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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도 (33)

서도그룹 재벌 3세. 서도 케미컬의 전무. 

- 이선우 (28) 

유망했던 전직 국립발레원 발레리나.

사고와 집안사정으로 은퇴 후 발레 학원에서 강사로 지내던 중,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자신보다 세살어린 고모님의 한심한 짓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그날 밤, 클럽에서의 사고. 

두 남자가 죽었지만

문도에게는 그저 처리해야할 귀찮은 일일 뿐이었습니다.

 

서도 케미컬의 전무로서의 일도 바쁜데,

자신보다 어린 고모님의 뒤치닥꺼리까지 하라니...

문도는 더이상 이 약에 쩔어 허송세월 하고 있는 

어린 고모님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적당히 고모를 돌보는 리액션을 취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며 병원에 쳐 넣는 것. 

 

이를 위해 문도는 고모 유라의 입주 트레이너를 채용하고,

그 트레이너를 못살게 굴어 쫓아내는 유라를 보며

속으로 유라의 병원행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번째 입주 트레이너를 채용합니다. 

이선우. 

이전의 트레이너처럼 금세 나가떨어질 것이 뻔한 여자. 

저 비실비실한 여자는
서유라가 모르는 서유라의 마지막 기회였다.
일곱 번이나 기회를 주었으니
병원으로 보내버릴 명분은 충분했다.
.....
한달. 일곱명.
고모님을 갱생시켜 보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입증하기에 이 정도면 훌륭한 수치 아닌가.


- 러브어페어 中

 

그러나 남자의 예상과는 달리

하루 이틀,

서유라의 만행이 계속 됨에도 여자는 꿋꿋이 버팁니다. 

 

생수와 주스를 뒤집어 써도,

쓰레기같은 음식을 먹이고 

수시간을 화장실에 갇혀도. 

여자는 그만 둘 생각이 없습니다. 

 

문도는 그녀가 버텨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달갑지 않은 기분을 느낍니다.

자신의 취향인 여자이지만, 

서유라로 엮였던 사이니 서유라만 치워지면 끊길 인연이고

이만큼이면 할만큼 했다 여겨질 시점에 문도는 선우에게 해고를 통보합니다. 

 

그러나,

서유라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할아버지인

서명구 회장이 병원생활 끝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자,

유라를 병원으로 보내버리겠다는 문도의 계획은 차질이 생기고

선우는 좀더 유라의 트레이너로서 서도 그룹가에 머물 수 있게 됩니다.

 

선우는 이제 자신이 이 곳에 계속 머물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려면

먼저 문도의 신뢰 내지는 환심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선우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것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카모마일은 어떠세요?"
"카모마일이요."
"네. 카페인이 없어서 밤에 드시기에
괜찮을 것 같아서요......"
......
어설퍼서 우스울 정도였지만, 
분명 유혹이라 볼 수 있는 두 번의 제안이 있었고,
두번의 거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시도하는 미련한 유혹이라니.

- 러브어페어 中

어설프나마, 자신까지도 기꺼이 내던집니다. 

 

문도는 이 우스울 정도로 어설픈 유혹에도

흔들리는 자신을 자조하며,

기꺼이 선우가 내미는 카모마일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이어질 수록

문도는 이여자, 이선우를 알 수가 없어집니다.

 

세상 순진한듯 남녀관계에 수줍어 하다가도

자신이 주는 카드를 냉큼 써버리는 속물같은 면이라든가,

자신의 품에서 다독거려주면 곧잘 잠들었다가도,

새벽이 되면 칼같이 자리를 뜨는, 그녀만의 보이지 않은 선.

온통 모순투성이인 이선우에 대한 의문과는 별개로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 때쯤, 

문도는 선우에 대한 의심의 실마리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선우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고도

그녀를 놓지 못했던 문도는 이제 결심을 합니다. 

 

이 외로운 여자가 하던 어리석은 싸움에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겠다고. 

그리하여,

기어이 그녀를 놓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선우가 모든 것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단 하나의 진실만은 지켜주겠다고.


드디어 소문의 서문도를 만났습니다. 

읽은 것은 좀 되었는데, 바로 리뷰를 쓰지 못한 것은 

그 여운이 꽤나 오래 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 위주의 감정선이 억지스럽지 않게 흐르는 가운데,

입체적인 여러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미우면서도 밉지 않게, 이기적이면서도 또 인간적이게, 

각자의 자리에서 작품의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두 사람의 촘촘한 서사가 쌓여가는 데 

일조 하는 것이 긴 호흡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최애 조연은

서명구 회장(+박소영)이었는데요, 

대사 하나로 늙은이의 주책과, 욕망, 바람새는 독특한 영어발음까지!!!

