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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리뷰했던
고하나 작가님의
부서진 것들을 위하여
외전이 나왔습니다!
https://lunasea-daily.tistory.com/25

[로맨스소설] 부서진 것들을 위하여/고하나/리디북스

등장인물 - 남주 : 지신혁. 타고나길 가진 게 많아 모두의 우위에 선 남자. 타인의 욕망이나 기분은 괘념치 않고 자신의 본능과 욕구대로 삶을 휘두른다. - 여주 : 최연. 고아로 나고 자라 가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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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리디북스 캘린더를 보면서
두근두근 했었죠.

대체 신혁과 연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게다가
연을 좋아했던,
그래서 더욱 상처받았던
신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외전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서술합니다.

연은 그녀의 욕심대로,
연이 가지고 싶었던 삶이었던
변호사를 위해 지방의 로스쿨에 진학했고
신혁과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합니다.
둘에게 미쳐있는 서로가 장거리라니..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신혁을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을 티내지 않던 연.

신혁은 그래도 전보다는
자신의 연에 대한 집착을 인정하고
연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피력하기도 하는데요.

연은 아직 그렇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상처받기를 두려워했고,
연의 인생에 처음으로
파문을 일으킨 신혁이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나약한 자신이 휩쓸려버릴까봐
신혁에 대한 자신의 집착같은 사랑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신혁의 신변에 생긴 모종의 사건과
주변인에게서 들려오는 신혁의 행적에
연은 결국 신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됩니다.


아마도,
본편에서 지겹게 싸우면서도
놓지 못하던, 그런 질척한 관계에서
서로의 관계를 정의했을 때 이후로
솔직해졌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건조한 문체는
여전히 신혁과 연의 관계를
느른하지만 긴장감있게 서술하고 있었고,
읽어내려가는 동안
신혁과 연
둘만의 세계를
제3자인 내가 살짝 엿본 느낌이었습니다.

집착과 광기어린 소유욕으로
비틀렸지만
견고하고 안락한 둘만의 세계.

이를 인정하게 된 신우도
이제는 둘의 관계를 인정하고
후련해진 듯 하니

이들에게는
이만한 해피엔딩도 없을듯합니다.

보통 외전이라 함은 사랑의 결실인
임출육 같은
따뜻한 가정이 있는 외전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 둘은 죽을 때까지 누구에게도,
자신들의 자녀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듯한
둘만의 세계가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따스한 눈빛인 지신혁씨 안어울려...
아이재우고 씻기는 연도 상상이 안가..)

마지막 외전까지 완벽한,
최고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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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남주 : 지신혁. 타고나길 가진 게 많아 모두의 우위에 선 남자.
타인의 욕망이나 기분은 괘념치 않고 자신의 본능과 욕구대로 삶을 휘두른다.
- 여주 : 최연. 고아로 나고 자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욕망녀.
입주 과외로 들어간 성북동의 저택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Review

하.. 읽은지는 꽤 지났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게되네요.
읽고 나서도 다시 되새기기까지 기가 빨려서
잠시 뒤로 미뤄뒀던 작품입니다.
신혁과 연, 둘다 아주아주아주 센 캐릭터들입니다.
둘의 욕심과 욕망과 집착이 너무 세서
서로를 튕겨내고 상처입히고
싸우고 화내고 반항하고 억압하게 되는데요.
읽는 저는 대치하고 있는 두 주인공 사이에 서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었던 느낌이었어요.

비틀리고 어딘가 부서진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과정이
작가님의 건조한 문체를 통해
한편의 관찰 카메라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연이라는 캐릭터에 아주 많이 공감을 하고 읽었는데요,
자기가 가지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들을 당연히 가지고 있지만
그걸 소중하지도 않게 생각하는 신혁이 얼마나 질투나고 미울까요.

자신이 아등바등 노력해서 이룩해낸 것들,
그래서 얻어낸 입주 과외선생님이라는
하루살이 고용인에 불과한 자신이
신혁에 비해서 얼마나 하찮게 여겨졌을지.
연 만큼의 질척한 부러움과 질투는 가져본 적은 없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연의 기분을 어느정도 이해가 갔던 것 같습니다.

거대한 유리천장으로 앞이 막혀있는 것 같은 느낌.
아무리 해도 닿을 수 없고 속할 수 없는 느낌.
그렇다면 돌이라도 던져보자. 망쳐놓고 싶다. 라는 파괴적인 기분.

연은 처음부터 어떤 형태로든 신혁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호감과 더불어 그에게 가졌던 질투와 부러움은
연으로 하여금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게 합니다.
연의 마음이 신혁에게 흐르다가도
주제파악을 하라는 고용인 한마디에
신혁에게 대등하게 설 수 없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할때면
신혁을 밀어내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신혁이 좀더 자신을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
신혁의 흥미를 끌만한 행동을 합니다.

후반부에 서술되는 신혁의 입장에서 보자면,
신혁은 점점 그런 종잡을 수 없는 연에게 속절없이 끌려버렸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몸만 부딪쳐오는 신혁에게
지쳐가는 연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체념섞이 좋아한다는 연의 말도
니가 정말 내가 좋다면 좋다는 말을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그렇게 투정어린 생각만 합니다.

둘에게 주어진 환경과 인생의 간극이 컸기에,
서로에게 솔직해지지 않고 자신의 상처만 돌보기에 급급한 것이
완벽히 서툰 첫사랑에 빠진 두사람입니다.
서로를 완벽히 가지고 싶어하고,
그 사람의 전부를 가지고 싶고,
나만 보게 하고 싶은 그런 집착.
그런 자신에게 드는 자괴감..

그런 사랑은 결국 좋지 않게 끝이 나게 되죠.
둘도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이별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재회한 두 사람은
예전에 그랬듯
서로를 괴롭히고, 집착하고, 체념하고 맙니다.

그러다가 서로를 마주보고
대화라는 것을 드디어 하게되는데
둘은 사랑을 말하는게 아니라,
휴전협정과도 같은 대화를 합니다.

그래도 이 대화로 서로를 좀더
이해하게 되어 다행이었으나..
참.. 둘이 박터지게 싸울 때
힘들었던 저는 허탈해졌습니다.
진작에 좀 그러지...ㅠㅠ

둘은 서로를 배려한다거나,
사랑을 위해 뭔가를 희생하지 않습니다.
둘이 함께 하기 위한 규칙과 룰을 만들어 내며
둘만의 관계를 만들어나갑니다.

연은 여전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욕심내고,
신혁은 그런 연을 제것으로 두기 위해
본인이 가진 것을 십분 이용할 뿐입니다.

누구 하나가 도발하게 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싸울 수 있는 그런 상태.

그렇지만 둘은 쉽게 서로를 도발하지 않겠죠.
둘은 서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니까요.
그게 사랑이든, 집착이든, 소유욕이든
중요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질척한 사랑도 있구나.
당사자인 둘만 만족하고 행복하면 된거지.
사회통념상의 잣대는 댈 수 없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습하고, 질척대고, 무겁고, 더운...

힘들었지만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둘의 심리묘사가 정말 섬세해서 더더욱 힘들었던거 같아요.
조만간 질척한 사랑얘기 보고싶을 때 재탕하고싶네요^^


한줄평

이제 둘이 제발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길 ㅠㅠ

4.5/5

 

덧. 

외전 리뷰 추가합니다♡

https://lunasea-daily.tistory.com/28?category=869433 

 

[외전] 부서진 것들을 위하여/고하나/리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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