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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페르난 카이사르.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현 황제의 조카로, 황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항상 견제를 받고 있다.
- 여주 : 율리아 카이사르.
황제의 측근 세력인 엘로디 후작의 사생아. 사생아라는 사실을 숨기고 대공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략결혼을 강요받는다.


전형적인 후회남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는 맛이 더 맛나죠 ㅎㅎㅎ

남주 페르난은 대공의 지위에 있으나,
그 지위에서 매우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황권에 도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출전해야했고,
원치 않는 황제의 측근 영애(여주, 율리아)와
정략결혼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정략결혼을 하게 된 페르난과 율리아는 처음부터 꼬였던거죠.

안타까운 건,
율리아는 페르난과의 짧은 어린시절 만남으로
다시 만난 페르난을 짝사랑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페르난은 당연히
자신에게 채워진 족쇄와도 같은 존재인
율리아의 존재를 달가워할 리가 없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내게 단 한 자락도 쓸모가 없어."

둘의 감정의 온도차로 인한 감정의 골은
자꾸 깊어져만 가고,
친정인 엘로디 후작의 음모에 가담했다는
오해까지 더해져
더이상 페르난과의 관계가
더이상 수습될 수조차 없게 됩니다.

율리아는 이미 본인의 집에서도
학대와도 같은 대우를 받고 자랐던 지라,
페르난의 태도에
더욱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율리아는
결국 여러가지 오해를 그대로 믿어버린 채
그의 옆에서 자신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페르난의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페르난을 사랑했기 때문에
율리아는 더욱 불행했다.

새삼스럽게도 그 사실이 그녀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혼을 입에 올리는 율리아에게 당황한 페르난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자신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율리아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서 감금하다시피 합니다.

아마도 인정하기 어려웠겠죠.
자신이 이미 율리아를 신경쓰고,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 옆에 있겠다고 말해.
빌어먹을 이혼 얘기도,
더이상 꺼내지 말고."
"......"

"그럼, 더는 가두지도
감시하지도 않을 테니."


사랑한다는 말랑한 감정따위는
모르고 살았던 페르난에게
율리아에 대한 감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겠죠.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겁니다.
자신을 기만한 사생아에,
자신을 족쇄처럼 가두어버린 존재니까요.

그러나 놓을 수 없는 감정.

율리아는 자신의 의지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을 휘두르려 하기만 하는
페르난에게서 벗어나고만 싶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라 비틀어져 버립니다.

결국 율리아는 그녀를 돕는 사제의 도움으로
무리를 해서까지 페르난에게서 도망칩니다.

그렇게 페르난은 율리아를 잃은 채
그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되찾은 그녀는 이미 예전의 따스한 눈빛을 지닌 율리아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을 속박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율리아.

그런 율리아를 잡아서 제 곁에 둘수록
율리아는 망가져만 갑니다.

페르난은 결국 율리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자신의 집착과 같은 사랑은 미뤄둔 채
그녀를 위해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묵묵히 그녀가 모르게 뒤에서 율리아를 돕기도 하고,
율리아를 위협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율리아에 대한
사랑으로 피폐해져만 갑니다.

멀리서만이라도 보고싶다는 일념으로,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으니 율리아만은 안전하게.

후회남의 정석대로
가슴아픈 페르난의 짝사랑과 구르기는 계속됩니다.



그러나...
페르난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주 율리아도 솔직히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페르난이 왜 자신을 싫어하는지,
자신과 페르난의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였다는 게
아쉬운 포인트였습니다.

만약에 율리아가 페르난의 상황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무관심과 경멸도 이유를 알고
합당한 대처를 했겠지만,
율리아는 그냥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이 왜 나를 싫어하는지..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날 사랑해줄거죠??

를 시전할 뿐이라, 조금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본인은 사생아라는 걸 알면서
대공비가 되었는데,
그 당당함은...?

율리아의 머릿속이 생각보다 꽃밭이었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페르난이 진지하게 율리아를 위하고
처절히 반성하고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율리아는 페르난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어요.

페르난을 정말 생각했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까지 페르난의 부탁을 어기지는 않았을텐데..

결국 율리아가 한 것은
자신의 페르난에 대한 감정이
죽지 않았음을 자각하는 것.
그것 하나였던 것같습니다.

페르난의 후회남 루트는 참 좋았습니다.
연약하지만 강단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던 기특한 율리아였지만
감정선에서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웠습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떤 도주도 할 수 없었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했지만..)
똑똑하지는 않은 여주였네요.

