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 : 김이듬(18~)
잘생기고, 허우대 좋고, 인품마저 훌륭한 미대 훈남.
김이듬은 이 시대의 차가운 철벽남답게 어제도, 오늘도 철옹성을 쌓고 또 쌓는다.
- 여주 : 윤강(21~)
예쁘고, 학벌 좋고, 돈 많고, 시간까지 많은 완벽한 그녀, 윤강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
그건 죽도록 원하는 그 남자, 김이듬 뿐이다.
- 발췌 : 블루블랑루주 표지中
■연작 : 오, 담에 핀 꽃 / 여름의 캐럴
↓↓↓↓ 오, 담에 핀 꽃 리뷰 ↓↓↓↓
https://lunasea-daily.tistory.com/93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다! 다 갚아 줄 거야! 다 필요없어!"
남친과의 이별도 모자라 임자있는 남자를 유혹했다는 원망을 들은 강은
동네 공원 벤치에서 하염없이 울어 버리고 맙니다.
"다 울었어요?"
옆에서 열심히 그림그리던 교복입은 녀석이 건넨 말에 들어가버린 눈물.
손수건이 없다며 자신의 가디건을 내민 잘생긴 그녀석, 김이듬은
다음 만남에 가디건을 돌려달라며 강에게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두 사람.
1년이 지나도록 이듬이 구애를 하고,
강은 밀어내는 일상은 설레고, 또 달콤합니다.
밀어내는 쪽도 싫지는 않기 때문이죠.
"누난 어떻게 해야 나한테 반해요?"
"나, 나는 원래 좀 지켜보다가 빠지는 편이야."
"그럼 언제까지 지켜만 볼 건데?"
"좀 더 커서 오든가! 지금은 어림도 없어."
-블루블랑루주 中
단지 걸리는 것은 이듬의 나이와 고3이라는 상황 뿐.
너 언제 다 크니.
강의 한숨은 깊어져 갑니다.
이듬이 수능을 보던 날,
이듬은 응원 나온 강을 끌어안고 고백을 하며
첫 입맞춤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섭니다.
이제 나이도, 상황도 거릴낄 것이 없다고 생각한 강은,
이듬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도 이듬도 이 입맞춤을 끝으로
둘의 긴 이별이 시작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집안 사정과 혼란스러운 상황에
강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던 이듬은,
수능이 끝나고 자신을 기다리던 강을 밀어냅니다.
미안해요. 생각해 봤는데,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일은 실수였어요. 잊어 주세요. 잘 지내요.
일방적인 통보.
강은 이듬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매달리게 되고,
이듬은 그런 강과의 연애를 시작합니다.
이듬은 자신의 상황을
강에게 솔직히 고백하고자 마음먹었지만
강을 찾아온 전 남친의 존재만으로도 무너졌던..
그녀의 곁에 서기에 초라했던 자신이 싫었던 그날,
이듬은 최악의 방법으로 강을 떠납니다.
그렇게 둘은 인연이 아니라 여기며 각자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듬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입대를 했으며,
강은 괜찮은 남자를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재회한 둘.
강은 이제 이듬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밀어붙인 것은 이듬이었으나,
두 번째 인연에 밀어붙이는 사람은 강이 됐다.
마치 바통터치하듯 주자가 바뀌었지만,
바통을 넘겨준 이는 쉬지 않고 달려 나가
먼발치에서 앞서고 있었다.
강은 이듬의 등을 쫓으려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전력 질주가 시작됐다.
- 블루블랑루주 中
재회한 강에게 어마어마한 철벽을 쳐대는 이듬.
그런 이듬을 놓칠 수 없다며 쫓아가는 강.
이제 강은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싶지 않습니다.
감추고 아끼다가 결국 사랑만 잃었으니까요.
저만치 멀어져 보이는 이듬을 강은 잡을 수 있을까요??
"이듬아, 너 평화주의자니?"
"뭐. 왜요, 또."
"나는 전쟁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난 너만 보면 평화로운데."
강의 되도 않는 플러팅을 보면서 정말 피식피식 웃었던 작품입니다.