너무 디테일한 설정으로

진짜 어딘가 이런 인물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 베... 베슷흐... 구뜨...!!!

한동안 빠져들었던 서명구 회장님의 영어발음.. ㅋㅋㅋㅋ

 

러브 어페어의 갈등의 주를 이루는 두 사람의 감정선과 서사 중

문도와 선우의 사이에 놓인 가장 큰 장애물은

"가족의 죽음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

라는 극복하기 힘든 각자의 위치였는데요. 

둘의 애틋함과 절절한 감정에 호소하여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죄의 대상이 혈육이고, 또한 자신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가 잃은 만큼의 각자가 지닌 소중한 것들을 모두 빼앗는 방식으로 

철저히 결자해지 하는 것이 정말 속 시원했던 장면이었고,

정말 서문도스럽다! 싶었던, 캐붕따위는 1도 없는 그만의 속죄였습니다. 

 

심지어는,

칼춤을 춘 서문도 자신마저도 그의 가장 소중한 것,

선우를 잃는 형벌을 스스로에게 내리는 것에서는 

선우를 다 알면서도 곁에 두려고 했을 때보다

더 깊은 사랑과 절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남주가 있을까요.

오만하기 이를데 없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서는 못할 짓 없이 거침없지만

(그것이 선우를 원하는 것일지라도)

한번 마음 준 자신의 여자에게는

그녀가 알건 모르건 다 내어주는 남자라니...

 

그러면서도 선우가 가져오는 차 한잔의 의미에

절절매는 이남자!!!

때로는 어른같기도 하고 그 사이에 소년같은 서툰 매력까지!!!

 

 

완벽하게 빠져들어 

한동안 과몰입하게 만들었던 서문도!!

그리고 부러질 듯 유약한 것 같지만 내내 단단했던 선우!!

 

점점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웠고

그러면서도 뒤가 궁금해서 계속 보고 싶고.. 

 

심지어는 너무 심각하고 지루하지 않게

곳곳에 심어진 개그코드까지 취향저격..!!

이렇게 빠져들어서 읽었던 작품, 정말 오래간만이었네요.

 

자주 재탕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제발!!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만둣국도 먹으러 가고...
이순신 동상을 봐도 이제 서문도가 떠오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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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강태윤

한때 주목받는 피아노 신동이었으나, 죽은 모친과의 거래로 피아노를 그만두고 EA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 7년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만난 서우에게 깊은 애증을 가지고 있다.

- 여주 : 윤서우

고아로 자란 탓에 희생에 익숙하다. 하피스트였던 태윤의 모친에게 발탁되어 하피스트의 꿈을 키우던 중 사고로 하프를 놓게 되고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


춈춈님의 시리즈 진출작(?)입니다.
솔직히 말해 시리즈는
춈춈님의 스케일을 담을 그릇이 아니라 생각해서
탐탁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역시나 춈춈님이었습니다.
춈춈님표 남주 특유의 느른 퇴폐미와,
조금 정제된듯한(한번 거른듯한?)
더티토크와 디테일한 상황묘사는
날것이 내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살짝 가려진 것이 더 야하듯..
좀더 상상력을 자극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텐션은 어디 안가더란말이죠
역시는 역시!
갓춈춈은 갓춈춈!
ㅋㅋㅋㅋ


여주 서우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EA그룹의 고용인으로 살아가던
할머니의 밑에서 자랍니다.
할머니가 일하는 동안 봐줄 사람이 없어
데리고 온 일터,
EA그룹 오너의 외손자인 태윤이 있는 저택에서
서우는 태윤과 처음 만나게 됩니다.

또래였던 태윤과 태윤의 동생인 은하, 서우는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에게 다정한 윤서우가
쩍쩍 마른 땅 위에 나타난 오아시스였다면,
윤서우에게 그들은 처음으로 생긴
가족의 형태였다."