그래도,
둘의 서사를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가난한 그들의 인생에서
의지할 것은
결국은 둘뿐이었고,
페르난과 율리아는
그렇게 천생연분이구나 싶었습니다.


돌아서버린 연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습니다.

인생에서 좋은 날은 없었고
돌고 돌아
서로에게 좋은 날이 되어준 두사람이
이제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런 날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 완벽하지 않은 날이라도 괜찮았다.

" 그대의 말이 맞아. 괜찮은 날이야."


제목만큼,
열심히 사라지고 잡혔던

"사라져드릴게요, 대공전하"

였습니다. ㅎㅎ
이제는 둘이 꼭 붙어서
좋은 날 궂은 날 함께 하겠죠!

외전에서는 페르난도 그 무거운 입좀 열어서
율리아랑 달달한 대화좀 나눴으면 합니다..
말을 너무 안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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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칼릭스
민간 용병 단체 이클립스 단장이자 SS급 에스퍼로, 숨겨 둔 과거가 있다.

- 여주 : 로엔
정부 소속의 C급 가이드였지만 칼릭스에 의해 이클립스 단원이 된다.


가이드버스라는 특이한 세계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알파-오메가, 알오물과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조금 다르죠.
알오물이 조금은 동물적인? 야성적인 느낌이라면,
이 가이드버스는 능력치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가이드버스에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
가이드와 에스퍼.
에스퍼는 여러가지(정신계, 자연계, 치유계, 육체계, 지능계 등등..)
종류의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들끓는 기운을 다스리기 힘들어 항상 육체와 정신이 피폐합니다.
이것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가이드라는 존재.
말 그대로 가이드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에스퍼와 접촉해 가이딩을 하면
에스퍼의 들끓는 기운을 잠재우기도 하고,
가벼운 상처 정도는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둘의 관계에서는 알오물과 비슷한 상성이 존재하고,
이로 인한 각인도 가능한 관계입니다.
물론 각인을 하게 되면 가이드나 에스퍼 둘중 하나의 죽음이 발생하면
나머지 하나도 죽게 되는, 원앤 온리의 관계가 되는 것이죠.

이들은 능력치에 따라, (가이드는 능력을 담은 그릇의 크기) 등급이 나뉘는데요,
주로 알파벳으로 표현됩니다.
C>B>A>S>SS>SSS 순입니다.

 


주인공인 남주 칼릭스는 에스퍼, 그것도 SS급 에스퍼입니다.
그에 비해 여주 로엔은 C급 가이드입니다.
에스퍼와 가이드 둘간의 등급 간격이 클수록
가이딩은 쉽지 않은데요.
둘은 우연한(??) 계기로 가이딩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칼릭스는 로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냥. 진짜 관심.
칼릭스가 싸우고 있는 상대를 속이고 위장할 수 있는,
미끼로서의 관심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로엔은 정부 소속의 가이드에서
용병단체인 이클립스의 가이드로 소속을 옮기게 되는데요,
로엔은 이 업무(?)를 5년 정도로 규정짓고
가이드로서의 생활을 끝내고자 합니다.

이클립스로 오게 된 로엔은
이클립스라는 단체에 소속된 이들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되고,
그 비밀에 자신의 과거도 함께 엮여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솔직히 아주 친절한 글은 아닙니다.
가이드버스라는 설정으로 너무 과신했는지,
가이드와 에스퍼라는 끈끈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감정이 급발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끝까지 읽다보면,
둘의 절절한 감정의 이유가 나오긴하는데요.
그때까지는 조금 독자들을 놔두고 두 주인공만 달려가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칼릭스는 미끼로서의 로엔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속칭 입덕부정기겪게 되는데
로엔을 너무 밀어내서..
내가 로엔이라도 정떨어지겠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됐어 때려쳐! 그냥 너 갈길가!
죽어라 후회해도 돌아보지마!!!!

이 말이 목끝까지 밀려 나올 정도..

이클립스의 단원들도
유능은 하지만 정의와는 먼,
자신만의 이유로 싸우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이클립스끼리 똘똘 뭉쳐서 상처를 보듬고 행동하는 것은 알겠는데
자꾸.. 그래도 여주인데...
로엔을 왕따 시키듯 사건의 전말도 말 안해주고,
칼릭스의 입장에서만 서서
로엔을 탓하기도 하는 면에서
(물론 로엔은 여기서 잘못 1도 없는 부분이었는데!!!)
화가 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들의 과거가 그렇게 힘들고 어두웠었는데
타인을 챙기고 배려하는 성격이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묘하게 이들의 이기심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남에게도 배타적인 그들이었지만,
그들 내부자들끼리도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지금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단체이지만
그것이 사라졌을때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로엔의 성격 덕분이었는데요.
남주의 입덕부정기도,
이클립스 단원들의 개차반같은 성격도
나중에 후회하면서 매달리는 남주도!!!
모두 가뿐히 눌러주며
이성적으로 얻어낼 것만 생각하는 모습,
화날 때는 신체능력이 특화된 "육체계"에스퍼의
멱살(이장면 완전 사이다!!!)도 잡을 줄 아는 모습에
짠하기만 한 여주는 아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만약에 저정도의 강단이 없었다면
이클립스에 가자마자 맨날 울고불고 했을듯..

