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 남주 : 한세현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두 엄마들 덕분에 인생의 친구 유주를 얻었다.

그러나 유주는 친구인 줄 알지만 세현에게 유주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다. 

서로의 집을, 서로를 위해 마음을 접으려는 그 순간, 아이가 찾아왔다.

- 여주 : 임유주

세현을 소꿉친구이자 가족으로 생각한다.

그런 세현과 하룻밤의 사고로 아이가 생겼다. 

지울 수 없어서 소꿉친구와 시작한 결혼생활. 그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나, 애 가졌어."
"어떤 새끼야. 번호 대."
"너야. 네가 아빠야, 세현아."

- 유주/세현

 

단 한 번의 사고로 웬수 같은 절친에서 

부부가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옆자리, 남매처럼 자랐는데 사랑이 웬말.

여전히 틈만 나면 싸우고 몸으로 화해를 시도하는 사이.

 

찬란하고 애틋하지만 접어야만 했던 첫사랑.

유주.

곁에 있고만 싶어 닿지도 못한 채 

마음을 숨기던 소년은 

그녀의 손을 이유 없이 잡아도 되는 남자가 되었다.

 

가장 편한 친구이자 무조건 내 편인 남편, 세현.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있는데 새삼 마음이 떨린다.

연애하고 싶어.

같이 있는데, 더 붙어 있고 싶어.

 

 

"세현아,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이미 사랑, 하는 것 아니었어?

- 유주/세현

 

서로의 인생에서 어느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은 적이 없는,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존재.

나는 네게 열광해.

너를 사랑해

 

- 발췌 : 러브어페어 표지


오, 담에 핀 꽃과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입니다.

오담꽃의 담이가 인턴을 했고,

그로 인해 탑모델 오윤이 모델을 했던 신생브랜드에서

러브 어페어의 여주인공,

유주가 수석 디자이너로 열일했네요 ㅎㅎ

 

▼▼▼▼오담꽃 리뷰▼▼▼▼

https://lunasea-daily.tistory.com/m/93

 

[로맨스] 오,담에 핀 꽃/박영/종이책

- 남주 : 오윤. 21세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모델로 데뷔,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알아주는 모델이자 유명 브랜드들의 뮤즈로 칭송받는 남자. 만인의 연인.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 위해 한

lunasea-daily.tistory.com

 

요렇게 세계관을 공유하는것, 정말 너무 좋네요!!

숨만 쉬어도 되는 오모델♥

 

안절부절 귀여운 인턴 담이♥

잠깐이지만,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에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ㅎㅎ

오담꽃도 다시한번 생각났고요.


23세, 꽃다운 나이에 엄마, 아빠가 된 두 사람.

뜻하지 않게 소꿉친구에서 부부가 된 둘은 

둘 사이에 생긴 아이,

서윤을 지극한 애정으로 키웁니다.

 

그렇게 6년, 

한때 각자의 자리에서 빛났던 두 사람이었기에,

주변은 이들이 예쁘게 사는 것을 부러워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꺾여버린 날개를 아쉬워합니다.

 

법대생이었던 세현이

클럽을 운영하는 사장이 된 것을

유주의 탓이라 여긴 세현의 엄마 경숙은 

그녀를 구박했고,

 

이제는 엄마로서, 아내가 되어

자신을 꾸미지 못하는 유주를

잘나가는 연예인이 된 동창은

그 처지를 동정하고 비웃습니다.

 

예전부터 유주를 사랑해왔던 세현은

이제 자신의 옆자리에 있는 유주를 여

전히 사랑했지만,

그 역시 육아와 현실에 지쳐서 

자신의 아내 유주가

얼마나 빛났던 사람인지 잠시 잊게 됩니다.

 

 다시한번 사회에 나아가고자 하는 유주의 바램을 듣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 세현.

 

결국 유주의 꺾였던 꿈 대신 꾸게 된

또 다른 꿈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유주가 겪고 있었던 많은 부조리함을 맞닥뜨리게 되고,

세현은 유주의 든든한 지지자가 됩니다.