가족의 정을 잘 모르고 살던 서우에게는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자신이 마음에 담았던 첫사랑 태윤도
자신을 친언니처럼 따르는 은하도,
그리고 자신에게 하프를 가르쳐주는 그들의 모친도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원에 가게 된 서우를
태윤 모친인 하영의 배려로
그들의 저택으로 데리고 오면서,
서우는 유년시절을
그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사실 그 10년의 유년시절은
남들이 보기에는 더없이 꿈같은,
가난한 고아 소녀에게는 과분한 환경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했으나
그 이면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느시점에서부턴가 비틀려있던 태윤의 가족에
끼워진 윤활제 같은 서우의 역할.
서우의 희생과 감내로
이 욕심과 이기심 가득했던 EA가의 일원들은
그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되던 겨울,
태윤과 모친과 그의 딸인 은하는
서우를 데리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해
모친은 죽게되고
은하는 다리에 큰 상처를 입게됩니다.

태윤의 가족에게 닥친 불행과 함께
서우는 그들의 앞에서 사라져버립니다.

남겨진 이들에게 한마디 변명도 설명도 없이.

태윤과 은하에게
갑작스러운 서우의 부재는
각각의 상처로 남게됩니다.


"...강태윤, 안녕?"
"도망가는 것치곤 인사 잘하네."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지나고.
서우는 하프를 그만둔 채 작은 회사의 계약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회사를 인수한 EA그룹 본사에서
본부장으로서 서우의 앞에 선 태윤.

애초에 서우만을 위해 살아왔던 태윤은
자신에게 선을 긋고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자신을 놓고 살아가는
어딘가 망가진 서우의 지난 7년을 파헤치려하고,
그러면서 서우와 이기적이었던 어른들이
필사적으로 가리려고 했던 사실을 알게되고
태윤은 분노하게 됩니다.

자신에게도.
그의 가족에게도.

그리고 서우의 상냥함을 잃지 않기위해
할수 있는 모든걸 동원하여
서우를 잡아둡니다.


어렸던 태윤, 서우 그리고 은하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폭력처럼 감내해야했던
강제적인 이별과
그들앞에 놓여진 버거운 짐들.

어른이 된 그들을
죽어서도 속박했던 모친의 한마디..

대상이 사라져버린 원망은
시원한 복수로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대신,
태윤과 은하 두 남매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았던 서우.
그녀와 함께할 미래를 위해
해묵은 상처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곪아가던 그것을 터뜨려내어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과거의 흔적을 지워나갑니다.

착해빠져서 모든걸 홀로 감내하고 살아온 서우가
답답한 구간도 있었지만
나중에 참다참다 태윤의 앞에서 절규할때
눈물이 났습니다.
어휴 저 착한것 ㅠㅠㅠ


게다가 여주남주 위주의
춈춈님의 여타 소설과는 달리
여러 조연들이
꽤 개성있게 나와서
주변 인물들과의 서사도 재밌었습니다.

치매걸린 회장부인과 서우 씬에서도
눈물이 ㅠㅠㅠㅠ

살짝 개그코드도 있고
태윤 은하 남매의 찐남매 모먼트,
서우만 모르는 두 남매의 서우에 대한 집착도
외전을 기다리게합니다 ㅋㅋㅋ
(진정한 서브는 은하였던걸로 ㅋㅋㅋ)

EA그룹 총수일가의
츤데레같은 서우사랑!
서우는 그들에게 진정 천사였지 싶네요 ㅎㅎ

행복해라 서우야!!

오랜만에 시리즈에서
볼만한 작품하나 건졌네요!

춈춈님답지않은 조금 퓨어한(?),
그러나 섹텐은 여전한
도른자의 사랑을 보고싶으시다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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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이반 옐카

갱단의 조직원이었으나 정보를 팔아넘기고 CIA의 정보원이 된 뒷세계의 새하얀 악마. 190cm 가 넘는 체구에 찬란한 은발을 가진,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내. 과거의 사연으로 리아에게 무섭도록 집착하며, 가진 출중한 능력과 부를 전부 쏟아붓는 로맨틱한 또라이.


- 여주 : 리아 헨릭센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앞에 버려진 고아.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르에덴의 정치인 가문에 입양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쇼윈도 자식에 불과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못하는 다정한 성격으로, 이반을 밀어내지 못하다 점점 스며들게 된다.


※ 납치, 감금,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 포함 주의!

이반.

큰 덩치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르에덴의 슬럼가에서 자라 당연한 듯이 어린시절부터 범죄조직에 가담해
아무런 가책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하던 이반.
그러던 중 CIA에 자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를 넘기며 조직의 보스를 감옥에 보내고 CIA의 정보원으로서의 신분을 얻게 되는데,
CIA에 단순한 협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가며 CIA를 돕는 형식이라
똑똑하고 이용가치가 있는 이반을 쉽게 내치지 못하고, 공조는 하지만 눈엣가시인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반은 그렇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허공에 뜬 존재와도 같았습니다.