마지막까지 흑막에 대한 서사를 조금씩 풀어내면서,
이클립스 단원들의 과거와 로엔의 과거가 얽혀있음이 밝혀지는데
그 떡밥 회수는 완결까지 완벽해서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다만, 너무 흑막에 대한 서사가
인물간의 대화와 서술로 지나가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흑막에 대한 서사를 조금만 더 풀어주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럼 좀더 길어졌을라나...
지금도 조금 긴 연재였죠.
총 142화로 완결이 났으니.

거기에!
남주 칼릭스가 구르긴 하지만..
솔직히 로엔 너무 무르다!
싶었습니다. 으휴 사랑하는게 죄지.


진짜 칼릭스의 캐릭터는 묘한게,
사랑앞에서 실수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널 사랑해!!
잘할게 돌아와!!!
라고 하면서도
끝까지 계략남의 면모를 보입니다.

혼수상태에서도 계략꾸미는중..


아니 뭐.. 사람은 역시 변하지 않는게 진실이긴 하지만..
로설이잖아요.
개과천선(!)은 했으면 싶지만..
로엔한정 달달하고 대형견남이긴 하지만..
반대로 로엔을 속박하고 집착하기도 하는 칼릭스.
뭘잘했다고 속박 집착인지...
그래도 마지막에는 조금 정신 차린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로맨스보다는 사건 중심의 전개, 가이드버스라는
특이한 세계관 때문에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쭉 달렸네요!

앞으로 외전에서는
칼릭스와 로엔의 달달, 질척한 연애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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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조승준

특이현상관리청 특이생물관리3팀의 팀장. 직장 내 별명이 저승사자일 정도로 무뚝뚝하고 냉철한 성격이다.
일가족을 참혹하게 잃은 후, 소중한 사람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늘 홀로만 지내왔으나, 부하직원인 초원과 함께 소설에 빙의 후 엮이게 되면서 마음이 흔들린다. 원작소설 속 성씨조차 없는 농노 출신 용병, 트리스탄에 빙의했다.

- 여주 : 홍초원

특이생물관리3팀의 말단 요원.
어릴 적 앓은 뇌종양으로 인해 불임 판정을 받고 구남친에게 파혼을 당한 후,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하지만 무서운 팀장님과 소설에 빙의 후 승준이 보여주는 의외의 면모에 흔들린다. 원작소설 속 루스트 왕국의 고귀하고도 천박한 막내 공주, 프리지아에 빙의했다.


처음에는 연재물 중에 특이한 제목에 끌려서
가볍게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푹.. 빠져서
연재일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지요.
내 취향을 다 때려박은 듯한 리베냐님의 글은 정말..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이 작가님 왜이렇게 늦게 안거지.. ㅠㅠ
로맨스소설의 변주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새삼 놀라곤합니다.


이 소설은 국가 기관인 특이현상관리청에서
근무하는 두 주인공이
근무 중에 컴퓨터에 뜬 웹소설을 함께 읽게 되면서
책 빙의 현상에 노출되게 됩니다.
한숨을 쉬면서 책의 세계에 빨려들어가는 두사람.
두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웹소설의 결말을 그대로 이루어 내야 합니다.

타 책 빙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어떻게 책 속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들어와서
혼란을 겪거나 책 빙의 현상을 아주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곤 하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명백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규정하고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특이현상"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니까요.
초자연 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는
여기서 한번 취향저격을 당합니다!

둘이 빙의하게 된 소설의 장르는 드래곤과 마녀, 마법, 저주가 있는 로맨스판타지.
이 웹소설의 결말은
"공주와 드래곤 슬레이어인 농노가 행복하게
아들, 딸 낳고 잘살았답니다." 니까,
마녀의 저주에 걸린 공주(前팀원)에게 농노(前팀장님)는
드래곤을 무찌르고 청혼을 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곳에 빙의 되어 각자의 삶을 살다가
만나게 된 두사람.
매우 사무적이고도 어색했던 만남을 뒤로하고
둘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점 가까워져갑니다.
팀장님과 팀원의 관계라..
정말 어색하고..
불편하고..
ㅋㅋㅋㅋ

너무 외롭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봐
사랑하고 싶지 않았던 승준과,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로
사랑을 떠나보내고 겁쟁이가 된 초원.