 

그런 그들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시련들..

 

그 시련들을 함께 이겨내며

그렇게 그들은 부모로서 단단해지고,

책임감 내지만 동지의식만 존재한다 믿었던 그들의 관계가

사실은 자신을 지극히 사랑했던 세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 결혼한 지 6년만에,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혼자서 오랜시간 사랑했던 남자는

소꿉친구로서 지켜야 했던 선과 사랑 사이에서

애가 끓을 수 밖에 없었고,

 

이제서야 그와 같은 마음이 된 여자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그 마음이 얼마나 귀했는지를 알게 됩니다.


 

서로 합의 하에 결혼하게 된 두 남녀가,

심지어는 남자의 짝사랑으로 이어져온 결혼 관계임에도

약자이고 을일 수 밖에 없게 되는 여자의 모습이

현실과 많이 닮아서 씁쓸했던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유주역시 아이로 인해 꿈을 꺾었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고,

세현의 꿈이 꺾인 것만 안타까워해 하던 세현의 엄마..

 

반대로, 

사위와 딸을 동일하게 대해주는 유주의 엄마.

 

아이가 아프고 사고를 당했음에도

출근을 한 유주에게 쏟아지던 차가운 시선..

그리고 독하다는 평가들.

 

유주를 사랑하는 세현은 이상함을 느낍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닥치는 현실에 

답답해 하고 미안해 하는 것을 보면서,

그럼에도 유주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그역시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하나하나 부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현이라는 남주는

로맨스소설 남주중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유니콘 같은 남주였습니다.

 

1가정 1세현 보급이 시급하다 여겨집니다. 

 

이런 남편만 있다면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해결은 거뜬했을텐데...!!!

 

자꾸만 친구들이 세현이 동생없냐고, 

세현이 사촌이라도 혹시 있으면

내놓으라고 하는거 완전 공감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런 사람 진짜 현실에 있을 수 있는걸까요??


유주와 세현의 아이인 서윤의

귀여움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였고요,

아휴, 이쁘고 맹랑하고 사랑스러운 서윤이♥

결국 가가동생 나나는

다다, 라라를 얻었네요 ㅋㅋㅋㅋㅋ

(나무 동생들은 하하까지 있다는 거...ㅋㅋㅋㅋ)

 

서윤의 사고 또한

가슴아프고 눈물 줄줄 흘려가며 읽었습니다.

유주와 세현의 노력과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 끝에

서윤은 다시 웃게 되었고, 

아이는 그렇게 또 한뼘 자랄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들 가족이 예뻐보일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좌충우돌, 한치 앞도 모르는 결혼생활을 보면서

내 결혼생활의 장르는 지금 무엇일지..

그리고 나의 결혼과 사랑은 지금 어떤지...

한번쯤 되돌아 보게끔 했던, 

너무도 예쁘게 사랑하고 있는 유주와 세현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기혼 여성에게 불친절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유주와 세현.

그리고 우리들.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런 마음들로 각자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면,

세상을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유주가 하는 밥은 당연하고,
내가 하는 밥은 대단한 거지. 

유주가 어쩌다 사람들과 어울려 마시는 술은
철없는 짓이고,
내가 마시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사회생활인 거야.
이해해줘야 하는 거야.
남자니까.

유주가 빨래하고 청소하는 건 칭찬받을 일이 아니고,
내가 하면 칭찬받을 일이지.
......
왜,왜 나만 사는 게 이렇게 편해.
유주는 자기 인생 사는데 왜 눈치를 살펴야 해??
난 잘 모르겠어.

-세현

 

세현의 의문이 반드시 없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박영님의 특유의 따뜻한 위트와 위로섞인 문체로 말하는

우리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여기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남편에게도,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읽혀주고 싶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728x90
728x90

 

- 남주 : 김이듬(18~)

잘생기고, 허우대 좋고, 인품마저 훌륭한 미대 훈남.

