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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유강현

드림백화점의 대표이사. 조부의 불법적인 사업을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조부의 사업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소중한 이와 가정을 만들지 않기로 하고 정관수술을 한 남자.

 

- 여주 : 연다혜

드림백화점 1층에 입점하게 된 카페의 플로리스트.

5살 아들을 홀로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미혼모.


 

저남자 진짜 괜찮지 않냐? 
어깨 떡 벌어진 거 봐. 
허벅지는 또 어떻고...
...
야, 그러니까 너 잘해봐.
- 다혜친구 주아

 

5살짜리 아들 동화를 홀로 키우고 있는 다혜.

그녀가 떠나보내야 했던 첫사랑의 소식을 들은 날,

다혜는 친구 주아에 떠밀려 고급 바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자를 물색합니다.

5년간 남자라고는 아들 동화밖에 모르고 살았던 다혜가 안쓰러웠던

주아의 오지랖인거죠.

 

그렇게 본인들의 목소리가

품평의 대상인 남자에게 들리는 줄도 모르고 떠들던 두 사람.

두 사람이 주시하던 남자,

강현은 접대섞인 자리가 싫어서 혼자 자리잡은 바에서

두 여자의 대화를 흥미롭게 듣게 됩니다.

 

원나잇을 결심하는 여자답지 않은 말간 눈과 청초한 외모.

여러모로 자신의 취향이었던 여자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대로 지나쳐버리는 다혜.

 

결국 강현은 다혜를 따라나서 그녀를 잡았고,

둘은 열정적인 하룻밤을 보냅니다.

 

이 정도의 속궁합이 맞았던 여자는 처음이라고 느낀 강현..

연애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그가

이 여자라면 조금 더 만나봐도 좋을거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즐거웠어요. 현금이 없어서..."

아침에 만나게 된 건 여자의 짧은 메모와

여성용 금팔찌.

 

뭐야, 이여자, 

나에게 화대를 주고 간건가...??

설마, 나를 호빠 에이스 쯤으로 받아들인거야??

 

열이 오른 강현은 어떻게든 이 여자를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나, 

여자의 이름조차도 모르는 상황.

 

그러던 차,

그의 백화점에 마침 입점하게 된  카페의

입점 업체 실장으로 조우하게 된 

다혜와 강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속절없이 끌리는 이 여자를 앞에두고 

강현의 그간의 원칙들은 하나하나 무너져버립니다.

분명 자신은 소중한 이도, 가정도 만들지 안겠다고 결심했는데....

다혜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아

강현과의 일은 해프닝으로 남길 바라는데 말이죠.

 

"대체 나하고 뭘 어쩌고 싶은데요. 뭐 하고 싶어요, 나하고.?"
....
"그러니까 그걸 알고 싶다고. 
자꾸 만나봐야 내가 진짜 뭘 하고 싶은 건지 알 거 아닙니까."




자신의 마음의 갈피를 못잡는 강현은

일단 그녀에게 섹스 파트너를 제안합니다. 

질릴 만큼 그녀를 안고 나면 이 이상한 감정도 사라질 거라 믿으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녀를 안을수록, 그녀를 알게 될 수록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점점 사랑스러워집니다.

 

거기에 그녀의 아들이라는 5살 동화라는 녀석.

어린시절 자신을 떠올리게 할 만큼 기가 막히게 닮아서

더더욱 정이 갑니다.

 

모자가 쌍으로 자신을 홀려대는 이 상황,

강현은 이제 그녀도 그녀의 아들도 놓기가 싫어집니다.


일단 1권까지의 평을 하자면,

사족을 조금 덜어내고

정제된 문체였다면 정말 재밌게 읽었을 것 같아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 진행에 필요없는 TMI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있어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등장인물간의 티키타카가 아주 찰지지는 않습니다.

 

기겁을 했던게,

남주 강현이 시도때도 없이 여주 다혜에게 

발정(!)해서 여기저기서 불이 붙는데..

 

지금은 대화를 해야할 타이밍 아닌가 싶을때도이 둘은 정말...

일단 몸의 대화부터 하고 맙니다.

그렇게 몸의 대화를 하고 나면 또 풀려버리는 갈등.. 

 

조금 맥이 풀려버리는 전개였습니다.

조금은 감정선에도 신경써주셨다면..

기승전 씬이라니...

 

 

야한 씬들이 아주 자주.. 많이 나오지만...

씬 와중에 더티톡도 이어지지만

그게 섹텐으로는 이어지지 않는것도

참 아쉬운 대목 중 하나였습니다.

 

거기에, 

등장인물간의 티키타카도 뭔가 저세상 대화같다는 생각이..