둘은 책속의 주인공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가끔 현실세계를 떠올리면서 서로를 밀어내게 됩니다.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 결말을 맞아야하지만
애초에 현실세계에서는
단순한 팀원과 팀장의 관계였던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빙의현상이 끝난 후,
둘이 살아가야하는 현실을 계속 상기해야만 합니다.

이미 끝이 정해져 있는 두사람, 이 작품의 결말..

책빙의 현상을 겪은 사람들은
현실세계로 돌아온 뒤
기억 억제술을 통해
책 속의 세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잊어야합니다.
책 속에서의 세계에서 얼마나 지냈는지,
어떤 일을 겪었든
모두 현실세계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될테니까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도
앞으로 되돌아가야하는 현실을 생각하면서 밀어내기만 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이겨내고 서로를 사랑하는
이 커플이 정말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얘기하면서도
중간중간에 배치된 개그 요소들이나
사소한 에피소드들은
이 작품의 분위기가 처지거나
신파스럽게 흘러가지 않게 합니다.

빙의한 웹소설은 고증이 엉망이고,
잡탕인 관계로
무엇이 나와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도
유치하지 않게 흘러가는 것 또한
작가님의 필력 덕분입니다.
작가님 정말 너무 존경합니다.!!!


이 작품은 이미 출간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온도차"의 프리퀄로,
스토리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먹는데 진심인 초원이 먹는 음식들,
(버섯리조또, 군밤, 두부, 해산물, 고기 등등)
그들이 "팀드산" 안에서 했던 대사 하나하나.
사소한 것들이 이스터에그처럼 콕콕 박혀있어서
그들의 사랑이 좀더 애틋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저는 연작 소설을 먼저 읽지는 않고
이 작품 연재를 달리면서
동시에 읽어갔는데요,
https://lunasea-daily.tistory.com/m/32

 

[로맨스소설]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온도차/리베냐/리디북스

등장인물 - 여주 : 홍초원. 특이현상관리청 특이생물관리3팀 주무관. 무속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앓던 신병을 억누르기 위해 특관청에 들어왔다. 다른 팀에서도 눈독을 들일 만큼 능력이 좋

lunasea-daily.tistory.com


연작 소설인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온도차"
읽을 수록
이 작품에서 아무렇지 않게
행복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돌아간 이후에 힘들어 하는 모습과는 대비되어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두 사람은
저주를 이겨내고
행복하게 아들, 딸 낳고 살아야 하는데..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자,
현실 세계에서도 원했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이유로
가질 수 없었던 아이들을 두고
초원과 승준은 현실세계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까요?

끝을 알고
끝 이후의 상황도 알고 보는 프리퀄 소설.

이렇게 선,후가 전도되어 보는 소설은
처음인거같습니다.
미래를 보고와서 누군가를 대하면
이런 기분일까요??

만약에 온도차를 먼저 보셨던 분들이라면
온도차 소설 자체는
조금 불친절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팀드산"을 봐야 더욱 완벽해지는 스토리니까요.!

이런 기획을 한 작가님 진짜
천재입니다.!!

게다가 연재를 보면서
리베냐 작가님의 블로그에 씌인
TMI도 간간히 찾아보게 되니
작가님의 의도나 느낌을 함께 공유하는 것 같아
더욱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님 블로그도 함께 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https://blog.naver.com/blauregen1214

 

마이너 외길 인생 리베냐의 작품 TMI : 네이버 블로그

로설 작가/ 걸어다니는 마이너 감지기

blog.naver.com


2021.10.05 덧.

드디어.. 결국.

팀드산 완결이 났네요.  ㅠㅠ

완결을 빨리 봤으면 싶기도 했고

완결이 오지않고 우주든 저승이든 어디든 가서 쭉쭉 계속 연재됐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은 "온도차"를 봤다면 알고 있는 새드엔딩이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감정이 퇴색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많이 먹먹하고 많이 슬펐습니다...

 

그래도 내년(2022년)에 "온도차"외전이 매우길게!! 나온다고 하니

꽉막힌 평화롭고 지루한 초원과 승준의 행복한 일상을 보고싶네요^^

 

그때까지 팀드산과 온도차 재탕하면서 기다려야겠습니다!

