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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사로잡는 섹스 신





좋은 섹스 장면에서 보여 줘야 하는 것은 체액을 주고받는 모습이 아니다.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섹스 장면에서는 분노나 적막감부터
환희와 애정, 놀라움까지
온갖 감정이 전부 드러날 수 있다.


- 아이기브유마이바디 中
 



사실 이 책은 독자보다는 작가님들이 읽으면 좋을
19금 씬에 대한 작법서입니다.
로맨스 19금 선호 독자인 제가
섹스 신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독서하는 데도
꽤 괜찮은 가이드북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제가 읽어왔던 여러 성애장면들을
단순히 작중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남녀 (또는 남남)가 주고받는 그 독특한 감정선을 읽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좀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고, 
거기에는 꽤 정교한 장치가 쓰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선을 일(!)이 벌어지는 곳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각도로 독자에게 보여주어
그 공간, 시간, 각자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을 섹스 신의 정교한 장치이자
씬을 통해 작가님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아 내는 것.

그리고
단순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만이 아니라
노골적인 묘사가 없어도
텐션을 유지하는 것(섹텐이라고 하죠!)
사랑의 감정만이 아닌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치유와 위로
원치 않은 강압적인 섹스로 보여지는
등장인물의  시련과 갈등 등등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위에 나열한 모든 것이
알기 쉬운 예문과 함께 이 책에 씌여있었고,
독자로서 단순히
오, 와.. 이건...와우..

하는 감탄사로 단순히 즐기기 보다는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보며
그 표현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독서의새로운 방향을 제시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섹스라는 원초적이고도 날것의 욕망을,
성인이라면 보편적으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활자 속 침대위(또는 침대가 아니겠지만...)
주인공들에 숨막힐 정도로
이입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은 정말 즐거운 일이기에
이 책 또한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제 가슴에 남는 씬들은
항상 감정이 동반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애틋하고 부드럽게
서로의 몸을 안으며 위로하고,
때로는 서로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고
상대방을 쾌락의 극한까지 몰아쳐 가면서
결국에는 제 감정을 인정하게 만드는
그런 씬들이었죠.

이런 씬들로 제 마음을,
여러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
다시한번 존경합니다..!!

덧.
이 책의 작가님이 예시로 든 작품은
"아웃랜더"인데요.
예문을 과하게 쓴다싶었는데
(저작권 걱정 ㅋㅋㅋ)
본인이셨어요..ㅋㅋㅋㅋ

본의 아니게 이 예문들로
아웃랜더에 입덕하게 되었습니다.
ㅎ..

덧2.
외국의 성기묘사..
너무...하...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근데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 서평은 '오렌지디'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아이기브유마이바디>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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