리아.

" 태어난 땅에서조차 자신은 이방인이었다.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않는 존재."

리아는 한국의 고아원앞에 버려진 채 발견되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고아원에서 살다가 르에덴이라는 북유럽의 부유한 정치인 부부의 딸로 입양되어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인 부부는 선전용 선행을 위한 도구로 리아를 선택했을 뿐,
애정은 한톨도 주지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날 때만 리아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렇게 리아는 체념과 학습된 무기력함을 가지고 삶에 대한 의지 없이 그저 살아갑니다.

그녀의 처지는 입양이 정해질 때부터 고아원 원생들의 질시와 질투로 인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고,
입양되어서는 한국에서도 인터넷에 회자되는 유명한 입양녀로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게 됩니다.

르에덴에도, 리아의 고향인 한국에도 리아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은 리아의 양부모가 살해 당한 리아의 본가 자택에서 만나게 됩니다.
아직 범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항상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리아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끝낼 기회라고 생각하고
범인의 총구 사정거리에 서슴없이 몸을 내밉니다.

이를 저지하는 이반.

정신을 잃게 된 리아를 이반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리아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이반밖에 없는 숨겨진 곳에서
감금과도 같은 보호를 받습니다.

리아는 이반과 생활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억압하고 보통의 윤리와는 벗어난 이반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자신을 진짜로 위하는 사람은 이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이반은 리아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꾸미고, 이반의 존재를 리아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리아가 가질 감정, 죄책감, 책임감, 양심의 가책.. 그 무엇이든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반의 사랑인거죠.
거기에 이반의 죄책감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리아를 사랑하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고,
또 그렇게 되도록 그가 만들어갈 거니까요.

"리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이곳이, 아니, 내 곁이 가장 안전하단 사실을 말이지.

진심으로 깨닫게 될 거야.
이반 역시 리아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랐다.


1년, 10년, 어쩌면 평생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 그녀는 평생 자신을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리아. 너는 내 거니까. 그렇지?



자신의 요람에 들어왔으니, 무덤까지 함께였다.

감금은 이반의 상냥한 복지 정책의 일부였다.
그가 만든 국가의 국민은 오직 리아 헨릭센 한 사람이었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리아와 같이 이반에게 넘어가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기묘함이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읽을 때는
와 나쁜놈이네! 이건 보호가 아니라 납치고 감금이지!!
라고 리아와 주변인들처럼 생각하면서 태연하기만 한 남주가 정신병자같아 보였습니다.

리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어코 관철시키는 이반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지가 꺾이고 이반이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리아에 이입해서 답답함까지 느꼈을정도였습니다.

탈출시도를 하려고 하는 리아를 응원하기도 하면서 이반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내가..

어느순간,
리아가 이반에게 의지하고 이반을 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속절없이 자신의 생각이 부정당하고 이반의 생각을 강요받았는데,
자유를 억압 당하고 이반이 하고자 하는데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반의 응원으로
조금씩 용기를 내면서 환경에 맞서는 리아를 보면서
정말 이반이 리아에게 가했던 것들이 가스라이팅이었을까?
상대방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행위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분명 이반이 리아에게 가한 행위들은 세상의 시선에서 봤을때는 부당한 것인데.
나는 왜 이반의 행동에 동조를 하고 있는것인가 ㅋㅋㅋㅋ

결국은 이반의 행동을 보면서 헛웃음을 짓게되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너는 정말 진성 또라이구나..
하고 이반의 사랑의 방식을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인정하고 이반의 편을 드니까 편하더군요..
하..이것역시 이반에게 나도 넘어간건가요...

결국 리아는 이반과의 과거의 인연을 알게되면서
이반이 리아에게 가지는 맹목적인 애정의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요.
아마도 리아는 이 사실을 좀더 일찍 알았다면
이반의 사랑을 좀더 수월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존감마저 떨어진 리아의 머리 위에 갑자기 쏟아져내린 이반의 애정에
리아는 그저 당황하고 어리둥절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가끔 보이는 이반의 순수한, 아이같은 말투가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그 때문에 이반이 저지르는 범죄들이 무지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해서
이 작가님 글에 내가 제대로 홀렸구나.. 싶었습니다.