상황에 안맞는?? 

그런 느낌의 상황들이 있어서 헛웃음을 짓게 했던...ㅎㅎㅎㅎ

 

예를 들어,

여주의 집에 처음 온 남주가

5살짜리 그녀의 아들을 재우고 몸으로 들이대는 순간,

여주의 거부의 이유는 

"여기서 하면 생활하면서 생각날까봐"

...음.. 보통은 자는 아이 깰까봐,

아이 있는 집에서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냐는..

묘한 배덕감에 거부..

아닌가요...? 

너무 클리셰인가?

 

결국 두 사람은 그녀의 침실로 갑니다잉.

음?

거실 말고 침실은 강현씨 생각 안날거같아요..?? 다혜씨??

 

+

아이 아프다고 쑨 죽 많이 만들었으니까 먹고가랬으면서

한그릇 싹 비운 남주한테 

아이 아픈 집에 와서 이렇게 맛있게 먹어도 되냐니..?

아니...먹으라면서요.. 다혜씨?

 

뭐, 강현은 이런 다혜씨의 이중적인 면이 좋다고 했으니까..

+

다혜와 밥 먹기로 한 강현.

해산물 파스타 먹고 싶대서

최고의 해산물 파스타 먹여준댔잖아요..

 

근데 왜 그런거만 먹으니까 힘을 못쓴다고

사줘놓고서 타박인가요.. 강현씨?? 

(먹는거에 진심인 편..)

+

어디 은행 부잣집 딸래미 여조 소영씨..

생화 장식을 해주는 플로리스트 다혜 앞에서

한번 꽂으면 오래 볼 수 있다며 조화얘기를 하는게...

뭔가 부자연스러운 그런 느낌...

아니 부잣집 아가씨가... 절약정신이 투철하네..??

 

 


2권에서는 1권에서 못다 풀린

조부 대의 조폭 생활시절 업보와,

거의 깨진거나 다름 없는 남주 강현의 비혼주의,

그리고 다혜의 강한 모성으로 강현을 밀어내는 와중에

둘 사이를 방해하는 강현의 짝으로 내정된 여조...

다시 나타난 여주의 첫사랑 남조까지..!!

 

또한 여주 다혜의 아들 동화의 아빠는 누군지..

대충 알만한 사람은 아는 상황이지만...

꼬일대로 꼬인 상황에서,

(이미 제목이 스포중이지만..?)

어떻게 모두에게 밝혀질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일 충격적이었던...!!

강현의 엄마의 사생활...!!!

(이건 진짜 으마으마한 사족같지만.. 

이게 제일 궁금함...ㅋㅋㅋㅋㅋ)

 

2권에서 풀릴 이야기가

한참 남았네요!!

 

그래도, 큰 걱정은 들지 않습니다.

워낙 다혜와 동화가 이뻐 죽는 강현이 있으니까요..!

 

술술 읽히는 내용에,

우리 모두가 아는 그맛,! 

클리셰 가득한 작품이었지만

 

익숙한 된장찌개에 고수들어간 그런 느낌의...

입에 붙는 맛인줄 알고 먹었는데 좀 쌩뚱맞은 맛..??

제게는 조금 아쉬웠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비전비앤피'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대표님의 아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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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차재익(37세)

껍데기는 CL그룹의 전무인 로열패밀리, 하지만 사실은 조폭 집단의 소두목.
세련된 외모와 재력으로 돈을 주고 여자를 사거나 도구처럼 함부로 대한다.
오직 야망만으로 이루어진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



- 여주 : 강리인(27세)

전시회에서 만난 재익을 첫 순간부터 사랑했다.
잠시 신데렐라를 꿈꾸었으나 단 하루 만에 돈을 받고 몸을 주는 여자로 낙점된다. 그래도 괜찮았다.
차재익은 모든 여자에게 그러니까, 조금도 상처받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가 변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자로 인해서.
-출처 : 리디북스


- 스포가 있으니 리뷰읽으실 때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기, 하나의 로맨틱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오만한 한 남자는 원하는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었으며,
평범한 회사로 위장했지만
실상은 지하세계의 조직인 곳의 정점에 선 덕에
인간을 애정으로 대하기 보다는 수단으로 여기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항상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믿었던
승승장구하는 삶.
원한다면 취하지 못하는 여자가 없었던 그에게 여자는
한낱 유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그의 앞에 나타난 한 여자.

그녀의 올곧은 눈빛은 그의 삶을 반추하게 했고,
그녀의 밝음은 그의 더러운 일면을 백일하에 드러나게 합니다.

