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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아슈르 

아르지헤움에 새로 온 사제. 타고난 신성력이 강해서 기도 효험도 어마어마하고, 끝내주게 잘생겼다.

모종의 이유로 순결 맹세를 했다.

 

- 여주 :  헤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상경한 재봉사 아가씨. 재능은 있지만 번번히 다른 사람에 의해서 좌절되는 꿈 때문에 괴롭다.

그럼에도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당차게 미래를 꿈꾸는 야무진 성격이다.


"흐으윽, 추워, 도와줘, 추워......"

"코가 너무 차가워, 나 좀 도와줘."

 

이 이야기의 시작은 위의 불쌍한 말에 귀를 기울인

여주 헤더의 동정심으로 시작됩니다.

아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만든

출품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겨버린 날,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게 한

그녀의 불행이 그 시작이었을까요.

갑자기 나타난 손바닥만한 핑크 코끼리의 등장에 

어떤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으니까 말이죠.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코 가리개는 처음이야."



코 쓱-

오늘 하루는 엿같았지만 그래도 좋은 일 하나는 하는구나.

나름의 위안을 가지고 돌아서는 헤더에게 

난데 없는 축복이 떨어집니다.



"보답으로 대륙 최고의 미남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해 줄게."


응??

이런 축복,

원하지도 빌지도 않았는데...??

나는 사랑의 신이니까!

신의 축복은 이렇게나 뜬금없이 헤더에게 내려집니다!


신이 지목한 대륙 최고의 미남은 

아슈르라는 젊은 사제였습니다.

그것도 순결맹세를 한.



요 이기적인 신은 자신의 축복성공률을 위해

신의 힘을 사용하여

상황을 조작해(!) 헤더를 아슈르에게 갖다 붙입니다.

둘이 뜨거운 사랑을 나눌때까지!



아슈르 역시 뜬금없이 나타난 헤더의

물리적, 정신적 육탄공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던 부동심이

자꾸만 헤더앞에서는 흐늘흐늘해지고 맙니다.

자신이 구축해놓은 견고한 세상이 

그녀를 만난 뒤로 성욕으로 점철되어 엉망진창이 되어갑니다.


결국 헤더는 반복되는 핑크코끼리, 포링의 농간에 

두손 두발 다 들고,

더이상의 파렴치한이 되기 전에

아슈르의 침실로 숨어듭니다.

 

"저한테 딱 열 번만 박았다가 빼요. 

그러면 다음 부터는 사제님 절대로 안 건들게요."

"저를 더럽힌 오늘을 기억하고, 하아...... 평생 자책하세요."

 

헤더와 아슈르, 

포링이 원하는 대로 하룻밤을 보냈으니,

사랑의 신인 포링의 저주같은 축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제와 재봉사.

어울릴 수 없는 조합에

금욕과 성욕.

철저히 대비되는 욕구가 맞붙는 이 작품은

전혀 그 두 주인공의 번뇌에는 아랑곳않고

둘의 번뇌의 원흉인 포링처럼

분위기가 시종일관 밝게 진행됩니다.

 

동정 연하남,

그것도 순결맹세를 한 사제가 

본능에 무력하게 굴복하며 

배덕감에 눈물을 흘리는 씬에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뻔뻔한 포링의 등장과,

헤더의 인류애적인(아직까지는!) 희생

등등을 생각하며 보자니 

이토록 웃길 수 있구나...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안돼돼돼.. 하면서 우는 동정 연하남이라니.

내맘 속의 S를 건드리... 흠흠...)

 

"좋아......

나는 털이 없고 색이 예쁜 드래곤과 혈투를 벌이러가는 거야.

쉽지 않은 싸움이겠지만 

한 번 승리한 전적이 있으니 겁낼 것은 없어."

 

그런 작품의 분위기에는 여주 헤더가

큰 역할을 합니다!

 

어쩌다 걸린 저주같은 축복에도 

큰 삽질없이 깔끔하게 수용할 건 수용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이다 같은 여주였기에,

게다가 용어 사용(!)부터, 침대에서의 당당한 행동이

동정남 아슈르를 축복의 길로 잘..

인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ㅋㅋㅋ

 

핑크코끼리와 헤더의 티키타카,

헤더와 아슈르의 티키타카도 너무 좋습니다!

 

그래도 나름 대들다가도 꿈틀하면

나름 신이라고 해코지 할까봐 탈룰라급 태세전환도,

축복의 해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헤더와 아슈르의 서로의 취향에 대한

솔직한 대화도 

이 작품의 재미에 한몫합니다.

 

아쉬운 건...