 

2021.12.30 덧.

외전이 생각보다 일찍 나왔네요!

열일하시는 작가님 감사합니다♡

https://lunasea-daily.tistory.com/70

 

[외전]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온도차/리베냐/리디북스

드디어 보고싶었지만 보고싶지 않았던.. (보면 정말 완결이니까요 ㅠㅠㅠ) 온도차의 외전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님은 2022년 초쯤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예정보다 빠른 외전을 받아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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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주 : 우태경. 재벌 3세. 겉으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단기간에 팀장까지 고속 승진한 유능하고 좋은 상사이지만

이면에는 음험하고 형제들과의 진흙탕 싸움에 능하며, 세연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미친놈이라 불린다. 

여주 : 정세연. 한탕을 노리고 일만 벌리는 아버지와 오빠, 무기력해진 엄마 사이에서 빨대 꽂혀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이 싫으면서도 가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반드시 완벽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여자. 


Review

제목만큼 "개" 또는 "개xx"가 참 많이 나옵니다. 

 

재벌가 싸움도 종종 나오는데

제가 본 소설 중 제일 개싸움인거같네요.ㅋㅋ

 

재벌3세 남주 태경의 집은 완전히 콩가루집안입니다.

부모는 있지만 대리모를 통해 5명의 남매가 태어났고, 

부모의 정을 받기는 커녕 이들이 서로 싸우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길 바라는 집안에서 혹독하게 살아남았습니다.

태경은 감정이 거의 거세된 채로 살아온,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는, 그래서 후회남 루트를 타는

전형적인 재벌 남주입니다.

 

그런 태경은 세연에게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도 모른채,

세연을 오래도록 지켜봐오면서

결국 그녀의 인생을 알게 모르게 조종합니다.

 

 

어떻게 보면 도움이었지만, 

태경의 마음이 바뀌는 것에 따라 세연에게 난관을 주고

세연은 그 난관을 헤쳐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던 과정을 생각하면 역시 태경이는 개xx가 맞네요.

아직도 화가 납니다. 후..

이 작품 보면서 정말 남주 욕 많이 했었습니다..

 

세연이 먼저 태경에게 고백하면서 이 관계가 시작되지만, 

5년이나 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세연을 예뻐는 하지만 어떤 확신하나 주지않던 중 

결혼은 당연히 하나의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태경은

세연만 모르게 정략결혼을 준비하다가 결국 세연에게 들키고 나서는

감춰뒀던 속내를 드러내서 세연을 속박하게 됩니다.

정말 속박입니다.. 감금. ㅠㅠ

 

그러다가 결국 세연이 도망에 성공하면서 

태경이 과거 세연을 어떻게 만났고

어떤 감정으로 세연을 대했는지

태경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것도 남주 입장에서는 절절했지만 결국 준 범죄 ㅠㅠㅠ

결국 태경은 세연을 잃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준으로 망가지게 됩니다.

 

후회남 키워드는 시리즈 소개글에는 없지만 

단연 후회남으로 보여질 정도로 열심히 구릅니다.

그러다가 세연이 잡으러 갈때는 눈 번쩍!

세연이 연관된 것에만 정신 차리는 모습도 미친놈 같아서 소름이..

 

본인이 쌓은 업보만큼

아주 많이 구르고 굴렀어도

세연이 용서 해 줄때는 이렇게 쉽게 용서해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개아가 남주.

 

그 뒤에 180도 변해서

세연의 발닦개가 되어 세연을 위해서 사는 모습에

아이들도 잘 키우고 하는 모습에도 

제맘은 풀리지 않고 눈을 가늘게 하고 봤습니다. 휴...

 

물론 세연도 과거의 태경의 만행을 잊지않고 살고 있고

태경이가 과거 지 잘못을 잘 알고 있기에

외전쯤 가서야

-그래 너희들 잘살아라! 

라고 얘기하고 작품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아. 재탕을 해도 열이 받네요 ㅋㅋㅋ

그래도 또 손이 가는걸 보면 재미는 있어요!

열받아가면서도 보는 불닭볶음면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후


한줄평

서로에게 개처럼 굴었다가 개처럼 다정했다가..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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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주들은 짝사랑을 정리하기 전에 꼭 한번 남주랑 엮이려고 할까요..

실제로는 그냥 조용히 술마시면서 맘 정리하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ㅋㅋ

 

이런 개연성이라도 없으면 잘난 남주와 자본주의의 계급차이가 여실한 여주는 만날 기회조차 없겠죠.

정말 요런 여주들은 현실에서 만난다면 상여우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겠..죠?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여기는 로설세계니까.