이반은 자기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욕심냈던 단 하나를 결국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리아도 결국 이반과 같은 마음이 되면서 이반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속에서 안락하고 행복하게
이반의 애정을 받으며 살게 되었네요.
사실 결핍된 삶을 살고 평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힘들었던 리아에게는 이 울타리가 가장 안전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반. 너의 가스라이팅은 성공적이야.
진짜 미친자 도른자 중에 도른자 남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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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페르난 카이사르.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현 황제의 조카로, 황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항상 견제를 받고 있다.
- 여주 : 율리아 카이사르.
황제의 측근 세력인 엘로디 후작의 사생아. 사생아라는 사실을 숨기고 대공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략결혼을 강요받는다.


전형적인 후회남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는 맛이 더 맛나죠 ㅎㅎㅎ

남주 페르난은 대공의 지위에 있으나,
그 지위에서 매우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황권에 도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출전해야했고,
원치 않는 황제의 측근 영애(여주, 율리아)와
정략결혼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정략결혼을 하게 된 페르난과 율리아는 처음부터 꼬였던거죠.

안타까운 건,
율리아는 페르난과의 짧은 어린시절 만남으로
다시 만난 페르난을 짝사랑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페르난은 당연히
자신에게 채워진 족쇄와도 같은 존재인
율리아의 존재를 달가워할 리가 없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내게 단 한 자락도 쓸모가 없어."

둘의 감정의 온도차로 인한 감정의 골은
자꾸 깊어져만 가고,
친정인 엘로디 후작의 음모에 가담했다는
오해까지 더해져
더이상 페르난과의 관계가
더이상 수습될 수조차 없게 됩니다.

율리아는 이미 본인의 집에서도
학대와도 같은 대우를 받고 자랐던 지라,
페르난의 태도에
더욱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율리아는
결국 여러가지 오해를 그대로 믿어버린 채
그의 옆에서 자신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페르난의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페르난을 사랑했기 때문에
율리아는 더욱 불행했다.

새삼스럽게도 그 사실이 그녀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혼을 입에 올리는 율리아에게 당황한 페르난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자신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율리아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서 감금하다시피 합니다.

아마도 인정하기 어려웠겠죠.
자신이 이미 율리아를 신경쓰고,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 옆에 있겠다고 말해.
빌어먹을 이혼 얘기도,
더이상 꺼내지 말고."
"......"

"그럼, 더는 가두지도
감시하지도 않을 테니."


사랑한다는 말랑한 감정따위는
모르고 살았던 페르난에게
율리아에 대한 감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겠죠.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겁니다.
자신을 기만한 사생아에,
자신을 족쇄처럼 가두어버린 존재니까요.

그러나 놓을 수 없는 감정.

율리아는 자신의 의지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을 휘두르려 하기만 하는
페르난에게서 벗어나고만 싶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라 비틀어져 버립니다.

결국 율리아는 그녀를 돕는 사제의 도움으로
무리를 해서까지 페르난에게서 도망칩니다.

그렇게 페르난은 율리아를 잃은 채
그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되찾은 그녀는 이미 예전의 따스한 눈빛을 지닌 율리아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을 속박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율리아.

그런 율리아를 잡아서 제 곁에 둘수록
율리아는 망가져만 갑니다.

페르난은 결국 율리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자신의 집착과 같은 사랑은 미뤄둔 채
그녀를 위해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묵묵히 그녀가 모르게 뒤에서 율리아를 돕기도 하고,
율리아를 위협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율리아에 대한
사랑으로 피폐해져만 갑니다.

멀리서만이라도 보고싶다는 일념으로,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으니 율리아만은 안전하게.

후회남의 정석대로
가슴아픈 페르난의 짝사랑과 구르기는 계속됩니다.



그러나...
페르난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주 율리아도 솔직히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페르난이 왜 자신을 싫어하는지,
자신과 페르난의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였다는 게
아쉬운 포인트였습니다.

만약에 율리아가 페르난의 상황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무관심과 경멸도 이유를 알고
합당한 대처를 했겠지만,
율리아는 그냥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이 왜 나를 싫어하는지..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날 사랑해줄거죠??

를 시전할 뿐이라, 조금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본인은 사생아라는 걸 알면서
대공비가 되었는데,
그 당당함은...?

율리아의 머릿속이 생각보다 꽃밭이었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페르난이 진지하게 율리아를 위하고
처절히 반성하고 사랑하는 것과는 달리,
율리아는 페르난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았어요.

페르난을 정말 생각했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까지 페르난의 부탁을 어기지는 않았을텐데..

결국 율리아가 한 것은
자신의 페르난에 대한 감정이
죽지 않았음을 자각하는 것.
그것 하나였던 것같습니다.