한 번도 부끄럽지 않았던 당당했던 자신의 삶이 그녀 앞에서 부끄러워집니다.
괴로워하던 나날.
결국 그는 인정하고야 맙니다.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사랑.
자신이 한껏 비웃어왔던 그 말랑한 감정에 그는 휘둘리게 되고,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무가치해집니다.
그의 인생은 이제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그는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 과거를 정리합니다.
그녀의 옆에 떳떳하게 자리하고 싶으니까요.

그녀만 있으면,
그녀가 있는 밝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열망뿐.
다른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이제 그는,
그녀로 인해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과연 해피엔딩일까요?
여주와 남주에게는 그렇겠죠.
그러나 조금만 비틀어 시선을 돌리면,
누군가에게는 비극이었을 겁니다.


이 작품은 그들만의 로맨틱한 이야기에서 한줄도 못되는 조연,
위의 이야기에서 수단, 과거로 통칭할 수 있는
남주의 과거이자, 그가 부끄러워했던 과거로서 존재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리인은 단 하나만 원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차재익의 곁에 있는 것.
그의 입맛대로 자신을 더럽혀도 좋으니
그 손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것.

그녀가 일말의 자존감도 없이 추락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로 내려온 만큼,

그가 그녀와 함께 해주기만을 바랍니다.

"나는 모든 순간의 그를 수용했고,
그의 부름은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으며,
그가 나를 어떻게 대하든 반항하지 않았다."


그 간절한 바램은 이렇게 비틀린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그런 그녀의 이면에는 꽤 복잡한 과거의 서사가 존재합니다.
비참했던 첫 경험부터, 비틀려버린 이성과의 관계들.
더러워진 자신에 대한 자책과 체념으로
사랑에 주체적이지 못하게 된 그녀가

사랑하게 된 그를 위해 그를 바꿔가기 보다는
순응을 택하는 것은 역시나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넘볼 수 없었던 그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자신을 놓아버립니다.

그녀가 그를 붙잡기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바치는 것 뿐이었으니까요.
그가 원한다면 그녀는 기꺼이 자신을 내던집니다.
망가지는 그녀를 향해
소리없이 비명을 지르는 그녀의 내면을 무시한 채.


남주의 절절한 로맨스를 지켜본 이들을 말할겁니다.
강리인 당신이 했던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너는 그저 차재익의 장난감이자 소모품이었을 뿐이라고.

그저 여주를 만나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을 뿐이라고.

당신도 속물처럼 차재익의 돈을 탐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끝까지 그녀는 그녀가 했던 것을 부득불 사랑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사랑을 끝까지 이어갑니다.

 

그가 가르쳐준 방식으로 말입니다.


숭고하지도 절절하지도 않으며 때로는 속물적이고 더럽지만,
그 안에도 분명히 사랑은 있었습니다.

"붉은 립스틱과 란제리,
홍등가의 조명, 그리고 정육점에 널린 고깃덩어리."

페릴린 마룬.
그녀를 상징했던, 그녀가 생각해왔던 그녀의 이미지.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을,
혹자는 돌을 던질 그녀의 사랑에
조용히 그녀가 바래왔던
푸른 장미를 하나 놔주고 싶은.
짧지만 여운이 상당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
로맨스 소설이라는 무대의 뒷편을 훔쳐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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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남주 : 권희재

제성 그룹의 사생아. 어릴 적 이복형, 권중혁에게 학대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한 까닭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긋지긋해한다. 권중혁의 사망으로 대표직에 오르게 된 그는 이연과 권중혁의 사이를 의심하고 그녀를 쳐내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휘감긴다.

 

- 여주 : 정이연

제성 그룹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화가 "연". 슬럼프, 그리고 후견인 권중혁의 죽음이라는 위기가 갑작스레 도래한 가운데 저를 이복형의 애인으로 의심하는 권희재와 묘한 기류가 생긴다.

 


Review

몽슈님의 귀한.. 첫 현대물입니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아묻따 구매했지요.

 

저는 몽슈님 특유의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감정과 씬의 조화를 참 좋아합니다.

으른 남주들이지만 지문으로 풀어지는 남주들의 생각의 흐름은 아이 같은 면이 있는 몽슈님의 남주들.

그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이 몽슈님의 남주들을 좀 찌질하게 보이게 하기도 하고, 역으로 사랑에 미쳐 보이게도 합니다.


여주 이연은 학대받던 보육원에서의 삶에서 건져내어져 권희재의 이복 형 권중혁의 후원을 받았던 대가로,

제성 그룹의 돈세탁을 위한 그림을 그려오며 자신의 삶을 제성에 온전히 의탁한 상태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재능있는 불행한 고아에서 잘나가는 화가의 삶을 살게 해준 권중혁이 고맙지만

제성의 주인을 바뀌었고, 자신은 끈떨어진 연이 된 신세.

