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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아벨(나이추정불가)

어둠의 주인. 반지에 봉인된 악마.


- 여주 : 윤채윤(28살)

반지에서 악마를 불러낸 여자.


여주 채윤이 퇴근길에 괴한의 습격을 받고 

기절했다 깨어난 곳은 오래된 창고.

자신을 포함한 여섯명의 여자들이 창살에 갇혀 있었고,

막 자신을 제외한 마지막 여자까지 

살인마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자신만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채윤은 자신이 끼고있던,

어린시절 할아버지가 주신 반지를 만지며

제발 누구든 자신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소원을 빕니다.

그녀의 소원과, 피가 반지에 닿는 순간,

달걀이 썩는 듯한 유황냄새와 함께

어떤 존재가 나타납니다.

 

“솔로몬, 나의 왕이여. 명을 내리소서.”

“전 솔로몬이 아닌데요.”

“솔로몬이 아닌데 첫 사냥의 제물까지 받았다라.”

“…제가 솔로몬인 것 같네요.”

“잘 생각했어요.”

 

채윤을 위협하던 존재들을 손쉽게 죽이고,

그들의 머리를 제물이라고 채윤의 발치에 던져줌으로 

채윤의 기도에 응답한 어떤 존재.

그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채윤에게 소환된 존재는 

아벨, 또는 벨페골이라 불리웠던,

과거 솔로몬과의 내기를 즐겨 했던

게으름과 나태의 악마였습니다. 

지독하게 게으르고 나태해 어떠한 물욕도, 

심지어는 성욕도 없는 악마.

 

지금껏 채윤은 

가족을 잡아먹고 자기만 살아난..

불길한 계집애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만큼,

그것이 사실인 양 

그녀의 주변에 누구도 깊게 들이지 않은 채 살아왔습니다.

 

그런 채윤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준 단 한 존재.

이 다정한 악마를 불러낸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채윤은 아벨과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 악마는 자신을 불러내어 살려달라는 것 말고는 

어떤 욕심도 채우지 않는 채윤에게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저 말에, 저 표정에, 저 마음에

단 한 톨의 어둠만 보였어도 그는 흥미를 잃고

여자의 몸을 찢어 버릴 수 있었을 텐데.

역시 세상은 재미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래도록 잠이 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악마와 계약을 맺게 된 채윤.

교묘한 악마의 술수에 넘어간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녀가 원하는 진정한 구원을

이 다정한 악마에게서 구할 수 있게 될까요?

 


역시나 춈춈님!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였습니다.

 

무려 2016년 작인데다 

리디북스 신인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보다는 투박하기도 하고,

씬 또한 좀더 날것의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작중에서 언급된 미드 "수퍼 내추럴" 시리즈를

엄청 재밌게 본 저로서는 이 작품은 취저가 아닐 수 없었네요.

 

수퍼 내추럴의 악마의 모습이 많이 차용되어

오히려 장면장면이 미드처럼 눈에 그려지는 느낌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쉬울만큼 아껴봤습니다.

 

악마 아벨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름의 악마들, 몽마, 시프 등등 

초월적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채윤을 지키고, 

연약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키려하는 채윤은 그들로 하여금

기특(!)한 마음이 들게까지 합니다.

 

역시나, 연약하지만 저보다 강한 존재를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춈춈님 표 사랑스러운 여주였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좀더 과거의 아벨과 솔로몬에 대한 서사도 궁금했는데 

스쳐가듯 지나갔던 것.

(솔로몬도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거기에, 각각의 악마들이 이익에 따라서

이합집산하는 모습들이 단순 문장으로 나열된 것..

(악마들은 맡고있는 죄악이 있는만큼 캐릭터가 분명하니

더 재밌는 스토리가 될수 있을거같은데..)

 

한 권에 담기에는 조금 아쉬웠던 스토리이지 않았을까..싶었습니다.

한 3권짜리로 길~~게 내주셔도 좋았을것 같습니다.

 

수퍼내추럴의 춈춈님 버전!

한권짜리라 정말 아쉽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덧.

 이 초월적 존재 중

몽마는 블랙이라는 이름을 채윤에게서 얻게되는 ,

개의 형태를 한 악마로 표현되는데요.

최근 작가님의 작품인 "도버맨"에서도

도베르만 세마리(파랑, 노랑, 분홍)가 나오는데

작가님은 아무래도 댕댕이파이신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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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장이준(24) 

피아노과 수석에 경영학을 함께 전공할 정도로 좋은 머리, 좋은 배경, 너무나도 잘생긴 얼굴, 피지컬로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인생을 살아온 나머지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게 관심없는 배휘연에게 오히려 관심을 가지게 되고, 배휘연에게 복수를 제안한다.