여주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질 리 없다고 생각하며

감히 자신이 쳐다볼 수도 없는 남주와의 한번의 만남이라도 가지려고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남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여주는 자신의 생각대로 맘을 정리하려하지만,

왠걸 남주는 이제 시작인겁니다. 

 

뻔한 재벌과 평범녀의 클리셰로 시작해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여주,

여주를 후원하다가 결국 손녀처럼 자기집에 들인 재벌 ,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큰 피지컬 우월한 넘사벽의 재벌가 3세,

불쑥 찾아온 여주의 악독한 친모와 재벌 정략결혼 못된 재벌녀까지.

 

요런 아침드라마 같은 소재들이지만,

또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게 신파 막장드라마 아니겠습니까.

이런 소재의 경우에는 특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이 또 한몫을 합니다.

다 아는 재료로 얼마나 맛깔나게 요리해주시느냐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꽤 맛깔납니다. 

 

이작품의 여주인 세경은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동정을 받으면서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 시선이 싫습니다.

단 한명, 도혁만이 그녀를 동정하지 않고 올곧게 세경을 세경으로만 봐줍니다.

그러면서 곤경에 처했을 때 아무 조건없이 세경을 도와주곤 했던 도혁은

세경의 세상을 구원해준 영웅으로 각인되어 도혁을 오래전부터 짝사랑하게 됩니다.

 

친모에게 버림받고, 파양당하고 보육원에서조차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자란 세경은

게다가 히나그룹이라는 재벌 총수가 직접 후원하겠다고 해서 본인의 집에 들인 이후로,

총수 가족들에게 눈밖에 나며 재벌 총수의 내연녀 아니냐는 오명까지 써가며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이니 눈칫밥에 주눅이 들어서 본인의 감정은 억누르며 살아왔던 그녀는,

그녀를 거두어준 히나그룹 총수의 손자 남주 도혁이

2년간의 미국지사로 장기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도혁에게 하룻밤을 제안하고, 도혁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도혁에게는 세경이 조금 신경쓰이는, 할아버지가 후원하는 여자아이일 뿐이였지만

세경과의 하룻밤을 통해 세경을 여자로 조금씩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관계가 조금 더 특별해진 상황에,

세경이가 도혁을 좋아하니까 자신의 제안은 뭐든지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는건 안된다며 선을 긋는 세경에게 당황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곤하는데,

요런 포인트가 아주 재밌습니다.

저는 요런 상황들이 아주 짜릿하더라구요. ㅋㅋ

 

소동물 같이 겁도 많고 눈칫밥을 많이 먹어서 주눅든 세경이 

도혁에게 가끔은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도혁에게는 심쿵 포인트였던거같네요.

나는 너에게 부족한 사람이라 곁에 있는건 당신이 결혼할 때까지..

라고 못박으며 둘이 함께 할 날을 한정짓고 떠날 것을 예고하는 것도

도혁의 애를 태웠을겁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경이 정말 요망하네요! 도혁이를 쥐락펴락 ㅋㅋㅋ

 

그러면서도 원하는 건 너 하나라고 말해주는 세경.

가진건 많지만 타고난 성정이 냉정해서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던 도혁은

도혁만 바라보고 계산없이 맹목적으로 그를 사랑하는 세경에게 빠져들어 세경을 사랑하게 됩니다. 

 

도혁은 직진남이지만 다정한 직진남은 아니에요.

소유욕 그득한 집착 직진남입니다.

순진하고 살짝 맹한 세경은 생각도 못할 물밑작업을 합니다.

그녀를 울린 사람들에게 제대로, 끝까지 집요하게 복수하고 (자기 속이 풀릴때까지 ㅋㅋㅋㅋ)

세경의 세상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으면서도 내색도 안하는 계략남에다가, 

세경의 한마디에 세경을 사랑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까지 되돌아보며 반성을 할 줄도 아는 세경한정 달달남입니다. ㅋㅋ

 

세경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자존감도 많이 낮고 

남들이 누린 것들을 누리지도 못하고 살다가

결국 도혁의 무한한 애정을 받으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이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점점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받으면서

변화하고 안정감을 찾는 두 남녀의 모습은 언제봐도 흐뭇(!)합니다.^^

 

꽉 막힌 결말로 마무리 지은 이 작품은 8월 중 외전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꽤 달달하지만 도혁의 소유욕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아주..

세경이는 사랑만 하지만 그녀만 모르는 질척질척한 외전일거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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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연재작이지만 완결까지 올라온 작품입니다.

조만간 외전 올라온다네요!

