한 외모에 냉랭한 성격.
하지만 강은에겐 다정하며 사려 깊은 남편일 뿐이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 여주 : 최강은

한국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선 자리에서 만나 주헌과 결혼해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맡은 바 소임을 꿋꿋이 해내는 노력파. 하지만 과거, 마취약에 의한 사고 이후 신경안정제 계열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주헌을 사랑하지만, 그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는 걸 두려워한다.

- 리디북스 발췌


장마까지 D-29일.
이 작품의 배경입니다.
여름, 장마철은 참 신기한 계절입니다.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뜨겁다가도,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면
종전의 열기는 온데간데 없고 추위가 엄습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두 전선의 맞부딪침으로서 발생하는 '호우'처럼,
그들의 충돌은 곧 그들의 사랑에
큰 시련으로 다가옵니다.

두 사람은 뜨겁고 질척하게 얽히면서도
동시에 차갑게 식어가기도 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의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여주 강은은
선으로 만난 적호 기획의 경영전략팀장 남주 주헌과
결혼 2년차입니다.

맞선 이전에 우연히 만났던 둘은
호감을 느꼈고,
그대로 일사천리로 결혼식까지 올리게 됩니다.

 

안정적인 직업과
부족할 것 없는 삶.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둘의 관계는 더없이 안정적이지만,
그 이면을 보자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로의 일에 터치하지 않고
굳이 밖에서 겪은 일들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사이에는 여전히 빈 공간이 존재합니다.

주헌은 강은이 환자와
어떤 트러블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강은은 주헌이 왜 같이 있다가도
갑자기 뛰쳐나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임주헌. 그와 결혼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단 한 번도 그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완벽하게 정돈된 실내,
그의 입맛에 맞춘 음식."


강은은 항상 일이 우선인 주헌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맞춰가는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 역시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꼭 주헌에게 밉보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느낌이 들었던 강은의 사랑.


"어째서 나는,
사후피임약을 스스로 처방해
비치해 놓은 걸까.


왜."

강은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질문만 되뇌이며
주헌에게 어떤 곤란한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욕심 부리지 않는 착한 아내로 남고자합니다.

"보채지 않는 여자.
캐묻지 않는 여자.
한걸음 물러서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기다려주는 여자가 바로 최강은이었다."


주헌역시 강은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호의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들을
그저 그녀의 성격인양 오해하고 맙니다.

사랑앞에서 건조하고
욕심안나는 사람이 어딨다고..

사랑하는 강은과의 미래를 위해,
주헌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자 움직입니다.
강은은 모르게.

그러던 차
강은은 병원에서의 환자와의 트러블이 발단이 되어
제주도의 병원으로 좌천되어 파견근무를 가게 됩니다.

주헌은 처음으로
강은의 파견근무에 반대의견을 내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냉전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주헌과 제대로 대화하지 못한 강은은
파견근무를 간 제주도에서
자신이 도망쳐온,
같은 과인 과거의 연인을 만나게 되고
묘하게 눈이 가는 시한부 말기 암환자를 맡아
통증치료를 하게 됩니다.

싸우고 떨어져 지내게 된
강은이 신경쓰인 주헌 역시
제주도에 자신의 과거가 있음을 알게 되고,
주헌은 긴 휴가를 냅니다.

그렇게 강은과의 현재를 위해,
그 현재를 안온하게 지키기 위해
과거를 정리하려고
제주도로 향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 ,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았던..

각자의 과거를 조우하게 됩니다.


그렇게나  감추고 싶었던 과거였지만
서로에게 진심으로 부딪칠수록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어버리는 진실 속에서
두 사람은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혼란스러움.
분노. 화.
서운함.

결국 주헌이 선택한 것은
그 모든 질척이는 감정들을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곳에 가두어버리는 것.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감정을
강은이 원하든 원치 않든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어 버리고
강은과의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안돼... 나는 되고 너는 왜 안 되냐고 욕해도
난 이기적인 인간이니까..."


그렇지만 강은은 아니었습니다.

주헌의 과거사에 대한 변명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헌 씨도 나를 버렸어요.
죽어가는 나를 두 번 죽였어."

절실히 필요했던 과거의 순간에
연인에게 외면받았던 강은의 상처를
주헌이 한번 더 반복하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할 뿐.

강은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절실한 마음으로
주헌에게 고백합니다.

"잊을 수 없다면, 덮는 수밖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면 그것을 덮어 두껍게 감추는 수밖에."

그녀가 부딪쳐온 진심에 덮어버림을 선택한 주헌.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강은을 감싸고자 하지만,
강은은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저는 주헌의 행동이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필생의 용기를 다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을 강은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선택한 행동이 고작 회피라니..

두려워하던 사람이 애써 용기를 냈지만
그 용기에 대한 화답이 없을 때는
오히려 더 두꺼운 벽을 세우고 말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강은은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둘만의 세계에 안주하고자 했던
주헌의 앞에서 사라져버리고,
주헌을 더이상 받아들일 용기를 낼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주헌은
자신의 과거와 강은의 과거라는 시련에
오답을 내놓습니다.

혼자서 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듬고 극복해야하는 것임을
주헌은 몰랐던 것이죠.

그 오답의 대가처럼 주헌과 강은은
긴 시간을 떨어져서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한차례의 호우가 지나고


돌고돌아 다시 호우의 계절에 만난 두 사람은
또다시 비에 젖어버린 서로를 조우합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두사람은 서로를 올곧게 바라보게 됩니다.