- 여주 : 배휘연(28)

재혼한 엄마, 새아버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이부 여동생까지 집에서 이방인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 동생에게 빼앗기는 삶을 살기 보다는 한번쯤 복수해주지 않겠냐는 이준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는다.


나야님 작품 중에 

"어느 알파와 할래요?"와

투탑을 이루는,

제가 종종 재탕하는 작품입니다.


"농담이지?"

"얼마라고?

내가 진짜 잘못 들은 것 같아서 다시 묻는 거야."

"...2억..."

 

세상 사랑스러운 외모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이부동생 새롬은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남주 이준의 슈퍼카를 부수는 대형사고를 칩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새롬은

언니인 여주 휘연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도움이라기 보다는

휘연이 유일하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엄마를 걸고

협박을 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엄마가 행복하길 원하는 휘연은

자신으로 인해 엄마의 행복이

망쳐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번번이 새롬의 말도 안되는 부탁을

빙자한 협박을 감내하고 살아옵니다.

 

그래도,

이번 사고는 커도 너무 큽니다.

2억이라는 돈도 돈이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자신이

또 희생해야한다는 사실이

휘연을 옭죕니다.

 

어떻게든 자신이 힘들게 모은 돈인 2억에 대한 

댓가를 새롬에게 어떻게든 지우고 싶은 휘연에게

이준은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벗을 수 있어요?"

"가, 갑자기 무슨......"

"그쪽 동생이 내 위에 올라타려고

별짓을 다 했거든."

"그렇게 탐욕스러운 인간은 가지고 싶은 걸

못 가지면 미치죠."

 

동생 새롬이 어떻게든 가지고 싶었던 이준을

자신이 호구처럼 생각하는 언니가 가진다면?

 

법적 처벌보다도

더욱 엿먹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휘연은 이준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이준은 순전히 재미로, 

휘연은 절박함으로 시작된 관계.

 

이준은 휘연에게 서로에게 감정을 가지지 않고

이용하는 관계로 남자고 합니다.

 

철없는 동생에 대한 응징,

그리고 재미로 시작한 관계는

점차 처음 이준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과한 애정에 숨막혀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힘들어 한 나머지

자신의 안식처에 틀어박혀 있던 남주 이준,

 

재혼가정에서 전남편의 소생인

자신만이 이물질처럼 부유하는 삶을 살던 여주 휘연.

 

둘의 관계는 점차 단순한 몸뿐인 관계에서

외롭게 살아왔던 서로가

서로의 마음까지 바라게 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 작품은, 

그리 대단한 서사를 가진 스토리는 아닙니다.

 

이부자매지만 어쨌든 가족인 두 자매의

가족 안에서의 미묘한 관계, 위치가

그 갈등의 핵심인 만큼,

학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교묘한 애정의 차별과  

그로인한 여주 인생 전반의 외로움은

겪어 본 사람은 공감할,

조금은 흔한 설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여주의 서사는

우리 주변에 한두명쯤은 있게 마련이죠.

그만큼 평범한 감정이지만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과 서운함..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감정선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소한 설정이지만

작품 내내 나오는

목!

제 동창 중에도 목 만지는거

극혐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둘의 관계의 발전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로 쓰여서

그것도 재밌게 읽혔습니다.

 

나야님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로

소설 내의 장치를 잘 만드시는 분 같아요.

 

 

남주는..

절륜함과, 박식함, 영악함에

심지어는 부까지 장착한

영앤리치,

영앤핸섬,

영앤톨!!

연상인 여주에게

인생은 실전이다를 알려주는,

다 가진 연하!남주입니다.

 

이런 다 가진 녀석이

자꾸 사람들이 자신에게

반하는 게 너무나도 싫었던 나머지,

남주가 원하는 대로

제가 가진 삶만으로도 버거워

한톨 관심도 안주는 여주를 만나면서

안달복달하게 되는 과정이 

아주 므흣했습니다♡

 

거기에...

아주  둘이 만나기만 하면 

아주 그냥 주구장창!!

 

씬도 물론 찰지구요♡

 

나야님 작품은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대한 고민이 없도록

그들의 심리나 상황을

친절하게 서술해주시기 때문에

어렵거나, 장편의 작품을 읽은 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종종 재탕하곤 합니다.

 

무거운(!) 작품을 읽고 

머리 식히고 싶다! 

자보드립없는 씬씬씬을 보고싶다!

그래도 서사는 좀 있어야지!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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