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 헬베르트 D. 헤레이스
사교계의 유일한 젊은 공작에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부호. 세계적인 기업 헤레네의 회장. 조각 같은 냉혈한 외모와 냉담한 태도로 무심하다는 평을 들으나 요한에게만은 오만함과 거만함을 비집고 나오는 낯선 감정을 막을 수 없다.
수 - 요한 루스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어린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둔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 공부를 잘했으나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고, 건강해 보여도 엄청나게 허약한 체질이다. 못 먹고 못 입고 눈치 보며 자란 탓에 궁상이 뼛속까지 배어 있다.
- 출처 : 리디북스
3년을 함께한 연인의 결혼식에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조차도 무감했던 남자 헬베르트.
젊음과 미모, 명성과 부를 가진 그에게는 부족함이란 없었기에,
이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아쉬울게 없었던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의 유일한 혈육 대니얼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깁니다.
형님의 인생을 그가 볼때는 정말이지 너무 심심했거든요!
그러던 차,
대니얼은 우연히 들른 호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던 요한이라는 청년을 보게 되고,
그 요한이라는 청년이 헬베르트의 오랜(무려 3년!)연인과
매우 닮음에 놀라워 하면서 말도 안되는 장난을 계획합니다.
헬베르트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요한을 보내 형님의 인생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던거죠.
자신의 연인이었던 여인과 닮은 남자를
자신의 저택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그런 짖궂은 생각을 하며 대니얼은 요한에게 상당한 액수를 제시하며
헬베르트의 저택에서 일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편, 요한은 초면인 이 부유한 남자의 제안이 미심쩍었지만,
자신은 고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허드렛일 뿐이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자
먹여살려야 할 동생을 생각하며 대니얼의 제안에 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된 헬베르트 저택에서의 생활.
작고 낡기는 해도 요한과 동생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오두막이 제공되었고,
이런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만큼 일도 딱히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에 만족하며 이 저택의 주인인 헬베르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저택에서의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 날,
요한은 자신의 오두막 앞에서
자신의 저택에서 길을 잃은 저택의 주인,
헬베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하,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구질구질하군.
- 헬베르트, 슈가레인 中
요한에 대한 헬베르트의 첫인상은
구질구질.
자신의 옛연인과 닮은 외모로
격 떨어지는 궁상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 헬베르트의 눈이 자꾸 요한을 찾고 있습니다.
요한을 상대로 한 꿈까지 꾸게되고,
현실에서도 구질구질한 그 면상이 자꾸 생각납니다.
요한이 일하고 있는 저택의 구석을 찾아
괜한 트집을 잡고,
부담스러운 선물을 안겨주면서도
요한에게 퉁명스러운 말을 걸어댑니다.
헬베르트가 주는 모든 것이 너무 비싸고 값져서
부담스럽기만 한 요한과,
퍼주는 것도 못받아서 어쩔줄 몰라 하는
지지리 궁상이 한심하면서도 자꾸만 건드리게 되는 헬베르트.
대니얼의 장난으로 만나게 된 두사람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요?
줄거리를 요약하다보니,
아니 대니얼이 죽일놈이 아니라 이거 중매쟁이네요??
대니얼한테 쌍욕했던 헤레이스는 대니얼한테 잘해라(ㅋㅋㅋㅋ)
돈도 지위도 다 가졌지만 사랑만은 몰랐던 무심한 냉혈한이,
그와 모든 면에서 정 반대인(성별빼고?)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는
클리셰지만
그래서 또 각 작가님들의 스타일에 따른 변주가
돋보이는 플롯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역시
위의 클리셰에 충실했지만
또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모두가 아는 그맛!!!
종종 요한을 서술 할 때
'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헬베르트가 얼마나 요한을 무시하고 있는지(....!!)
그렇게 무시하는 '놈'에게 어떻게 빠져들고 있는지가 보여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헤레이스의 불주둥이로 요한을 무시하는 말을 내뱉지만
요한도 유약한듯 만만치 않습니다.
하긴.. 내가 그렇긴 하지
하면서 납득을 해버리는 요한도 멘탈만은 절대 약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에 나중에는 하도 헬베르트가 뭐라 하니까
조금씩 대드는(!) 모습까지!
사실 사람이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은연중에 요한도 헬베르트가 타인과는 다르게
자신을 대한다는 것을 알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목 '슈가레인' 답게
그들의 중요한 순간에는 비가 함께 했고,
그 순간의 비를 함께 맞았던 두 사람에게는
아마 그 비조차 달콤했을 겁니다.
(물론 헬베르트는 그랬답니다.. 첫날밤부터..)
읽는 내내 스트레스 1도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순진한 요한이 헬베르트 기준 궁상으로
헬베르트 복장 터지게 하는 짓 좀 하는 외전 좀 더 보고싶다는 생각입니다.
내 돈 두고 뭐하는 거야!!
하면서 안달복달 텍마머니를 외치는 그런 외전 말이죠.ㅎㅎㅎ
덧.
찾아보니 웹툰도 있네요!
캐디 완전 찰떡인듯합니다!!
요것도 달려봐야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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