페르난의 후회남 루트는 참 좋았습니다.
연약하지만 강단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던 기특한 율리아였지만
감정선에서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웠습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떤 도주도 할 수 없었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했지만..)
똑똑하지는 않은 여주였네요.

그래도,
둘의 서사를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가난한 그들의 인생에서
의지할 것은
결국은 둘뿐이었고,
페르난과 율리아는
그렇게 천생연분이구나 싶었습니다.


돌아서버린 연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습니다.

인생에서 좋은 날은 없었고
돌고 돌아
서로에게 좋은 날이 되어준 두사람이
이제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런 날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 완벽하지 않은 날이라도 괜찮았다.

" 그대의 말이 맞아. 괜찮은 날이야."


제목만큼,
열심히 사라지고 잡혔던

"사라져드릴게요, 대공전하"

였습니다. ㅎㅎ
이제는 둘이 꼭 붙어서
좋은 날 궂은 날 함께 하겠죠!

외전에서는 페르난도 그 무거운 입좀 열어서
율리아랑 달달한 대화좀 나눴으면 합니다..
말을 너무 안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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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남주 : 우태경. 재벌 3세. 겉으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단기간에 팀장까지 고속 승진한 유능하고 좋은 상사이지만

이면에는 음험하고 형제들과의 진흙탕 싸움에 능하며, 세연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미친놈이라 불린다. 

여주 : 정세연. 한탕을 노리고 일만 벌리는 아버지와 오빠, 무기력해진 엄마 사이에서 빨대 꽂혀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이 싫으면서도 가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반드시 완벽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여자. 


Review

제목만큼 "개" 또는 "개xx"가 참 많이 나옵니다. 

 

재벌가 싸움도 종종 나오는데

제가 본 소설 중 제일 개싸움인거같네요.ㅋㅋ

 

재벌3세 남주 태경의 집은 완전히 콩가루집안입니다.

부모는 있지만 대리모를 통해 5명의 남매가 태어났고, 

부모의 정을 받기는 커녕 이들이 서로 싸우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길 바라는 집안에서 혹독하게 살아남았습니다.

태경은 감정이 거의 거세된 채로 살아온,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는, 그래서 후회남 루트를 타는

전형적인 재벌 남주입니다.

 

그런 태경은 세연에게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도 모른채,

세연을 오래도록 지켜봐오면서

결국 그녀의 인생을 알게 모르게 조종합니다.

 

 

어떻게 보면 도움이었지만, 

태경의 마음이 바뀌는 것에 따라 세연에게 난관을 주고

세연은 그 난관을 헤쳐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던 과정을 생각하면 역시 태경이는 개xx가 맞네요.

아직도 화가 납니다. 후..

이 작품 보면서 정말 남주 욕 많이 했었습니다..

 

세연이 먼저 태경에게 고백하면서 이 관계가 시작되지만, 

5년이나 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세연을 예뻐는 하지만 어떤 확신하나 주지않던 중 

결혼은 당연히 하나의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태경은

세연만 모르게 정략결혼을 준비하다가 결국 세연에게 들키고 나서는

감춰뒀던 속내를 드러내서 세연을 속박하게 됩니다.

정말 속박입니다.. 감금. ㅠㅠ

 

그러다가 결국 세연이 도망에 성공하면서 

태경이 과거 세연을 어떻게 만났고

어떤 감정으로 세연을 대했는지

태경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것도 남주 입장에서는 절절했지만 결국 준 범죄 ㅠㅠㅠ

결국 태경은 세연을 잃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준으로 망가지게 됩니다.

 

후회남 키워드는 시리즈 소개글에는 없지만 

단연 후회남으로 보여질 정도로 열심히 구릅니다.

그러다가 세연이 잡으러 갈때는 눈 번쩍!

세연이 연관된 것에만 정신 차리는 모습도 미친놈 같아서 소름이..

 

본인이 쌓은 업보만큼

아주 많이 구르고 굴렀어도

세연이 용서 해 줄때는 이렇게 쉽게 용서해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개아가 남주.

 

그 뒤에 180도 변해서

세연의 발닦개가 되어 세연을 위해서 사는 모습에

아이들도 잘 키우고 하는 모습에도 

제맘은 풀리지 않고 눈을 가늘게 하고 봤습니다. 휴...

 

물론 세연도 과거의 태경의 만행을 잊지않고 살고 있고

태경이가 과거 지 잘못을 잘 알고 있기에

외전쯤 가서야

-그래 너희들 잘살아라! 