 

은호작가님 작품은 첨 접해보는건데 표지에 영업당하고 살짝 무료분만 볼까하다가

쿠키를 구워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후루룩 읽었습니다.

깔끔하게 가독성 좋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입니다.^^

 

여주 은소현은 소동물같이 약하지만 아닌건 아닌 묘하게 강단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보호본능을 일으키지만 마냥 손안의 꽃이 아닌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하는 당찬 여주입니다.

 

엄청 사랑넘치는 집에서 잘자란 구김살없는 캐릭!

사랑스러운 여주 캐릭터입니다.

 

안 돼요돼요돼요... 하는 성격이 아닌 사랑에는 거침없는 성격이라 읽는 내내

둘 사이의 고구마는 전혀 없이 쭉쭉 직진만 하구요.

 

작품의 주된 사건의 실마리가

여주가 우연찮게 던져주는 단서로 진행되곤 해서 살짝 김이 빠지는 맛이 없잖아 있지만,

그 우연찮는 단서가 모두 여주의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라 기특하다~ 하면서 봤습니다. 

 

정말 소심하고 겁먹은 토끼같은 착한 여주는 답답해서 저한테는 좀 불호요소인데

이상하게 이 작품의 여주는 넘 귀엽게 느껴졌어요! 이것역시 작가님의 필력이겠죠.

 

소심하고 겁나는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용기를 내서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그 모습,

그리고 자신의 뒤에 서지 않고 여린 몸으로 감당해내는 걸 안타까워하는 남주.

요런 것에 저는 감동받는 타입이었더라구요.

 

남주 그웬도 냉기 풀풀 냉미남이면서도 여주한정 다정남에 그 좋은 머리로 얄팍한 계략써가며

순진한 여주를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어떻게하면 여주를 옆에 둘까 진지한 고민하는것도 넘 좋았구요,

여주 부둥부둥 예뻐하는것도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않고 여주만 바라보며 직진하는 남주 참 바람직합니다 ㅎㅎ

 

단순히 둘의 서사에만 집중된 작품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일얘기도 있고,

과거 그웬이 겪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도 있어서 저는 더 재밌게 봤네요 ㅎ

 

오랜만에 저의 최애 키워드 후회남에서 벗어나서 쌍방 직진남녀를 보니 힐링하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에 연작으로 여주 언니 스토리인 "오션 파라다이스"외전 기다리면서 그것도 정주행해보려구요!

여주 언니는 냉미녀 스타일에 무예가 출중한 한의사(써보니 사기캐네요 ㅋㅋ)로

여주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여주라고 합니다. 

시간 상으로는 이 작품이 먼저고, 오션 파라다이스는 나중 얘기네요.^^

https://lunasea-daily.tistory.com/24?category=869433 

 

[로맨스소설] 오션파라다이스/은호/시리즈

등장인물 - 남주 : 카일 호크먼.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영자. 어머니의 사생활 때문에 출생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남자. 그 상처로 사람에 무심한 채 살아간다. - 여주 : 은서하. 한의사이자 검도

lunasea-daily.tistory.com

 


2021.10.08

덧.

드디어 클라이언트의 외전을 읽었습니다.

역시나 꽁냥꽁냥 잘사는 그웬과 서현이었습니다. ^^

외전에서도 서현의 따뜻한 마음은 그웬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닿고 있었습니다.

서현의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에 조금씩 변화되는 주변을 보니 

서현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용기있고 따뜻한 서현과 그런 서현을 깊이 사랑하는 그웬이

새로 찾아온 아가랑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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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타 작품보다는 꽤 긴 호흡을 가진 작품입니다.
2부로 나뉘어져 연재되었습니다.

<1부-1~69화>

이전 생에서 여주 엘리아노 로사나는 한떨기 꽃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뭐가 옳은지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도 모른채
정치적인 목적에 희생되어 적국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곳은 일부 다처는 물론 첩도 거느리면서, 그 자식들이 모두 황위를 가지기 위해 개싸움을 하고
지는 쪽은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살얼음판과도 같은, 순진한 엘리아노가 겪어내기에는 너무나도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이 결혼한 황자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그를 살리고 황제로 만들기 위해 엘리아노는
온갖 더러운 술수로 손을 더럽혀가면서 결국 남편을 황제로 만들고 그녀는 제1황후가 됩니다.
후사를 보아야 입지가 굳건해짐에도 불구하고, 엘리아노는 후사를 보지 못해
흔들리는 입지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되고,
그녀가 사랑했던 남편, 그녀의 손으로 만들어낸 황제에게 독살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 정략결혼의 이전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정치적으로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만렙을 찍고 회귀한 엘리아노는 본인의 처지가 이렇게나 한심했음을 알고
이미 겪어봤던 끔찍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정략결혼을 피하고자 정치적으로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북부의 대공 플린트 하워드와 결혼할 계획을 세우고, 그를 이 계획에 끌어들이고자 노력합니다.