"나를 봐줘요. 주헌 씨가 봐줘요. 하나도 빼지 말고 모든 걸 봐줘요."


두 사람 사이에
다시 한번 호우가 쏟아진다 해도
이제는 괜찮을 겁니다.

서로가 젖지 않도록 계속 지켜보고,
흠뻑 젖더라도 서로가 옆에 있을테니까요.

사랑은 역시 감추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 작품이 말하는 큰 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단권소설이었지만 제게는 꽤나 여운이 있었던...

장마철이 지난
청명한 가을하늘을 보면서 읽어 다행이다 싶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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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주들은 짝사랑을 정리하기 전에 꼭 한번 남주랑 엮이려고 할까요..

실제로는 그냥 조용히 술마시면서 맘 정리하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ㅋㅋ

 

이런 개연성이라도 없으면 잘난 남주와 자본주의의 계급차이가 여실한 여주는 만날 기회조차 없겠죠.

정말 요런 여주들은 현실에서 만난다면 상여우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겠..죠?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여기는 로설세계니까.

여주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질 리 없다고 생각하며

감히 자신이 쳐다볼 수도 없는 남주와의 한번의 만남이라도 가지려고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남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여주는 자신의 생각대로 맘을 정리하려하지만,

왠걸 남주는 이제 시작인겁니다. 

 

뻔한 재벌과 평범녀의 클리셰로 시작해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여주,

여주를 후원하다가 결국 손녀처럼 자기집에 들인 재벌 ,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큰 피지컬 우월한 넘사벽의 재벌가 3세,

불쑥 찾아온 여주의 악독한 친모와 재벌 정략결혼 못된 재벌녀까지.

 

요런 아침드라마 같은 소재들이지만,

또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게 신파 막장드라마 아니겠습니까.

이런 소재의 경우에는 특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이 또 한몫을 합니다.

다 아는 재료로 얼마나 맛깔나게 요리해주시느냐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꽤 맛깔납니다. 

 

이작품의 여주인 세경은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동정을 받으면서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 시선이 싫습니다.

단 한명, 도혁만이 그녀를 동정하지 않고 올곧게 세경을 세경으로만 봐줍니다.

그러면서 곤경에 처했을 때 아무 조건없이 세경을 도와주곤 했던 도혁은

세경의 세상을 구원해준 영웅으로 각인되어 도혁을 오래전부터 짝사랑하게 됩니다.

 

친모에게 버림받고, 파양당하고 보육원에서조차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자란 세경은

게다가 히나그룹이라는 재벌 총수가 직접 후원하겠다고 해서 본인의 집에 들인 이후로,

총수 가족들에게 눈밖에 나며 재벌 총수의 내연녀 아니냐는 오명까지 써가며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이니 눈칫밥에 주눅이 들어서 본인의 감정은 억누르며 살아왔던 그녀는,

그녀를 거두어준 히나그룹 총수의 손자 남주 도혁이

2년간의 미국지사로 장기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도혁에게 하룻밤을 제안하고, 도혁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도혁에게는 세경이 조금 신경쓰이는, 할아버지가 후원하는 여자아이일 뿐이였지만

세경과의 하룻밤을 통해 세경을 여자로 조금씩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관계가 조금 더 특별해진 상황에,

세경이가 도혁을 좋아하니까 자신의 제안은 뭐든지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는건 안된다며 선을 긋는 세경에게 당황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곤하는데,

요런 포인트가 아주 재밌습니다.

저는 요런 상황들이 아주 짜릿하더라구요. ㅋㅋ

 

소동물 같이 겁도 많고 눈칫밥을 많이 먹어서 주눅든 세경이 

도혁에게 가끔은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도혁에게는 심쿵 포인트였던거같네요.

나는 너에게 부족한 사람이라 곁에 있는건 당신이 결혼할 때까지..

라고 못박으며 둘이 함께 할 날을 한정짓고 떠날 것을 예고하는 것도

도혁의 애를 태웠을겁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경이 정말 요망하네요! 도혁이를 쥐락펴락 ㅋㅋㅋ

 

그러면서도 원하는 건 너 하나라고 말해주는 세경.

가진건 많지만 타고난 성정이 냉정해서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던 도혁은

도혁만 바라보고 계산없이 맹목적으로 그를 사랑하는 세경에게 빠져들어 세경을 사랑하게 됩니다. 

 

도혁은 직진남이지만 다정한 직진남은 아니에요.

소유욕 그득한 집착 직진남입니다.

순진하고 살짝 맹한 세경은 생각도 못할 물밑작업을 합니다.

그녀를 울린 사람들에게 제대로, 끝까지 집요하게 복수하고 (자기 속이 풀릴때까지 ㅋㅋㅋㅋ)

세경의 세상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으면서도 내색도 안하는 계략남에다가, 

세경의 한마디에 세경을 사랑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까지 되돌아보며 반성을 할 줄도 아는 세경한정 달달남입니다. ㅋㅋ

 

세경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자존감도 많이 낮고 

남들이 누린 것들을 누리지도 못하고 살다가

결국 도혁의 무한한 애정을 받으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이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점점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받으면서

변화하고 안정감을 찾는 두 남녀의 모습은 언제봐도 흐뭇(!)합니다.^^

 

꽉 막힌 결말로 마무리 지은 이 작품은 8월 중 외전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꽤 달달하지만 도혁의 소유욕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아주..

세경이는 사랑만 하지만 그녀만 모르는 질척질척한 외전일거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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