김이듬은 이 시대의 차가운 철벽남답게 어제도, 오늘도 철옹성을 쌓고 또 쌓는다. 

- 여주 : 윤강(21~)

예쁘고, 학벌 좋고, 돈 많고, 시간까지 많은 완벽한 그녀, 윤강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

그건 죽도록 원하는 그 남자, 김이듬 뿐이다. 

- 발췌 : 블루블랑루주 표지中

 

■연작 : 오, 담에 핀 꽃 / 여름의 캐럴

오, 담에 핀 꽃 리뷰 ↓

https://lunasea-daily.tistory.com/93

 

[로맨스소설] 오,담에 핀 꽃/박영/종이책

- 남주 : 오윤. 21세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모델로 데뷔,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알아주는 모델이자 유명 브랜드들의 뮤즈로 칭송받는 남자. 만인의 연인.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 위해 한

lunasea-daily.tistory.com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다! 다 갚아 줄 거야! 다 필요없어!"

남친과의 이별도 모자라 임자있는 남자를 유혹했다는 원망을 들은 강은

동네 공원 벤치에서 하염없이 울어 버리고 맙니다.

"다 울었어요?"

옆에서 열심히 그림그리던 교복입은 녀석이 건넨 말에 들어가버린 눈물.

손수건이 없다며 자신의 가디건을 내민 잘생긴 그녀석, 김이듬은

다음 만남에 가디건을 돌려달라며 강에게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두 사람. 

1년이 지나도록 이듬이 구애를 하고,

강은 밀어내는 일상은 설레고, 또 달콤합니다.

밀어내는 쪽도 싫지는 않기 때문이죠.

"누난 어떻게 해야 나한테 반해요?"
"나, 나는 원래 좀 지켜보다가 빠지는 편이야."
"그럼 언제까지 지켜만 볼 건데?"
"좀 더 커서 오든가! 지금은 어림도 없어."

-블루블랑루주 中

단지 걸리는 것은 이듬의 나이와 고3이라는 상황 뿐.

 

너 언제 다 크니. 

 

강의 한숨은 깊어져 갑니다.

 

이듬이 수능을 보던 날, 

이듬은 응원 나온 강을 끌어안고 고백을 하며

첫 입맞춤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섭니다.

이제 나이도, 상황도 거릴낄 것이 없다고 생각한 강은, 

이듬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도 이듬도 이 입맞춤을 끝으로

둘의 긴 이별이 시작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집안 사정과 혼란스러운 상황에 

강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던 이듬은, 

수능이 끝나고 자신을 기다리던 강을 밀어냅니다.

 

미안해요. 생각해 봤는데, 아닌 것 같아요. 

아침 일은 실수였어요. 잊어 주세요. 잘 지내요.

 

일방적인 통보. 

강은 이듬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매달리게 되고, 

이듬은 그런 강과의 연애를 시작합니다.

 

 

이듬은 자신의 상황을

강에게 솔직히 고백하고자 마음먹었지만

 

강을 찾아온 전 남친의 존재만으로도 무너졌던..

그녀의 곁에 서기에 초라했던 자신이 싫었던 그날, 

이듬은 최악의 방법으로 강을 떠납니다.

 

그렇게 둘은 인연이 아니라 여기며 각자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듬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입대를 했으며,

강은 괜찮은 남자를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재회한 둘.

강은 이제 이듬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밀어붙인 것은 이듬이었으나,
두 번째 인연에 밀어붙이는 사람은 강이 됐다.

마치 바통터치하듯 주자가 바뀌었지만,
바통을 넘겨준 이는 쉬지 않고 달려 나가 
먼발치에서 앞서고 있었다.
강은 이듬의 등을 쫓으려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전력 질주가 시작됐다.

- 블루블랑루주 中

 

재회한 강에게 어마어마한 철벽을 쳐대는 이듬.

그런 이듬을 놓칠 수 없다며 쫓아가는 강.

 

이제 강은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싶지 않습니다.