싸한 반응을 보이는 이듬의 옆에서
한치 흐트러짐 없이 작업에 작업을 거듭하는 강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했습니다.
연하남, 오윤이 5살 연상의 담을 쫓아다녔던
오, 담에 핀 꽃과는 남녀의 상황이 정 반대인거죠.
어린시절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온 윤이
친구의 누나인 담만을 바라보고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듯,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며
사랑은 사치라고 여기는 이듬에게,
강은 그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이듬 또한 강이 싫은 것은 아니고
자신의 상황 때문에 강을 내치는 것 뿐인지라,
어딘지 허술한 철벽을 칩니다.
거의 절대적으로 이듬바라기만 하는 강을 보면서..
솔직히 강이 니가 뭐가 부족해서!!
차라리 정혼자 공팀장을 만나라!!!
라고 외치시던 강이 아버지에 격공하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철벽치려면 제대로 치지 꼭 여지를 남기는 김이듬이
정말 이때는 좀 별로였거든요.
강이 이듬의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도록 여지를 주는 게
꼭 어장관리하는 느낌이라서요.
사람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고,
제 사람을 챙길 줄 알고
자신이 남보다 많이 가진 것을
애써 감추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는
순수한 재벌가의 아가씨인 윤강.
이 구김살없이 잘 자란 아가씨가
매력적이고 제법 번듯한, 어느정도 야망까지 있는
공유준이라는 부모가 정해준 정혼상대하고 잘 만나는 것이
그녀를 위한 길이 아닌가.. 싶을 즈음,
남주 이듬이 정신을 차립니다.
그간 쳐냈던 철벽아닌 철벽을 깡그리 때려부수고
강에게 직진, 오직 직진을 합니다!
그냥 무작정 달려드는 게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신중히 한발씩 내딛는 이듬을 보면서,
아니 혈기왕성한 젊은 놈이 저럴 일인가.. 했습니다만.
무엇도 단언할 수 없고 무엇도 약속해줄 수 없었던
가진 것 없는 자신의 빈손으로 다 가지고 있는 강을 잡는다는 것이,
그의 처지로 그녀를 끌어내리게 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겠죠.
세상 좋은 것은 다 강에게 주고 싶었던 이듬이었으니까요.
사실 연하남의 자격지심이 이렇게 건전하게 승화되어
그를 성공으로 이끌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해내고 마는 이듬이 정말 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강을 절절히 원했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이 얼마나 올바른 젊은이인지..!!
조금 판타지스러운 이듬의 성공이긴하지만..
이 부잣집의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남자 보는 눈이 매우 있던 걸로
판명이 났네요.
사랑에 상처받으면서도
사랑을 위해 사노라고 말하며 한없는 사랑을 쏟아붓는 강.
그녀 못지 않게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에 그녀가 상처입을까봐 다가서지 못했던 이듬.
돌고 돌며, 쫓고 쫓겼던 두 사람의 연애는 이제
더이상 헤매지 않을 겁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둘의 외전이나 후일담이 너무 보고싶은데
그게 없네요 ㅠㅠ
블루 블랑 루주.
이 책의 제목.
붓을 드는 사람답게,
이듬은 둘만 알고 있는 풍경을 담은 세개의 그림으로
강에게 사랑을 표현합니다.
블루.
푸른 빛이 감도는 밤과.
블랑.
눈부시게 밝고 맑은 새벽.
루주.
오늘이 막 내려앉은 오후의 풍경.
반복되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듬의 하루 속에는 빠짐없이 강이 있노라고.
(작가님 후기 발췌)
제목조차도 낭만적인 블루 블랑 루주였습니다♡
이번 리뷰도 어김없이 연하 찬양(?) 대목으로 마무리합니다.
"너 연하 좋아하지?"
이설이 물었다.
"연하? 환장하지."
"내 동생 만나볼래? 이제 너랑 가족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블루블랑루주 中
덧.
어김없이 등장한 도준과 도담 남매,
그리고 여전히 담이 밖에 모르는 우리 오서방!
그 커플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친구 소라..
정말 반가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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