라고 얘기하고 작품을 닫을 수 있었습니다. 

 

아. 재탕을 해도 열이 받네요 ㅋㅋㅋ

그래도 또 손이 가는걸 보면 재미는 있어요!

열받아가면서도 보는 불닭볶음면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후


한줄평

서로에게 개처럼 굴었다가 개처럼 다정했다가..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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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주들은 짝사랑을 정리하기 전에 꼭 한번 남주랑 엮이려고 할까요..

실제로는 그냥 조용히 술마시면서 맘 정리하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ㅋㅋ

 

이런 개연성이라도 없으면 잘난 남주와 자본주의의 계급차이가 여실한 여주는 만날 기회조차 없겠죠.

정말 요런 여주들은 현실에서 만난다면 상여우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겠..죠?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여기는 로설세계니까.

여주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질 리 없다고 생각하며

감히 자신이 쳐다볼 수도 없는 남주와의 한번의 만남이라도 가지려고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남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여주는 자신의 생각대로 맘을 정리하려하지만,

왠걸 남주는 이제 시작인겁니다. 

 

뻔한 재벌과 평범녀의 클리셰로 시작해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여주,

여주를 후원하다가 결국 손녀처럼 자기집에 들인 재벌 ,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큰 피지컬 우월한 넘사벽의 재벌가 3세,

불쑥 찾아온 여주의 악독한 친모와 재벌 정략결혼 못된 재벌녀까지.

 

요런 아침드라마 같은 소재들이지만,

또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게 신파 막장드라마 아니겠습니까.

이런 소재의 경우에는 특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필력이 또 한몫을 합니다.

다 아는 재료로 얼마나 맛깔나게 요리해주시느냐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꽤 맛깔납니다. 

 

이작품의 여주인 세경은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동정을 받으면서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 시선이 싫습니다.

단 한명, 도혁만이 그녀를 동정하지 않고 올곧게 세경을 세경으로만 봐줍니다.

그러면서 곤경에 처했을 때 아무 조건없이 세경을 도와주곤 했던 도혁은

세경의 세상을 구원해준 영웅으로 각인되어 도혁을 오래전부터 짝사랑하게 됩니다.

 

친모에게 버림받고, 파양당하고 보육원에서조차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자란 세경은

게다가 히나그룹이라는 재벌 총수가 직접 후원하겠다고 해서 본인의 집에 들인 이후로,

총수 가족들에게 눈밖에 나며 재벌 총수의 내연녀 아니냐는 오명까지 써가며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이니 눈칫밥에 주눅이 들어서 본인의 감정은 억누르며 살아왔던 그녀는,

그녀를 거두어준 히나그룹 총수의 손자 남주 도혁이

2년간의 미국지사로 장기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도혁에게 하룻밤을 제안하고, 도혁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도혁에게는 세경이 조금 신경쓰이는, 할아버지가 후원하는 여자아이일 뿐이였지만

세경과의 하룻밤을 통해 세경을 여자로 조금씩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관계가 조금 더 특별해진 상황에,

세경이가 도혁을 좋아하니까 자신의 제안은 뭐든지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는건 안된다며 선을 긋는 세경에게 당황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곤하는데,

요런 포인트가 아주 재밌습니다.

저는 요런 상황들이 아주 짜릿하더라구요. ㅋㅋ

 

소동물 같이 겁도 많고 눈칫밥을 많이 먹어서 주눅든 세경이 

도혁에게 가끔은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도혁에게는 심쿵 포인트였던거같네요.

나는 너에게 부족한 사람이라 곁에 있는건 당신이 결혼할 때까지..

라고 못박으며 둘이 함께 할 날을 한정짓고 떠날 것을 예고하는 것도

도혁의 애를 태웠을겁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경이 정말 요망하네요! 도혁이를 쥐락펴락 ㅋㅋㅋ

 

그러면서도 원하는 건 너 하나라고 말해주는 세경.

가진건 많지만 타고난 성정이 냉정해서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던 도혁은

도혁만 바라보고 계산없이 맹목적으로 그를 사랑하는 세경에게 빠져들어 세경을 사랑하게 됩니다. 

 

도혁은 직진남이지만 다정한 직진남은 아니에요.

소유욕 그득한 집착 직진남입니다.

순진하고 살짝 맹한 세경은 생각도 못할 물밑작업을 합니다.

