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무리 봐도 그녀의 가방이 아니었다. 딱 봐도 알 수 있다. 색깔부터 다르니까. 크기도 다르고. 즐거운 휴가의 마지막이 가방 분실이라니?
“정세영 씨 되시나요?” “네, 맞는데요.” “어제 공항에서 제가 짐을 잘못 가져간 것 같아서 연락 드렸습니다만……. 제 연락처는 지금 뜨는 번호 그대로이고, 이유현입니다.” 어라, 잠깐, 잠깐만. 3482. 이유현. 가물가물하던 기억에 갑자기 불이 확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세영은 잠깐 동안 입을 벌린 채로 아무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사랑, 그 고통에 관하여」: (BL) 무뚝뚝하지만 내 남자에겐 다정한 '정훈'과 한성일보 회장의 후계자이나 자신감 없는 소심한 재벌남 '재민'의 진한 로맨스. 「사랑, 그 특별함에 관하여」: '정훈'의 절친한 고향 선배이자 한양일보 이사인 '강우'와 '재민'의 이복누나 '선민'의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
「사랑, 그 축복에 관하여」: (BL) 집안 사정으로 헤어진 '정훈'과 '재민'이 많은 방황과 고뇌 끝에 시련을 이겨내는 재회 로맨스.
+ 외전격으로 [사랑에 관하여:남은 이야기]가 있음.
- 출처 : 리디북스
대한민구의 4대 일간지중 하나인 한양일보의 회장, 박용성의 딸 선민은
뉴욕에서의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입시 미술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사람 하나 봐뒀다. 괜찮은 녀석이니까 결혼해라."
한양일보 회장의 사생아로서 그간 먹여주고 키워준 값을 하라는 뜻.
아버지의 통보같은 말에 선민은 이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으나 곧 마음을 바꿉니다.
이 결혼을 하면 30년째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던 엄마의 푸념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물론,
자신의 외모-가느다란 눈에 광대뼈가 튀어나온 각진 얼굴-에
어떤 "한국"남자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기 힘들테니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면 된다! 라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선자리에서 만나게 된 남자, 조강우.
부러졌던 흔적이 역력한 코, 온 몸을 덮고 있는 숱한 흉터들.
거친 남자의 외양에 그의 이력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이 일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선민은 강우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합니다.
"결혼한 다음에,
웬만하면 서로 밖에다 애인을 만드는 걸로 하자구요.
그게 좋지 않겠어요?"
결혼식에 대한 준비는 착착 진행이 되어가면서
선민은 자신의 제안에 강우가 암묵적 동의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난 후 호텔에서 강우는 말합니다.
"따로 애인 만들자는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특히 다른 놈 씨앗이 내 자식인 줄 알고 키우는 바보짓은 절대 사절이야."
선민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낍니다.
자신이 가진 은밀한 취향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말이죠.
그러던 중, 뉴욕에서 유학생활 중 그녀의 전 애인이
결혼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날아오게 되고,
강우와의 삼자대면을 요구합니다.
선민의 남편을 자신이 만나 봐야 납득을 할 수 있다는 것.
고민하던 선민은 결국 강우에게 자신의 은밀한 취향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녀의 전 애인을 만나기 전에 꼭 강우가 알아야 했으니까요.
강우의 머릿속에 수십 가지 생각이 스치고 사라졌다. 지배와 복종, 구속과 흥분. 말하자면 그러니까... ... "저기, 나 처음부터 강우 씨가 좋은 마스터가 될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녀의 말에 흥분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심장이 쿵쿵거린다. 그녀의 손을 쥔 손바닥에 땀이 뱄다. 그럼 이제부터.... "그런데 강우씨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