어떻게든 새 주인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해내야만 하지만 긴 슬럼프로 인해 그림작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남주 권희재는 이복 형의 집요한 살해 위협과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죽으라고 보낸 홍콩에서의 무자비한 환경에 내던져져

살고자 했던 욕망만으로 살아 남아야 했던 그답게 누구보다 욕망에 충실합니다. 

 

이복 형의 죽음으로 홍콩지사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그룹(조직)을 장악한 그는

이복 형 권중혁의 흔적을 지우려 하던 차에, 그의 애인으로 의심되었던 이연을 만납니다.

이연을 잘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건만.

 

"단정해."

"얌전하게 생겼어.'

....

그래, 그런 여자들이 딱 권희재의 취향이라는 말이었다.

 

죽은 이복 형의 애인으로 의심되는 이연에게 끌리는 자신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 감정에 대한 정의도 의심도 없이

대놓고 여주 이연에게 신경을 쓰고, 발정하고, 추근대고, 놓지 못합니다. 

 

"권희재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난제 같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었다.

공격적이고 거친 방식, 깡패짓이나 하는 조폭. 

진한 혈향이 어울릴 듯한 악랄한 인상.

그 분명한 사실을 알고 봐도 사라지지 않는 어떠한, 

관능적인 무언가."

 

권희재를 만난 뒤 자신의 안위를 위협함과 동시에 강렬한 무언가를 느꼈던 이연은 

그 자극으로 인해 슬럼프를 극복하게 되고, 

결국 권희재가 보이는 거침없는 욕망에 못지않은 강한 끌림을 받았던 이연도 휩쓸려

두 사람은 그들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모른척 한 채 서로의 몸에 몰두하게 됩니다.

 

가끔씩 보이는 균열속에 엿보이는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채 

속절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

 

죽은 이복 형이 만들어 내는 의심과 균열은 메꿀 새 없이 끊임없이 두 사람을 위태롭게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적도 준 적도 없는 두 사람은 서툴게 부딪혀가며

그들 사이에 놓여진 균열을 메꾸어가며 자신의 진심을 조금씩 드러내게 됩니다.

 

듣기 좋은 말들,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정제된 말들이 아니라,

흔히 연인들의 싸움에서 감정에 못이겨 툭 던지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

그것에 상처받고 밉지만 또 상대를 놓기는 싫으니 잡게되는 모순.

지극히 평범한 사랑싸움들을 통해서 말이죠.

 

어떠한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라도 사랑은 보편적인 것이고,

사랑싸움은 유치하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헤집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더욱 단단해 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 되는 것.

저는 몽슈님의 이런 감정선들을 참 좋아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는 둘의 발걸음으로 묘사되는데요.

처음에는 정박이 아닌 엇박자로 걷던 그 발걸음이,

권희재가 이연의 발걸음을 따라 밟게 되고

결국은 온전히 겹치는 그 과정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권희재가 살던 세상 속의 인물들은 모두 이중적인 인물들이었습니다.

그 자신 마저도 이연에게 감추는 모습이 있었으니, 

권희재가 이연에게 가졌던 의심은 그의 세상에서는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을 파고들수록 감춰진 모습 없이 하나의 모습만 보였던 이연에게

권희재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자신은 글렀다. 글러먹었다.
그녀에게서 빠져나오는 건 죽고난 이후에야 가능하리라.
어쩌면 다른 의미로 파멸일지 모를 이연을
품에 가둔 채로 폭우처럼 쏙아 내는 감정은 그토록 노골적이었다."

 

이연역시 뿌리없이 흔들렸던 그녀를 단단히 땅에 붙잡아 준 권희재를 놓을 수 없을겁니다.

그녀가 처음 가졌던 온전하고, 완벽한 애정이었으니까요.


과거 이복 형 권중혁과 권희재 사이의 반목과 서사, 

이연이 겪었던 과거에 관한 상처나 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권희재의 집착적인 면모를 조금 더 보고싶었는데

둘에게 벌어지는 사건의 수습과

현재 진행되는 그들의 연애 서사만으로 지나가 버렸던 게 조금 아쉽네요.

좀 더 늘여서 써주셨어도 좋았을것 같아요.

 

네, 그만큼 작품 끝나는게 아쉬웠다는 말입니다. ㅋㅋㅋ

이 작품은 외전이든 뭐든 꼭 더 보고싶네요!

 

야만적이지만 그녀에게만은 야만적이지 않은,

내여자 한정 다정남 권희재였습니다. ㅎㅎ

 

몽슈님의 다음 작품도 현대물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도 역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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