<2부-70~366화>

정략결혼을 피하는 데 성공한 엘리아노는 플린트와 북부로 향하고,
북부에서 자리를 잡고 대공비로서의 생활을 영위합니다.
나름 평화로운 시간이 지내던 중, 엘리아노의 과거의 인연들이 그녀를 찾아옵니다.
과거의 인연들은 회귀 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또 그녀를 기억하지는 못하는 현시간대의 인물도 있습니다.
엘리아노는 그들의 미래를 알고 있기에 그들과 겪었던 미래를 생각하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예비하기도 하고,
미래와는 다른 사건이 일어날 때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알고 있다고 해서 그녀 앞의 사건들을 모두 그녀 입맛대로 흘러가게 할 수는 없는법.
실패도 하고 회귀 전에 겪었던 사건의 내막을 알게되기도 하면서 좌절하고, 분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플린트와의 관계도 처음에는 이용만 하려고 했던 것에서 발전하여 진실로 사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엘리아노는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게 됩니다.


제가 거의 실시간으로 달렸던 장편 로판이 얼마전에 완결을 맞았습니다.
무려 366화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이건 본편만이고, 9,10월즈음에 외전이 나온다고 하니
애증을 가지고 봤던 작품인 만큼 외전도 꼭 사수해야겠습니다.^^
제가 처음 접했던 로판 회귀물이었고,
또 꽤 많은 등장인물들과 많은 사건들로 가끔은 피로감이 쌓이기도 해서 잠시 쉬었다가 몰아보기도 하고,
연재일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보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2부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위의 소개글의 내용은 1부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제목에서 나타내는 사건이 모든 사건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작품 전체를 아우를 정도의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꽤 긴 호흡인지라 가끔 피로감이 있을정도로 지지부진한 진행을 보여 독자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여러 관련인물의 시점에서 진행되어 한 사건의 진행이 느리게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사건의 절정에서 모든 인물들이 움직이는 데 타당함을 줄 수있는 장치라고 보면
또 그렇게 느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마치 한 사건을 조감도 처럼 위에서 관련된 모든 이들을 내려다 보는 느낌이랄까요.

장장 366화의 연재를 달리면서 엘리아노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엘리아노가 회귀라는 강점으로 많은 것을 해내게 되어
플린트라는 무뚝뚝하지만 내여자 한정 자상남에게는 많은 매력발산의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엘리아노가 1인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였어요.

초반에는 플린트의 활약이 좀 있었는데, 나중에는 엘리아노에게 집중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어
당당한 남주인 플린트는 주연급 조연으로 전락해버렸다는게 약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엘리아노는  응원하게 되고, 꽤 몰입이 잘 되는 여주였어요.
답답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여주였습니다 .

긴 장편 소설이지만 나름의 상황극같은 유머가 숨어있어 무겁지만은 않게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친정에서 종용하는 정략 결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책을 쓰는 엘리아노의 엉뚱함이나,
플린트와 엘리아노 두사람은 타인의 아픔에는 무감하고, 심지어는 고문하고 심문하는 것에
도가 튼 사람들인데 서로의 티끌같은 상처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거나
서로가 서로에게 무르고 너무 관대한거 아니냐며 혀를 차는 그 온도 차는
아 둘이 진짜 천생연분이구만 하면서 읽는 저도 같이 혀를 차게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가서는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떡밥 회수가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탑, 성기사, 성황청, 성녀, 황태자, 황제, 황후, 그리고 적국의 황자들, 비밀 길드들, 친정의 공작가, 여러 귀족가들.
조금 산만한 느낌과 세련되지 못한 표현도 종종 보이긴 했지만 (쾅, 슝-하고 날아가는 마법구 같은..)
결국 뿌려졌던 떡밥들은 거의 완벽히 회수되었고, 그 상태로 완결을 맞게 되어 속이 매우 시원합니다.

2021년 4월 3일부터 시작된 이 작품이 근 4개월간의 연재가 끝나고
완결을 본 이 시점에는 조금 허전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합니다.
수~일 연재라 새회차 업로드 알림이 오면 열심히 쿠키구워서 봤던 작품이라서요.
외전에서는 부디 플린트와 엘리아노가 아주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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