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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무리 봐도 그녀의 가방이 아니었다. 딱 봐도 알 수 있다. 색깔부터 다르니까. 크기도 다르고. 즐거운 휴가의 마지막이 가방 분실이라니?

“정세영 씨 되시나요?”
“네, 맞는데요.”
“어제 공항에서 제가 짐을 잘못 가져간 것 같아서 연락 드렸습니다만……. 제 연락처는 지금 뜨는 번호 그대로이고, 이유현입니다.”
어라, 잠깐, 잠깐만. 3482. 이유현. 가물가물하던 기억에 갑자기 불이 확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세영은 잠깐 동안 입을 벌린 채로 아무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10년 전, 192일간 사귀었던 대학 시절 남자친구와의 재회였다.

- 출처 : 리디북스


정말 짧은 단편입니다.

공항에서 뒤바뀐 가방으로 인해 연락을 했는데

마침 그게 10년전 첫사랑.

 

만날 약속을 하고 나가서 만난 그는

10년의 세월의 무게를 더해

더더욱 근사해졌습니다.

 

그를 만나면서 10년전, 

그 풋풋했던 시절의 연애를 떠올리는 여주 세영.

둘은 그 나이답게

휘청였고

서툴었고

불안했고

초조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게 된 두사람.

 

다시 만난 남주 유현을 보며 세영은 지난 날을 반추합니다.

 

192일간의 짧은 사랑을 했던 어렸던 그들은,

그때와는 많이 변해있습니다.

과연, 이 인연을 다시 이어가도 괜찮을까요?


네, 제목이 스포군요.

193일째의 연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핸폰 기준

(글자크기 2...)

125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짧은 단편이었지만,

그 둘의 서툴었던 과거 연애사와,

10년이 지난 그들의 조금은 여유로워진 모습들이

교차하여 진행됩니다. 

 

막 재회해서 근황을 듣고,

이전의 모습을 찾고,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묘한 설렘을 가졌던 두사람.

 

읽는 내내 10년전,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미숙함에 뭔가 안타깝기도 했고, 

세월을 지나 원숙해져서 만난 지금이

그들의 타이밍인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현실에서는 재회 비추 비비비비추!!)

 

게다가 농밀한 씬

+

 직진계략남..!!

 

1,500원의 가치를 뛰어넘는 작품이었습니다♡

비오실때 장바에 담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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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조강우

조폭 출신 사업가. 한양일보 이사.

불법과 합법 경계에서 거칠게 살아옴. 그에게 흉터는 훈장.

회장의 권유로 그의 딸과 맞선 후 결혼. 소유욕과 집념이 강한 불독형.

* 여주 : 박선민

70년대 여배우와 재벌회장 사이의 혼외자. 재민의 이복누나.

금전적 지원으로 부족함 없이 뉴욕 유학해 미술전공.

연애는 했으나 맞선남이자 남편인 강우가 실제 첫경험. 자기주장과 의지가 있는 당당한 여성

 

■ 연작(사랑에 관하여 3부작)

「사랑, 그 고통에 관하여」: (BL) 무뚝뚝하지만 내 남자에겐 다정한 '정훈'과 한성일보 회장의 후계자이나 자신감 없는 소심한 재벌남 '재민'의 진한 로맨스.
「사랑, 그 특별함에 관하여」: '정훈'의 절친한 고향 선배이자 한양일보 이사인 '강우'와 '재민'의 이복누나 '선민'의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

「사랑, 그 축복에 관하여」: (BL) 집안 사정으로 헤어진 '정훈'과 '재민'이 많은 방황과 고뇌 끝에 시련을 이겨내는 재회 로맨스.

+ 외전격으로 [사랑에 관하여:남은 이야기]가 있음.

- 출처 : 리디북스


대한민구의 4대 일간지중 하나인 한양일보의 회장, 박용성의 딸 선민

뉴욕에서의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입시 미술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사람 하나 봐뒀다. 괜찮은 녀석이니까 결혼해라."

 

한양일보 회장의 사생아로서 그간 먹여주고 키워준 값을 하라는 뜻.

아버지의 통보같은 말에 선민은 이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으나 곧 마음을 바꿉니다. 

이 결혼을 하면 30년째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던 엄마의 푸념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물론,

자신의 외모-가느다란 눈에 광대뼈가 튀어나온 각진 얼굴-에

어떤 "한국"남자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기 힘들테니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면 된다! 라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선자리에서 만나게 된 남자, 조강우.