감추고 아끼다가 결국 사랑만 잃었으니까요.

 

저만치 멀어져 보이는 이듬을 강은 잡을 수 있을까요??


"이듬아, 너 평화주의자니?"

"뭐. 왜요, 또."

"나는 전쟁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난 너만 보면 평화로운데."

 

강의 되도 않는 플러팅을 보면서 정말 피식피식 웃었던 작품입니다.

싸한 반응을 보이는 이듬의 옆에서

한치 흐트러짐 없이 작업에 작업을 거듭하는 강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귀엽기도 했습니다.

 

연하남, 오윤이 5살 연상의 담을 쫓아다녔던

오, 담에 핀 꽃과는 남녀의 상황이 정 반대인거죠.

 

어린시절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온 윤이

친구의 누나인 담만을 바라보고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듯,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며

사랑은 사치라고 여기는 이듬에게,

강은 그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이듬 또한 강이 싫은 것은 아니고

자신의 상황 때문에 강을 내치는 것 뿐인지라,

어딘지 허술한 철벽을 칩니다.

거의 절대적으로 이듬바라기만 하는 강을 보면서..

 

솔직히 강이 니가 뭐가 부족해서!!

차라리 정혼자 공팀장을 만나라!!!

라고 외치시던 강이 아버지에 격공하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철벽치려면 제대로 치지 꼭 여지를 남기는 김이듬이

정말 이때는 좀 별로였거든요.

강이 이듬의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도록 여지를 주는 게 

꼭 어장관리하는 느낌이라서요. 

 

사람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고,

제 사람을 챙길 줄 알고

자신이 남보다 많이 가진 것을

애써 감추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는

순수한 재벌가의 아가씨인 윤강. 

 

이 구김살없이 잘 자란 아가씨가 

매력적이고 제법 번듯한, 어느정도 야망까지 있는

공유준이라는 부모가 정해준 정혼상대하고 잘 만나는 것이 

그녀를 위한 길이 아닌가.. 싶을 즈음, 

 

남주 이듬이 정신을 차립니다. 

 

그간 쳐냈던 철벽아닌 철벽을 깡그리 때려부수고

강에게 직진, 오직 직진을 합니다!

 

그냥 무작정 달려드는 게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신중히 한발씩 내딛는 이듬을 보면서,

아니 혈기왕성한 젊은 놈이 저럴 일인가.. 했습니다만.

 

무엇도 단언할 수 없고 무엇도 약속해줄 수 없었던 

가진 것 없는 자신의 빈손으로 다 가지고 있는 강을 잡는다는 것이,

그의 처지로 그녀를 끌어내리게 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겠죠.

 

세상 좋은 것은 다 강에게 주고 싶었던 이듬이었으니까요.

 

사실 연하남의 자격지심이 이렇게 건전하게 승화되어

그를 성공으로 이끌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해내고 마는 이듬이 정말 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강을 절절히 원했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이 얼마나 올바른 젊은이인지..!! 

 

조금 판타지스러운 이듬의 성공이긴하지만..

이 부잣집의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남자 보는 눈이 매우 있던 걸로

판명이 났네요.

 

사랑에 상처받으면서도 

사랑을 위해 사노라고 말하며 한없는 사랑을 쏟아붓는 강.

 

그녀 못지 않게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에 그녀가 상처입을까봐 다가서지 못했던 이듬.

 

돌고 돌며, 쫓고 쫓겼던 두 사람의 연애는 이제

더이상 헤매지 않을 겁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둘의 외전이나 후일담이 너무 보고싶은데

그게 없네요 ㅠㅠ

 


 

블루 블랑 루주.

 

이 책의 제목.

 

붓을 드는 사람답게, 

이듬은 둘만 알고 있는 풍경을 담은 세개의 그림으로

강에게 사랑을 표현합니다.

 

블루.

푸른 빛이 감도는 밤과.

블랑.

눈부시게 밝고 맑은 새벽.

루주.

오늘이 막 내려앉은 오후의 풍경.  