헤더와 아슈르의 뒷얘기를 더 보고 싶은거랄까요??

이대로 끝난 결말도 

충분히 미래를 예상할 수 있지만,

좀 더 그들의 후일담을 엿보고 싶네요.

포링과의 악연은 정말 끝인지..(!)

헤더와 아슈르는 포링의 축복대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을지!

 

이상, 

선의는 아무에게나 베푸는 게 아니다(!)

 그래도.. 끝이 좋으면 다 좋다(?)

까칠한 동정연하남은 옳다(??)

의 교훈을 얻었던 "덮치고 싶지 않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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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주 : 이샤칸 - 짐승의 피를 가장 진하게 이은 반인반수의 종족 쿠르칸의 왕. 쿠르칸 중에서도 늑대족이다.   

                     과거의 인연으로 레아를 기억하고 있다. 처음 목표는 레아가 아니었으나, 레아를 만나고 서서히 목적이 바뀌고 만다.

여주 : 레아 드 에스티아 - 몰락해가고 있는 왕국 에스티아의 적녀이자 실질적인 통치를 담당하는 왕녀. 고국을 위해 헌신하나,

                                  그 댓가로 고작 매매혼과 같은 혼인을 강요받고 좌절하여 그녀만의 복수를 꿈꾼다.


Review

아직까지는 2권 이상 되는 장편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5권이나 되는 분량에 압도되어 사놓고 슬며시 미뤄뒀던 작품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합니다.. 왜그랬지 과거의 나.

다수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4대 남주에 선정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건데!!

(리디 4대서방 - 약탈혼의 이샤칸,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의 카세르,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있다의 카셀, 상수리 나무 아래의 카셀)

5권을 내리 읽는데 진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완벽하게 빠져들어서 봤습니다.

레아는 몸은 약하지만 심지가 굳고 능력있는 똑똑이 여주라서 너무 좋았어요.

동정녀에 남녀관계에 거의 무지한 데도 자꾸 이샤칸을 자극하는 그 포인트를 엄청 잘 알고 있는 느낌.

물론, 레아는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이샤칸은 이미 눈이 돌아버리는거죠. 

이샤칸은 뭐.. 카페에서 주워 들은 대로 "여주 먹이기에 진심인 남주" 입니다. 

(나중에는 모든 쿠르칸들이 합심하여 레아 먹이기에 열중하죠 ㅋㅋ)

그냥 K-남주의 특성이겠거니. 했는데 그것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레아는 레아의 정신세계를 무너트리고자 하는 계모에게 교묘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음식에 대한 욕구를 거세시키는 거였습니다.

이샤칸이 그를 알고 그랬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레아에게 음식을 자꾸 권하고,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 자체가

레아을 옭매고 있는 보이지 않는 족쇄를 풀어주게 되는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빛과 같은 밝은 쿠르칸과 어둡고 음습한 에스티아의 대비되는 분위기도,

로판답게 등장하는 각종 주술과 묘약들, 그리고 이종족들의 약탈혼의 전말이나 반려의 의식 등 세세한 설정들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샤칸이 잠든 레아에게 허벅지 배게 해주고 느른하게 담뱃대를 들고 있는 모습도 상상하면서 참 좋았구요 ㅋㅋㅋ

쿠르칸들이 자신들하고는 달리 작고 하얀 레아를 반대하는 사람 없이 받아들이고 부둥부둥 어화둥둥 예뻐해주고 

우리 왕비님 하고 아껴줄 때는 진짜 레아 엄마처럼 가슴 찡- 하더라구요. ㅋㅋ

이복남매의 설정도 재밌긴 했는데 아쉬운 점이 너무 쓰레기로 나와서 정말 이 작품에서는 이샤칸 빼고는 건질 남주는 없구나. 싶을 정도로

작가님의 몰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브남주 서사를 좋아하는 저는 너무 삐뚤어진 쓰레기라 고쳐쓸 수도 없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분리수거도 안되는 상황에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이샤칸과 레아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레아의 최고이자 유일한 선택지니까요 ㅋㅋㅋ

 

근데.. 외전은 진짜 없을까요?ㅠㅠ 

 

새끼늑대가 엄마아빠 만나는거 꼭 보고싶은데! 

이샤칸이랑 레아 어렸을때 첫만남 꼭 보고싶은데!!

하반이랑 뮤라, 게닌하고 반려 후일담도 더 보고싶은데!

레아랑 이샤칸 결혼생활도 더 보고싶은데!! 


나의 한줄평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둘이 하나가 되는 해피엔딩은 진리.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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