그녀를 울린 사람들에게 제대로, 끝까지 집요하게 복수하고 (자기 속이 풀릴때까지 ㅋㅋㅋㅋ)

세경의 세상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으면서도 내색도 안하는 계략남에다가, 

세경의 한마디에 세경을 사랑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까지 되돌아보며 반성을 할 줄도 아는 세경한정 달달남입니다. ㅋㅋ

 

세경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자존감도 많이 낮고 

남들이 누린 것들을 누리지도 못하고 살다가

결국 도혁의 무한한 애정을 받으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답답이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점점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받으면서

변화하고 안정감을 찾는 두 남녀의 모습은 언제봐도 흐뭇(!)합니다.^^

 

꽉 막힌 결말로 마무리 지은 이 작품은 8월 중 외전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꽤 달달하지만 도혁의 소유욕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아주..

세경이는 사랑만 하지만 그녀만 모르는 질척질척한 외전일거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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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연재작이지만 완결까지 올라온 작품입니다.

조만간 외전 올라온다네요!

 

은호작가님 작품은 첨 접해보는건데 표지에 영업당하고 살짝 무료분만 볼까하다가

쿠키를 구워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후루룩 읽었습니다.

깔끔하게 가독성 좋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입니다.^^

 

여주 은소현은 소동물같이 약하지만 아닌건 아닌 묘하게 강단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보호본능을 일으키지만 마냥 손안의 꽃이 아닌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하는 당찬 여주입니다.

 

엄청 사랑넘치는 집에서 잘자란 구김살없는 캐릭!

사랑스러운 여주 캐릭터입니다.

 

안 돼요돼요돼요... 하는 성격이 아닌 사랑에는 거침없는 성격이라 읽는 내내

둘 사이의 고구마는 전혀 없이 쭉쭉 직진만 하구요.

 

작품의 주된 사건의 실마리가

여주가 우연찮게 던져주는 단서로 진행되곤 해서 살짝 김이 빠지는 맛이 없잖아 있지만,

그 우연찮는 단서가 모두 여주의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라 기특하다~ 하면서 봤습니다. 

 

정말 소심하고 겁먹은 토끼같은 착한 여주는 답답해서 저한테는 좀 불호요소인데

이상하게 이 작품의 여주는 넘 귀엽게 느껴졌어요! 이것역시 작가님의 필력이겠죠.

 

소심하고 겁나는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용기를 내서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그 모습,

그리고 자신의 뒤에 서지 않고 여린 몸으로 감당해내는 걸 안타까워하는 남주.

요런 것에 저는 감동받는 타입이었더라구요.

 

남주 그웬도 냉기 풀풀 냉미남이면서도 여주한정 다정남에 그 좋은 머리로 얄팍한 계략써가며

순진한 여주를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어떻게하면 여주를 옆에 둘까 진지한 고민하는것도 넘 좋았구요,

여주 부둥부둥 예뻐하는것도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않고 여주만 바라보며 직진하는 남주 참 바람직합니다 ㅎㅎ

 

단순히 둘의 서사에만 집중된 작품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일얘기도 있고,

과거 그웬이 겪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도 있어서 저는 더 재밌게 봤네요 ㅎ

 

오랜만에 저의 최애 키워드 후회남에서 벗어나서 쌍방 직진남녀를 보니 힐링하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에 연작으로 여주 언니 스토리인 "오션 파라다이스"외전 기다리면서 그것도 정주행해보려구요!

여주 언니는 냉미녀 스타일에 무예가 출중한 한의사(써보니 사기캐네요 ㅋㅋ)로

여주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여주라고 합니다. 

시간 상으로는 이 작품이 먼저고, 오션 파라다이스는 나중 얘기네요.^^

https://lunasea-daily.tistory.com/24?category=869433 

 

[로맨스소설] 오션파라다이스/은호/시리즈

등장인물 - 남주 : 카일 호크먼.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영자. 어머니의 사생활 때문에 출생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남자. 그 상처로 사람에 무심한 채 살아간다. - 여주 : 은서하. 한의사이자 검도

lunasea-daily.tistory.com

 


2021.10.08

덧.

드디어 클라이언트의 외전을 읽었습니다.

역시나 꽁냥꽁냥 잘사는 그웬과 서현이었습니다. ^^

외전에서도 서현의 따뜻한 마음은 그웬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닿고 있었습니다.

서현의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에 조금씩 변화되는 주변을 보니 

서현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용기있고 따뜻한 서현과 그런 서현을 깊이 사랑하는 그웬이

새로 찾아온 아가랑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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