반복되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듬의 하루 속에는 빠짐없이 강이 있노라고.

(작가님 후기 발췌)

 

제목조차도 낭만적인 블루 블랑 루주였습니다♡

 

이번 리뷰도 어김없이 연하 찬양(?) 대목으로 마무리합니다. 

 

"너 연하 좋아하지?"
이설이 물었다.
"연하? 환장하지."
"내 동생 만나볼래? 이제 너랑 가족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블루블랑루주 中

 

덧.

어김없이 등장한 도준과 도담 남매,

그리고 여전히 담이 밖에 모르는 우리 오서방!

그 커플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친구 소라..

정말 반가웠습니다ㅎㅎ

 

728x90
728x90

- 남주 : 오윤. 21세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모델로 데뷔,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알아주는 모델이자 유명 브랜드들의 뮤즈로 칭송받는 남자. 만인의 연인.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 여주 : 도담. 26세 

의상학과에 재학 중인 과제에 치여 사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대학생. 

동생 도준의 친구이자 어린 시절 돌봤던 아이, 오윤이 갑자기 등장해서 인생이 복잡해졌다.

자신을 첫 사랑이라 부르며 직진하는 그녀석 때문에.

 

- 남조(??) : 도준. 21세

오윤의 소꿉친구이자 유일한 친구. 치킨 매니아.

그를 함락시키려면 치킨집 번호를 외워라.

오서방, 오기꾼, 매형...등등 친구를 자유자재로 부르며 친누나 담을 볼모로 치킨을 뜯어내기 바쁘다. 

말은 툴툴대고 짜증내지만 누구보다 담과 윤을 사랑하는 남자. 

■ 연작

블루블랑루주(여주 담의 친구 강의 이야기)

여름의 캐럴(여주 담의 동생 준의 이야기)


ㅡ 윤. 9살.

"누나! 편지해야 해!! 전화 번호 꼭 알려 줘!"

 

사랑하는 두 사람, 담이 누나와 준이 이사 가던 날. 

윤은 자신을 떠나는 이삿짐 차를 따라 뛰어 가며 목청껏 외칩니다.

딱지놀이에서 맨날 지는 준이를 위해서 따온 왕딱지를 준이에게 쥐어줬지만,

윤의 첫사랑, 담에게는 어떤 것도 줄 수가 없습니다.

5살 연상의 담에게는 자신의 모든 게 시시할 것만 같아서..

그런 윤에게, 담은 말합니다. 

 

"멋진 걸 줄 필요가 뭐가 있어.

우리 윤이가 제일 멋진데. 

씩씩하게 잘 지내 주기만 하면 돼."

 

9살에 겪은 생에 첫 이별,

윤은 다음 번에 만나게 되면,

그녀, 담에게 제 가진 것 중 가장 멋진 것을 주겠다 다짐합니다.

.

.

.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뜸해진 연락.

어린 날의 약속은 힘이 없습니다.

 

담에게 14살, 어린 나이에 만났던 그 예쁜 꼬맹이는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저 어린 날의 추억이 되어버립니다. 

 

ㅡ 윤. 21살.

"윤이 왔어요. 누나."

 

이 문을 열면 그토록 그리던 담이 누나가 있습니다.

12년 만의 재회.

 

"선물은 나야.
누나가 예전에 내가 제일 멋지다고 했거든."

"제가요?"
"나 어때, 마음에 들어?"
"네?"
"누나, 가져."

- 오, 담에 핀 꽃 中

 

담은 이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자신과 준의 집에 쳐들어와

무슨 말을 하는 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동생 도준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며,

그제야 이 남자가 그 어린 시절의 꼬맹이, 윤이 인 것을 알게 됩니다.

반가워하는 담에게 윤은 다정히 인사합니다.

 

"누나, 안녕."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리고 참아왔는지..

 

힘이 없어서 놓쳤던 어린 날의 자신과는 다릅니다.