부러졌던 흔적이 역력한 코, 온 몸을 덮고 있는 숱한 흉터들.

거친 남자의 외양에 그의 이력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이 일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선민은 강우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합니다.

 

"결혼한 다음에,

웬만하면 서로 밖에다 애인을 만드는 걸로 하자구요.

그게 좋지 않겠어요?"

 

결혼식에 대한 준비는 착착 진행이 되어가면서

선민은 자신의 제안에 강우가 암묵적 동의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난 후 호텔에서 강우는 말합니다.

 

"따로 애인 만들자는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특히 다른 놈 씨앗이 내 자식인 줄 알고 키우는 바보짓은 절대 사절이야."

 

선민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낍니다.

자신이 가진 은밀한 취향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말이죠.

 

그러던 중, 뉴욕에서 유학생활 중 그녀의 전 애인이 

결혼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날아오게 되고, 

강우와의 삼자대면을 요구합니다.

선민의 남편을 자신이 만나 봐야 납득을 할 수 있다는 것. 

 

고민하던 선민은 결국 강우에게 자신의 은밀한 취향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녀의 전 애인을 만나기 전에 꼭 강우가 알아야 했으니까요.

강우의 머릿속에 수십 가지 생각이 스치고 사라졌다. 
지배와 복종, 구속과 흥분. 말하자면 그러니까...
...
"저기, 나 처음부터 강우 씨가 좋은 마스터가 될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녀의 말에 흥분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심장이 쿵쿵거린다.
그녀의 손을 쥔 손바닥에 땀이 뱄다. 그럼 이제부터....

"그런데 강우씨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자크는 내 서브였어요."

"내가 마스터라구요. 미스트리스."


- 사랑, 그 특별함에 대하여 中

강우와 선민의 결혼 생활은 이제 큰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과연 그들은 바닐라로 남게 될까요?

아니면, 강우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선민의 새로운 서브가 될 수 있을까요?


 

여자 돔이라니..!! 미스트리스라니!!

이런 설정 너무 신선했고 재밌었습니다.!

여자가 서브라는 설정보다 더욱 끌리는 설정이었어요.

 

우락부락한 상남자 강우를 선민이 침대에서 길들이는게,

꼭 맹수 하나를 길들이는 느낌이라, 흥미 진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맹수가 조련사를 보면서 

어디 니맘대로 해봐 하면서 느른하게 눈감아주는 그런 느낌..!!

 

그렇다고 아주 불편한 BDSM으로 일관되지는 않으니,

맛난 양념하나 추가되었다고 생각해주시면 되시겠습니다.

저는 참 맛깔났거든요 ㅋㅋㅋㅋ

 

이 작품에서의 두 남녀 주인공들의 인물 묘사는 매우 박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외모만큼, 두 사람의 인생에도 약간씩의 결핍이 있죠.

두 사람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 결핍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누구도 책임지고 보살피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에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지는 위치에 서는 것을 택했던 선민.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이들에게 조강우라는 사람이 있었음을,

그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던 강우.

 

둘이서 결혼이라는 한 배를 탄 뒤,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누구도 쉽게 들여놓지 않았던 각자의 세계를 서로에게 열게 됩니다.

기꺼이 서로를 들인 그 세계는 점차 단단한 신뢰로 구성되어

거기에 속하게 된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없는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게 됩니다.

 

이 과정들이 고구마는 1도 없이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구요,

정말 작가님의 후기에 쓰신대로 이 둘은 그냥 놔둬도 잘 살 것 같은..

그런 단단한 심지를 가진 사람들이라

책장을 덮으면서도 찝찝함 1도 없이, 매우 깔끔하게 덮을 수 있었습니다.

 

연작인 다른 작품에서 불안정한 연애를 이어가는 선민의 배다른 동생, 재민과 

강우의 후배이자 부하직원인 정훈의 이야기, 

이들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바로 읽으러 가려구요 ㅎㅎㅎ

 

어쩌면 이 작품은 그 두 작품 사이의 인터미션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 심각한 두 남자들의 사랑이야기의 진행 중간에 나타난, 

남일에 신경써줄 정도로

여유넘치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커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던거 같네요.

 

어디하나 맘둘 곳 없이 부유했던 그들에게

서로는 단단히 딛을 수 있는 땅이 되어 주었고,  

급기야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뻔하지만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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