이 사랑을 이젠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윤은 그렇게 제게 오래도록 뿌리내려 자신를 지켜줬던 꽃,

담에게 직진합니다.


ㅡ 담. 26살.

종종 연락되던 연락이 끊겨도 아쉽지 않았던 사이.

동생친구. 

지금은 멀기만 한 톱모델, 모델 오. 

 

현생살기도 버거운 담에게 자꾸 다가오는 윤은 

담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별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윤이 자신의 곁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며

그녀의 애정을 갈구하는 게 자꾸만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누나, 우리집에서 라면먹고 갈래?

누나야, 멀어지지 마.

가지 마, 누나. 나는 누나만 있으면 돼. 

 

자꾸만 자신을 홀리려는 듯한 말을 내뱉으며

자신만을 올곧게 바라보는 윤.

담은 윤에게 선을 긋는 것도 힘에 부치기만 합니다.

 

한 때의 치기, 다시 만난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 

그렇게만 치부해왔던 윤의 마음이 자꾸만 진심인 것 같습니다.

 

농담처럼, 장난처럼 자신에게 구애하던 윤이 해온 진지한 고백은 

담에게 크나큰 고민을 안겨주게 됩니다.

 

 


연하물, 연예인이 나오는 작품은 불호에 가까운 저에게

사전 정보 없이 펼쳐 든 이 책은

초반 부분은 조금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초반을 극복하고 나니 역시나, 술술 읽히게 되었습니다.

박영님이니까요!!

 

일단 공인인 윤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일반인인 담에게 자신의 애정을 드러내며 직진하는 것이

조금 민폐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껴졌었는데요.

 

담과 헤어지고 나서 윤이 겪었던,

그 지난 날의 이야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본 대상을 어미라 인식하고 따르게 되는 새끼 오리와 같이

윤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온전한 애정을 나눠준 존재가 담이었기 때문에,

윤에게는 담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그의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절, 

행복했던 시간 역시 담과 함께 했던 그때였으니까요. 

 

그가 타인을 신경 쓸 새 없이,

담에게 그토록 직진 했던 것은 어쩌면 살기위한,

필사적인 그 무엇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윤이 건넨 애정에 쳐댔던

담의 철벽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요.

 

현실적으로 동네 친한 동생이었다가, 

갑자기 불쑥 커져서 나타난

(그것도 엄청 잘생기고 능력치 만렙인 모델!!) 

이 남자가 자신에게 퍼붓는 일방적인,

어찌보면 절대적이기까지 한 그 거대한 애정을 

어떻게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 의심은 윤의 애정이 아니라 시간에서 비롯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바래지게 되는 애정만 경험했던 담은

윤과의 관계가 그렇게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너무 소중해서 연애의 종료 따위로 잃고 싶지 않은 존재..

담에게 윤은 그런 존재였으니까요.

 

내가 담이라면...

담과 크게 다르지 않게 철벽을 쳤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이 시종일관 내비치는 절대적인 애정.

 

그 애정이 거두어질 때의 공포는

아무것도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 없고

어디서도 대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 애정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데는

그와 상응하는 애정을 가지지 않는 다음에야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 애정을 받는 담은 그 애정에 우쭐해 하지 않고,

그렇게 될 자신을 경계하며

신중히 한발한발 윤을 향해 내딛습니다.

 

조금 헤매고 돌아갔지만,

사랑받고 자란 담은 상처입은 9살 어린이로 멈춰버린

윤의 내면을 보듬을 줄 아는 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9살 윤을 괴롭혔던 동네 형들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담은 21살의 윤을 괴롭히는 것들에 함께 맞서줍니다.

 

든든한 나의 편, 나의 사람.

 

그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윤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이었을까요.

 


담을 생각하며, 담이 자신에게 준 그 애정을 곱씹으며

힘든 상황에도 잘 자라준 기특한 윤.

 

그럼에도 담이 기어코 내어준 애정을 행여나 거두어 갈까봐 

자신의 상처는 꽁꽁 감싸매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던 안쓰러운 윤.

 

말에는 씨가 있다고, 좋은 씨만 담에게 주고 싶다던 윤. 

 

미안할 때면 잘못했어요, 라고 말하던..

미안해의 공허함을 잘 알고 잘못을 빌고마는 윤. 

 

담이 제게 주었던 사소하지만 절실했던 그 어린날의 애정을

필요한 이들에게 되돌려 줄 줄 아는 윤. 

 

윤의 가슴 속에서 담이라는 꽃이 피어났듯, 

예쁜 것만 주고 가꾸어..

기어이 피워내고야 만 담의 꽃, 오윤.

 

꽃과 같이 어여쁜 청춘,

윤과 담이 이제는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예쁜 사람들과 예쁜 말들이 가득했던

오, 담에 핀 꽃이었습니다.

 

지은이 박영님이 불호키워드에 연하남을 넣은 제게 하신 것 같은 

구절 하나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연하는 취향이 아니라던 소라에게 한 소리 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황홀한 걸 모르고 살다니 친구가 가여웠다.
잠들기 전 메시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좋은 건 전하고 싶은 법이니까.
소라야,
이런게 연하의 매력이란다.

- 오, 담에 핀 꽃 中

 

그래요 작가님, 

제가 그 황홀한 걸 모르고 살았네요.

너무 늦게 알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728x90
728x90

- 남주 : 이수완(32세)

교수. 배우 뺨을 후려 패는 외모, 모두를 녹이는 언변, 타고난 여유, 매너로 주변의 관심을 받기 싫어도 받았던 남자. 

모든 것이 쉬웠지만 아쉬울 것도 없던 인생이었다. 신중하지만 한번 마음이 움직이면 거침이 없다. 

 

- 여주 : 최은수(28세)

유아 피아노 심리치료 강사. 아담한 키에 마른 체격. 수수하고 단아한 얼굴. 

자신 가정사에 대한 상처로 자격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마음의 움직임이 남보다 느린 여자. 

 


■ 루시드 드림(Lucid dream) : 자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

은수는 몇 달 째  같은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은수는 그와 다정히 눈을 맞추고, 가까워지고 사랑을 합니다. 

깨고 나면 공허해지는 이 감각. 

 

"내가 널 만나러 갈게."

 

처음으로 꿈 속의 연인은 현실에서의 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은수에게 놀랄 일이 생깁니다. 

바로 꿈 속의 그 남자가, 그녀에게 찾아온 것이죠. 

그녀는 혼란스럽습니다. 

꿈 속의 그는 다정한 연인인데

현실의 그는 완전한 타인이며 직업상 마주친 보호자일 뿐입니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은수는 처음만난 꿈 속의 그, 수완에게 싸구려 작업같은 멘트를 해버립니다. 

이에 자신에게 대시하는 수많은 여자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은수에게 실망하는 수완.

"내가 차은수 씨 취향에 맞았는지 모르지만, 난 아닙니다. "
"저, 그게......"
.
.
.

"꿈을 꿔요!"

- 밤의 연애 中

차갑게 밀쳐내려는 차, 은수의 한마디에 수완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입니다.

 

"나도 그래요."

 

타인과는 공유할 수 없는 꿈의 공유.

이에 은수에게 동질감과 위안을 느낀 수완은 이 여자가 궁금해집니다.

 

■ 생각할 사(思), 헤아릴 량(量) : 사랑의 어원.

상대방을 생각하고 헤아리는 정도에 따른 사랑의 깊이. 

그것이 수완이 정의한 사랑이었습니다. 

 

수완의 꿈에서 나온 그녀는 깨고 나면 그 외양도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만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수완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대로라면,

그는 꿈 속의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깊이.

시시때때로 머릿 속에 그녀를 담고 있었으니까요. 

 

 

꿈에 대한 은수의 고백을 듣자, 그제야 시야가 환해집니다. 

은수가 그녀였습니다. 

이제 수완은 자신의 현실에 나타난 그녀가 뭘 하든 예뻐보입니다. 

수완은 이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대응합니다.

 

"나 이제 몰입."
"네?"
"다 걸 거라고요."

그러고 싶어졌어요. 
뒷말은 삼키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다 걸어서 꿈을 현실로 만든다. 

- 밤의 연애 中

 


우선, 사전 정보 1도 없이 펴들었던 이책의 제목,

"밤의 연애" 때문에 왜 위에 빨간딱지가 없지?? 하면서 펴들었던 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아주 많이 정화(!!)되었습니다.  

 

책 제목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를

다시한번 느끼며 머쓱함을 내게 안겨준 작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내용으로 돌아와서.

 

한 번 정한 마음에 거침없이 직진하는 이남자. 이수완씨..

대체 뭔가요???

이렇게 완벽한 남주가 있다니요!!!

 

절판된 이 책을 소장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이렇게 내 아들을 키우고 싶다는 지침서(!!)로 활용하고 싶은 것이 

그 첫번째 입니다.

 

자존감 높은 이의 특유의 여유로움과, 배려.

거기에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성정.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속도에 맞지 않는다고 안달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인내. 

상대방의 비참함을 목도했음에도 의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의 짐을 덜어내는 재치아량.

그러면서도 상대에게는 어떠한 마음의 짐도 지우지 않는 섬세함.

교수로서, 꽃구경 가라고 자체휴강 해 주는 이 남자. (대학생때는 이게 최고임!!)

대체 부족한게 뭡니까??? 

....아.. 쓰다보니 너무 많네요. 

 

나에게 이 책은 수완과 은수의 사랑이야기이자, 

은수에게 빙의하여 읽어 내려갔던 나에게 전해지는 위로같은 글이었습니다. 

 

누구나 있을 자신만의 크고 작은 그늘을, 타인이 이토록 감쌀 수 있을까요?

 

수완은 은수가 가진 그늘에 대해 완벽한 공감이라는 오만보다는

그녀의 일상을 그로 채울 수 있도록,

그 자신이 그녀의 인생에 한줌 햇살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가 그녀의 인생에 내비치는 사랑으로 그늘을 몰아내고자 합니다.

 

그로 인한 상처가 아니었기에 이미 마음에 난 생채기를 어찌 할 순 없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그는 은수의 상처까지도 보듬습니다. 

 

그렇게 수완은 은수 혼자 감내해왔던 상처를 하나하나 꺼내어 

후후 불어 말려주고, 거기에 빨간 약까지 정성스레 발라줍니다.

 

흉터는 남겠지만 수완은 그 마저도 기특하다고 은수의 머리를 쓰다듬겠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은수가 점점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수완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이게 되는 그 순간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언뜻 일상의 한순간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그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수만 바라보는 수완은 당연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격해합니다.

수완 역시 그의 평탄했지만 큰 자극없던 인생에 은수가 들어옴으로써

전해지는 그 다채로운 감정들을 만끽합니다.

 

한 사람이 오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 했던가요.

수완은 그 말의 뜻을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남자였습니다.

함께 온 은수의 상처도, 외롭던 그녀의 인생도

그는 기꺼이 사랑해 마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 중에서 가장 제가 좋았던 구절입니다.

수완의 설렘이 오롯이 느껴지는 구절이라서요.

 

마음이 급해졌다. 보고싶다. 꽃이.
금세 지고 말 것을 걱정했지만
사실 내일 당장 푸른 잎사귀가 맺힌대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급한 이유는 보고 싶은 꽃이 
나무에서 핀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피어난 것이라 그렇다.

서둘러 교수실을 나섰다.
제게서 결코 질 리가 없는 은수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 밤의 연애 中

 

 

뿌뿌, 아가, 솜이, 강아지.

사랑하는 이에게는

세상의 어여쁜 단어들을 애칭으로 불러주고

온갖 유치한 대사들을 태연히 읊어대는,

언제나 내 여자의 편인 이 남자.

 

이수완씨를 이 봄에 만나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